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BR Klassik 외 신보(9/26(목) 입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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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9-09-23 16:01 조회7,388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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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Klassik
900184
2016 뮌헨 가슈타익 실황-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마리스 얀손스(지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슬퍼도 흐트러지지 않는, 꼿꼿한 슬픔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15개 교향곡 중 중허리를 이루는 교향곡 7번. 1941년 전쟁의 포화에 휘말려 들었던 도시 ‘레닌그라드’의 비극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얀손스가 ‘세계의 지휘자’ 이전에, 러시아의 비극을 공유한 ‘라트비아 출신의 지휘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2016년 2월 뮌헨 가슈타익홀 실황으로, 얀손스는 피에 흐르는 역사적 고통을 표출하기라도 하듯 분위기는 심오하게 가져가되, 어둠과 비극의 사운드 속에서도 작은 음 하나로 흐리지 않는 명료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느리게 걷는 3악장(아다지오/라르고)는 숨이 막힐 정도의 아픔과 고통으로 다가온다. ‘레닌그라드’에 있어서 이 음반 한 장이면 경전을 소유하는 격이다.
900526
2019 뮌헨 실황-드보르자크 ‘스타바트 마테르’ Op.58
호워드 아맨(합창지휘), 바이에른 방송합창단, 줄리아 클레이터(소프라노), 게르힐트 베르거(메조), 드미트리 코르차크(테너), 테레크 나츠미(베이스), 율리우스 드레이크(피아노)
종교를 뛰어넘는, 합창의 맑은 영혼
드보르자크(1841~1904)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삼십대 후반의 드보르자크가 사랑했던 두 딸이 죽음을 맞이하자, 그는 인간의 모습으로 고통당하고 죽음을 이겨낸 그리스도를 통해 삶의 용기를 얻어 쓴 작품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과 부활의 희망이 성모의 눈을 통해 생생히 그리고 있다. 합창음악의 거장인 호워드 아맨(1954~)의 지휘와 연주는 이 작품이 종교음악이지만, 세련된 연출과 음향감을 통해 종교를 초월하여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뮌헨 오페라극장,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만이 뮌헨의 명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음반을 듣는 즉시 바이에른 방송합창단의 내력과 존재를 찾아보게 된다
(프린츠 레제텐 극장 2019년 3월 실황).
CD ACCORD
ACD2512
기타독주곡집-바흐‧타레가‧아사드 등 11곡
마테우츠 코발스키(기타)
클래식기타가 말하는 ‘감미로움’의 가라사대
마테우츠 코발스키(1995~)는 폴란드 태생으로 2018년 폴란드 로드리고 기타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음반은 2018년 낙소스(NAXOS)에서 론칭한 폴란드레이블 ‘CDaccord’의 데뷔 앨범으로 낙소스의 음향과 녹음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코발스키는 바흐, 타레가, 슈베르트, 피아졸라의 작품(편곡버전)은 물론 메뉴엘 폰스(1882~1948), 세르지오 아사드(1952~), 마우로 지울리아니(1781~1829), 오스틴 망고어(1885~1944)의 작품을 소개하는 네비게이터의 면모를 선보인다. 묘하게도 익숙한 명곡보다 그의 손을 거친 낯선 작품들이 오히려 친근감을 자아내며, 우리가 모르던 클래식기타의 새로운 지형을 펼쳐보인다. 클래식 초심자나 연인에게도 선물하기 좋을 정도로 연주와 음향이 감미롭다.
Dynamic
CDS7825
러시아 피아노 트리오 명작 - 차이콥스키 Op.50, 라흐마니노프 ‘엘레지’ 1번 외
프랑코 메체나(바이올린), 세르지오 파트리아(첼로), 엘레나 발라리오(피아노)
바이올린의 ‘탈선’이 만드는 묘한 균형성
파트리아(첼로)와 발라리오(피아노)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빼어난 호흡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첼로-피아노 커플이다. 여기에 2015년부터 메체나(바이올린)가 함께 하여 이탈리아 실내악의 새 전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①피아노트리오 Op.50 ②테마 콘 바리아지오니 ③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 1번이 수록된 음반의 헤게모니는 나중에 합류한 바이올린이 가져간다. 메체나는 첼로-피아노의 안정성에 함께 하기보다 오히려 두 작곡가 특유의 선율선을 부각시키는 멜로디 중심의 해석을 이끌어나간다. 마치 두 작곡가의 새로운 바이올린 협주곡을 만들어내는 듯한 바이올린의 적극성에서 실내악의 ‘균형성’보다 ‘파격성’을 느껴볼 수 있다.
