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 major 외 신보 (6/20(금)입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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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5-06-13 19:51 조회170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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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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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브레겐츠 실내극장 실황 로시니 <탄크레디> (한글자막)
린이첸(지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 프라하 필하모닉 합창단, 안나 고랴초바(탄크레디), 멜리사 프티(아메나이데), 안토니노 지라구사(아르지리오), 안드레아스 볼프(오르바차노), 얀 필립 글로거(연출)
▶ 젊은 로시니를 스타로 만든 첫 대작, 브레겐츠의 혁신적 연출로 환골탈태하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야외뿐 아니라 실내극장도 있다. 대중적이고 스펙터클한 야외공연과 달리 실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명작을 실험적 연출로 올린다. 2025년은 로시니 초기 걸작 <탄크레디>(1813)였다. 11세기 초 시칠리아의 시라쿠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초연되었을 때 로시니는 만 21세도 되지 않았지만 부파에 이어 세리아에서도 대가임을 입증했다. 특히 1막에 나오는 ‘Di tanti palpiti(이렇게 설레다니)’는 모든 사람이 읊조릴 정도였다. 연출자 얀 필립 글로거는 배경을 남미의 마약 카르텔 세계를 바꾸고, 영웅 탄크레디를 알토 혹은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점에 착안해 두 연인의 사랑을 폭력적 현실 속의 레즈비언 관계로 해석했다. 이 오페라는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상이한 판본이 있는데 연출자의 선택은 당연히 비극이다.
[보조자료]
- 볼테르 원작인 <탄크레디>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005년의 시칠리아 시라쿠사. 탄크레디는 추방당한 귀족이자 용감한 기사로, 연인 아메나이데와 재회하기 위해 고향에 몰래 돌아온다. 그러나 아메나이데는 적(사라센)에게 내통 편지를 보냈다는 오해를 받아 연인은 물론 부친 아르지리오와도 갈등하게 된다. 결국 탄크레디가 아메나이데의 명예를 위한 결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그 편지는 탄크레디에게 보내는 것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진다. 마지막 장면은 오페라 세리아의 전통에 따른 갑작스런 해피엔딩과 볼테르의 원작에 가까운 새드엔딩으로 나뉜다. 해피엔딩에 의한 결말이 좀 더 일반적이지만 본 공연처럼 새드엔딩으로 끝내기도 한다.
-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에서는 영웅 역을 대부분 거세한 남성가수 카스트라토가 노래했다. 19세기 초로 넘어오면 좋은 카스트라토들이 사라져 영웅 역은 테너 혹은 남장한 콘트랄토(알토)가 맡게 된다. <탄크레디>의 경우는 콘트랄토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 전환기를 거쳐 1830년대 이후에야 ‘남성 주역은 테너’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이다. 연출자 얀 필립 글로거는 탄크레디를 남성 영웅이 아니라 남자처럼 강한 성격과 육체를 가진 여걸형 여성으로 해석했다. 겉으로는 남자처럼 하고 다니지만 실제로 여성이라는 점을 몇몇 장면에서 분명히 드러냈다. 마지막의 비극적 죽음 장면에서도 그렇다.
- 공연의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 안나 고랴초바(탄크레디)와 멜리사 프티(아메나이데)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극의 흐름을 잘 이끌었고, 특히 고랴초바의 아름다우면서도 단단한 존재감은 특유의 풍성한 음색과 탄탄한 기교 속에 빛난다. 로시니 전문테너 안토니노 지라구사의 코맹맹이 섞인 날카로운 음색은 통렬함을 불어넣고, 중국의 여성 지휘자 린이첸과 빈 심포니는 몇 차례나 교향악처럼 풍성한 음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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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로나 페스티벌 실황 푸치니 <투란도트> (한글자막)
마르코 아르밀랴토(지휘),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안나 네트렙코(투란도트), 유시프 에이바조프(칼라프), 마리아 테레사 레바(류), 페루치오 푸를라네토(티무르), 프랑코 제피렐리(연출)
▶ 그토록 기다렸던 안나 네트렙코의 <투란도트>,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로 구현되다!
