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Naxos , C Major, BelAir 영상물 신보(4/12(일) 마감, 4월 14(화) 입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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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0-04-08 21:31 조회7,976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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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os
2110658 (DVD), NBD0109V (Blu-ray)
2017 베를린 슈타츠오퍼 실러 극장 - 퍼셀 ‘아더 왕’[한글자막]
르네 야콥스(지휘), 알테 무지크 베를린•베를린 슈타츠오퍼 합창단, 아네트 프리쉐(소프라노), 베노 슈타트너(카운터테너), 마르크 미호퍼(테너), 미셸 로트쉐프트(아더 왕), 메이케 드로스테(에멜린), 스벤-에릭 베츨토프•줄리안 크로우처(연출)
▶ 셰익스피어 연극과 퍼셀 음악의 위대한 조화
‘아더 왕’은 영국 헨리 퍼셀(1659~1695)의 1691년 작품이다.
아더 왕이 납치당한 약혼자 에멜린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브리튼 병사들과 색슨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2017년 1월 베를린 슈타츠오퍼 실황. 전문 배우들이 연기를, 성악가들이 노래를 맡았다.
음악과 음악 사이에는 연극 대사로 처리된다. 대사는 원래 영문이지만 독일어로 사용해 베를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야콥스(지휘) 특유의 섬세한 시대 악기 사용, 왕의 위엄을 보여주는 금관 악기들의 경쾌한 음향 연출 등 전체적으로 당당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연출가는 어린이들의 병정놀이에서 착안해 여러 미장센에 동심 어린 장면을 녹여 넣었다.
해설지(31쪽/영,독)에 트랙, 작품 해설, 르네 야콥스 인터뷰, 시놉시스가 수록.
[보조자료]
영국의 헨리 퍼셀(1659~1695)은 짧은 생애 동안 400곡이 넘는 다수의 교회 음악과 기악곡을 남겼다. 이 밖에도 ‘디도와 아이네아스’(1689)를 비롯한 ‘아더 왕’‘요정의 여왕’‘인도의 여왕’등의 오페라를 씀으로써 영국 바로크음악의 발전에 많이 공헌했다.
시인 드라이덴이 대본을 쓰고 퍼셀이 작곡한 ‘아더왕’은 1691년 초연됐다. 일반적으로 아더 왕이라 하면 카멜롯과 마법사 멀린, 귀네비어 왕비와 랜슬롯, 원탁의 기사와 성배 등을 연상한다. 그래서 오페라 ‘아서 왕’도 그런 내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더 왕이 납치당한 약혼자인 에멜린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브리튼 병사들을 이끌고 색슨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퍼셀은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아더 왕’은 오페라 장르에서 드라마틱 오페라로 분류된다. 하지만 퍼셀은 이 오페라가 연극과 혼합되는 것을 꺼려해 세미 오페라(semi-opera)라고 불렀다. 그만큼 작품에 내재된 연극성이 강하다.
이 영상물은 2017년 1월 베를린 슈타츠오퍼 실황이다. 원래 영문으로 태어났지만 베를린에서 공연된만큼 중간 대사는 독일어로 진행된다.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고, 배우들이 주어진 역할을 맡아 진행되는 구성이다. 따라서 모차르트 ‘마술피리’과 같은 징슈필이지만 성악가들이 노래하고, 전문 연극배우들이 대사를 처리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바로크의 거장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고, 알테 무지크 베를린이 연주를 맡았다. 야콥스 특유의 섬세한 시대 악기 사용, 왕의 위엄을 보여주는 금관 악기들의 경쾌한 음향 연출 등 전체적으로 당당한 느낌이 인상적인 연주다. ‘퍼셀 음악’과 ‘셰익스피어 연극’의 즐거운 랑데부를 원한다면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프로덕션(영상)이다.
오페라지만 음악적인 면보다 연극적 흐름과 진행이 흥미를 자극한다. 연출가 메이케 드로스트도 셰익스피어 원작과 서사성을 충분히 살렸으며, 어린이들의 병정놀이에서 착안해 여러 미장센에 동심 어린 장면을 녹여 넣었다. 해설지(31쪽/영,독)에 트랙, 작품 해설, 르네 야콥스 인터뷰, 시놉시스가 수록.
