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arts 신보(10/14일 입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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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6-10-07 20:12 조회6,534회 댓글7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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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Arts
EuroArts 2061498 (DVD) EuroArts 2061494 (Blu-ray)
2016년 발트뷔네 콘서트 – 체코의 밤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리사 바티아쉬빌리(바이올린)/ 야닉 네제-세갱(지휘)
▶ 발트뷔네에서 펼쳐진 체코의 밤
베를리너 필하모니커가 매년 발트뷔네에서 개최하는 여름 야외 음악회가 2016년에도 개최되었다. 지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야닉 네제-세갱. 그의 감각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지휘를 통해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가운데 몰다우강을 시작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6번과 슬라브 무곡 8번, 그리고 최근 남다른 카리스마와 빼어난 음악성으로 유수 오케스트라와 거장급 지휘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와의 협연으로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HD 화질과 음질 모두 최상급이고 지휘자를 향한 카메라 앵글이 상단에 등장하는 버전이 따로 수록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발트뷔네의 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보조자료]
베를리너 필하모니커는 1984년부터 매년 여름 베를린 외곽에 있는 대형 야외공연장인 발트뷔네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주제를 내걸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현재 음악감독인 사이먼 래틀이 '조명, 카메라, 액션!'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영화와 관련된 음악들을 선보인 반면, 2016년 여름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으로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젊은 캐나다 지휘자 야닉 네제-세갱이 지휘봉을 맡아 ‘체코의 밤’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발트뷔네에서는 오랜 만에 만날 수 있는 본격 콘서트용 프로그램인 만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으며 이를 감상하는 청중도 여느 때보다 진지한 것이 특징.
네제-세갱이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체코 음악만을 연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체코 출신의 지휘자들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유려하며 정력적인 연주를 들려주어 이채로움을 더한다. 특히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감수성을 발휘한 듯 몰다우강에서 쏟아내는 그 엄청난 오케스트라의 물결과 환희의 숨결은 베를린 시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고, 드보르작 교향곡 6번의 그 토속적인 리듬과 보헤미아의 자연을 머금은 듯한 음향 또한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최근 남다른 카리스마와 빼어난 음악성으로 유수 오케스트라와 거장급 지휘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1979년 조지아의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와의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 날의 하이라이트. 농밀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대범한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 조탁을 통해 바티아쉬빌리는 그 어떤 음반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흥을 자아낸다. 이보다 더 신나고 드라마틱한 슬라브 무곡은 없을 정도로 몰아부친 네제-세갱은 마지막으로 이 발트뷔네의 공식 앙코르인 파울 링케의 '베를린의 하늘'을 연주한다. 청중과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모습에서 베를리너 필하모니커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이기에 앞서 베를린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라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 없다.
EuroArts 2061488 (DVD) EuroArts 2061484 (Blu-ray)
Europa Konzert 2016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빌데 프랑(바이올린)/ 사이먼 래틀(지휘)
▶ 노르웨이의 풍광을 찾아가다, 2016 유로파 콘체르트
베를리너 필하모니커가 그들의 창립기념일(1892년 5월 1일)을 기념하고자 유럽의 유명 도시들을 방문하여 연주회를 갖는 유로파 콘체르트 시리즈를 매년 실행하고 있다. 2016년 5월 1일에는 노르웨이의 쇠르트뢴델라그주에 위치한 뢰로스를 방문하여 1784년에 건축된 루터교 뢰로스 교구의 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교회에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인 빌데 프랑(Vilde Frang)와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를 비롯하여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 그리고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산에서의 저녁 Op.88/4와 프랑의 앙코르곡으로 노르웨이 작곡가 브루스타드(Bjarne Brustad, 1895~1978)의 짧은 민요풍의 소품인 Veslefrikk를 연주한다.
