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Naxos 새음반(마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4-23 13:47 조회90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Naxos
8559934
거슈인 & 조안 타워 & 스티븐 스터키 : 관현악 작품집
케빈 콜(피아노), 내셔널 오케스트럴 인스티튜트 필하모닉(연주), 데이비드 알란 밀러(지휘)
새로운 판본으로 녹음된 거슈인의 대표작,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미국 음악의 저력
‘랩소디 인 블루’가 보여주듯 재즈의 즉흥성을 닮은 거슈인의 번뜩이는 영감은 작품들 속에서 여러 개의 판본으로 나타나며 만화경과 같은 매력을 더했다. 낙소스에서 발매한 ‘거슈인 교정본’에 의한 작품집(8.559859, 8.559875)은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작품 해석의 가늠자가 될 만한 성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교정본에 의한 거슈인 작품집 시리즈 세 번째 음반에는 작곡가의 대표작 ‘랩소디 인 블루’(그로페 관현악 편곡 버전 + 오리지널 재즈 밴드 버전의 44마디), ‘쿠바 서곡’,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두 번째 랩소디’가 수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19’의 일환인 - ‘미국 여성 투표권 보장’(1920)과 ‘미투(Me Too) 운동’(2019)을 주제로 한 - 조안 타워의 ‘1920/2019’(츠베덴 지휘, 뉴욕필 초연)는 작곡가 특유의 ‘하이에너지’를 내뿜고 있으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왈츠를 탐구한 스티븐 스터키의 ‘드림 왈츠’는 ‘유령’과도 같은 유연함으로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며 음반을 갈무리한다.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미국 음악의 저력이 담긴 음반이다.
* 거슈인 - ‘쿠바 서곡’(1번 트랙), ‘랩소디 인 블루’(2번 트랙),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두 번째 랩소디(3번 트랙), 이상 거슈인 교정본에 의한 세계 최초 녹음.
8559941
플로렌스 프라이스 : 현악사중주 2번 & (현악사중주를 위한)대위법에 의한 5개의 민요, 레오 소워비 : 현악사중주 g단조
아발론 현악사중주단(연주)
시카고를 매개로 엮인 두 명의 작곡가, 그들의 진면모를 살아 숨쉬게 하는 뛰어난 연주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교향곡 작곡가’ 플로렌스 프라이스와 ‘미국 교회 음악의 대부’ 레오 소워비는 시카고 음악계의 주요 멤버로서 서로의 작품 세계를 존중했다고 전한다. 본 음반은 두 작곡가의 현악 사중주 작품을 통해 서로 닮은 듯 전혀 다른 각자의 음악적 배경을 드러낸다. 오르간 작품 속에 가려진 레오 소워비의 ‘현악사중주 g단조’는 분위기, 리듬, 선율 모두 변화무쌍하게 진행하며 다양한 인상을 자아낸다. 특히, 푸가 그리고 G장조로의 전환과 함께 음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4작장 마지막 부분은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단호한 발걸음을 연상시킨다.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작품들은 모두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대담한 상상과 이를 현실화시키는 작곡가 고유의 색채가 배어있다. ‘클레멘타인’과 ‘나를 위해 건배! 오로지 그대 눈동자만으로’, ‘내가 탄 마차는 하늘로 올라가네’ 등 귀에 익숙한 작품을 주제로 한 ‘(현악사중주를 위한) 대위법에 의한 5개의 민요’는 음반에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시카고를 배경으로 엮인 두 명의 작곡가, 그들의 진면모에 생기를 불어넣는 아발론 현악사중주단의 뛰어난 연주는 단연 돋보인다.
* 레오 소워비, ‘현악사중주 g단조’(5-8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8574048
앙투완 보어러 & 막스 보어러 :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 대 교항곡 ‘군대’
프리드만 아이히호른(바이올린), 알렉산더 휠쇼프(첼로), 예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니콜라스 파스케(지휘)
파가니니와 동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비르투오소, 모든 것을 함께 했던 형제의 흔적
18세기 중반 만하임 궁정의 콘트라베이스와 트럼펫 연주자였던 카스파 보어러에서 부터 시작된 보어러 가문의 명성은 19세기 편찬된 <그루브 사전(음악 & 음악가)> 초판본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카스파 보어러의 두 아들인 앙투완과 막스 역시 음악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뽐냈다. 르돌프 크로이처의 제자이자 베를리오즈의 찬사를 받았으며, 파가니니 - <24개의 카프리스> 중 18번째 곡의 헌정 대상자이기도 했던 앙투완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파가니니의 요소와 작곡가의 서정이 결합된 균형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앙투완의 동생이자 첼로 연주자였던 막스는 형과 함께 뮌헨 궁정악단에서 활약했는데, 바이에른 국왕에게 헌정된 (막스의) <첼로 협주곡>은 19세기초 독주악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첼로의 빠른 도약을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형제가 공동으로 작곡한 <대(大) 교향곡 ‘군대’(또는 군대 대 교향곡)>는 프로이센 국왕에게 헌정된 작품으로서 열정적이고 대담한 기교가 빚는 담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파가니니와 동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비르투오소, (연주) 여행과 연주 그리고 작곡까지도 함께 했던 형제의 흔적을 세계 최초 녹음과 뛰어난 연주로 만나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음반이다.
