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에드먼드 모리스 지음, 이석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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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프시케의 숲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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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책 소개 >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직조한

    보통의 독자를 위한 이상적인 베토벤 평전

    베토벤은 가장 영향력 있는 클래식 작곡가로 첫손 꼽히는 인물이다. 음악의 수준과 다채로움 면에서 베토벤은 경이로운 선물을 남겨놓았다


    이 책은 베토벤의 일생을 연도순에 따라 시기별로 살펴보면서 작품 창작의 맥락을 소상하게 살펴본다

    삶이라는 프리즘으로 그의 작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도로서, 지적이고 입체적인 음악 감상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또한 당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빈과 여러 명사들의 전반적인 지형도도 한눈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저자는 널리 인정받은 전기 작가이며, 이 책에서 2천 년대까지의 연구 성과를 모두 반영하여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정확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자료 탐닉에 빠지지 않고 일반 독자를 위한 간결한 전기의 모범을 보여준다. 베토벤을 과하게 찬양하지도, 부당하게 깎아내리지도 않고 다만 한 인간으로서 조명한다.

      

    보통의 독자를 위한

    이상적인 베토벤 평전

     

    베토벤은 서양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이다. 1770년에 태어나 1827년 작고하기까지 명곡들을 왕성하게 창작했으며

    더욱이 음악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취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다. 그는 교향곡과 소나타, 현악 사중주는 물론 오페라까지, 다양한 음악 형식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베토벤 음악을 더 잘 듣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음질이 좋은 시디를 구입하거나, 좋은 연주자와 연주회를 찾아다닌다

    또 큰 비용을 들여 오디오 장비를 갖추기도 한다. 이것들과는 결이 다른 방법 중 하나는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이다

    그의 시대를 이해하고 삶을 이해하여 곡이 지닌 의미를 좀 더 두텁게 하는 접근이다

    동시대의 음악은 이미 음악의 맥락을 은연중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저 듣기만 해도 충분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백 년 전의 음악, 머나먼 이국의 음악이라면 감상의 방법도 조금 다르기 마련이다

    고전적인 것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다.

     

    이 책은 베토벤의 삶과 작품을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그의 만 56년 조금 넘는 인생을 총 8개의 챕터로 나누어, 연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뛰어난 전기 작가로 정평 난 저자는 집필 당시의 최신 연구 성과를 망라해 책을 쓰면서도, 기획 취지에 따라 지나친 자료 탐닉에 빠지지 않고 일반 독자와 학생 및 학자를 위한 간결한 전기의 모범을 보여준다

    참고로, 원서는 탁월한 삶(Eminent Lives)’ 시리즈의 한 권으로 2005년에 발간되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지는 보통의 독자를 위한 이상적인 베토벤 평전이라며 상찬하기도 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치밀한 조사와 간결한 서술

     

    이 책은 안톤 쉰들러가 쓴 조작된 평전의 광범위한 영향을 철저히 배제함은 물론, 베토벤 연구의 필독서인 알렉산더 윌로크 세이어의 전기(1879)와 메이너드 솔로몬의 전기(1977)를 충실히 따랐다

    루이스 록우드의 전기(2003)와 조지프 커먼의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1967) 역시 주요 참고 자료가 되었다

    특히 저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즘의 대가답게 베토벤의 서간집과 메모장 등의 방대한 자료로부터 인상적인 대목들을 다수 본문에 녹여냈다

    숱한 자료를 가로지르면서도 간결하고 균형감 있는 서술이 돋보인다.

     

    베토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당대 문화예술을 이끈 인물들의 전반적인 지형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베토벤은 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빈으로 유학해 음악가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빈에 입성하여 모차르트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놀라운 실력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한편, 당시 빈 최고의 음악가였던 하이든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

    이후 점점 높아지는 그의 명성에 힘입어 대문호 괴테와 동등한 입장에서 조우하기도 한다. 그는 마침내 빈의 존경받는 음악가가 되어 평생을 살았고

    장례식 때는 그를 흠모한 슈베르트가 횃불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한편 빈 귀족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베토벤에겐 나폴레옹의 흥망성쇠가 중요한 삶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저자는 이러한 베토벤과 여러 인물들의 관계를 인생 여정에 따라 차곡차곡 보여준다.