C major
753208 (DVD), 753304 (Blu-ray)
2018 브레멘 대성당 - 브람스 ‘독일 레퀴엠’[한글자막]
파보 예르비(지휘), 도이치 카머필하모니 브레멘, 라트비야 국립합창단, 발렌티나 파르카스(소프라노), 마티아스 쾨르네(바리톤)
▶ 날렵함보단 무게감과 차분함으로, 브람스
사순절이 있는 2018년 4월 10일, 독일 브레멘 성 테트리 성당의 브람스 ‘독일 레퀴엠’실황이다. 도이치 카머필과 함께 여러 차례 내한하여 보여준 예르비 특유의 속도감보다, 작품이 주는 차분함, 성악가와 합창단이 주는 종교적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브람스 마니아’나 ‘예르비 팬’에게 적극 권한다. 3ܬ악장에서 괴르네의 활약, 5악장에서 파르카스의 안정적인 호흡 등 성악가들과 일구는 호흡도 일품이다. 70분 분량으로 한국어 자막을 구비. 초고화질(1080p) 영상, LPCM스테레오/DTS-HD 5.1의 오디오 옵션은 성당 내부에 있는듯한 음향 환경을 제공한다.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레이블-공연장-음향이 삼위일체. 해설지(13쪽/영•불•독어)에 트랙, 작품 해설수록.
[보조자료]
사순절이 있는 2018년 4월 10일, 독일 브레멘 성 테트리 성당에 오른 브람스 ‘독일 레퀴엠’실황이다. 여러 번의 인상적인 내한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파보 예르비 지휘, 도이치 카머필하모니, 라트비야 국립합창단, 발렌티나 파르카스(소프라노), 마티아스 쾨르네(바리톤)이 함께 한다.
‘독일 레퀴엠’은 3년의 작업 끝에 완성된 작품으로, 합창•독창•오케스트라를 위한 7악장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으로 브람스(1833~1897)는 주요 작곡가 반열에 올랐고, 그가 평생 주력한 두 분야인 성악과 기악의 통합을 이뤄냈다.
북부 독일 출신의 브람스는 개신교 전통을 따랐지만, 바흐와 달리 내세를 믿지 않았다. 그러므로 라틴어 전례에 따르는 것은 원래부터 그의 의도가 아니었고, 부활에 대한 헛된 기대로 레퀴엠을 쓸 생각도 없었다. 따라서 ‘독일 레퀴엠’은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2악장(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은 장송행진곡 풍이다. 하지만 예르비의 지휘는 힘찬 장조의 어조로 작품에 그 특유의 힘을 불어 넣는다. 산 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분위기다.
전체적인 진행에 있어 예르비의 지휘는 바리톤과 소프라노의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키는 방식이다. 3악장(주님, 나의 종말을 알게 하사)은 괴르네(바리톤)의 독창과 합창단의 대화, 6악장(이 땅에 영원한 도성은 없고)에서 합창단과 일구는 극적 긴장감이 우리에게 친숙한 괴르네를 다시 보게 한다. 파르카스(소프라노)도 5악장(지금은 너희가 근심에 싸여 있지만)에서 합창단과 일구는 아름다운 음성의 숨결이 인상적이다.
도이치 카머필과 함께 여러 차례 내한하여 보여준 예르비 특유의 속도감보다, 작품이 주는 차분함, 성악가와 합창단이 주는 종교적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브람스 마니아’나 ‘예르비 팬’에게 적극 권한다.
영상은 총 70분 분량으로 한국어 자막을 갖췄다. 1080p의 초고화질 영상, LPCM스테레오/DTS-HD 5.1의 오디오 옵션은 브레멘 성당에 앉아 있는 듯한 음향 환경을 제공한다. 하이엔드 오디오파일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레이블-공연장-음향이 삼위일체. 해설지(13쪽/영•불•독어)에 트랙, 작품 해설수록.
752808 (2DVD) , 752904 (Blu-ray)
2018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실황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한글자막]
카를로 리치(지휘),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존 오스본(호프만), 니나 미나시안(올림피아), 크리스티네 라이스(줄리엣타), 에르모넬라 야호(안토니아), 토비아스 크라체(연출)
▶ 주인공은 호프만. 하지만 세 여성의 매력이 더 압도적이다!
호프만이 체험한 세 에피소드가 엮인 옴니버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는 호프만 외 세 여성 성악가를 한 무대에서 비중있게 만날 수 있다는 작품적 이점이 있다. 아름답지만 사랑을 할 수 없는 인형 올림피아(니나 미나시안), 호프만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창녀 줄리에타(크리스티네 라이스), 병에 걸린 안토니아(에르모넬라 야호)를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 존 오스본(호프만) 외에 유럽 무대를 수놓는 여성 성악가 3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토비아스 크라체(연출)는 옴니버스의 형태를 반영한 무대 구조로 구현. 한 무대 위에 분할된 공간 속에서 세 이야기가 진행되는 흥미로운 시각적 설정을 통해 무대 디자인의 신세계도 선보인다. 해설지(21쪽 분량/영,불,독어)에는 리뷰, 시놉시스 수록.