* 전곡 세계 최초 녹음.
8574420
바르톡 : 피아노 전곡 작품 9집
고란 필리페츠(피아노)
소우주 같은 작법,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연주자의 여정
‘미크로코스모스’(8.557821-22)에서 정점을 이루는 바르톡의 작법은 그의 경력 전시기에 걸쳐있는 피아노가 상징하듯 어릴 적 피아노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부다페스트 유학 전 바르톡의 나이 17세 무렵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Op.19, BB.12)는 후일의 ‘금자탑’을 예시하듯 전통 - 브람스 등 후기낭만주의 인상과 함께 젊은 시절 패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란 필리페츠가 바르톡의 자필보를 바탕으로 복원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바르톡과 레쇼프스키가 협력해 작곡한 ‘피아노 연습곡(메소드)’은 음악학자 안탈 몰나르로부터 ‘영혼을 흔들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극찬을 받은, 바르톡의 정교한 작법과 피아노 교육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리스트 작품집 등에서 또렷한 터치로 깊은 인상을 남긴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고란 필리페츠의 탐구과 열정이 깃든 귀중한 음악적 성과, 소우주와도 같은 작법 -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연주자의 여정은 흥미진진하다.
8574490
브람스 : 가곡 5집
알리나 분더린(소프라노), 키란 카렐(테너), 울리히 아이젠로르(피아노)
과거, 현재, 미래 - 시공을 아우른 음시의 백미, 꽃다발처럼 엮인 사랑의 모습들
브람스는 자신의 가곡들을 하나의 작품 번호로 묶을 때 주제의 통일성과 시적 대조를 고려했다고 한다. 작품 번호 하나하나가 마치 시집처럼 기능하게 했던 그의 작법은 완숙기에 탄생한 5개의 작품 번호 아래에 있는 총 27편의 기록들이 수록된 본 음반에서도 잘 드러난다. 열정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한, 그러면서도 진중하고도 (대상에) 집중하고 있는 사랑의 모습과 이에 대한 단상이 담긴 ‘5개의 노래’(Op.71)는 과거-현재-미래를 초월한 ‘4개의 노래’(Op.70) 그리고 평온한 자연 풍경 속에 희미하게 메아리치는 사랑의 인상들 - 민요가 효과적으로 사용된 작품들(Op.95 & Op.97)을 거쳐, 수미상관을 이루듯 (Op.71과) 비슷한 인상을 가진 ‘5개의 가곡’(Op.107)에 이른다. 아이젠 도르의 시적인 터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알리나 분더린과 카란 카렐의 열창은 만개한 꽃 사이를 유영하는 나비와 그 사이에서 들리는 새소리 - 이즈음의 풍경을 닮았다. 다시 봄 - 시공을 아우른 음시의 백미, 꽃다발처럼 엮인 사랑의 모습들. 이제까지 시리즈 어느 음반보다도 영롱한 감성, 벅찬 반향에 빠져보시라.
857455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요셉의 전설
슈타츠카벨레 할레(연주) 파브리스 볼롱(지휘)
순수한 영감과 고혹적인 관능의 조화를 상징하는 명징하면서도 윤슬한 반향
‘꿈꾸는 자’라고 자신의 식구들에게도 비아냥거림을 받았던 젊은 시절 요셉은 시련의 시간을 거쳐 훗날 파라오에 버금가는 권세를 누리며 야곱을 비롯한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민족까지도 구원하는 역사를 이루게 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신의 뜻과 원대한 계획 그리고 인도를 예증하는 구약성서 요셉의 일화를 자신의 발레 장르 대표작으로 장식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초연과 이후 작품의 재평가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주인공의 궤적을 닮은 작품의 면면은 작곡가의 원숙한 언어로 가득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강력한 영감, 그리고 (영감의) 웅대한 자태를 탁월하게 표현한 파브리스 볼롱은 프랑스의 브루크너 알베릭 마냐르의 작품 시리즈, 음향과 음색에 대한 뛰어난 어법으로 가득한 ‘더 램에서 나오는 당신의 목소리’(8.574015) 등의 음반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해석 - 강렬하고 찬란한 음색뿐만 아니라 미묘한 뉘앙스까지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으로 시종일관 감상자를 사로잡는다. 순수한 영감과 고혹적인 관능의 조화를 상징하는 명징하면서도 윤슬한 반향, ‘탄호이저’를 닮은 작품의 서사 특히, ‘하얀거탑’과 <데미안>의 한 대목을 묘사한 듯한 - 천상의 빛으로 가득한 마지막 대목은 절대적인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작곡가의 시선과 겹치며 강렬한 여운으로 자리 잡는다.