     

    저자는 챕터별로 시기를 나눌 때 인간으로서의 삶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음악 작품들의 경우 시기 구분의 기준이 되기보다는, 각 시기 삶의 맥락에 정연하게 놓여 있다

    1장은 본에서의 유년 시절을 다루고, 2장은 하이든을 스승으로 모신 빈 유학 초기를 다루었다

    3장은 충격적인 청각장애와 유서가 주요 내용이고, 4장은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서술한다.

    5장은 불멸의 연인안토니 브렌타노가 시기 구분의 기준이 되고, 6장은 중년 후기의 삶, 7장은 조카 카를을 양자로 데려오기 위한 법정 소송, 8장은 말년의 삶을 다룬다

    이런 인생의 대목 사이사이로 베토벤이 창작한 음악 작품들이 빼곡하게 채워진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곡에 대해선 음악 형식이나 조성 등에 관해 상세한 분석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추천

    솜씨 좋게 베토벤의 삶을 정리했다.”

     

    베토벤의 청각장애는 유명한 인간 드라마의 표본으로, 베토벤을 신화적인 존재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건 다른 중요성을 가진다

    바로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위한 방대한 메모장 기록이 남게 된 것이다. 이는 메모광으로 유명했던 그의 성향과 맞물려 후대 그의 전기를 집필하는 데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었다

    다시 말해 신화나 전설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온전한 베토벤을 그려내는 데에도 청각장애가 역할을 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측면을 충실히 반영해 베토벤을 과하게 찬양하지도, 부당하게 깎아내리지도 않고 다만 한 인간으로서 조명한다.

      

    차례

     

    프롤로그

     

    1 모차르트의 정신

    2 하이든의 손

    3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4 차가운 지하 감옥

    5 불멸의 연인

    6 정신의 산맥

    7 갈까마귀 같은 어미

    8 침묵의 저편

     

    고별사

    에필로그

    참고 문헌과 감사의 말

    찾아보기

     

    추천사

     

    생생하기 그지없다. 솜씨 좋게 베토벤의 삶을 정리했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눈부시다. 이 책의 주제와 저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다. 모든 단어가 베토벤의 음표만큼이나 능수능란하다.” _<포브스>

     

    단순한 비평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시이다.” _<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프로필

     

    * 지은이 에드먼드 모리스(Edmund Morris)

    1940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식 교육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즈 대학교에서 음악, 미술, 문학 등을 공부한 그는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런던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1968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 후 첫 번째 저서인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부상(The Rise of Theodore Roosevelt)(1979)을 출간했는데, 전국적인 화제의 도서가 되어 1980년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그즈음 대통령에 오른 레이건은 이 책을 인상적으로 보고 자신의 공식 전기 작가로 모리스와 인연을 맺게 된다

    오랜 시간 작업 끝에 더치: 로널드 레이건 회고록(Dutch: A Memoir of Ronald Reagan)(1999)을 출간한 모리스는 

    이어서 시어도어 렉스(Theodore Rex)(2001), 대령 루스벨트(Colonel Roosevelt)(2010)를 집필하여 루스벨트 3부작을 완성했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Beethoven)(2005)은 그가 작가로서 완숙기에 접어들었을 때의 저작으로, 방대한 자료 조사에 바탕을 둔 균형감각과 안정적인 필치가 인상적이다

    2019년 마지막 저서인 에디슨(Edison)을 출간했으며, 같은 해 7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 옮긴이 이석호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10여 권의 음악 관련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다시, 피아노, 에드워드 사이드의 비평집 경계의 음악, 슈베르트 평전, 스타인웨이 만들기, 코플런드의 음악 감상 개론서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바그너, 그 삶과 음악, 왜 말러인가?, 필립 글래스의 자서전 음악 없는 말등이 있다.