[보조자료]
베를리너 필하모니커가 그들의 창립기념일(1892년 5월 1일)을 기념하고자 유럽의 유명 도시들을 방문하여 연주회를 갖는 유로파 콘체르트 시리즈를 매년 실행하고 있다. 2016년 5월 1일에는 노르웨이의 쇠르트뢴델라그주에 위치한 뢰로스를 방문하여 1784년에 건축된 루터교 뢰로스 교구의 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이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교회에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인 빌데 프랑(Vilde Frang)과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를 비롯하여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 그리고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산에서의 저녁 Op.88/4와 프랑의 앙코르곡으로 노르웨이 작곡가 브루스타드(Bjarne Brustad, 1895~1978)의 짧은 민요풍의 소품인 Veslefrikk를 연주한다.
빌데 프랑 (Vilde Frang, b.1986):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난 빌데 프랑은 네 살 때부터 스즈키 메소드 교육을 받으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오슬로의 바라트 두에 뮤직 인스티튜트에서 스테판 바라트-두에, 알프 리하르트 그라게루드, 헨닝 크라게루드 등을 사사한 뒤 10세의 나이로 노르웨이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며 데뷔무대를 가졌다. 1998년 안네-조피 무터에게 소개된 뒤 곧바로 안네-조피 무터 파운데이션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빌데 프랑은 1999년 12세의 나이로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틀와 협연을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워너 클래식스 레이블에서 여러 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과 앙상블을 이룰 만큼 성장한 빌데 프랑은 1864년산 정-밥티스테 빌료메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뢰로스 교회 (Røros Church): 1784년에 건축된 노르웨이 루터교(Lutheran) 뢰로스 교구의 교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뢰로스 광산마을(Røros Mining Town)의 중심부에 있다. 노르웨이에서 세워진 최초의 루터파 교회이며, 다섯번째로 큰 교회이다. 1650년 바로크 건축양식으로 지은 작은 목조건물로 지어졌다가 18세기 초반에 파손되었으며, 1784년 8월 15일 마르쿠스 F. 방(Marcus Fredrik Bang) 주교에 의해 이전의 교회 뒷편에 1640석 규모의 석조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대대적인 보수 및 복원 공사가 있었다. 노르웨이어로 '아름다운 광산마을'이라는 뜻의 베르그스타덴 지르(Bergstadens Ziir)라고도 불린다. 교회는 1644년 구리 광맥이 발견된 이후 300년이 넘도록 번성했던 뢰로스 광산마을 노동자들의 헌금으로 세워졌다. 탄광마을 중심부의 언덕위에 있고, 교회 건물에 높이 솟은 하얀 종탑에는 구리로 만든 십자(十字)로 교차된 망치가 장식되어 있다. 교회 입구에는 옛 노르웨이어로 '신에게 영광 그리고 아름다운 광산마을(To God's Glory and Bergstaden's beauty)'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교회 뒤편의 뢰로스 교회 묘지에는 구리광산의 광부들이 묻혀 있으며, 광산 노동자들의 삶을 소설로 생생하게 그려냈던 뢰로스 태생의 소설가 요한 팔크베르게(Johan P. Falkberget, 1879~1967)의 묘지가 있다.
EuroArts 2061628 (DVD) EuroArts 2061624 (Blu-ray)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
테드 브랜드선(예술감독·안무), 타릭 오레건(음악), 안나 치간코바(마타하리), 최영규(시바 신)
▶ 세밀한 안무의 발레로 그려낸 비극적 여인의 인생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20세기 초반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와 유럽을 사로잡은 전설의 무희 마타 하리. 하지만 1차 세계 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총성과 함께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발레강국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선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마타 하리의 인생을 그려냈고, 수석무용수 안나 치간코바가 그녀의 인생을 춤으로 그려낸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마타 하리의 뮤지컬과 소설 열풍과 달리, 발레 속의 마타 하리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보조자료]
2016년, 뮤지컬 ‘마타 하리’가 상륙하면서 국내에 ‘마타 하리 열풍’이 불었다. 우리에게 소설 ‘연금술사’로 잘 알려져 있는 파올로 코엘료가 마타 하리의 삶을 소설화한 ‘스파이’도 인기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금, 유로아츠에서 내놓은 발레 ‘마타 하리’ DVD, Blu-ray 가 최근 입고되었다.