8574581
체르니 : 야상곡 작품집
로베르테 마모(피아노)
존 필드 못지않은 서정, 체르니의 새롭고 세련된 필치로 장식된 다채로운 인상들
야상곡의 대명사 존 필드와 쇼팽, 피아노 교습의 대명사 체르니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체르니의 야상곡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의외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미 출시된 체르니의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 등에서 보듯 당대 피아노의 대가이자 리스트의 스승이기도 했던 체르니의 음악적 능력은 야상곡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리스트를 연상시키는 ‘(슈트라우스의)<알렉산드라 왈츠>에 의한 감상적이고 화려한 야상곡’, 베토벤의 피아노 소타타 혹은 쇼팽의 연습곡을 방불케하는 ‘다른 성격을 갖는 8개의 야상곡’은 야상곡의 범주를 확장하는 체르니만의 색다른 시도라 할 만하다. 존 필드 못지않은 서정, 새롭고 세련된 필치로 장식된 다채로운 인상. 서로 다른 색채로 각각의 곡이 갖고 있는 매력을 가다듬는 로베르테 마모의 해석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 ‘<알렉산드라 왈츠>에 의한 감상적이고 화려한 야상곡’(9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8579146
우크라이나 작곡가들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집
솔로미야 이바키프(바이올린), 스티븐 벡(피아노)
우크라이나 음악의 기반과 저력을 짐작케 하는 3인의 작곡가, 세 편의 바이올린 소나타
최근의 사건으로 인해 이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음악원과 프로코피예프, 호로비츠, 리흐테르, 오이스트라흐, 밀스타인 등이 상징하듯 모스크바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함께 러시아 음악의 한 축을 담당했을 정도로 음악적 저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이미 발매된 리야토신스키의 작품집(8.503303)과 미로슬라프 스코리크의 작품집(8.574088, 8.574089)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작곡가 3인의 바이올린 소나타 3편이 수록된 본 음반 역시 우크라이나 음악의 기반과 저력을 실감할 수 있는 기록으로 부족함 없다. 작곡가의 역작들이 집중된 1920년대 작품 중 하나인 코센코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두 색채의 극적 대비와 균형이 탁월하게 구현되었으며, 보르키예비치의 작품은 마지막 악장에서 등장한 민속 음악에 대한 숙련된 작법과 함께 작곡가의 목소리를 가장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스코리크의 작품은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베토벤, 프로코피예프, 거슈인 등 다양한 관용구의 암시가 인상 깊다. 현대 우크라이나 음악의 주목할 만한 순간, 현대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작곡가 실베스트로프(8.573598, 8.574123)와 이반 카라비츠(8.572633)의 작품집도 함께 추천한다.
* 빅토르 코센코, ‘바이올린 소나타’(1-2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8579149
비외탕 : 내밀한 목소리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희귀 작품집
빌모스 치코슈(바이올린), 마농 라메종(소프라노), 올리비에 르샤르두르(피아노)
음표를 보듬는 무언의 메시지, 비외탕 온전한 내면의 목소리
19세기 프랑스-벨기에 바이올린 악파를 대표하는 앙리 비외탕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로 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러시아에서 부터 미국에 이르기까지 펴졌던 그의 명성은 당시 파가니니의 명실상부한 후계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19세기 바이올린 연주의 혁명을 일으킨 그는 작곡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비외탕의 제자인 이자이는 스승의 작품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존해야 하는 보물이자 전모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0년 비외탕의 탄생 200주년을 계기로 공개되기 시작한 사후 발견 명작들의 일부는 이미 전작(8.574363)을 통해서도 선보인 바 있다. 세계 최초 녹음 3곡을 포함한 본 음반은 음반의 부제이자 수록곡인 ‘내밀한 목소리’가 상징하듯 작곡가의 속내에 지극히 가까이 닿아있다. 음표를 감싸는 무언의 메시지, 비외탕 내면의 목소리를 읊는 2020년 앙리 비외탕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빌모스 차코슈의 또랑또랑한 해석이 인상 깊다.
* ‘로망스 - 우정의 추억’(1번 트랙), ‘장송행진곡’(11번 트랙), ‘성악, 바이올린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12번 트랙, 성악,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버전, 2023년), 세계 최초 녹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