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Naive 새음반 (마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5-08-07 14:28 조회191회 댓글1건관련링크
본문
Naïve
V8210
로카텔리: 6개의 극장풍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A장조
에우로파 갈란테, 파비오 비온디(지휘, 바이올린)
유럽 음악사의 숨은 명작, 로카텔리의 또 다른 얼굴
1720년대 이후 유럽 음악계 전역에서 탁월한 바이올린 기량으로 명성을 떨친 피에트로 안토니오 로카텔리(1695–1764)는 많은 작품을 남기진 않았지만 스스로 출판을 주도한 뛰어난 작곡가로 후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1729년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이후 자신의 음악적 유산을 직접 관리하며 출판에 힘썼다.
이번 음반에서 파비오 비온디와 그의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는 로카텔리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집인 바이올린의 예술 Op.3이 아닌 Op.4의 첫 번째 파트에 해당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섯 곡의 극장풍 서곡(Introduttioni teatrali)을 통해 보다 흥미로운 로카텔리의 면모를 조명한다.
이 곡들은 콘체르토 그로소와 오페라 서곡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독특한 형식으로, 특히 Introduttione I의 2악장 알레그로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와 정교한 대위법으로 구성되어 각 악기 파트마다 유려함과 장난기 어린 미소가 엿보인다. 이러한 극적 표현은 로카텔리가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장르에 얼마나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음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A장조 협주곡은 18세기의 또 다른 대가 요한 헬미시 로만(1694–1758)의 주석이 담긴 스웨덴에서 발견된 악보를 사용하여 연주한 것으로, 비온디는 이전 앨범(V8209)에서도 로만의 바이올린 독주곡 Assaggi 7곡을 부활시킨 바 있어 이번 연주 역시 그의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보여준다.
수록곡들은 대부분이 희귀 작품들이며 비온디의 해석은 그 안에 잠든 시적 색채와 유럽적 감수성을 섬세하게 끌어올린다.
OP8877
비발디: 세레나타 ‘글로리아와 이메네오’ RV.687
테레사 이에르볼리노(메조소프라노/글로리아), 카를로 비스톨리(카운터테너), 아브코르디스 앙상블. 안드레아 부카렐라(지휘)
세레나타 ‘글로리아와 이메네오’ RV.687 – 소프라노, 알토,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 작사: 작자 미상 / 초연: 1725년 9월 12일, 베네치아 프랑스 대사관
- 이번 녹음을 위한 편집: 안드레아 부카렐라
비발디의 음악 세계를 탐구해 가는 여정 [비발디 에디션] 통산 73번째 앨범.
비발디가 작곡한 것이 증명된 세레나타는 총 여덟 작품으로 현재는 세개의 작품만 남아있다. 이 작품은 비발디가 1723년부터 1731년까지 베네치아 주재 프랑스 대사를 지낸 자크-방센 랑게 백작을 위해 쓴 곡으로 1725년 루이 15세의 혼례를 축하하는 자리인 베네치아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초연되었다.
작자 미상의 치밀한 대본은 두 우의적 인물인 글로리아(Gloria)와 이메네오(Imeneo)가 등장하여 왕실의 찬사를 펼치고, 왕실 결혼이 지닌 정치적 의미와 그로 인해 번성할 왕가의 미래, 그리고 결혼이 가져올 평화와 번영을 노래한다. 프랑스풍 스타일을 무리하게 도입하지 않고 오히려 1720년대 중반의 비발디 스타일이 훌륭하게 통합되어 인간의 감정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지휘자 안드레아 부카렐라와 아브코르디스 앙상블은 이미 2년전 비발디의 ‘3개의 목소리를 위한 세레나타(OP7901)’에서 탁월한 해석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 음반에서도 뛰어난 음악적 감각은 여지없이 발휘된다. 부카렐라는 전체적으로 생동감 넘치고 민첩한 템포 감각 그리고 세심한 프레이징으로 작품을 지휘하며 각 악장마다 명확한 캐릭터와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OP8676
비발디: 오페라 ‘아르실다, 폰토의 여왕’ 전곡 (3CD)
베네데타 마주카토(메조 소프라노/아르실다), 바실리사 베르잔스카야(메조 소프라노/리세아), 니콜로 발두치(소프라니스타/바르차네), 마리 리스(소프라노/미린다), 레오나르도 코르텔라치(테너/타메제), 쉬라 파초르닉(소프라노/니칸드로), 호세 코카 로사(베이스/치사르도), 라 체트라 바젤, 안드레아 마르콘(지휘)
Naïve 레이블이 자랑하는 [비발디 에디션]의 통산 74번째 앨범으로 비발디의 창의력으로 가득한 오페라 ‘아르실다’가 발매된다. 이 작품은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감옥 장면, 왕족의 사냥과 분쟁 등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전개로 가득하다.