     

     

    책 속에서

     

    베토벤 음악의 힘은 보편성에서 나온다. 그 보편성이란 다시 말해, 소리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모든 의심과 갈등을 하나로 화합하여 이윽고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삶에 대한 사랑까지 인간 감정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_12

     

    소년은 너무도 어려 발받침 위에 올라서야 비로소 건반에 손이 닿을 정도였다. 루트비히가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기색이 보이면 곧 아버지의 매질이 시작되었다. 클라비어 연습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의 양손에는 바이올린이 들리거나 음악 이론 공부가 이어졌다. 몽둥이질을 당하지 않거나 광에 갇히지 않고 넘어가는 날은 드물었다._32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어린 루트비히는 제대로 씻기지도 입히지도 않았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같은 집에 살던 체칠리아 피셔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내 진심 어린 충고를 들을 마음이 있다면, 결혼하지 말고 독신으로 살길 바랄게.”_35

     

    베토벤은 실제 성미가 난폭한 것보다도 그렇게 보이는 면이 더 컸다. 근시로 눈을 찌푸리는 게 버릇이 되어놔서 언제나 언짢은 낯이었고, 커다란 앞니가 입술을 앞으로 밀어내는 바람에 입을 다물어도 부루퉁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작 그는 시비만 걸지 않으면 온순하고 다정한 사내였다._50

     

    베토벤은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여기는 일에는 웃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있었던 모양이다. 쉬는 법 없이 이어지던 말장난은 너무도 썰렁해서 독일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터무니없는 경우가 잦았다._51

     

    빈은 게르만의 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말투는 어딘가 느긋했고, 최근의 로코코풍 건축은 흡사 프랑스 냄새가 났으며, 오페라 취향은 이탈리아와 가까웠고, 사회적 감시망과 화려한 가톨릭교회라는 면에서는 살짝 스페인과도 닮아 있었다._81

     

    베토벤은 스스로 다짐하는 메모에 이렇게 썼다. “용기, 올해는 완전한 인간이 되는 해여야만 한다, 미완성으로 내버려두고 넘어가는 일은 하나도 있어선 안 된다.”_96

     

    베토벤의 장기 가운데 삼중 트릴이라는 기교가 있었다. 벌새의 날갯짓마냥 빠르게 오가는 한 손의 네 손가락과 다른 한 손의 두 손가락을 통해 갑자기 포르테로 부풀어 올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거의 들리지 않는 음량까지 숨을 죽이는 아찔한 기교였다._100

     

    문득 떠오른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는 습관은 강박에 가까웠다. 나무 둥치에 기대서서, 길을 가다가 멈추고, 밥을 절반쯤 먹다가 일어서서, 면도를 하던 도중에 팽개치고 뭔가를 기록하곤 했다. 그의 외투 호주머니는 한 움큼의 악보 뭉치나 커다란 잡기장이 들어 있어 늘 아래로 축 처져 있었다. 비상시에는 아무 벽이나 덧창문에 쓱쓱 휘갈기기도 했다._124

     

    거의 2년 동안 사교파티에는 발을 끊었어. 그런 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귀가 먹었소하고 말하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니. 다른 직업을 가졌었더라면 이런 질환쯤 적당히 대처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음악가에게는 끔찍한 장애가 아닌가.”_136

     

    나는 운명의 목덜미를 움켜쥘 작정이네. 운명이라는 놈이 나를 굴복케 하거나 완전히 으스러뜨리진 못할 거야.”_140

     

    베토벤은 음악사에서 달리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메모광이었다. 그의 펜이 닿아 켜켜이 쌓인 스케치북과 악보 묶음은 엄청난 분량으로 늘어나 매번 이사할 때마다 어지간한 자료 보관소를 옮기는 것만큼이나 골머리를 싸매야 했다. 그럼에도 베토벤은 자신의 난필로 채워진 종잇조각 하나하나의 소재와 행방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완성된 필사 악보보다 스케치를 더 소중하게 다뤘고, 일단 작품이 출판되고 나면 완성된 필사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덤처럼 간주했다고 한다._162

     

    괴테는 궁정의 분위기가 너무도 좋은 모양입니다. 시인으로서 품위와 체통에 어울리지 않게 말이지요. 동포와 국민을 계몽하는 지존의 존재여야 할 시인들이 상류사회의 화려함에 홀려 모든 걸 내팽개치다니, 그런 그들에게 비르투오소의 어리석음을 조롱할 자격이나 있겠습니까?”_232

     

    예술의 세계에서는 그처럼 거창한 감상을 피력했던 베토벤도 일상사의 세계에서는 비이성적이고 옹졸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자신은 오히려 더 가난해지고 말았는데 같은 기간 동안 오히려 동생은 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루트비히는 납득할 수 없었다._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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