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BD] Bel Air외 신보 (1/3 마감, 1/7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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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8-12-28 15:32 조회7,408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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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vedere
belvedere BVE08054 BVE08055 (Blu-ray)
2018 세브란스홀 실황-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공연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 ‘라 발스’ 외)
프란츠 뵐저-뫼스트(지휘),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랑랑(피아노)
▶ 위대한 오케스트라의 100세 생일 파티 속으로
1918년에 창립된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100주년 기념 공연 실황물(9월29일, 세브란스홀)로 제2의 전성기를 연 뵐저-뫼스트와 랑랑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과 화려한 홀을 수놓는 왈츠 시리즈(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그림자 없는 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빈 기질’, 라벨 ‘라 발스’)가 오른 무대다. 그간 브루크너와 브람스 프로젝트로 쌓아온 진중한 이미지와 달리, 이 무대만큼은 100년 전통 위에 펼쳐지는 밝고 맑은 선율과 울림의 향연이다. 보너스 필름에는 ①악단의 역사 ②지휘자들 ③오케스트라 역사 영상이 수록되었으며, 해설지(28쪽 분량/영·독·불어)에는 뵐저-뫼스트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수록되어 있다. 그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100년의 기록과 기념비적 공연에 열광하는 마니아라면, 이 한 장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준다.
[보조자료]
1918년에 창립된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는 2018년에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본 영상물에 담긴 2018년 9월 29일 세브란스홀 공연은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다.
영상이 시작되면 공중의 카메라가 클리브랜드의 전경을 비춘다. 빌딩 사이로 자리 잡은 고즈넉한 세브란스홀이 보인다. 드레스 입은 이들이 하나둘씩 입장하고,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아져 있는 홀의 내부가 보인다.
조지 셀(1897~1970)에 이어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에 제2의 전성기의 바람을 몰고 온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지휘를 맡았고, 2000년부터 호흡을 함께 해온 랑랑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으로 첫 문을 연다. 랑랑은 기존 과감한 자신의 스타일보다는 악단이 지켜온 100년 전통의 무게와 뵐저-뫼스트 특유의 실내악을 연상시키는 듯한 정밀한 구조에 모차르트적 기운을 불어 넣는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지는 무대는 왈츠의 향연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적 환상곡 ‘그림자 없는 여인’ Op.65,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빈 기질’ 왈츠, 라벨의 ‘라 발스’가 이어지는 무대이다.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의 음악 스타일을 ‘왈츠’로 엮어가며 100주년의 성대한 생일 파티를 이어간다. 뵐저-뫼스트 특유의 정제되고도 조직적인 스타일 속에서도 왈츠의 자유로운 리듬감이 살아 있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보다는 오케스트라를 수평적으로 훑는 차분한 움직임 속에서 미세한 움직임과 표정을 담아낸다.
뵐저-뫼스트(1960~)는 2002년부터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세브란스홀은 물론 오스트리아 린츠의 성 플로리안 성당과 빈 뮤지크페어아인 등 유럽음악의 성지에서 선보인 브루크너와 브람스 프로젝트와 달리, 모차르트와 왈츠 시리즈로 이어지는 이 영상물 속 그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보너스 필름에는 흑백 필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①역사(2분30초) ②지휘자(3분 27초) ③오케스트라 소개 영상(2분 55초)가 수록되어 있다. 흑백 필름을 통해 역사와 이 악단을 거쳐간 전설적 지휘자들을 만날 수 있으며, 뵐저-뫼스트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해설지(28쪽 분량/영·독·불어)에 트랙, 뵐저-뫼스트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출연진 소개, 단원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BelAir
Bel Air Classiques BAC161 BAC561 (Blu-ray)
2018 우크라이나(키예프) 국립발레단 실황-차이콥스키 ‘호두까기인형’
차이콥스키(작곡), 마리우스 프티파(안무)·발레리 코프턴(재안무), 올레크시 바클란(지휘), 우크라이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룰리아 모스카렌코(클라라), 라로슬라프 차처크(드로셀마이어), 미키타 수호루코프(공주) 외
▶ 미남미녀 발레 군단의 크리스마스 대향연
2018년 5월, 키예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국립오페라극장 실황으로, 차이콥스키의 음악,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 버전이다. 흔히 볼쇼이·마린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단’으로 손꼽는 우크라이나 발레단의 저녁이 돋보이는 영상물로, 20대 젊은 무용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단체인 만큼 젊음과 밝은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총 96분의 환상적인 무대를 담아내는 카메라 워킹은 무용수들의 상반신이나 얼굴에 주목하는 기존의 영상물과 달리 2인무와 군무, 무대 전경을 전체숏으로 잡아내고 있으며, 초대형 무대와 디테일한 무대 소품과 의상도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올레크시 바클란이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의 현란한 사운드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보조자료]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독일 작가 E.T.A.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1819)을 대본으로 한 것으로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마리우스 프리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공동안무로 태어나고 초연된 이 작품은 이후 바실리 바이노넨, 존 그랑코, 존 노이마이어, 롤랑 프티, 조지 발란신 등 전설적인 안무가들에 의해 수많은 버전이 나왔다.
