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 강좌 | 2월 8일 토요일 오후 6시· 나성인|[진보적 보편예술 낭만주의] 방랑하는 젊은이 말러 - 낭만주의와 현대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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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0-01-23 11:17 조회9,2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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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시대는 현실적 목표를 잃은 낭만주의가 부르주아 예술로 탈바꿈한 세기말이었다.
말러는 브람스로 대표되는 순수예술의 세계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유대인이었던 그에게 독일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바그너의 악극 또한 – 그 작품성과는 별도로 – 편안함을 주지 못했다.
보헤미아인이자, 오스트리아인이자 유대인이라는 삼중의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은 말러를 아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곧 낭만주의의 여러 유산을 새롭게 해석하여 여러 이질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융합된 새로운 교향곡을 탄생시킨 것이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방랑하는 젊은 직공의 노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말러는 이 네 곡짜리 연가곡에서 슈베르트의 두 연가곡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와 <겨울 나그네>의 주제를 현대적으로 바꾸었다.
사랑의 상실, 귀향 없는 방랑의 모티브는 같으나 말러는 낭만주의의 죽음의 동경을 넘어서 고통받는 현실주의자의 생존을 그린다.
유대인이자 이방인인 소수자는 생존 그 자체가 사회적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낭만주의의 전통에 서 있으면서도 해석을 달리 하는 말러의 초기 작품은
그 자체로 낭만주의에 대한 하나의 갈무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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