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세고비아 - King of Guitar (10CD)   

호아퀸 로드리고 : 귀인을 위한 환상곡(Fantasia para un Gentilhombre)

엔리케 그라나도스 : Andaluza from Danza Española No.5 OP.37

J.S. 바흐 : Sarabande & Bouree from Lute Suite No.1 BWV 996

폰세 : Folies de Espagñe Theme and Variations with Fugue

알베니즈, 투리나, 소르 외

 

지금 흐르는 음악 :

호아퀸 로드리고 (1901-1999) :

귀인을 위한 환상곡(Fantasia para un Gentilhombre) 중 1악장 Villano y Ricercare

연주 : 안드레스 세고비아 (1893-1987)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고 실장님과 풍댁들은 살찌는 계절입니다.

(-.- 막내 인턴인 저만 불룩해졌는데…써놓고 나니 불안하군요)

가을도 거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좋은 날씨에 어디들 유람이라도 다녀오셨는지요.

시간이 더 지나서 잎이란 잎은 모두 떨어져 뒹굴기 전에,

콧속을 쓰라리게 하는 찬 기운이 마음까지 쥐어짜기 전에,

시간 내셔서 바깥 나들이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일요일에 간단히 단풍구경이나 할까 해서 남산에 잠시 다녀왔는데 참 좋더라고요.

사람들로 인산인해,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지만

해 질 무렵 햇살과 황금빛으로 온통 녹아드는 나무들, 산뜻하게 흐르는 풀냄새,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이 얼마나 기가 막히게 어울리던지요.

로드리고의 '귀인을 위한 환상곡' 이었습니다.

실은 세고비아의 연주반은 아니었고, 세고비아의 까마득한 후배쯤 될까요.

존 윌리엄스의 연주 음반을 갖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주중에 풍월당에 입고되어 온 검은색의 조신한(?) 박스.

바로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작품 전집!

윌리엄스도 윌리엄스지만 역시 거장의 손맛에 한 표! 라고나 할까요.

전집에는 지금 흐르는 로드리고의 곡처럼 이베리아 반도의 풍미가 물씬 풍기는 곡 외에도

바흐, 라벨, 하이든 등의 곡을 편곡, 연주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기타를 단순히 통속적이고 민속적인 실내용 악기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당당히 영역을 넓혀 예술의 폭을 넓힌 거장의 숨결을 이 음반들로 느껴보세요.

이 음반을 걸고 드라이브를 나가셔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겠습니다.

오셔서 풍다방 로젠카발리에의 감칠맛 나는 커피와 함께

그윽하고 깊은 기타 선율을 즐겨보세요.

이상, 풍월당 막내 인턴사원 최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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