본 영상물은 2018년 5월, 키예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최고의 국립극장인 우크라이나 국립오페라극장 실황으로,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이다.
공연을 맡은 키예프 국립발레단, 즉 현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3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1991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하면서 공식 명칭은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이 됐지만 통상 키예프 국립발레단으로 불린다. 러시아 발레의 정통성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20대 젊은 무용수들의 패기가 더해졌다.
총 96분으로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마치 크리스마스에 하늘에서 내리는 축복 같은 눈송이처럼 설렘과 화려함이 가득한 무대로, 발레단의 잘 생긴 수석무용수들과 제1솔리스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카메라 워킹은 무용수들의 상반신이나 얼굴에 주목하는 기존의 영상물과 달리 2인무와 군무, 무대 전경을 전체숏으로 잡아내고 있다. 인도·중국·러시아·프랑스 인형들이 펼치는 춤의 향연은 물론, 무용수들과 어우러지는 초대형 무대가 인상적이다.
무대 전경을 시원하게 잡아내는 쇼트마다 올레크시 바클란이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의 현란한 사운드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눈으로 보나, 귀로 들으나 감상자를 즐겁게 하는 영상물이다.
Bel Air Classiques BAC159 BAC459 (Blu-ray)
2014·2017 파리 사이요극장 실황-‘오하드 나하린의 예술’
오하드 나하린(안무·연출), 바체바 댄스 컴퍼니
▶ 자국의 전통과 현대무용계의 중심을 잇는 두 걸작
마사 그레이엄, 모리스 베자르, 이르지 킬리안 등 세계적인 거장의 인정을 받으며 세계 무용계의 중심을 차지한 오하드 나하린(1952~)이 분신과도 같은 이스라엘 바체바 댄스 컴퍼니와 함께 한 두 개의 대표작이 수록된 영상물이다. 파리 사이요극장 실황으로 ‘나하린의 바이러스’(2014.12/63분)와 ‘마지막 작품’(2017.6/66분)이다. ‘나하린의 바이러스’가 이스라엘의 민속음악과 제례의식, 글씨 쓰는 행위, 독특한 의상, 시 낭송(※영어자막 제공), 흑백 색상의 대비와 조화, 다양한 리듬의 조합, 플롯의 파괴 등 나하린의 개성과 문화적 전통을 녹여넣은 작품이라면, ‘마지막 작품’은 강렬한 움직임, 클래식부터 전자음악에 이르는 강렬한 사운드, 세련된 구성미 등 국제적인 현대무용의 언어로 또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연출한다. 해설지(23쪽 분량/영·불)에 작품론이 수록되어 있다.
[보조자료]
오하드 나하린(1952~)은 무용수로서는 늦은 나이인 22살에 처음 무용에 입문하였다. 남보다 훨씬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의 눈부신 예술적 역량은 이내 드러나며 마사 그레이엄 무용단과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안무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오하드 나하린 댄스 컴퍼니를 창단하며 데뷔한 초기부터 공연예술 각계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의 이르지 킬리안은 그의 대담한 안무 스케일과 신체표현법에 매료되어 NDT를 위한 다수의 작품을 위촉하기도 했다.
1990년, 나하린의 무용인생은 이스라엘의 바체바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 영상물은 나하린의 대표작 두 개가 수록되어 있다. 유럽은 물론 전세계 현대무용의 메카인 파리 사이요극장 실황으로 2014년 12월에 공연된 ‘나하린의 바이러스’(63분), 2017년 6월 공연된 ‘마지막 작품’(66분) 실황이다.