슈퍼스타 안나 네트렙코는 원래 스핀토 성향이 강한 소프라노였지만 2008년 출산 이전에는 주로 리리코 배역을 불렀다. 이후 나이가 들고 체중이 불면서 점차 어두운 배역으로 옮겨간다. 그럼에도 투란도트 역은 워낙 소프라노 경력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진 터여서 신중을 거듭하다가 2020년 이후에야 본격 도전하고 있다. 베로나 페스티벌의 <투란도트>는 2024년 10월 서울에서도 공연된 프랑코 제피렐리 프로덕션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오랫동안 채택 중인 최고의 명품 프로덕션이다. 휘황찬란한 무대와 의상은 물론 극적 해석에도 빈틈이 없다. 2022년 베로나 실황에는 당시 남편 유시프 에이바조프(2024년 이혼)가 상대역이고, 마리아 테레사 레바(류), 페루치오 푸를라네토(티무르) 등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
[보조자료]
-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죽고 2년이 지난 1926년에 초연되었다. 마지막 부분을 남겨둔 채 후두암 수술을 받았다가 세상을 떠난 탓이다. 류의 죽음 이후 15분 정도 남은 미완성 부분은 후배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푸치니의 메모 및 앞 장면의 선율들을 참고해 마무리했다. 지난 수십 년간 피날레를 새롭게 바꾼 판본이 여럿 등장했지만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여전히 프랑코 알파노의 악보다.
- <투란도트>의 원작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베네치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로 알려져 있다. 고치가 참고한 것은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와 쌍벽을 이룬다는 아라비아 문학 <천일일화>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는 중국 공주 투란도트 이야기다. 하지만 '투란도트'는 '투르의 딸'이란 뜻인데, '투르'는 아라비아 신화에서 페르시아의 라이벌인 중앙아시아의 영웅적 왕자를 가리킨다고 한다. 지금은 투르키스탄이란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즉 중앙아시아 설화가 아시아의 보편적 지칭인 중국 이야기로 둔갑한 것이다.
-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는 <투란도트>를 198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처음 연출했으며, 이후 아레나 디 베로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 제한된 무대에서 이 프로덕션을 사용했다. 특히 '동화 속 중국'을 재현한 듯한 환상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붉은 용, 금빛 궁전, 수백 명의 출연진이 어우러진 장면은 마치 동양의 궁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제피렐리는 "동화 속 중국의 시간에 설정했으며, 역사적 고증보다는 상상력과 환상을 중시했다. 따라서 중국의 특정 왕조가 아니라 내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2024년 가을에는 한국의 솔오페라단이 아레나 디 베로나 프로덕션을 그대로 들여와 서울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2025-26시즌에 이 프로덕션을 공연한다.
B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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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바이에른 슈타츠발레 실황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발레 <차이콥스키 서곡들>
미하일 아그레스트(지휘), 바이에른 슈타츠오케스트라, 셰일 웨그먼, 프리스카 자이젤, 마테오 딜라기, 장진하오, 안토니오 카살리노, 요나 아코스타, 마리아 바로노바(이상 무용수),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안무
▶ 차이콥스키의 셰익스피어 서곡 세 편을 이용한 지극히 세련된 추상 발레의 걸작
우크라이나-러시아 출신 중 현재 서구에서 가장 갈채 받는 안무가인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뮌헨의 바이에른 슈타츠발레를 위해 만든 작품이다. 이 새로운 발레는 차이콥스키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세 편의 서곡 <햄릿>,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을 중심 음악으로 사용한다. 차이콥스키는 이 세 곡을 ‘환상 서곡’으로 불렀는데, 라트만스키는 이 점에 착안해 구체적 서사보다는 감정과 주제를 중심으로 안무를 구성했다. 이야기를 직접 재현하지 않고, 관객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극적 표현력, 풍부한 감성, 아름다운 멜로디와 리듬은 라트만스키의 복합적 안무와 완벽하게 부합한다. 장-마르크 퓌상의 디자인도 작품의 품격을 더하는데, 특히 무대에는 수묵화 분위기가 물씬하다.
[보조자료]
- 알렉세이 라트만스키(1968~)는 음악성과 감성, 고전과 혁신을 절묘하게 결합하는 능력으로 높이 평가된다. 그는 발레의 역사적 어휘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발레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또한 깊은 인간 감정과 음악적 정서를 고전 발레 어법으로 녹여내는 동시에 재치 있는 유머 감각도 잃지 않는다. 볼쇼이 출신이 아닌데도 2004년 볼쇼이 발레 예술감독을 맡아 화제가 된 그는 4년 만에 그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이후 미국의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와 뉴욕 시티 발레의 상주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계 유수의 발레단과 자유롭게 협업하고 있다.
