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 & DVD] 5월 Naxos, C major dvd, blu-ray 신보 (5/10 입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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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9-05-07 18:27 조회7,00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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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os
Naxos 2110598-99 (2DVD) / Naxos NBD0093V (Blu-ray)
2018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실황-벨리니 ‘청교도’ [한글자막]
만리오 벤지(지휘), 조슈 빌러·세르지오 모라비토(공동연출), 아나 두를로프스키(엘비라), 르네 바베라(아르투로), 리카르도(게짐 미슈게타), 조르지오(아담 파커),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합창단
▶ 완벽함, 풍부함, 균형감을 모두 잡은 성악진과 오케스트라
벨리니(1801~1835) 최후의 오페라 ‘청교도’의 2018년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실황으로, 오케스트라와 중창의 사운드가 그 어떤 프로덕션보다도 잘 제련된 특징을 지녔다. 마치 오페라의 균형 잡힌 사운드의 교과서 같다. ‘청교도’는 의회당원인 여주인공 엘비라와 그녀가 사랑하는 왕당파 아르투로의 애정 서사다. 엘비라는 아르투로와 헨리에타 마리아 여왕의 관계를 오해해 미쳐버린다. 바베라(아르투로)는 능숙한 고음을 자랑하고, 밤의 여왕 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두를로프스키(엘비라)는 경쾌하고 우아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임을 증명한다. 이들의 실력과 어우러지는 2~4중창의 매력이 곳곳에 널려 있따. 벤지(지휘)의 지휘는 오페라 ‘반주’로 국한되기보다 매 순간 아름답고 유려한 오블리가토로 목소리들과 맞물린다. 해설지(영·프·독어)에 트랙·작품해설·연출노트가 담겨 있다.
[보조자료]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는 그가 33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내놓은 최후의 걸작이다. 영국 내전기를 배경으로 한 ‘청교도’는 의회당원인 여주인공 엘비라와 그녀가 사랑하는 왕당파 아르투로가 두 주인공이다. 그런데 엘비라는 아르투로와 헨리에타 마리아 여왕의 관계를 오해해 미쳐버린다. 타이틀롤은 없지만 누가 봐도 주인공은 엘비라이다.
2018년 7월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실황의 ‘청교도’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테너의 활약도 돋보이지만, 오케스트라와 중창의 사운드가 그 어떤 프로덕션보다 잘 제련되어 있다. 그래서 ‘오페라에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사운드 밸런스의 미학’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물이다.
르네 바베라(아르투로)는 고음의 능숙함을 자랑하는 ‘벨리니 테너’이다. 엘비라에게 구애하는 ‘그대! 오, 사랑하는 이여’는 이 영상물의 백미. 아나 두를로프스키(엘비라)는 브레겐츠 페스티벌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을 맡으며 화제를 낳았던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목소리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목소리로 비극의 여주인공을 소화해낸다.
앞서 말한 대로 중창이 매력이다. 특히 형장으로 끌려가는 아르투로를 바라보며 고통 받는 엘비라, 아르투로, 리카르도(게짐 미슈게타), 조르지오(아담 파커)가 함께 하는 4중창 ‘버림받은 줄 알고 있는 가여운 그대여’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하모니를 보여준다.
지휘자 만리오 벤지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성악진의 ‘반주’로 국한되기보다 매 순간 아름답고 유려한 오블리가토로 맞물려 진행된다. 소리가 풍부하고 매끄럽다. 벨리니가 작품을 내놓으며 약속한 화려함과 유려함을 잊지 않는 해석이다.
무대디자인(애나 비에브로크)은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풍경으로 그려낸다. 오히려 시각적으로 시건을 빼앗기지 않아 음악과 극적 흐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해설지(영·프·독어)에는 트랙, 작품해설, 연출노트가 담겨 있다.