‘나하린의 바이러스’가 이스라엘의 민속음악, 제례의식, 무대 뒤 벽에 글씨를 쓰는 행위, 독특한 의상, 시 낭송, 흑백 색상의 대비와 조화, 다양한 리듬의 조합, 플롯의 파괴 등 나하린의 개성과 그가 지닌 전통적 색채(이스라엘)를 현대무용에 녹여 넣었다면, ‘마지막 작품’은 현대무용 특유의 강렬한 움직임, 클래식부터 전자음악에 이르는 강렬한 사운드, 국제적인 문화적 정서, 세련된 구성미 등의 국제화된 현대무용의 언어로 ‘나하린의 바이러스’와 또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연출한다.
결론적으로 나하린의 고향인 이스라엘로 대변되는 문화적 특수성(나하린의 바이러스)과 전 세계 현대무용의 중심을 타격한 그의 국제적 감각(마지막 작품)을 한번에 접할 수 있는 기념비적 영상물이다.
해설지(23쪽 분량/영·불)에는 안무가 이력, 스태프, 작품론이 수록되어 있으며, ‘나하린의 바이러스’에 나오는 프랑스어 낭송에는 영어 자막이 설치되어 있다.
Naxos
Naxos 2.110591 (DVD) NBD0085V (Blu-ray)
2017 뉴욕 린치시어터 실황-피에르 가보의 오페라 ‘레오노레, 혹은 부부애’ [한글자막]
오리올 토마스(총연출), 리안 브라운(지휘·음악감독), 오페라 라파예트 오케스트라·합창단, 키미 맥라이언(레오노레/피델리오), 토미슬라프 라보이에(록), 장-미쉘 리체르(플로레스탄), 피차로(도미니크 코테) 외
▶ 가보의 ‘레오노레’, 베토벤의 ‘피델리오’와 무엇이 다를까?
베토벤의 1805년 작 ‘피델리오’를 좋아한다면, 혹은 프랑스 고전주의의 작곡가 피에르 가보(1761~1825)의 오페라가 궁금하다면 이 영상물을 반드시 볼 것. 가보의 1798년 작으로 베토벤의 ‘피델리오’와 마찬가지로 프랑스혁명 당시 귀족 부인이 감옥에 갇힌 남편을 남장하고 구출한 사건인 레오노레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프랑스어 대사이며, 형무소장 피차로는 연극배우처럼 대사만 읊는 배역이어서 음악과 함께 하는 프랑스 연극을 보는 듯한 매력이 감돈다. 2017년 2월, 뉴욕 브로드웨이 59번가의 중극장 린치시어터 실황. 무대는 낡은 기둥 몇 개와 잿빛 조명만으로 감옥을 연출하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레오노레 역의 키미 맥라이언은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남장의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데, 그런 그녀의 유연함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자연스러움과 역사적 리얼리티를 살려낸다. 해설지(20쪽 분량/영어)에는 작곡가, 작품 등 해설이 수록.
[보조자료]
피에르 가보(1761~1825)의 오페라 ‘레오노레, 혹은 부부애’는 국내에 실연으로 오른 적이 단 한번도 없는 희귀작이다. 따라서 상당히 낯설게 다가오지만 1805년 안 데어 빈 극장에서 초연된 베토벤(1770~1827)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의 원제가 ‘레오노레’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그리 낯선 작품은 아니다.
작가 장 니콜라 부이(1763~1842)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귀족 부인이 감옥에 갇힌 남편을 남장하고 구출한 사건을 소재로 하여, 배경을 스페인 세비야의 형무소로 바꾸어 대본을 썼다. 형무소 소장 피차로의 음모에 의해 플로레스탄은 죄 없이 지하 감옥에 투옥된다. 남편을 구출하기 위해 남자로 변장한 레오노레는 피델리오란 이름으로, 몸을 던져 남편을 구출한다. 음모의 주인공 피차로는 남편의 옛 친구인 장관에게 체포되고 세인은 그들의 용감한 부부애를 칭찬한다는 줄거리다.
이러한 줄거리에 가장 먼저 곡을 붙인 이는 프랑스의 작곡가 피에르 가보였고, 1798년 2막 구성의 ‘레오노레, 혹은 부부애’가 탄생된다. 베토벤이 원제를 ‘피델리오’로 바꾼 것이 가보의 작품을 의식한 것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보의 작품에 등장하는 피차로는 노래하지 않고 연극배우처럼 대사만 읊는 배역으로 되어 있어 형식으로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살짝 연상시킨다.