[보조자료]
자크 오펜바흐(1819~1880)의 대표작 ‘호프만의 이야기’는 네덜란드 국립오페라극장이 오랫동안 꿈꿔온 작품이다. 2018년 네덜란드 국립오페라극장 실황.
타이틀롤 호프만에는 탁월한 테너가 필요했고, 존 오스본은 이러한 희망을 충족시켜준 테너였다. 2015년 같은 극장에서 제작한 베를리오즈 오페라 ‘베벤누토 첼리니’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드라마틱 테너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풍부한 성량과 따듯한 음색, 강렬한 표현력을 모두 갖춘 채 인상적인 호프만을 보여준다.
‘호프만 이야기’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형태를 이루고 있는 오페라로, 세 가지 에피소드는 호프만이 경험했던 재미있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친구 니클라우스와 함께 주점으로 들어온 호프만은 술에 취해 자신이 사랑했던 세 명의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번째 여인은 아름답지만 사랑을 할 수 없는 기계 인형 올림피아(니나 미나시안), 두 번째 여인은 매력적이지만 호프만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창녀 줄리에타(크리스티네 라이스), 마지막 여인은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병에 걸려 부를 수 없는 안토니아(에르모넬라 야호)다. 이야기를 마친 호프만은 현재 연인이자 오페라 가수인 스텔라와의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
이처럼 이 작품에는 다양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네덜란드 국립오페라는 이러한 특성을 십분 활용해 현 유럽에서 각광 받고 있는 여성 성악가들을 대거 출현시킨다.
연출가 토비아스 크라체는 옴니버스의 형태를 반영한 무대 구조를 구현하여, 한 무대 위에 분할된 공간 속에서 세 이야기가 진행하도록 한다.
존 오스본 외에 니나 미나시안의 연기력, 안토니아의 지적미, 크리스티네 라이스의 농염한 매력을 통해 현재 유럽 무대를 수놓고 있는 여성 성악가들의 현주소를 즐기고 파악하는 데에 더 없이 좋은 영상물이다. 해설지(21쪽 분량/영,불,독어)에는 리뷰, 시놉시스 수록.
BelAir
BAC180 (DVD), BAC580 (Blu-ray)
2019 우랄 오페라 실황 -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비사체슬라프 사모두로프(안무), 파벨 클리니체프(지휘)•우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알렉산드르 메르쿠쉐프(로미오),
예카테리나 사포고나(줄리엣) 외
▶ 학교로 간 로미오와 줄리엣
키로프 발레, 로열 발레 등에서 활약한 비사체슬라프 사모두로프의 안무작으로 2019년 4월 우랄 오페라극장 실황이다. 학교 학생으로 설정된 로미오와 줄리엣이 교내 공연을 준비하며 나누는 사랑과 갈등을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각색했다. 우랄 민족의 의상, 민속춤 사위가 제법 등장하면서도 기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작품들이 보여준 세련미도 잊지 않고, 음악도 프로코피예프가 남긴 명작의 선율을 고스란히 차용했다. 안무가가 체득한 무대 경험이 우랄 오페라발레단의 두 주역 알렉산드르 메르쿠쉐프(로미오)와 예카테리나 사포고나(줄리엣)에게 녹아든 수작이다. 해설지(15쪽 분량/영,불,독어)에는 간략한 시놉시스가 수록되었다.
[보조자료]
1935년 프로코피예프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고전 중의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음악을 남겼다. 이후 존 크랑코 등 세기의 안무가들이 완성도 높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차용하여 자신만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남기며 수많은 변주를 일으키고 있다.
이 영상물(2019년 4월/우랄 오페라극장 실황)은 비사체슬라프 사모두로프의 안무작이다. 사모두로프는 원작의 현대적 변형을 가한 이 작품은 2017년 발레마스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무가는 두 가문의 대립을, 우랄 마쉬 지역 두 씨족 사회의 대립으로 변형한다. 이 작품은 ‘발레 속의 발레’프레임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학교 학생으로 설정되고, 이들은 무대를 준비한다. 그들의 사이는 좋아도, 두 사람을 둘러싼 배경은 원작처럼 대립하며 원작의 줄거리를 이어나가는 구조다. 원작의 비극성은 여전히 지속된다. 연인도 죽는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을 목도한 이들은 또 다시 새로운 공연과 무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랄 민족의 의상, 민속춤 사위가 제법 등장하면서도 기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작품들이 보여준 세련미도 잊지 않는다. 한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제공하는데, 그만큼 두 가문의 대립을 액션 씬에 많이 녹여 넣었기 때문이다.