Naxos 2110600 (DVD) / Naxos NBD0094V (Blu-ray)
2016년 초연작(2019.11 내한 예정)- 프렐조카쥬의 현대무용 ‘라 프레스코’
앙쥴랭 프렐조카쥬(안무). 프렐조카쥬 발레, 니콜라스 로딘(음악), 아제디네 알라이아(의상)
▶ 중국 설화와 프랑스 현대무용의 랑데뷰
‘라 프레스크’는 프렐조카쥬(1957~)의 2016년 초연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백설공주’ 등 고전 비틀기를 즐기는 그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어 그림 속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중국설화집 ‘요재지이’를 바탕으로 했다. 프렐조카쥬 특유의 감각적 색상과 군무, 반복적 패턴을 통해 신비와 환상성을 덧대는 고딘의 음악이 잘 맞물려있다. 2017년 라 크리에 극장을 세트로 실황의 환경에 구애 받지 않는 카메라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공연장에선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 보너스 영상(18분/영·불어자막)으로 제작 과정을 만날 수 있다. (※‘라 프레스크’ 2019년 11월 서울·부산·대전 내한 예정)
[보조자료]
클래식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로 프랑스 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1957~). 1984년 안무가 데뷔 이후 1990년대부터 리옹오페라발레,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하였다. 2006년부터는 액상 프로방스에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더 파빌론 누아르에 자신의 무용단인 ‘프렐조카쥬 발레’와 함께 입성해 매년 파격적인 신작들을 발표 중이다.
1990년 ‘로미오와 줄리엣’은 배경을 미래의 통제된 계급 사회로 바꾸었고, 2014년 내한작 ‘스노우 화이트’에선 백설공주를 사춘기 소녀와 성인 여성의 욕망이 대립되는 구조로 바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고전을 비틀고 놀라운 상상력을 주입하여 30년간 문제작과 화제작을 내놓아 왔다.
제목만 보아도 그림과의 연계성을 연상시키는 ‘라 프레스크’는 중국의 설화집 ‘요재지이’에 수록된 벽화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최신작이다. 이 작품은 2016년에 초연되었고, 본 영상물은 2017년 라 크리에 극장을 세트로 촬영되었다. 실황의 환경에 구애 받지 않는 카메라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공연장에선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 보너스 영상(18분/영·불어자막)으로 제작 과정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절을 방문한 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어 그림 속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로, 무용작품의 부제는 ‘벽화’이다. 우리에게 영화 ‘천녀유혼’의 원작이기도 한 이야기다.
동양의 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동양풍에 구애 받지 않는다. 프렐조카쥬 특유의 감각적인 색상과 군무를 통해 그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감각적인 미장센을 보여준다. 프렐조카쥬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니콜라스 고딘의 환상을 이끌어내며 반복하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음악으로 인해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미장센의 신비로움이 배가된다. (※‘라 프레스크’ 2019년 11월 서울·부산·대전 내한 예정)
C major
C major 748908 (DVD)/ C major 749004 (Blu-ray)
201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외 [한글자막]
안드리스 넬손스(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칸 하르덴베리에르(트럼펫), 예카데리나 구바노바(메조소프라노), 루시 그로웨(소프라노), 바이에른 방송합창단
▶ 트럼펫에 매료되고, 말러의 합창 사운드에 빠져든다
넬손스(1978~)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2015~)와 보스턴 심포니(2014~)를 양손에 거머쥔 젊은 명장이다. 영상물은 2017년 7월 28·29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공연 직후 언론의 찬사를 받은 연주이다. 말러의 ‘부활’을 보고 선택하겠지만 베른 치머만(1918~1970)의 트럼펫 협주곡에 빠져들 것이다. 2018년 서울시향과 같은 곡을 선보이기도 했던 협연자 호칸의 날렵하고 완벽한 기교, 비밥 재즈의 기운이 흐르는 작품성이 현대음악의 새 풍경을 열어준다. 공연의 ‘본론’인 말러에서 넬손스는 모든 힘을 5악장 합창에 쏟아 붓는다. 합창의 에너지가 이만큼 풍부한 연주는 없을 듯. ‘잘츠부르크 메시지’의 “높은 찬사는 성악가 예카테리나 구바노바, 루시 크로위 바이에른 방송합창단에게로 돌려야 한다!”는 후기가 딱 맞아 떨어질 정도다.
