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Naxos 새음반(12/22(금)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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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3-12-20 12:14 조회1,174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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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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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리투아니아 작곡가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집
시모나 벤쇼바이테(바이올린), 베로니카 코프요바(피아노)
20세기 리투아니아 음악의 정체성 - 민속 요소와의 대화 그리고 불굴의 창의성
오늘날 에스토니아의 아르보 패르트, 라트비아의 에릭 에센발즈로 대표되는 발틱 3국의 음악은 전 세계에서 선충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 음반은 발틱 3국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리투아니아 음악의 현주소를 20세기 리투아니아 작곡가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을 통해 조망하고 있다. 17세기 이후 국토의 분열과 이민족의 지배 등 수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리투아니아 음악의 기조는 민족의 정체성 - 민속 무용과 노래에 있으며, 이는 20세기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적인 표현 형식과 민속 요소와의 대화로 각인된 불굴의 창의성은 본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이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최초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루오디스의 작품, 리투아니아 유일의 인상파 작곡가 바나이티스 그리고 1차 세계 대전의 비극으로 점철된 바이니우나스의 작품, 2차 세계 대전 후 리투아니아 음악 발전에 공헌한 유젤리우나스의 작품은 ‘시대의 거울’이라 할 만큼 모국의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다. 20세기 리투아니아의 위대한 작곡가 츄를리오니스의 잊힌 자취를 환기시킨 음반 - ‘내면의 빛을 오롯이 토사하는 하프의 반향과 공명의 메아리’를 느낄 수 있는 음반(8.579108)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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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난곡 : 17세기 사순절과 부활절을 위한 음악 작품집
마가레타 콘소트(연주)
세속의 부로 아로새긴 천상의 음향 - 대성당 시대의 한 장면
“하늘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썼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대성당들의 시대’ 중)던 어느 노래 가사 한 대목처럼 12세기부터 시작된 ‘한자동맹’의 막대한 부는 16세기에 이르러 쇠퇴한 이후에도 ‘여전히’(지금까지도) 대성당의 유리와 돌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7세기 독일의 수난곡 - 사순절과 부활절을 위한 작품들이 수록된 본 음반은 이 같은 시대상을 음악으로 조영(照映)하고 있다. 북스데후데와 슐츠, 요한 미카엘 바흐 등을 아우른 폭 넓은 레퍼토리와 즉흥 연주 등 당대 관행에 근접한 연주, 동일한 성가를 자신의 작법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성가의 텍스트를 한층 강화하는 작곡가들의 모습, 환상적인 음향은 스테인드글라스로 투사되는 대성당의 조명과 다름없다. 세속의 부로 아로새긴 천상의 음향 - 대성당 시대 한 장면에 빠져보시라! 그 시절 그 공간 한 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음악은 하나님의 진정한 선물이다”라고 했던 마틴 루터의 말이 떠오르는 멋진 녹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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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감바티 : 피아노 협주곡 g단조 & 축제서곡
마시밀리안 다메리니(피아노),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지휘)
폭발적인 질주, 화려한 기교 - 19세기 이탈리아 관현악 부활의 순간
레스피기, 카셀라와 함께 19-20세기 초 이탈리아 음악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스감바티는 오페라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당시 이탈리아 음악에 ‘관현악’의 활기를 불어 넣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바그너와 리스트로 부터 인정받은 그의 작품들은 화사한 선율미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탄탄한 풍모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40번째 생일 즈음 완성한 ‘피아노 협주곡 g단조’는 이탈리아 낭만주의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이자 스감바티 버전 ‘황제’(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에 빗댈 만큼의 장대한 스케일, 브람스와 슈만의 서정, 리스트 궁극의 기교로 일종의 ‘영웅적인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세계 최초 녹음으로 수록된 ‘축제 서곡’은 베토벤 - ‘교향곡 7번’을 닮은 ‘디오니소스적인 질주’ - 쾌도난마의 인상이 호쾌하다. 베토벤과 리스트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질주, 화려한 기교 - 19세기 이탈리아 관현악 부활의 순간은 압도적이다!