마타 하리(1876~1917)는 실존 인물로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불안하기 짝이 없던 유럽 사교계를 뒤흔든 팜므 파탈의 상징과도 같은 여인이다. 스트립쇼 댄서로 출발해 당대의 각국 유력인사들과 염문을 뿌리다 결국은 이중첩자로 몰려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마타 하리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그리고 있는 이 프로덕션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상주안무가인 테드 브랜드선의 신작으로, 아르모니아 문디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작곡가 타릭 오레건 특유의 신비로운 음악이 더해졌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김지영이 몸담았던 곳으로, 현재는 최영규가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1막이 스트립 댄서로 이름을 날리는 마타 하리의 화려한 인생과 웃음을 담고 있다면, 2막은 유력인사들과의 교분 속에서 힘겨운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그녀의 고뇌를 담았다. 마타 하리 역은 2007년 입단 후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나 치간코바가 맡았다. 특히, 5장 ‘파리의 마타 하리’에서 보여주는 마타 하리의 관능적이고 농염한 춤에서 그녀의 섬세한 몸짓과 표정 연기가 빛을 발한다. 마타 하리는 개인적 비극을 겪은 뒤 인도 갠지스강가 시바 신을 모시는 신전에서 신성한 춤을 배우는데, 시바 신 역할은 수석무용수 최영규가 맡았다.
이 작품은 마타하리의 삶을 뮤지컬보다 더 실감나고, 소설보다 더 생생하고 꼼꼼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실비아 크리스텔이 출연한 영화 ‘마타 하리’(1985)를 보며 ‘나만의 마타 하리’를 꿈꾸었던 이들에게, 혹은 마타 하리를 콘텐츠로 한 홍수 속에서 좀 색다른 작품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픈 발레 작품이다.
EuroArts 2072938 (DVD)
2016년 오스트리아 그라페넥 한여름 밤의 갈라
유타카 사도(지휘), 톤퀴스틀러 오케스트라
올가 페레티아트코(소프라노), 브라이언 터펠(바리톤), 루돌프 부흐빈더(피아노)
▶ 여름밤의 낭만과 시원한 음악들이 어우러진 향연
오스트리아 그라페넥의 자연과 어우러진 현대식 공연장에 저녁의 시간이 내려앉자, 화려한 음악회가 펼쳐진다. 올가 페레티아트코와 브라이언 터펠이 선사하는 구노, 비제, 베르디, 도니제티, 오펜바흐, 레하르의 오페라 아리아와 루돌프 부흐빈더의 피아노 선율이 90분의 향연을 물들인다. 유타카 사도의 지휘와 톤퀴스틀러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자연과 음악이 마주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을 제공한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펼쳐질 때, 당신은 내년 휴가지로 오스트리아를 단번에 선택할지도 모른다!
[보조자료]
그라페넥 성에 마련된 현대식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한여름 밤의 갈라 콘서트를 담은 영상물이다.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과거 라티보르 공작의 저택이었던 그라페넥 성에 도착한다. 2007년부터 이곳에선 국제적인 수준의 그라페넥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다. 성의 정원에다 현대식 건축공법으로 만든 지붕을 씌워 ‘구름탑(Wolkenturm)’이라 불리는 야외무대가 이 페스티벌의 주무대. 독특한 형태의 지붕은 고풍스런 성채와 대비를 이루는 초현대적인 야외조형물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페스티벌 전속악단인 톤퀴스틀러 오케스트라와 상임지휘자 유타카 사도가 지휘봉을 잡았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아트코와 바리톤 브라이언 터펠이 구노의 오페라 아리아로 초입을 달구고 비제, 베버의 오페라 아리아를 이어간다. 경쾌한 음악 중간마다 관객석과 풀밭에 편안한 자세로 관람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이 영상에 입체감을 더한다. 루돌프 부흐빈더와 함께 하는 베버의 콘체르트슈튀크 Op.79는 이 영상물의 별미다. 브라이언 터펠과 올가 페레티아트코가 선사하는 베르디, 도니제티의 오페라 아리아가 펼쳐지다가 오펜바흐가 작곡한 ‘파리인의 인생’ 서곡이 울려 퍼질 때 어둠에 잠긴 야외무대의 야경과 교차 편집되는 그라페넥의 자연경관이 내년의 휴가로 오스트리아 비행기 티켓을 생각해보게 한다. 터펠이 선사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페레티아트코와 함께 하는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는 한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는 내년 휴가지로 오스트리아를 택하는 데에 결정타를 날린다!
