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Accentus 새음반 (9/23 (화) 마감, 10월 입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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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5-09-15 19:23 조회10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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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n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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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u Xiao-Mei가 연주하는 Bach :The Well Tempered Clavier, Book 1&2 (4CD)

주샤오메이 (피아노)

 

삶이 힘들 때, 그녀의 바흐가 우리를 위로해준다

중국 태생의 피아니스트 주샤오메이(b.1949)에게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는 걸작일 뿐 아니라 내면의 자유와 위안을 주는 근원이다. 앨범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문화대혁명 시기 강제노동 중에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를 몰래 베껴 적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일종의 음악적이며 영적인 회복의 과정이었고, 음악가로서 재탄생의 순간이었다. 2007년과 2010년에 이루어진 평균율 클라비어전곡 녹음은 바흐의 음악과 함께한 수십 년 여정의 결실이며, 그녀가 인간 표현의 가장 심오한 형태 중 하나로 여기는 음악관이 담겨 있다. 이 전집은 이 영원한 작품에 대한 고유하고도 감성적이며 깊이 있는 해석을 제공하며, 이번 재발매를 통해 다시금 CD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북릿 해설지에 수록된 주샤오메이의 인터뷰]

- 평균율 클라비어와 주샤오메이 -

 

주 샤오 메이, 당신에게 평균율 클라비어는 어떤 의미인가요?

모든 음악가가 그렇듯 저는 성경이라고 말할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이 성경은 사랑받기보다는 종종 더 감탄의 대상이고, 귀로 듣기보다는 경외의 대상이며, 연주회에서 자주 연주되지도 않아 일반 청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죠.”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대중은 대체로 이 작품을 지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음악으로 여겨요. 그리고 그렇게 보이도록 만드는 해설자들도 종종 있죠. 하지만 제 생각에 이 작품은 그 인간적인 면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이 음악은 너무나 풍요롭고, 깊고, 고양된 영감으로 가득하며, 감정이 충만합니다.”

 

당신은 그것을 성경이라 부르지만, 한스 폰 뷜로(지휘자)평균율 클라비어음악의 구약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종교적인 음악인가요?

저는 바흐의 음악을 종교로 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중국인들은 아마 어느 작곡가보다 바흐를 더 숭배하지만, 그들이 기독교인은 아니잖아요. 종교라는 관념 자체가 낯섭니다. 도교불교유교는 종교라기보다 지혜에 가깝죠. 그렇다고 이 음악이 지닌 강렬한 영성을 부정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바흐는 불필요한 음을 단 하나도 쓰지 않고, 사소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요. 그는 언제나 위를바라봅니다.”

 

평균율 클라비어와의 첫 만남은 언제였나요?

저는 어린 시절에 바흐의 쉬운 곡들부터 쳤어요. 본격적으로 평균율 클라비어를 공부한 건 제가 열 살에 입학한 베이징 음악원에서였죠. 선생님은 전주곡과 푸가를 많이 공부하게 했습니다. 늘 하루가 저물 무렵 그것들을 붙잡곤 했는데, 어려서 무의식적인 반응이었지만 이 음악을 한 번 치고 나면 다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행복했죠. 그러다 알다시피 1964년부터 중국에서는 서양 고전음악이 금지되었고, 문화대혁명 초기엔 더 이상 바흐를 연주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바흐가 그립지는 않았나요?

전혀요! 음악원 친구들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때 우리는 혁명을 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어떻게 다시 이 음악으로 돌아오게 되었나요?

저는 내몽골 국경의 재교육 수용소에 5년 동안 있게 되었어요. 그 세상 끝 같은 곳에서 서서히,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동정 어린 이들의 도움으로 몰래 악보 몇 장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중 간신히 제 손에 들어온 것 가운데 하나가 평균율 클라비어’ 1권이었죠. 동료들과 나누려고,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며 수십 시간 동안 그것을 베껴 썼습니다. 그렇게 베껴 쓴 작은 공책을 지금도 애지중지하며 간직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가져온 몇 안 되는 유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 공책이 제 평균율 클라비어녹음을 장식하게 되다니, 제겐 기적과도 같아요!”

 

베껴 쓰기가 어떤 통찰을 주었나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바흐 자신도 자신의 음악은 물론 남의 음악까지 베껴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그 사실이 저를 깊이 감동시켰습니다. 그래서 이 녹음을 준비하던 무렵, 작곡가이자 위대한 교육자인 마르셀 비치로부터 놀라운 선물을 받았어요. 그가 평균율 클라비어의 모든 푸가를 성부 수만큼의 오선보일종의 합창 악보에 손수 베껴 주었거든요. 그런 판본이 보여주는 것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경이롭다는 건가요?

그 작품의 필치와 구조가 지닌 섬세함의 핵심으로 곧장 파고들게 되기 때문이죠. 바흐의 음악은 늘 자연스럽고 단순해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밀도 높은 음악을 쓸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신비입니다. 해마다, 해를 거듭해 평균율 클라비어를 알고 연주해 왔다 해도, 그런 판본을 통해 보면 이 작품이 더욱 비범하고 감동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고, 더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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