[보조자료]
안드리스 넬손스(1978~)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2015~)와 보스턴 심포니(2014~)를 양손에 거머쥐고 있는 젊은 명장이다.
그의 진가는 고전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에서 빛을 발한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취임공연(2018년 2월 22일)에서도 19세기(멘델스존)부터, 20세기(베르크)와 21세기(슐라이에르마허) 작품을 한 자리에 모으며 자신의 장기가 무엇인지를 과감히 드러냈다.
이 영상물은 2017년 7월 28·29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공연 직후 언론의 찬사를 받은 연주이다. 베른 알로이 치머만(1918~1970)의 트럼펫 협주곡 ‘아무도 내가 아는 고통을 알지 못한다’과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다.
말러의 ‘부활’ 교향곡을 보고 이 영상물을 선택하겠지만 오히려 트럼펫 협주곡에 매료된다. 협연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암보로 연주할 정도로 이 곡에 능통한 단골이다. 2018년 내한해 서울시향과 같은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의 연주는 정교하고 날렵하다. 맑고 유연한 플라터텅잉은 물론 약음기를 번갈아 사용하며 마법 같은 사운드를 연출한다. 현대곡이지만 후반부로 가면 비밥 재즈의 기운이 흐른다. 현대음악에 몰두하는 빈 필 단원들의 모습이지만, 빅밴드 재즈오케스트라의 여흥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색소폰과 전자오르간이 함께 하기도 한다.
말러 교향곡 2번은 이 무대의 본론과도 같다. 넬손스는 완벽주의에 가까운 해석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길어 올린다. 후반으로 갈수록 넬손스와 빈 필은 점입가경을 이룬다. 폭풍 같이 흐르는 템포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이 ‘본론 속의 본론’은 5악장. 5장의 서곡격인 4악장에서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메조소프라노)는 ‘원광'(Urlicht)’의 가사를 그윽한 목소리로 수놓는다. 5악장에서 넬손스는 모든 힘을 합창에 쏟아 붓는다. 지휘봉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합창의 미세한 표정을 그려나간다. 공연 후 ‘잘츠부르크 메시지’의 “높은 찬사는 성악가 예카테리나 구바노바, 루시 크로위 바이에른 방송합창단에게로 돌려야 한다!”는 후기가 딱 맞아 떨어질 정도다.
C major 748708(DVD)/ 748804 (Blu-ray)
2016 볼로냐 코뮤날레 극장 실황-베르디 ‘아틸라’ [한글자막]
미첼레 마리오티(지휘), 볼로냐 극장 오케스트라·합창단, 일데브란도 다크안젤로(아틸라), 시모네 피아졸라(에치오), 마리아 호세 시리(오다벨라), 파비오 사르토리(포레스트), 다니엘레 아바도(연출)
▶ 베이스와 바리톤의 무게 있는 전쟁이 펼쳐지다
라 페니체·마시모·코문날레 극장이 합작한 베르디 초기작 ‘아틸라’의 실황물(2016)이다. 유럽을 떨게 했던 훈족의 왕 아틸라, 훈족에게 정복당한 땅의 여전사인 아틸라, 아틸라를 견제하는 에치오의 이야기이다. 오다벨라는 독살위기에 빠졌던 아틸라를 구하고 동족으로부터 외면 받지만 결국 복수를 하며 막이 내린다. 2막 에치오와 아틸라의 ‘E gettata la mia sort(영원한 영광의 정상에서)’ 등 다크안젤로(아틸라)·피아졸라(에치오)가 펼치는 저음의 대결이 빛을 발한다. 1100여석의 라 페니체 극장에 맞춘듯한 아바도(연출)는 화려한 무대보다는 성악진과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해설지(13p/영·독·불어)에는 작품 해설이 수록.