영상은 총 90분 분량. 자연의 초록빛을 고스란히 담는 영상의 색채감에 PCM스테레오, 돌비 디지털 5.0, DTS 5.0으로 현장의 음향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자연을 품은 영상은 시원하게 눈동자를 적시고, 그 위에 펼쳐지는 음악들은 싱싱하고 다채롭다.
EuroArts 2072988 (DVD) EuroArts 2072984 (Blu-ray)
훔퍼딩크: 헨젤과 그레텔 [한글자막]
아드리안 에뢰드(페터), 야니나 베흘르(게르트루드), 다이엘라 진드람, 일레아나 톤카(그레텔),
미카엘라 슈스터(마녀)/ 비너 필하모니커/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 빈의 영웅, 틸레만이 승리를 거둔 동화 이야기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독일의 열혈 바그네리안 작곡가인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한 최고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연말연시에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로서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전통적으로 2차세계대전 이후 이 오페라는 빈 폭스오퍼에서만 상영해왔지만, 이례적으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2015년 12월 비너 슈타츠오퍼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화제를 일으켰고 그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연출은 영국 로얄 세익스피어 컴퍼니의 예술감독이었던 아드리안 노블이 맡아 고전적인 연극연출의 정수를 보여주고 오케스트라는 바그너를 능가하는 엑스타시와 아름다움이 넘실거리며 성악가들 또한 최고의 가창과 연기를 보여준다. 비너 필하모니커 최초의 헨젤과 그레텔 공연 실황으로서 음악적, 역사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중요한 영상물이다.
[보조자료]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독일의 열혈 바그네리안 작곡가인 엥겔베르트 훔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 1854~1921)가 작곡한 최고의 오페라이자 남매와 관련된 오페라를 오누이의 협력으로 제작한 ‘헨젤과 그레텔’. 1890년 수줍음을 많이 타고 사교성이 적지만 바그너(그는 바그너가 파르지팔을 작곡할 당시 조수로 일을 한 적이 있다)를 향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강한 젊은 작곡가인 훔퍼딩크는 그의 누이인 아델하이트 베테로부터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독일에서는 Märchen이라고 부르는)를 바탕으로 한 집안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작은 인형극에 사용할 노래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델하이트는 그림 형제가 1812년에 처음으로 출판한 전통적인 판본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불온하고 폭력적인 잔혹동화로서 헨젤과 그레텔의 부모가 직접 나서서 걸리적거리는 자신의 자녀를 제거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아델하이트는 루드비히 베흐슈타인이 내용을 순화시켜 새로 각색한 판본을 선택했다. 이 판본에서는 경건한 저녁 기도 장면과 천사로 변장한 모래요정(아이들이 잠이 올 때 눈이 까끌거리도록 모래를 뿌린다는 요정)과 이슬요정이 위로를 해 주는 장면이 삽입되었고, 마녀는 “비참하게 소리를 지르며 처참하게 벌을 받아” 잿더미로 불타버리는 대신 케이크로 변하게 만들었다.