영상물은 2017년 2월, 뉴욕 브로드웨이 59번가에 있는 중극장 린치 시어터 실황이다. 중극장의 크기를 고려한 무대는 무대미술보다는 극적 전개에 주목하게 한다. 그래서 무대 역시 장엄하지도 복잡하지 않다. 낡은 기둥 몇 개와 잿빛 조명만으로 감옥을 연출하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언어는 프랑스어다. 피델리오(키미 맥라이언)와 피차로 소장(도미니크 코테)이 주고 받는 대화 덕분에 프랑스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프랑스의 고전주의를 책임졌던 피에르 가보의 고전풍의 선율이 궁금하거나, 중극장 규모의 오페라가 주는 생생함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영상물이다. 해설지(20쪽 분량/영어) 트랙, 작곡가 소개, 줄거리, 성악진과 스태프 소개가 수록되어 있다.
Naxos 2.110590 NBD0084V (Blu-ray)
2017 베르디 페스티벌 실황-베르디 ‘스티펠리오’ [한글자막]
길레르모 가르시아 칼로(지휘), 볼로나 테아트로 오케스트라, 루치아노 간시(스티펠리오), 마리아 카트사라바(리나), 지오반니 세바스티아노 살라(라파엘레), 그라험 빅(연출) 외
▶ 극장 곳곳을 걸어 다니며, 그녀의 간통현장을 목격한다
1850년 초연된 베르디 ‘스티펠리오’의 2017년 파르네세 극장 실황이다. 타이틀 롤인 스티펠리오는 개신교의 성직자. 라파엘레 백작과 간통한 아내 리나의 배반을 알게 된 그는 복수와 용서 사이를 방황한다. 2016년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내한한 베르디 스페셜리스트 루치아노 간치가 타이틀롤을 맡았으며, 그라험 빅(1953~)이 연출한 ‘의자 없는 공연장’을 통해 성악진과 관객이 극장 곳곳을 걸어 다니며 관람하는 새로운 관람 환경도 묘미를 선사한다. 청바지와 간편한 셔츠를 입은 출연진의 열연은 마치 오늘의 드라마 같다. 카메라의 워킹도 전지적 시점보다는 관람객의 동선과 시점을 취하여 현장 내의 관람객이 되어 현장을 보는 듯하다. 한동안 먼지 쌓인 이 작품이 부활하는 이유는 베르디 특유의 찬란한 음악 때문이다. 지휘자 길레르모 가르시아 칼로는 그 진수를 보여준다. 해설지(15쪽 분량/영문)에는 트랙, 작품 해설, 시놉시스, 캐스팅이 해설되어 있다.
[보조자료]
1850년 11월 트리에스테 대극장에서 초연된 베르디의 ‘스티펠리오’는 국내 무대에 오른 적이 없는 작품이다. 본 영상은 2017년 베르디 페스티벌 실황으로 이탈리아 파르마에 위치한 파르네세 극장에서 펼쳐진다.
타이틀 롤인 스티펠리오는 개신교의 성직자이다. 하지만 그의 아내의 배반을 알게 되고 복수를 하려 하고, 용서에 관한 종교적 의무 사이를 헤매는 방황하는 인물이다.
스티펠리오 역은 루치아노 간치가 맡았다. 베르디·푸치니의 작품에 능한 그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내한하여 국내 마니아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스티펠리오의 아내인 리나 역은 마리아 카트사라바. 멕시코 출신으로 안드레아 보첼리 등과 함께 공연하며 활약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 프로덕션에서 빛나는 것은 아이디어적인 연출이다. 영국 태생의 오페라연출가 그라험 빅(1953~)은 ‘의자 없는 공연장’을 만든다. 성악진과 관객은 극장 곳곳을 걸어 다니며 관람한다. 성악가들은 원형 경기장 같은 극장에 설치된 여섯 개의 작은 무대를 오르락내리는 것으로 막과 장의 배경을 바꾼다. 의상은 청바지와 간편한 셔츠다. 배신과 간통을 담은 19세기의 사랑 이야기는 마치 오늘날의 영화나 이웃집 이야기처럼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카메라의 워킹도 전지적 시점보다는 관람객의 시점을 취하여 성악가들을 따라다니며 현장감을 더한다.