* ‘축제 서곡’(1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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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코프스키 & 브와디스와프 젤렌스키 :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집
로렌스 카얄레(바이올린), 베르나딘 블라하(피아노)
19세기 폴란드 민족주의 작곡가 2인이 빚은 유려한 반향 - 점잖으나 충분히 매혹적인 인상
‘전위(아방가르드)의 사령관’ 또는 ‘탱글우드의 총아’로 군림하던 작곡가들이 말년에 이르러 고전과 낭만으로 회귀하거나 이들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시도해 볼 것을 모두 완수했거나 영감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 등이 있겠지만, 이 중에는 자신의 길을 회고해 보면서 자연스레 거치게 되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화두’를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현대 음악의 조류를 이끄는 폴란드에서는 19세기 당대 정치적 현실과 맞물려 자신들의 독자적인 음악적 전통을 확립하려는 시도(민족주의)가 있었는데, 본 음반에서는 이와 같은 폴란드의 음악 조류 - 특히, 폴란드 실내악의 전반을 가르는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두 편이 수록되었다. 교향곡 작곡가이자 폴란드 미래 세대 음악가들의 멘토였던 지그문트 노즈코프스키의 작품은 베토벤의 ‘크로이처’와 브람스를 연상시키는 인상을, 오페라 <야넥>으로 알려진 젤렌스키의 작품은 마주르카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작법을 묵직하고도 너른 스케일로 표현했다. 폴란드 국민 음악 한 세기를 가름하는 폴란드 작곡가들의 현악 사중주 작품집(8.573978)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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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19 & 25번(이그난츠 라흐너 편곡 버전)
애런 골드스타인(피아노), 리지 번즈(더블베이스), 파인 아츠 사중주단(연주)
모차르트 궁극의 창의성을 압축한 매력적인 미니어처
‘피아노 협주곡 26번’과 함께 레오폴드 2세의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대관식에서 연주된 ‘피아노 협주곡 19번’ 그리고 제레미 시프먼이 지적했듯 모차르트 협주곡 장르의 최고봉이자 완결판 ‘피아노 협주곡 25번’은 1784년 에서부터 1785년 사이 모차르트 작품 세계의 최전성기에 탄생했다. 한편,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19세기 지그문트 레베르트, 이마누엘 파이스트, 라흐너 형제에 의해 피아노와 현악 사중주 또는 더블베이스가 포함된 현악 오중주로 편곡되기도 했는데, 애런 골드 스타인과 파인 아츠 사중주단이 2015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이그난츠 라흐너 편곡 버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작품의 접근성과 묘미를 부각시킨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피아노 협주곡 19 & 25번’이 수록된 본 음반은 이미 발매된 시리즈 음반보다도 모차르트 궁극의 창의성을 탁월하게 압축한 매력적인 미니어처라 할 수 있다. 살아 숨쉬는듯 작품 전체를 유영하는 모차르트의 영감, 이를 꿰뚫고 있는 편곡자의 숙련된 작법은 연주자들의 뛰어난 역량과 맞물려 악흥을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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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 스타니슬라프 왕 : 피아노 리사이틀
앤젤 스타니슬라프 왕(피아노)
2022년 제63회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음반
올해 20세를 맞이한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앤젤 스타니슬라프 왕의 2022년 제63회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음반이다. 그는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중 ‘등불의 판당고’와 그란카나리아섬(Gran Canaria) 출신의 작곡가 라우라 베가의 ‘영원한 사랑에 대한 시’를 통해서는 스페인 레퍼토리에 대한 해석을 가늠하는 콩쿠르 본령과 함께 연주자의 감수성 짙은 시적 표현력을,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통해서는 현란한 기교를 증명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오중주’에서는 러시아에 유학 시절 보리스 베레초프스키의 제자로서 수학한 경험과 자신의 출신(중국계 러시아인)을 배경으로 작곡가의 심상이 체화된 무의식 속의 황홀 혹은 아지랑이 그리고 각성 - 아이러니와 회복의 흐름을 제법 능숙하게 드러내고 있다. 나이답지 않은 터치와 균형감이 묻어나는 (조숙한) 밀당, 연주자의 다양한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음반이다. 2018년 제60회 우승자 김홍기의 우승 기념 음반(8.574232)도 함께 감상을 추천한다.
* 라우라 베가, ‘영원한 사랑에 대한 시’(3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