[보조자료]
유럽 역사에서 훈족은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초래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 전성기를 이루었던 아틸라 시대(5세기)에는 로마 제국마저 크게 위협당했다. 아틸라는 두려움이자 전설과도 같았다.
1864년 초연된 ‘아틸라’는 베르디 초기의 걸작으로 1864년 3월 17일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라 페니체 극장·마시모 극장·코문날레 극장이 공동합작 프로덕션을 담은 영상물은 2016년 볼로냐 코뮤날레 극장 실황이다. 라 페니체 극장은 ‘아틸라’의 초연(1864년 3월 17일)된 극장이기도 하다.
오다벨라(마리아 호세 시리)는 훈족의 왕 아틸라(일데브란도 다크안젤로)가 정복한 영지의 영주의 딸이다. 그녀는 여전사로서의 용맹스러움으로 아틸라를 놀라게 하여 사면 받는다. 로마 사절로써 아틸라를 방문한 에치오(시모네 피아졸라)는 로마만은 그냥 두라고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오다벨라의 연인 포레스트(파비오 사르토리)는 아틸라를 죽이고자 음모를 꾀한다. 하지만 연회에 뜻밖에도 독살위기의 아틸라를 구하고 새 왕비로 간택된다. 로마군들은 오다벨라의 배신에 분노한다. 하지만 그녀는 왕비의 관을 벗고, 아틸라를 칼로 찌른다.
이 영상물에서는 베이스바리톤 일데브란도 다크안젤로(아틸라)와 바리톤 시노네 피아졸라(에치오)가 두 주역을 맡아 남성 오페라의 진수를 남김없이 발휘한다.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의 몇 안 되는 대표적인 바리톤 아리아인 2막 에치오와 아틸라의 ‘E gettata la mia sort(영원한 영광의 정상에서)’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빛을 발한다.
연출은 1100여석의 라 페니체 극장 맞춤형이다. 다니엘레 아바도(연출)는 영웅의 서사에 화려한 무대로 구현하기보다는 성악진과 음악에 집중하게 했다.
해설지(13p/영·독·불어)에는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C major 733207
베버: 마탄의 사수 4K ULTRA HD[한글자막]
아드리안 에뢰드(오토카르)/ 알버트 도멘(쿠노)/ 사라 야쿠비아크(아가테)/ 작센 국립 오페라/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 20세기 라 스칼라를 이끌었던 주역들의 공연과 함께 육성 인터뷰를 들을 수 있는 기회
2015년 5월에 드레스덴의 젬퍼오퍼에서 공연된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수록했다. 서곡의 시작과 함께 혼이 연주하는 선율이 찬송가 ‘내 주여 뜻대로’에 사용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이 오페라는, 독일의 전설을 소재로 하는 극 중심의 진행으로 진정한 독일 낭만 오페라의 첫 발걸음으로서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영상물에 수록된 공연은 악셀 쾰러의 프로덕션으로, ‘디 프레세’로부터 “드레스덴의 작은 기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쾰러는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에서 “과녁의 중앙을 맞췄다”로 말했다. 그는 이 공연에서 침울하고 사악한 드라마로 해석하면서 사랑과 유혹, 악마에게 팔린 영혼, 집착, 믿음 등 다양한 키워드를 살렸다.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는 “오케스트라 피트로부터 죽음의 테러를 감행했다. 틸레만은 모든 상세한 부분을 지시했다, 그래서 더욱 눈을 뗄 수 없었다.”고 절찬했다. 쾰러는 무대를 전쟁 직후의 혼란의 시대로 설정했다. 1945년 2월 드레스덴 폭격 70주년과 이로 인한 젬퍼오퍼의 파괴 후 재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당시 드레스덴이 처했던 암울한 상황을 연상케 한다.