극장의 독특한 구조도 눈여겨 볼 것. 파르네세 극장은 1617년부터 2년에 걸쳐 필로타 궁전 2층의 병기고를 개조해 만든 목조 극장이다. 운동장 같은 반타원형의 객석 배치도 독특하다. 현재는 테아트로 올림피코, 사비오네타의 테아트로 알 안티카와 함께 현존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간통을 다룬 주제였기에 이 작품은 19세기 중반의 검열 환경과 극심한 반대 속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안타깝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갔지만, 이 작품이 오늘날 부활하고 있는 이유는 베르디 특유의 찬란한 음악 때문이다. 스페인의 지휘자 길레르모 가르시아 칼로는 이러한 베르디의 감수성을 찬란하게 구현한다.
해설지(15쪽 분량/영문)에는 트랙, 작품 해설, 시놉시스, 캐스팅이 해설되어 있다.
Dynamic
Dynamic 37830 Dynamic 57830 (Blu-ray)
2017년 레아테 페스티벌-니노 로타의 오페라 ‘잠 못 이루는 밤’&‘어리숙한 두 사람’ [한글자막]
가브리엘레 보놀리스(지휘), 레아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조르지오 셀렌차(신경증/나레이터), 사브리나 코르테세(그녀/마리우치아), 다니엘레 아드리아니(코멘다토레/라이몬도), 세자르 스카르톤(연출)
▶ 영화음악의 대가 니노 로타가 오페라도 썼다고?
이탈리아의 2017년 레아테 페스티벌 실황으로 니노 로타(1911~1979)가 남긴 라디오 오페라 1959년 작 ‘잠 못 이루는 밤’과 1950년 작 ‘어리숙한 두 사람’이 동봉된 영상물이다. 라디오오페라란 20세기 초반 라디오 방송을 위해 제작한 오페라다. 별개의 두 작품이지만, 연작을 연상시키듯 사랑에 빠진 남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빠져 잠 못 이루지만, 용기가 없어 어설프게 사랑을 나누는 식. 소수의 출연자가 등장하고, 2~3중창보다는 독창 중심으로 진행되는 음악시트콤 같은 작품이다. 성악가들의 노래만큼이나 연기도 매력적이다. 로타는 고전과 현대, 재즈와 클래식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문법으로 두 작품을 채운다. 해설지(13쪽 분량/이탈리아·영어)에는 우리에게 낯선 두 작품에 관한 친근한 해설이 수록.
[보조자료]
이탈리아의 2017년 레아테 페스티벌 실황으로, 이 영상물을 통해 니노 로타(1911~1979)가 남긴 유일한 오페라 두 편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다가오는 니노 로타의 이미지는 영화음악가보다는, 로시니·푸치니·베르디의 예술적 전통을 물려받은 음악가라는 것이다.
하나의 영상물에 로타의 1959년 작 ‘잠 못 이루는 밤’과 1950년 작 ‘어리숙한 두 사람’이 들어가 있다. 두 작품 모두 ‘라디오 오페라’라는 독특한 장르에 속한다. 라디오 오페라란 라디오 방송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오페라를 말한다. 대체로 극장용 오페라보다 공연 시간이 짧으며, 극장용보다 간단한 줄거리로 되어 있다. 로타의 작품 외에 대표작으로는 메노티의 ‘노처녀와 도둑’도 있다. 20세기 매체의 변환과 함께 라디오 오페라는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몇 개의 작품은 오늘날 극장무대에 다시 오르곤 하는데, 대표작이 로타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별개의 두 작품이지만, 연작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두 작품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다. 제목처럼 서로에게 빠져 잠 못 이루지만, 결국 용기가 없어 어설프게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한 작품에 3~4인이 출연하는 복잡하지 않은 구조이며, 음악 역시 2~3중창보다는 독창 중심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다. 정격 오페라보다는 음악이 있는 시트콤에 가깝다.
출연진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주목받고 이는 조르지오 셀렌차, 사브리나 코르테세, 다니엘레 아드리아니, 안토니오 사피오, 치아라 오셀라, 카를로 페올라 등이 출연하는데, 한 명의 성악가는 양 작품에 전혀 다른 모습을 출연하여 양면의 매력을 발산한다. 조르지오 셀렌차가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신경증의 역할을 맡았다면, ‘어리숙한 두 사람’에서는 나레이터의 역을 맡는 식이다.
니노 로타의 친숙한 영화음악보다는, 대중적 감각을 살린 현대음악적인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지휘자 가브리엘레 보놀리스와 레아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로타 특유의 고전과 현대음악, 재즈와 대중음악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해설지(13쪽 분량/이탈리아·영어)에는 우리에게 낯선 두 작품에 관한 친근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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