1997년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의 녹음으로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지휘자 안드레아 마르콘은 고음악 실천의 세계적인 거점이었던 스위스 바젤에서 1999년 기악과 성악을 통합하여 ‘라 체트라 바젤’을 창설하였다. 이들의 Naïve 레이블 첫 등장 앨범이다.
*BBC 뮤직 매거진 오페라 초이스 – 2025. 3월
“Vivaldi actually reserves his most highly charged music for the more complex character of Lisea, ardently sung here by mezzo-soprano Vasilisa Berzhanskaya who draws on an expressive palette of colours to paint the wide-ranging part.” - BBC Music Magazine
V8828
바흐: 영국 모음곡 BWV.806~811 (2CD)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피아노)
맑고 투명한 터치, 뛰어난 리듬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
2024년 발매된 6개의 파르티타에 이어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는 naïve 레이블에서 6개의 영국 모음곡을 발표한다. 2022년 12월에 녹음된 이 작품은 사실상 그가 구상한 바흐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앞서 발매된 6개의 파르티타 보다도 먼저 기획된 연주다. 그는 바흐를 바로크 시대 작곡가로 규정하지 않고 ‘그루브의 대가’로 해석하며 바흐가 설계한 모음곡의 구조 속에서 전율할 만큼 정교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트리스타노의 바흐 여정은 계속될 예정이다. 2025년 가을에는 ‘토카타집’, 2024년 일본에서 먼저 발매된 ‘프랑스 모음곡’이 2026년 세계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이 일련의 프로젝트는 바흐라는 작곡가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V8602
판타스마고리아 – 리즈 드 라 살르가 연주하는 리스트
리즈 드 라 살르(피아노)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 /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S.173 중 10번 ‘사랑의 찬가’ / 돈 조반니의 회상 S.418
1988년 프랑스 태생의 리즈 드 라 살르는 2005년 겨우 열일곱의 나이에 리스트와 바흐를 녹음하여 놀라운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고, 그로부터 6년뒤 첫번째 리스트 단독앨범에서는 복잡하고 격정적인 세계를 섬세하게 직조하는 경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6년 만에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19세기 피아노 레퍼토리 가운데서도 강철 손가락과 황금 심장을 가진 피아니스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한 B단조 소나타를 선택해 극적 긴장감과 관조적 서정성을 놀라울 만큼 조화롭게 표현한다.
함께 수록된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의 마지막 곡인 사랑의 찬가는 빛을 향한 탈출구처럼 연주하며, 변주 형식의 환상곡인 돈 조반니의 회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깊이 사랑한 리스트는 오페라의 유명한 선율들을 인용하여 열정 가득한 이 작품을 탄생시켰고 지금은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 이 곡에 대해 리즈 드 라 살르는 그 숭고함을 되살려낸다.
이 앨범은 리스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가 아니고서는 구현할 수 없는 진실성과 깊이를 품고 있다.