사모두로프는 1974년 생으로 1992년에 키로프 발레단 입단, 1998년 수석 임명, 2000년 도치이 국립오페라발레로 이적하여 애쉬튼, 발란신, 포사이드, 반 마넨 등의 작품에서 주요 배역으로 활약했다. 2003~10년 로열발레에서 활동하며 무대 감각을 익힌 그의 노하우가 우랄 오페라발레단의 두 주역 알렉산드르 메르쿠쉐프(로미오)와 예카테리나 사포고나(줄리엣)에게 녹아든 수작이다. 해설지(15쪽 분량/영,불,독어)에는 간략한 시놉시스가 수록되었다.
BAC177(DVD), BAC477 (Blu-ray)
2019 테아트로 레알 - 베르디 ‘팔스타프’[한글자막]
다니엘레 루스티오니(지휘), 테아트로 레알 오케스트라•합창단, 로베르토 드 칸디아(팔스타프), 시몬느 피아촐라(포드), 마이테 뷰몬트(메그 페이지), 로랑 펠리(연출)
▶ 오페라를 책임질 차세대 지휘자의 베르디 요리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27편 중 유일한 희극인 ‘팔스타프’는 몰락한 귀족이자 주정뱅이 팔스타프가 유부녀 알리체 포드와 메그 페이지에게 수작을 걸다 마을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2019년 4월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실황으로 타이틀롤의 로베르토 드 칸디아가 맡았다. 파리를 점령한 희극 연출의 대가 로랑 펠리는 역사 속 술주정뱅이를 옆집의 아저씨로 그려내며 현대적 감각과 현실감을 부여했다.
지휘자 다니엘레 루스티오니(1983~)의 존재감도 뚜렷한 프로덕션이다. 리옹 국립오페라 수석지휘자, 우스터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으로 무섭게 커리어를 쌓고 있다. ‘팔스타프’는 그런 그의 역작 중 하나. 중창의 복잡한 화성들도 세련되고 차분하게 정제해가는 솜씨가 놀랍다. 해설지(영,불어)에 트랙, 시놉시스, 프로덕션 소개가 수록.
[보조자료]
베르디(1813~1901)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토대로 ‘맥베스’와 ‘오델로’, ‘팔스타프’를 남겼다. 1893년 초연된 ‘팔스타프’는 베르디 인생이 투영된 최후의 작품. 27편 중 유일한 희극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몰락한 귀족이자 주정뱅이 뚱보인 팔스타프가 두 명의 유부녀 알리체 포드와 메그 페이지에게 연애편지를 보내 수작을 걸다 마을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영상물은 2019년 4월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실황이다. 최근 유럽오페라의 훌륭한 성악가들은 테아트로 레알로 몰린다는 말이 있을 만큼 로베르토 드 칸디아(팔스타프), 시몬느 피아촐라(포드), 마이테 뷰몬트(메그 페이지) 등 캐스팅이 훌륭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존재는 연출가 로랑 펠리와 지휘자 다니엘레 루스티오니이다.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1962~)는 199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 오페라사를 빛내고 있다. 2010년대 중반에 파리의 주요 극장을 완전히 점령한 그는 희극과 블랙 코미디류의 작품을 즐겨 올린다. ‘팔스타프’는 그런 그의 경력에 방점을 찍은 작품. 그는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역사 속의 술주정뱅이를 옆집의 아저씨로 그려낸다. 현대적 감각과 현실감을 부여한 것이다.
지휘자 다니엘레 루스티오니(1983~)는 이 영상(공연)을 통해 이름을 잘 기억해두면 좋을 지휘자이다. 소니 레이블을 통해 희소성 높은 레퍼토리를 쏟아내고 있는 그는 다음 세대의 오페라 지휘를 책임질 후예로 유럽에서 손꼽히고 있는 몇 안 되는 신예이다. 2017/18 시즌부터 리옹 국립오페라 수석지휘자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2019년부터 우스터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으며 다양한 경력을 쌓고 있는 중. ‘팔스타프’는 그런 그의 역작 중 하나로 남았다. 중창이 많이 나오는 특성상 복잡한 화성들을 세련되고 차분하게 정제해가는 솜씨가 놀랍다. 해설지(영,불어)에 트랙, 시놉시스, 프로덕션 소개가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