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당 이야기 | [후기] 2010.11.11 (목) 첼리스트 양성원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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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0-11-26 19:13 조회15,682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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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스트 양성원, 드보르작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던 2010년 11월 11일 저녁 7시 30분.
풍월당에서는 양성원 선생님과 둠키 트리오(피아노, 엠마누엘 슈트로세/
바이올린, 올리비에 샤를리에)의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초대하여 함께 하고자
저희 풍월지기들은 풍월채의 모든 의자들을 전면 재배치하였답니다. ^^
바람채에서 대기 중이신 연주자 분들. 무례함을 무릅쓰고 선생님들의 휴식을 방해하였습니다.
오로지 연주자 분들의 연주 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풍월댁들에게 공개하려는 투철한 일념 하나로 말이죠.
작년 9월, 슈베르트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이어
1년 만에 드보르작 음반으로 풍월당을 다시 찾아주신 양성원 선생님.
쇼케이스가 열리던 전날까지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을 끝내시고는 지친 기색 하나도 없이,
선생님 특유의 젠틀하고 밝은 미소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십니다.
양성원 선생님과 프랑스 유학 시절에 처음 만나 현재까지 연주 인연을 맺고 계신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 씨와, 바이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씨 입니다.
연주 전 간단하게 관객 분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셨어요.
악기에 대한 소개도 해 주시고, 작곡가 드보르작에 대한 설명과
음반 녹음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풀어 놓으십니다.
한 민족의 영혼을 드보르작만큼 성공적으로 음악에 옮긴 작곡가는 드물다고 생각하신다는 양성원 선생님.
슈만만큼 음악을 문학적으로 풀어 낸 작곡가는 없고, 브람스만큼 풍부하게 그림을 잘 그리는 작곡가도 없고,
또한 드보르작만큼 한 민족의 영혼을 음악 안에 가득 담은 작곡가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연주가 시작됩니다.
총 6악장으로 이루어진 드보르작의 트리오 ‘둠키’는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작곡하고 난 후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때문에 이 트리오는 구조가 대단히 치밀하게 구성되었다죠.
1,2악장과 4,6악장을 차례로 연주해 주시는 양성원 선생님과 엠마누엘 슈트로세, 올리비에 샤를리에 선생님.
그 연주 장면들을 조금 감상하시죠. ^^
.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양성원 선생님은 크게 활을 긋기 전 ‘흐읍!’하고 길고 깊게 숨을 들이 쉬셨는데요,
일반 콘서트홀에선 느끼실 수 없는, 오직 풍월당에서만 감상 가능한 연주자의 숨소리입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씨의 잔머리 하나 없이 야무지게 묶여 올려진 헤어 스타일과 대조되는
양성원 선생님의 흩날리는 머릿결. ^^;
열정적인 패시지를 연주할 때마다 선생님의 머릿결도 함께 연주에 동참하듯
열정적으로 흩날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또다시 이어지는 즐거운 대화 시간.
프랑스 작곡가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멋진 작품을 남긴 작곡가를 추천해 주십사 하는
관객 분의 질문에 열심히 답변을 해 주시는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 씨의 모습입니다.
라벨, 라모 등 다소 친숙한 이름들과 더불어 슈트로세 씨는 샤브리에를 추천해 주셨는데요,
알렉상드로 타로의 음반으로도 발매된 바 있는 프랑스 민족주의 작곡가 샤브리에의 피아노 음악은
생명력 넘치는 에너제틱한 리듬과 세련되면서 풍부한 화성과 선율 등이 특징이지요.
개인적인 사족이지만, 저는 요즘 실내악 음악이 참 좋습니다.
너무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고 담백하지만, 뭐 하나 빠짐이 없는 알찬 느낌의 실내악 음악들 말이지요.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는 2010년 가을밤, 게다가 비까지 내리던 저녁.
양성원 선생님과 둠키 트리오의 편안하고 따뜻한 음악이,
조금은 차갑게 느껴졌던 11월의 밤공기를 따뜻하게 감쌉니다.
멋진 연주를 들려 주신 양성원 선생님과 둠키 트리오 선생님들에게
관객들도 큰 박수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앙코르 곡인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작품72의 2번을 끝으로 쇼케이스 또한 끝이 났습니다.
관객 분들은 쇼케이스가 끝나고 꽤 늦은 시간까지 남아 음반을 구입하시고, 사인을 받으셨어요.
양성원 선생님을 사랑하는 분들은 성별과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음악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연주자 선생님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관객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며 열심히 사인을 해 주셨답니다.
짝짝짝!!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 덧 1 : 파파라치 놀이
연주가 끝나고 사인회가 한창일 무렵.
또다시 대기실을 습격한 풍월지기입니다. 그 풍경을 몇 컷 공개하고자 합니다.
큰 가방과 옷가지들, 그리고 악보.
앙코르 곡으로 들려주셨던 슬라보닉 댄스의 파트보.
풍월당 카페 ‘로젠 카발리에’에서 제공한 에스프레소.
맛있게 드시고 잔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
♬ 덧 2 : 풍월당 신보 뉴우스!!
이 날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 씨가 추천해 주신 샤브리에의 피아노 작품집 음반이
다음달 12월 미라레(프랑스 아르모니아 문디의 산하 레이블)에서 발매될 예정입니다. ^^
멋진 슈트로세 선생님의 사진이 담긴 샤브리에 음반 CD 커버 한 번 구경해 보세요!
by 박혜림 (hrpark@pungwoldang.kr)
댓글목록
yyjew님의 댓글
yyjew 작성일
감사합니다.
사진과 글만 보아도 그날의 감동이 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