* 홍보영상 https://youtu.be/Dv8uOxgQGhc?si=O52h42KntP49UW0Y
“Even in the most bombastic passages, she retains a sensitivity of touch that elevates the performance above mere technical display, and in gentler movements, such as the Sonata’s Cantando espressivo and Andante sostenuto, she’s dreamily graceful.” - BBC Music Magazine
V8675
아름다운 시절 – 피아노 소품집
요제프 무크(피아노)
[수록곡]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 편곡): 사랑의 기쁨
리스트: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경쾌함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 편곡): 사랑의 슬픔
세르게이 보르트키에비치(1877-1952): 탄식과 위안 Op.17 중 6번 ‘위안’, 5번 ‘탄식’
모리츠 로젠탈(1862-1946): 나비
시벨리우스: 5개의 소품 Op.75 중 전나무
알베니스(고도프스키 편곡): 모음곡 이베리아 중 트리아나
멜 보니(1858-1937): 5개의 피아노 소품 Op.109 중 멜리장드
샤르벤카: 타란텔라
라벨: 물의 유희
보웬: 피아노 모음곡 4번 Op.39
알캉: 가곡집 3집 Op.65 중 1번
샤미나드: 카프리치오 아파시오나토
풀랑크: 멜랑콜리
테오도르 레셰티츠키(1830-1915): 모음곡 ‘시골에서’ Op.40 중 1번 ‘파도의 장난’
피에르 쁘띠(1922-2000): 브로뉴의 숲 중 3번 바가텔
레스피기: 6개의 소품 중 5번 ‘학문’
댕디: 야상곡 Op.26
2015년 영국 그라모폰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2016년 제 58회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독일의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 요제프 무크가 풍기는 벨 에포크의 향기.
벨 에포크는 19세기 말부터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경까지 경제와 문화, 미술, 문학, 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파리와 유럽의 역사적 시대를 말한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1860년부터 1940년 사이에 다양한 지역에서 탄생한 작품들로, 요제프 무크는 창조성과 지적 풍요로움이 절정에 달했던 이 시절이 산업화와 전쟁으로 사라지기 전의 마지막 낭만(응접실의 따뜻한 공기, 책이 꽂힌 벽장, 그리고 피아노 옆에서 조용히 들리던 대화들)에 대한 깊은 동경과 감성적인 심정을 조심스럽게 건반위에 풀어 놓는다.
“Moog, as usual, uses his blazing technique – his digital dexterity, his meticulous articulation, his unerring balances – to make the most of the music’s textural ingenuity, miraculously neutralising the potential for thickness...An unusually rewarding release.” - Gramophone Magazine
V8674
엘리스 섬 – 쿠르탁/ 바르톡/ 리게티/ 슈베르트
줄리아 하모스(피아노)
[수록곡]
죄르지 쿠르탁(1926-): 야테코크 - 1권 74번 ‘무궁동’, 5권 33번 ‘카프리치오소 루미노소’, 3권 34번 ‘Play with Overtones’, 7권 23번 ‘Tears’, 6권 30번 ‘Doina’ / 8개의 피아노 소품 Op.3
벨라 바르톡(1881-1945): 미크로코스모스 6권 ‘불가리아 리듬에 의한 6개의 무곡’ / 15개의 헝가리 민요 노래 BB.79, Sz.71
메레디스 몽크(1942-): 엘리스 섬 1981 ‘Flowing’ (피아노 솔로 버전)
찰스 밍거스(1922-1979): Myself When I am Real
죄르지 리게티(1923-2006): 연습곡집 1권 4번 ‘팡파레’
슈베르트: 헝가리풍 멜로디 D.817
1991년 미국에서 태어난 줄리아 하모스는 헝가리와 미국이라는 두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이번 앨범은 그 뿌리를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바르톡의 민속적 강인함, 쿠르탁의 내면적 고요함 그리고 밍거스의 자유로운 서사성은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하모스의 손끝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쿠르탁의 Játékok(야테코크)에서 보이는 섬세한 표현력은 피아노라는 악기의 다중적 얼굴을 펼쳐 보이며 때로는 하프처럼 또 어느 순간엔 퍼커션처럼 변화하는 음색 속에서 ‘이야기하는 피아노’를 만들어낸다.
이 앨범은 매우 개인적인 여정이지만 자기 도취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다. 젊은 음악가는 피아노를 연주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태도로 말을 건다. 그녀의 피아노는 단어를 모으고, 리듬을 안무하며, 다양한 파스텔 색조를 펼쳐 보인다.
앨범의 클라이맥스에서 울려 퍼지는 밍거스의 Myself When I Am Real은 제목처럼 이 앨범이 결국 하모스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임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엘리스 섬(Ellis Island)은 한 예술가가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체험이자 그녀가 ‘피아노로 이야기하는 예술가’임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첫 문장이다.