헨젤과 그레텔이 온전한 오페라의 형식으로 연주된 것은 1893년 바이마르에서 이루어졌고 작품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초연을 이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최고 수준의 걸작”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민족주의적인 독일 청중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베리스모 오페라의 맹공에 대항하기 위하여 자국 문화의 기원에 대한 낭만적인 환기로서 이 작품을 즉시 받아들였고, 곧 전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 2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 작품은 뉴욕과 런던을 포함한 무려 72개 도시에서 상연되었고 그 인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위한 가족공연으로서 소위 오페라의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전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전통적으로 2차세계대전 이후 이 오페라를 빈 폭스오퍼에서만 상영해왔지만, 이례적으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2015년 12월 비너 슈타츠오퍼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고 그 반응 또한 대단히 폭발적이었다. 연출은 영국 로얄 세익스피어 컴퍼니의 예술감독이었던 아드리안 노블이 맡아 고전적인 연극연출의 정수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정통적인 연출이 주는 힘과 동화적인 설득력은 대단히 강력하다. 특히 2막의 꿈 장면이 인상적인데, 요리사들이 출연하는 2015년 바이에른/메트 프로덕션과는 달리 풍선으로 장식된 배경으로 아이들이 동화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환상 속에 빠지게끔 한다. 그리고 이 꿈 장면에서 틸레만이 이끄는 비너 필하모니커의 압도적인 연주력과 넘치는 서정미는 바그너를 능가하는 엑스타시와 천상의 아름다움을 구현케 한다. 성악가들 또한 비할 바 없는 연기와 최고 수준의 가창을 보여주며 이 오페라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이보다 더 완벽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성악진을 담은 헨젤과 그레텔은 앞으로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 맨 앞 공연시작 전 영상 인트로 부분을 트랙으로 표시하지 않은 탓에 내지에 게재된 트랙별 인덱스 번호가 하나씩 밀려있다. 예를 들어 실제 플레이어에 표시되는 10번 트랙은 내지 인덱스 번호 9번 트랙에 해당한다.)
EuroArts 2072972, 4 DVD Box
Modern Operas
침머만: 병사들 / 슈레커: 낙인 찍힌 자들 / 베르크: 룰루 [한글자막]
침머만: 병사들
연주: 알프레드 무프(베제너), 라우라 아이킨(마리), 탄냐 아리안느 바움가르트너(샤를로테),
토마슈 코니에츠니(슈톨치우스) 외/ 비너 필하모니커/ 잉고 메츠마허(지휘)
NTSC/ 16:9/ PCM Stereo, DD 5.0, DTS 5.0/ 자막: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122 mins
슈레커: 낙인 찍힌 자들
연주: 로베르트 그루바커(알비아노 살바고), 안네 슈바네빌름스(카를로타 나르디), 미카엘 볼레(안드레아 비테로초 타마레 백작) 외/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오케스터/ 켄트 나가노(지휘)
NTSC/ 16:9/ PCM Stereo, DD 5.1, DTS 5.1/ 자막: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145 mins
베르크: 룰루 [한글자막]
연주: 파트리샤 프티봉(룰루), 탄냐 아리안느 바움가르트너(게슈비츠), 파볼 브레슬릭(화가), 토마스 피프카(알바), 프란츠 그룬트헤버(쉬골히) 외/ 비너 필하모니커/ 마르크 알브레히트(지휘)
NTSC/ 16:9/ PCM Stereo, DD 5.0, DTS 5.0/ 자막: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173 mins
▶ 잘츠부르크의 20세기 오페라 시리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무대에 올랐던 세 개의 20세기 오페라를 하나의 박스로 묶은 박스 세트. 잘츠부르크에서의 전통적인 레퍼토리도 훌륭하지만 이러한 20세기 오페라들도 이제는 충분히 고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무대들로서 특히 연출가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현대적인 무대와 리얼한 연출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잉고 메츠마허가 비너 필하모니커를 지휘한 ‘병사들’은 알비스 헤르마니스 프로덕션으로서 2012년 8월, 켄트 나가노가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오케스터를 지휘한 ‘낙인 찍힌 자들’은 니콜라우스 레헨호프 프로덕션으로서 2005년 7월, 마르크 알브레히트가 비너 필하모니커를 지휘한 ‘룰루’는 다니엘 리히터의 프로덕션으로서 2010년 8월 공연 실황이다.
[보조자료]
이 넉 장짜리 DVD 박스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세 개의 오페라가 2005년, 2010년, 2012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포함되어 있다. 잉고 메츠마허가 비너 필하모니커를 지휘한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Bernd Alois Zimmermann, 1918~1970)의 ‘병사들(DIE SOLDATEN)’은 2012년 8월 잘츠부르크 펠젠라이트슐레 실황으로서 알비스 헤르마니스(Albis Hermanis)의 경이로운 프로덕션이 눈길을 끈다.
