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당한 사람의 마음은 그를 소외시킨 세상보다 더 크다. 말러의 교향곡은 그것을 말해주는 장대한 이야기다.
그의 교향곡은 소외당한 사람들을 향한 공감에서 출발하여, 자기가 겪는 소외에 대한 고백으로 깊어졌으며,
마침내 소외가 문제 되지 않는 이상향을 그림으로서, 더는 증오가 남지 않은 세상과의 화해 혹은 작별로 끝을 맺는다.
말러 교향곡을 더 이상 엄청난 규모나 찬란한 효과로 듣지 말자.
그의 교향곡은 한 소외당한 예술가가 어떻게 치열하게 살아남았는지, 또 그뿐 아니라 어떻게 성숙을 이루었는 지를 증언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