< 백조의 호수 > Tchaikovsky : Swan Lake
OA0966D ◉ 누레예프의 섬세한 터치로 새로운 감각을 획득한 발레의 진정한 고전
<백조의 호수>는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 발레 최고의 걸작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답고 리드미컬한 음악,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꾸며 놓은 고품격 안무, 그리고 독일 전설에서 취재한 몽상적 사랑에 대한 향수까지! 러시아에서 서구에 망명한 20세기 최 고의 남성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는 안무가로도 탁월했으며 특히 러시아 고전발레를 세련된 무대로 재창조하는 작업에 뛰어났다. <백 조의 호수>는 1964년 빈 국립 발레단과 처음 작업한 이래, 예술감 독을 맡았던 파리 오페라 발레를 위해서는 1984년에 새로운 프로덕 션을 만들었다. 이 프로덕션은 누레예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으며 본 영상물은 2005년 파리 바스티유 극장 실황이다. <백조의 호수>를 지크프리트 왕자의 의식 속에서 전개되는 현실과 비현실의 갈등으로 그려냈으며 비극적 장중함이 공연 전반을 지배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 최고의 스타 커플이자 실제로도 부부 사이인 아녜스 레테스튀, 호세 마르티네즈가 주역을 맡았으며 누레예프의 오랜 조역자였던 이탈리아의 에치오 프리제리오와 프랑카 스콰르치아피노가 무대와 의상을 맡았다.
( 보충 자료 )
○ 누레예프는 1983년부터 파리 오페라 발레의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그 기간 중 <돈키호테>, <라이몬다>,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미녀>, <라 바야데르>등을 만들었다.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부었다는 점, 그리고 무대와 의상 담당자를 이탈리아에서 불러와 파리 사람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손상시켰다는 등의 비난도 받았지만 결국 이 덕분에 파리 오페라 발레는 세계 최고수준의 발레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며 아직도 누레예프 시절에 제작된 프로덕션으로 흥행을 보장받고 있다.
○ 누레예프는 빈 국립 발레를 위한 재안무에서도 그랬듯이 파리 오페라 발레를 위한 <백조의 호수> 역시 지크프리트 왕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의 의식 속에서 벌어지는 꿈과 현실의 불일치를 그려낸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프로이드적인 해석이 가미되었으며 고통스런 결과를 감내해야 하는 전개를 펼치고 있다.
○ 아녜스 레테스튀는 파리 오페라 발레가 자랑하는 발레리나로서 절세의 미인인 동시에 고고한 기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마르티네즈는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발레리나와의 파트너십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무대 밖에서도 레테스퀴와 함께 하는 사이이다.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인 두 사람은 파리 오페라 발레의 에투왈(주역무용수) 중에서도 간판급으로 인정받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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