*홍보 영상 https://youtu.be/zu8ft9lSRgo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 2025년 7월
“She provides her own extensive and thoughtful annotations, discussing what characterises the selections and why the music is important to her. More important to us, however, are the sheer finesse, innate musicality and total commitment informing every note she plays, not to mention the gorgeous recorded sound.” - Gramophone Magazine
V8671
순례 – 리스트/ 드뷔시/ 리버만/ 실베스트로프
드미트로 초니(피아노)
[수록곡]
발렌틴 실베스트로프(b.1937): 3개의 바가텔 Op.1
리스트: 순례의 해 제 2년 ‘이탈리아’ – 소나타풍 환상곡 ‘단테를 읽고’
드뷔시: 영상 2집 – 2번 ‘그리고 달은 옛 사원을 비추며 내려 앉는다’ / 기쁨의 섬
로월 리버만(b.1961): 가고일스 Op.29
발렌틴 실베스트로프: 후주곡 Op.5
1993년 우크라이나 키이우 태생으로 2022년 제 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쿨 동메달, 2018년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쿨 금메달울 수상한 피아니스트 드미트로 초니의 Naïve 데뷔 앨범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시공을 넘나드는 하나의 문학적 여정으로 다가온다.
실베스트로프의 바가텔은 고요한 시작을 알리며 초니는 그 안에서 고향 키이우의 정서를 투영하듯 섬세하고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이어지는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는 강렬한 전환점이다. 초니는 마치 연기의 경지를 넘나들듯 스스로 메피스토텔레스가 되어 지옥의 광기와 슬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드뷔시의 작품에서는 더욱 색채감 있는 음표의 세계를 탐색하며 기쁨의 섬에서는 그 기교가 절정에 달한다.
리버만의 가고일스는 퍼커시브한 표현으로 성당 벽에 붙은 석상의 모습처럼 기괴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공존한다. 마지막 실베스트로프의 후주곡은 마치 끝나지 않는 여운처럼 다가온다.
V8672
디아볼리코 – 타르티니/ 록버그/ 파가니니/ 로드리고
라우라 루텐스(기타)
[수록곡]
주제페 타르티니(1692-1770):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1악장
조지 록버그(1918-2005): 카프리스 변주곡 발췌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 그랜드 소나타 Op.39, MS 3
마리오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1895-1968): 악마적 기상곡 Op.85 (파가니니에 대한 오마주)
누치오 단젤로(b.1955): 리디아 선법에 의한 2개의 노래
호아킨 로드리고(1901-1999): 기도와 춤 (마누엘 데 파야에 대한 오마주)
기타리스트 라우라 루텐스의 Diabolico는 악마와의 계약, 환영, 기묘한 전설들이 음악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여정이다.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 소나타’로 시작되는 이 앨범은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조지 록버그의 카프리스 변주곡은 파가니니의 마지막 카프리스를 기반으로 한 51개의 실험적이고 대담한 변주로,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매혹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루텐스는 이 중 11곡을 선별해 연주하며 각기 다른 시대의 정신과 스타일을 교차시킨다. 파가니니가 직접 작곡한 ‘그랜드 소나타’에서는 기타 솔로로서의 기교를 극대화하며 그 안에 숨겨진 유머와 악마적 역설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앨범의 후반부는 현대 기타 음악으로 넘어가며 마리오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의 악마적 기상곡은 불규칙한 리듬과 격렬한 감정 변화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누치오 단젤로의 두 개의 리디아 노래는 잊힌 고대의 마법적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로드리고의 기도와 춤은 절박한 기도에서 폭발적인 리듬으로 치닫는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음반을 마무리한다.
세고비아 콩쿠르 수상자답게 라우라 루텐스는 전통과 실험,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놀라운 감각과 기량을 선보인다.
*홍보 영상 https://youtu.be/rPfkz-QJdN8?si=5tiqKffLonReFKKq
E8673
샹송과 프로톨레
소피 클루스만(소프라노), 홉킨슨 스미스(류트)
[수록곡]
샹송: 클로드 드 세르미지 / 피에르 물루 / 작자 미상
프로톨레: 바르톨로메오 트롬본치노 / 마르케토 카라 / 필리포 드 루라노 / 지오반니 바티스타 제쏘 / 작자 미상
기악곡: 빈첸초 카피롤라 / 조안 암브로시오 달사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 성악 레퍼토리는 16세기 초 파리의 ‘피에르 아탱냥’(Pierre Attaingnant)과 베네치아의 ‘오타비아노 페트루치’(Ottaviano Petrucci)가 인쇄한 악보 덕분에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음악들은 중세 궁정시의 기억과 고대 비가(悲歌)의 절제된 아름다움(15~16세기 르네상스적으로 재해석된) 그리고 폴리포니로 구성된 서사적 스타일이 한데 얽히고 어우러져 당시의 음악세계로 청중들을 초대한다.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샹송(chansons)과 프로톨레(frottole)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오가며 투명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된다.