- 라트만스키의 <차이콥스키 서곡들>은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막은 연결된 듯하면서도 각기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기쁨, 사랑, 희열에서부터 공포, 절망,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경험하게 한다. <햄릿>은 가장 추상적이고 불안한 분위기다. 방황하는 청년의 모습과 함께, 끔찍한 경험을 함께 마주하는 듯한 공동체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템페스트>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마법처럼 매혹적이고 장엄하지만, 동시에 유쾌한 장면도 많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관객을 비극의 정서 중심으로 곧장 끌어당긴다. 각 막이 매우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세 편의 전막 발레를 한꺼번에 본 듯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세 번째 막에서는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뿐 아니라, 소프라노와 테너의 이중창을 먼저 사용했다. 이 장면에서 두 명의 성악가와 함께 주역 발레리노가 무대에 올라 음악의 ‘영혼’을 형상화하듯 그 음향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 환상적 순간을 만들어냈다.
- 의상과 무대 디자이너는 무용수 출신인 장-마르크 퓌상이다. 그는 막마다 상이한, 그러나 모두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해냈다. 추상적인 디자인은 무대를 구획하면서도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고, 의상은 무용수의 표현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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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베르가모 도니체티 페스티벌 실황 도니체티 <그라나타의 조라이다> (한글자막)
알베르토 자나르디(지휘), 리 오리지날리 오케스트라 & 라 스칼라 아카데미아 합창단, 김건우(알무지르), 체칠리아 몰리나리(아베나메트), 주자나 마르코바(조라이다), 발레리오 모렐리(일리), 브루노 라벨라(연출)
▶ 한국 테너 김건우와 놀라운 신성 체칠리아 몰리나리가 빛낸 도니체티 초기 대표작
<그라나타의 조라이다>(1822)는 도니체티의 다섯 번째 오페라이자 첫 대작이다. 1822년 로마 초연 당시 25세의 도니체티는 젊은 유망주의 등장으로 갈채를 받았고, 2년 후 무려 1시간 분량을 더한 개정증보판을 발표했다. 2023-24년에 이 오페라는 브루노 라벨라 연출로 웩스포드 페스티벌(아일랜드)와 베르가모 도니체티 페스티벌에서 각각 1822년판과 1824년 개정판으로 공연되었는데, 본 영상은 도니체티 페스티벌 실황이다.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의 ‘오페랄리아’ 우승 후 벨칸토 오페라의 신성으로 떠오른 한국 테너 김건우가 그라나다의 사악한 국왕 알무지르 역으로 큰 갈채를 받았다. 그 연적 아베나메트 역의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몰리나리는 첫 상업용 영상인데도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보조자료]
- 로시니의 오페라 세리아를 모방한 이 오페라에서 무어인 장군 아베나메트 역은 테너를 위해 작곡되었으나, 출연자가 급사로 갑자기 대타를 구할 수 없어 도니체티는 일부 곡을 삭제하고 이 역할을 콘트랄토용으로 수정했다. 2년 후, 도니체티는 대대적인 개정증보판을 내놓는데, 조라이다, 아베나메트, 그리고 왕의 측근 알리를 위한 새로운 아리아, 그리고 두 막의 새로 쓴 피날레가 포함되었으며, 순수 공연 시간만 3시간 10분에 이른다. 속필가였던 도니체티가 각별히 심혈을 기울인 작품임이 명백하다.
-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5세기 그라나다의 폭군 알무지르(가공인물)는 자신이 죽인 전왕의 딸 조라이다와 결혼하려 하지만, 그녀는 영웅 아베나메트를 사랑한다. 알무지르는 아베나메트에게 침략자 스페인군을 물리치라고 명령한 뒤, 함정을 만들어 적의 손에 깃발이 넘어가도록 조작한다. 조라이다가 아베나메트를 살리고자 알무지르와의 결혼에 동의하지만, 아베나메트는 마지막 순간에 모든 상황을 조화롭게 해결한다.