[보도자료]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가 제작한 <마탄의 사수>의 어떤 프로덕션도 특별한 의미를 새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베버가 드레스덴에서 카펠마이스터로 있었으며, 또한 이곳에서 <마탄의 사수>에 대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곡은 드레스덴에서만 1500번 공연되었으며,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는 세계의 어떤 오페라단보다도 이 곡을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렸다. <마탄의 사수>는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가 1945년 2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가 파괴되기 전 마지막으로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폭격으로 파괴된 오페라 극장은 1985년이 되어서야 재개관이 되었으며, 그 첫 작품 역시 <마탄의 사수>였다.
폭격 70주년과 젬퍼오퍼의 재개관 30주년을 맞아 2015년 5월 1일에 <마탄의 사수>의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연출은 악셀 쾰러로, 유명한 카운터네너이자 현재는 할레 오페라의 감독이기도 하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2012년부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베버가 있었던 직책의 후임이기도 하다
BelAir
Bel Air Classique BAC552
2017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미쉘 레비나스 오라토리오 ‘마크에 의한 수난곡’
마르크 키소치(지휘), 로잔 샐니오케스트라, 로잔 보컬 앙상블, 마갈리 뢰거·마리오 그랑제(소프라노), 길렘 테레일(카운터테너), 마티유 듀보라크(바리톤),
▶ 아우슈비츠의 아픔을 사유하게 하는 음악철학
국내에도 여러 권의 대표작들이 번역되어 있는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 그는 유대인의 입장에서 아우슈비츠와 홀로코스트를 사유한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이 오라토리오는 그의 아들 미쉘 레비나스가 루터 종교혁명 500주년을 맞아 201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바흐 수난곡의 형식을 현대음악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축했으며, 13세기 마크의 찬송가, 15세기 종교적 텍스트, 폴 셀란의 시 등에서 발췌한 고어, 이디시어, 아랍어, 독일어 등의 다른 언어가 여러 성악진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온다. 작곡가는 “그 역사 앞에 떨지 않고 음악을 아름답게 구성 할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라며 전위적 성격과 역사에 관한 반성의식을 촉구하는 의지를 과감히 드러낸다.
[보조자료]
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국내에도 수많은 저서가 번역되어 있는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를 알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인 그는 유대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서구 철학의 전통적인 존재론을 비판하며,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설을 발전시켰다. 그런 그의 사유적 작업들은 아우슈비츠라는 장소와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에 대한 반성을 끊임없이 촉구한다.
오라토리오 ‘마크에 의한 수난곡’은 루터의 종교혁명 500주년을 기념하고자 스위스 협회(Musique pour un temps présent)가 미쉘 레비나스(1949~)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이 영상물은 2017년 로잔 성 프란시스 성당 실황.
미쉘은 앞서 말한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가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던 유대교,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의 철학적 문제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파리음악원에서 올리비에 메시앙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영국 작곡가 아데의 작품은 물론 포레·스크랴빈·슈베르트·바흐 등의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레비나스는 오라토리오 ‘마크에 의한 수난곡’을 통해 서양음악의 전통과 현대사에서 일어난 비극의 역사를 한 작품 안에 나란히 놓는다. 그는 ‘수난곡’의 형식을 빌려와 해체하고 현대음악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축한다. 바흐에 대한 작곡가의 열정과 20세기의 역사가 잊어서는 안될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통해 수난과 고통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가사까지 직접 손댄 레비나스는 13세기 마크의 찬송가(Gospel of Mark), 15세기 종교적 텍스트, 시인 폴 셀란의 시를 토대로 했다. 작곡가의 전위적인 성격과 역사에 관한 반성의식을 촉구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음악은 이러한 텍스트들을 현대음악 특유의 무조성과 불협화음에 맞춰 읊어나간다. 합창단, 성악진들의 목소리,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겹치며 일궈내는 다성의 음향에는 고어, 이디시어, 아랍어, 독일어 등의 다른 언어가 서로 섞이며 의미를 만들어간다. 구성은 소프라노(2), 메조소프라노, 테너, 카운터 테너(2), 바리톤, 오르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레비나스의 이 음악은 인류를 향한 거대한 물음표와도 같다. “어떤 음악, 어떤 전통, 침묵, 역사, 신학, 인간 등의 신성한 표현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가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일까? 그런데 홀로코스트 이후 작곡가는 이것들을 사용할 수 있을까? 그 역사 앞에 떨지 않고 음악을 아름답게 구성 할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 그렇다고 이 작품은 분노 또는 동정심에 관한 것은 아니다.”