Naxos
8502021
‘영국 현악4중주 모음집’ [20 discs]
마치니 콰르텟(로랑 맥아슬란·로렌스 잭슨·다비드 앤젤(바이올린), 마틴 오트람(비올라), 미셸 마츠노프스키(첼로))
영국이 실내악 강국임을 선포했던 20장의 음반들
16세기 명성 높은 악기 제작자 ‘마치니’의 이름을 달고 1988년 마치니 콰르텟이 창단됐다. 이들은 낙소스에서 영국 작곡가들의 현악 4중주를 꾸준히 발표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2019년 9월 기존 음반들 20장을 한데 모아 이 박스물을 발매했다. 20장의 CD에는 엘가나 브리튼과 같은 친숙한 작곡가는 물론 생소한 영국 작곡가들의 4중주가 담겨 있다. 이들 모두 19세기 말과 20세기에 활동한 현대음악의 기수들이다. 하지만 대륙의 음악처럼 반항적이지 않으며 영국 특유의 전통과 멜로디 라인이 살아 있다. 해설지(60쪽/영문)는 영국 실내악 대가들의 미니 백과사전과도 같다. 종이케이스마다 발매당시 사용한 재킷 이미지가 담겨 있다. 낙소스의 높은 녹음기술력으로 각 악기의 소리를 명료하게 잡아낸다.
Solo Musica
SM293
멘델스존-현악4중주 Op.12 & 현악8중주 Op.20
메렐 콰르텟, 카스탈리안 콰르텟
두 콰르텟의 만남. ‘연륜’과 ‘실험’의 기분 좋은 충돌!
멘델스존(1809~1847)의 실내악곡이 낭만주의기 작곡가들과 커플링된 음반들은 많아도 이렇게 멘델스존에 ‘집중’한 음반은 드물 것이다. 메렐 콰르텟이 현악 4중주 Op.12를 연주하고, 카스탈리안 콰르텟과 함께 멘델스존 현악 8중주 Op.20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개인의 모임이 아닌, 전문적으로 실내악을 다루는 두 콰르텟이 만나 일군 8중주는 이 음반의 중심을 이룬다. 2002년 창단 후 만들어온 메렐의 ‘연륜’, 2011년 창단 이후 ‘젊음’을 뿜어내고 있는 카스탈리안의 기운이 하나의 작품에서 묘하게 만나며 안정감과 참신한 실험을 한다. 독일 블라이바흐 콘서트하우스에서의 녹음이 뛰어난 음향감을 제공하는 것도 큰 특징. 눈을 감고 들으면 주자들이 앉은 위치가 느껴질 정도로 명료한 녹음이다
Steinway & Sons
30115
신창용 피아노 독주곡집-베토벤 소나타 30번, 쇼팽 왈츠 시리즈 등
신창용(피아노)
피아노의 미래를 점치는, 강렬한 건반 청년
예원학교, 서울예고, 커티스와 줄리어드음대에서 수학한 신창용은 스물넷이던 2018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클리블랜드콩쿠르와 함께 ‘미국 3대 콩쿠르’로 통하는 지나 박하우어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①베토벤 소나타 30번 ②리스트 ‘시적이며 종교적인 조화’ S.173 ③쇼팽 왈츠 18번, 34-1번, 42번이 수록된 이 음반은 출시되던 2018년에 미국 클래식방송의 메카인 뉴욕 라디오 방송국(WQXR)이 선정한 최고의 음반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베토벤에선 그가 지닌 성실성이, 리스트에선 낭만성이, 그리고 소품 격으로 동봉된 쇼팽에선 그 특유의 과감한 실험성이 돋보인다. 젊은 피아니스트가 쏘아 올리는 신호탄치고는 상당한 연륜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