쥐드도이체 자이퉁으로부터 “다른 모든 음반을 무너뜨린 올해 페스티벌의 최고작”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알프레드 무프가 베제너, 라우라 아이킨이 마리, 탄냐 아리안느 바움가르트너가 샤를로테, 비너 슈타츠오퍼 전속가수로서 최근 최고의 평가를 밭고 있는 바리톤 토마슈 코니에츠니가 슈톨치우스로 출연한다. 잉고 메츠마허는 17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50여명에 달하는 솔리스트를 이끌고 비너 필하모니커의 가장 신랄하면서도 가장 파괴적인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음향을 뽑아낸다. DIAPASON D’OR, DIAMANT d’Opéra Magazine and the Grand Prix de l’Académie Charles Cros 등으로부터 상을 받은 권위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상물이기도 하다.
한편 켄트 나가노가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오케스터를 지휘한 프란츠 슈레커(Franz Schreker, 1878~1934)의 오페라 ‘낙인 찍힌 자들(DIE GEZEICHNETEN)’은 2005년 7월 잘츠부르크 펠젠라이트슐레 실황으로서 니콜라우스 레헨호프(Nikolaus Lehnhoff)가 연출을 맡았다. 1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초연된 이 오페라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복잡한 무대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20세기 초반의 가장 중요한 오페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이후 급속도로 잊혀졌지만 바로 이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을 통해 부활, 뉴욕 타임즈로부터 “올해의 재발견”이라고 격찬을 받은 바 있다. 로베르트 그루바커가 알비아노 살바고, 안네 슈바네빌름스가 카를로타 나르디, 우리 시대의 위대한 보탄으로 일컬어지는 미카엘 볼레가 안드레아 비테로초 타마레 백작 역을 맡는다. 나가노가 이끄는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오케스터는 넓은 무대를 완전히 치밀하게 채워나가며 슈레커의 음악어법을 드라마틱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이끌어내고, 우리 시대의 거장 레헨호프의 탐미적이면서도 임팩트 강한 무대는 음악 외적으로도 청자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끈다.
2005년 7월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하우스에서 무대에 올라간 알반 베르크(Alban Berg, 1885~1935)의 ‘룰루(Lulu)’는 마르크 알브레히트가 비너 필하모니커를 지휘한 프로덕션으로서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가 연출을 맡았다. 워낙 규모가 큰 대작인 만큼 자주 연주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현대적인 섹슈얼리티와 부조리가 담겨 있는 만큼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지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다. 역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성악가들을 요구하는 난곡인 만큼 명장으로 일컬어지는 마르크 알브레히트가 비너 피하모니커를 이끌며 베르크 음악에 담긴 실험적인 현대성과 빈 특유의 향수의 조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었다. 브람스나 말러의 음악과 딱히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엑스타시 넘치는 오케스트라 음향을 바탕으로 파트리샤 프티봉이 룰루, 탄냐 아리안느 바움가르트너가 게슈비츠, 파볼 브레슬릭이 화가, 토마스 피프카가 알바, 프란츠 그룬트헤버가 쉬골히 역을 맡아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무대와 의상, 조명 등등 이보다 더 섹시하면서도 뇌쇄적인 무대는 불가능할 듯할 정도로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대단히 크다.
댓글목록
qtetqyry님의 댓글
qtetqyry 작성일발트뷔네 헨젤과그레텔 블루레이1장씩 부탁합니다
hayjay님의 댓글
hayjay 작성일EuroArts 2061494 (Blu-ray), EuroArts 2061484 (Blu-ray), EuroArts 2072984 (Blu-ray)
nicnat님의 댓글
nicnat 작성일2061624 : 2매
kestrel님의 댓글
kestrel 작성일헨젤과 그레텔 DVD로 1개 예약합니다.
dellacasa님의 댓글
dellacasa 작성일EuroArts 2061494 (Blu-ray); EuroArts 2072984 (Blu-ray); EuroArts 2072938 (DVD)
hylee612님의 댓글
hylee612 작성일
EuroArts 2061494 (Blu-ray), EuroArts 2072938 (DVD), EuroArts 2061484 (Blu-ray)
부탁합니다.
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입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