해설지(21쪽, 불·영·독어)에 작품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자막은 불어, 영어, 독일어가 제공된다.
Gramola
Gramola 20002
2017 빈 무지크페어라인 실황-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32번, 6개의 바가텔 (PAL DVD방식)
파울 바두라-스코다(피아노)
▶ 현존 최고령 피아니스트의 베토벤 후기 소나타
2017년, 오스트리아 태생의 최고령 피아니스트 바두라-스코다(1927~)의 90세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10월 15일 빈 무지크페어라인 실황물(81분, 뵈젠도르퍼 피아노)이다. 2019년 봄에 전세계에 릴리즈되었다. 데무스, 굴다와 함께 ‘빈의 삼총사’로 불리며 그 마지막을 잇고 있는 그가 선보인 4곡의 베토벤 작품에선 젊은 시절 주력했던 슈베르트의 낭만성이 느껴진다. 작품도 베토벤이 낭만주의기로 접근하던 후기작인 피아노 소나타 30~32번과 ‘6개의 바가텔’이다. 무대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는 카메라 액션도 많아 관객들의 감동 어린 표정들을 통해 입체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보너스필름은 바두라-스코다의 인터뷰(6:21). 종이케이스며 케이스 자체에 인쇄된 해설(영·불·독어)은 그가 직접 썼다. ※내한 예정(2019년 10월 31일, 금호아트홀연세)
[보조자료]
1927년, 오스트리아 태생의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는 2017년 90세를 맞았다. 여전히 무대로 씩씩하게 걸어 나오는 최고령 피아니스트인 그를 기념하기 위해 그해 여러 에디션과 박스물이 나오며 그의 젊은 날과 역사를 되짚은 바 있다.
90세를 맞이한 그 해에도 그는 여전히 현역이었다. 10월 6일이 생일인 그는 그로부터 약 1주일 뒤인 2017년 10월 15일 빈 무지크페어라인 무대에 올라 4곡의 베토벤을 선사한다. 이 영상물(81분, 뵈젠도르퍼 피아노)은 그 역사적인 공연 실황물로 2019년 봄에 전세계에 릴리즈되었다.
빈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공부한 바두라-스코다는 외르크 데무스(1928~2019), 프리드리히 굴다(1930~2000)와 함께 ‘빈의 삼총사’로 불리었다. 데무스가 슈만과 브람스 해석에 정통했고, 굴다가 바흐와 베토벤에 능했다면, 바두라-스코다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가 주요 무기였다. 2017년 90세 기념반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베토벤 ‘6개의 바가텔’ Op.126, 피아노 소나타 30~32번으로 꾸며진 이 공연에서 바두라-스코다는 낭만주의적 성향이 두드지는 베토벤의 후기작들을 통해 슈베르트를 통해 구현했던 로맨틱하고 섬세한 바두라-스코다의 낭만성을 재현해낸다. 힘보다는 여유가, 넘쳐흐르는 기품보다는 소박한 인간미가 두드러진다.
카메라 액션도 무대, 연주자, 건반 터칭에만 집중하던 기존과 달리 무대쪽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는 방향도 택했다. 노장의 연주를 지켜보는 이들의 감동 어린 표정들이 이 영상물을 보는 이에게 또 다른 감동의 원인이 된다.
보너스필름은 바두라-스코다의 인터뷰(6:21). 해설지도 그가 직접 썼다. 짧지만 알찬 베토벤 작품 소개글(영·불·독어)이다.
현역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고령인 그는 올해 92세. 올해 내한(10월 31일, 금호아트홀연세)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