- 연출가 브루노 라벨라는 이야기를 현대 배경으로 옮겼으며, 무대를 폭격 맞은 듯한 무어풍 궁전 세트로 간결하게 꾸몄다. 알무지르와 심복 알리는 현대적 정장 차림이고 순결한 조라이다는 거의 푸른 드레스를 입는다. 폐허 속 깨진 스테인드글라스는 극의 마지막에 질서가 회복되면서 새 창문으로 바뀐다.
- 테너 김건우는 2023년 웩스포드 페스티벌에 이어 2024년 도니체티 페스티벌에서도 알무지르를 불렀다. 밝고 날카로운 음색으로 특히 2막에서 테이블 위 복수심에 불타는 고음으로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체코의 대형 벨칸토 소프라노로 주목받는 주자나 마르코바의 존재감도 돋보이고 20대의 젊은 베이스 발레리오 모렐리도 놀랍다. 그러나 최고의 스타는 남장(男裝)한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몰리나리다.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음색의 소유자요, 기교적인 패시지에서도 유연하다. 파도바 의대를 정식 졸업했다는 화제성 경력은 물론 자태까지 출중해서 앞으로 큰 각광을 받을 듯싶다.
Bel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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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빌럼 아르츠 다큐멘터리 한스 반 마넨 다큐, 저스트 댄스 더 스텝스 (한글자막)
한스 반 마넨(안무가), 빌럼 아르츠(연출),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외
▶ 네덜란드의 거장 안무가 한스 반 마넨 90세를 기념해 제작된 명품 다큐
네덜란드 안무가 한스 반 마넨(1932~)에 대한 새로운 다큐멘터리다. 그는 "발레의 몬드리안", "발레의 베르사체", 혹은 "발레의 안토니오니"라는 찬사를 받는 인물이기에 영상물도 많고 2024년에도 라이너 E. 모리츠가 연출한 다큐가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바 있다. 발럼 아르츠가 연출한 이 필름은 2022년 한스 반 마넨 90세를 기념해 만든 영상에 추가 자료를 덧붙인 것으로, 5년 넘게 소요된 노작이다. 그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여전히 왕성하게 작업하는 노거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의 안무의 본질을 ‘에로스, 육체, 세속’으로 집약하기도 하지만, 반 마넨의 성장기부터 평생의 기록과 현재의 삶, 특히 사진예술에 대한 전문가적 관심과 공개적인 동성애자로서 늘 동반자와 함께 하는 일상에도 집중한다.
[보조자료]
- 한스 반 마넨은 1932년 네덜란드의 니우베르-암스텔에서 태어났다. 7살에 부친이 일찍 죽자 가족은 암스테르담 중심부로 이주했는데, 마침 시립극장과 가까운 곳이었다. 13살이 되었을 때 반 마넨은 학업을 중단하고 극장에서 분장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18살이 되자 더 이상 늦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으로 소냐 가스켈의 발레단에 들어갔다. 잠시 프랑스로 건너가 롤랑 쁘티 발레에서 춤춘 적도 있었지만 1960년 네덜란드에 돌아와 새로 창단된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DT)에 합류했다. 반 마넨은 이곳에서 상주안무가로, 공동예술감독으로 1961년부터 10년간 재직한다. 1971년 NDT를 떠났고 1973년부터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안무가로 15년간 머물렀다. 1988년에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로 돌아가 15년을 더 일했다. 2003년부터는 다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스 반 마넨은 사실상 평생을 소속 단체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러 무용단과 함께 작업해왔다.
- 한스 반 마넨 스타일의 테크니컬한 기반은 고전 발레에 있다. 이것을 마사 그레이엄을 위시한 미국의 모던 댄스, 체조와 무술, 그리고 일상적 제스쳐의 요소들과 결합시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했다. 조지 발란신도 그에게 일찍부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발란신과 마찬가지로 반 마넨은 구체적인 줄거리가 없는 작품을 선호하지만 드라마의 요소나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작품에 종종 이용하곤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는 형상과 모티브, 그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추상성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극적이기도 한데, 특히 성(性)과 섹슈얼리티(이성간의 로망스보다는 성 역할의 감정적 문제, 갈등, 옷 입기와 옷 벗기, 페티시즘과 자극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또 그의 안무는 무용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보이느냐를 중시한다고 한다. 게다가 반 마넨은 사진작가도 겸하는 인물이어서 청중들이 어떻게 보는가에도 큰 관심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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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입고 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