홉킨슨 스미스의 섬세한 류트 연주와 독일 소프라노 소피 클루스만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은근하고도 신비한 감정을 자아내며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초기 르네상스 음악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V8450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 2번, 피아노 소품집 (2CD)
헤르베르트 슈흐(피아노), 귤르루 엔사리*(피아노), 보훔 교향악단, 텅치에 촹(지휘)
[수록곡]
CD1) 피아노 협주곡 1번 Op.15 /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 중 2번 ‘간주곡’ / 5개의 가곡 Op.49 중 4번 ‘자장가’*
CD2) 피아노 협주곡 2번 Op.83 / 헝가리 무곡집 WoO.1 중 5번* / 16개의 왈츠 Op.39 중 15번* / 3개의 간주곡 Op.117 중 1번*
루마니아 출신의 독일 피아니스트 헤르베르트 슈흐는 낭만주의 피아노 협주곡의 성배라 불리는 브람스의 두 협주곡에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뛰어든다. 이 두 작품은 각각 하나의 독립된 우주와도 같으며 베토벤과 슈만이라는 거의 상반된 음악 세계를 전례 없이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
1858년에 완성된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는 베토벤 ‘황제’ 협주곡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Maestoso에서부터 청중을 암흑의 오케스트라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는 마치 슈만이 1853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상케 하며 당대에 구식으로 여겨지던 협주곡 형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한편 1878년 착수해 1881년에 완성된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나누기 전부터 이미 그 속에 완전히 스며들어 일체화 되어있는 교향곡이다. 총 4악장 약 50분에 이르는 대작에서 브람스는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대화를 수천 가지 미묘한 터치와 변화로 장식하고 시골 풍경을 닮은 아름다운 장면들로 그려낸다.
이 음반은 2022년 9월과 2023년 6월 독일 보훔 교향악단의 시즌 공연에서 실황 녹음되었다. 슈흐는 젊고 뛰어난 대만 출신 지휘자 텅치에 촹과 협연하여 1번의 격렬한 추진력부터 2번의 목가적인 서정성에 이르기까지 곡의 흐름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유려하게 풀어낸다. 스튜디오 녹음에서는 얻기 힘든 무대 위의 생생한 긴장감과 벅찬 감동을 포착해냈으며 이 대담한 시도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V9018
라벨, 파리 2025 (3CD)
라디오 프랑스 합창단, 라이오넬 소우(합창 지휘),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크리스티안 머첼라루(지휘)
[수록곡]
CD1) 쿠프랭의 무덤 M.68 / 어미 거위 M.62 / 라 발스 M.72
CD2) 바다 위의 조각배 M.43A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M.19A /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 M.43B / 스페인 랩소디 M.54 / 볼레로 M.81
CD3) 다프니스와 클로에 M.57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은 2025년 3월 프랑스 전역에서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기념하는 5일간의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작곡가의 탄생 150주년과 동시에 자신들의 매혹적인 역사도 함께 기념했다.
원곡인 피아노 모음곡 순서로 연주된 쿠프랭의 무덤은 데이비드 몰라르 소리아노(David Molard Soriano)가 새롭게 편곡한 두 곡의 미공개 오케스트레이션이 보완되어 더욱 인상적으로 완성되었고,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발레 악보 전곡 연주 또한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균형감과 과도함 없이 우아한 리듬을 유지하며 그야말로 황홀한 마법을 발휘한다.
이 세트는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축제 중 2월 28일 & 3월 5일, 6일, 13일에 녹음된 3시간에 달하는 라벨의 관현악 작품들이 실황 녹음으로 담겨 있으며 고풍스러운 미뉴에트,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 세헤라자데 서곡만이 제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