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 major, Naxos 영상물 신보 (11/16(목)(입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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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3-11-11 13:12 조회1,162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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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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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실황 

로시니, 오페라 <호수의 여인> (한글자막)

미켈레 마리오티(지휘), 볼로냐 시립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살로메 지시아(엘레나),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우베르토), 바르두히 아브라하미안(말콤), 마이클 스파이어스(로드리고), 다미아노 미켈레티(연출)

 

월터 스코트의 역사소설에 입각한 로시니의 스펙터클 대작! 그 첫 한글자막 영상

로시니의 <호수의 여인>(1819)은 당대 최고의 인기작가 윌리엄 스코트의 역사소설에 입각한 스펙타클 오페라다. 16세기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5(메리 스튜어트의 부친)가 반군의 딸 엘레나를 좋아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반군 장교 말콤을 사면하고 두 사람이 맺어지게 해준다는 내용이다. 엘레나의 노래도 근사하지만 우베르토(제임스 5)에게도 큰 비중이 주어져 있고, 반군 두목 로드리고와의 테너 이중창은 엄청난 흥분을 일으킨다. 다미아노 미켈레티의 연출은 늙은 엘레나와 말콤 부부가 작고한 국왕과의 옛 일을 추억하는 구성이다. 지금은 벨칸토의 일급 소프라노로 부상한 살로메 지시아가 세계 오페라 계에 존재감을 알린 실황이며, 슈퍼스타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가 우베르토를 부른다. 이 오페라의 첫 한글자막 영상이다.

 

 

 

 

 

[보조자료]

 

- 월터 스코트(1771~1832)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한 국민적 작가로, 스코틀랜드의 신비한 분위기를 반영한 역사소설들을 많이 썼다. 생전에는 그의 인기를 넘어서는 작가가 유럽에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당연히 그의 소설은 이탈리아의 로시니, 도니체티, 프랑스의 오베르, 부아엘디외, 아당, 독일의 플로토, 마르쉬너, 니콜라이, 영국의 비숍 등에 의해 여러 오페라로 작곡되었다. 예컨대 <호수의 여인>은 비숍(1811)과 로시니(1819), <수도원><개리 맨더링>은 부아엘디외가 <백의의 부인>(1825)이란 제목으로, <라머모어의 신부>는 도니체티(1835)<람메르모르의 루치아>(1835), <케닐워스>는 오베르(1823)와 도니체티의 <케닐워스의 성>(1829)으로 남았다.

 

- <호수의 여인>은 로시니가 1819(27)에 작곡한 멜로드라마. 오페라 세리아가 소멸해가고 로시니가 이른바 벨칸토 오페라를 개막한 시기의 산물이어서 구시대적 요소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엘레나가 사랑하는 말콤은 오페라 세리아라면 카스트라토가 불러야 할 영웅 역이지만 좋은 카스트라토가 귀한 바람에 음역이 비슷한 메조소프라노가 노래하는 바지역으로 설정되었다. 스코틀랜드 국왕 우베르토와 반군 수괴 로드리고가 둘 다 테너인 것도, 오페라 세리아에서 카스트라토간의 영웅적 노래 대결을 고음 테너간의 대결 장면으로 대체하기 위함이다.

 

- 타이틀 롤을 노래한 살로메 지시아(1986-)는 알바니아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넘어와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마쳤다.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로시니 연구의 최고 권위자 알베르토 체다가 이끄는 로시니 오페라 아카데미를 수료했고, 2016<호수의 여인>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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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테아터 안 데어 빈 실황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한글자막)

마르크 알브레히트(지휘), ORF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크리스티네 오폴라이스(토스카), 조나산 테텔만(카바라도시), 가보르 브레츠(스카르피아), 마르틴 쿠셰이(연출)

 

오페라 연출계의 괴짜 마르틴 쿠셰이, <토스카>를 완전히 뒤집어 충격을 안기다!

푸치니의 <토스카>(1900)에는 18006월 중순이라는 시대 배경이 명시되어 있다. 계절로 따지자면 여름이다. 그런데 가장 어둡고 자극적인 연출가의 한사람으로 유명한 마르틴 쿠셰이는 2022년 테아터 안 데어 빈을 위한 새 프로덕션에서 <토스카>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해석으로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여름이 아니라 하얀 눈이 쌓인 한겨울의 야외가 배경이요, 토스카는 연인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스카르피아 앞에서 옷을 벗는다! 마지막 장면도 토스카의 투신이 아닌 전혀 뜻밖의 결말이다. 스타 소프라노 크리스티네 오폴라이스가 온몸을 던진 연기로 찬탄을 자아내고, <리미니의 프란체스카>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과시했던 미국의 젊은 테너 조나산 테텔만은 왜 차세대 테너의 선두주자인지 입증한다.

 

 

 

 

 

[보조자료]

 

- <토스카>는 픽션이지만 18006월 중순에 실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인 마렝고 전투를 간접적인 배경으로 한다. 이탈리아 입장에서 보자면 나폴리 왕국이 지지하는 오스트리아 군대와 공화주의자들이 지지하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가 격돌한 것인데, 처음엔 오스트리아의 승리라는 잘못된 소식이 로마에 전해졌으나 결국 나폴레옹의 승리로 결판났다. 토스카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는 로마의 공화주의자이며, 나폴리 왕국의 끄나풀이자 토스카에게 음욕을 품고 있는 이곳의 경찰총감 스카르피아의 음모에 희생된다.

 

- 오스트리아의 슬로베니아 가정에서 태어난 마르틴 쿠셰이(1961-)는 대본을 완전히 재해석하는 레지테아터 연출가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인물로 꼽힌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에 주목하고, 이를 대단히 자극적이고 센슈얼하게 무대와 연기에 드러내 관객을 놀라게 한다. 여성 출연자들을 란제리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시킨 <돈 죠반니>, 실제 유괴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루살카> 등이 그 결과물이다. <토스카>는 그 충격을 넘어설만한 새롭고 놀라운 해석이다.

 

- 아름답고 당당한 자태의 대형 소프라노 크리스티네 오폴라이스(1979-)는 라트비아 출신이다. 이곳 국립오페라에서 만난 세계적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와 부부 사이로 화제를 모았지만 2018년 헤어졌다. 이후에도 각자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테너 조나산 테텔만(1988-)은 칠레 태생이지만 미국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다. 리릭과 스핀토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색을 지녔고, 2021년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DG와 전속 계약을 맺는 등 앞으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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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엘프필하르모니 함부르크 실황

엘렌 그리모와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슈만

엘렌 그리모(피아노),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죠반니 구초(콘서트마스터)

 

엘렌 그리모가 모차르트와 슈만의 협주곡으로 환하게 밝힌 엘프필하르모니의 밤

함부르크의 새로운 명물 엘프필하르모니에서 피아노의 연인엘렌 그리모가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펼친 멋진 실황이다. 그리모는 모차르트 협주곡 20번과 슈만의 협주곡을 골랐다. 특히 대부분 장조인 모차르트 협주곡 중에서 굳이 단조 곡을 고른 것은 고전주의 시대의 밝은 악풍 속에서 언뜻 드러나는 낭만주의적 전조(前兆)를 포착하려는 의도였고, 실제로 그런 취지에 부합한 스타일로 연주했다. 물론 낭만주의 피아노 협주곡의 백미인 슈만의 a단조 협주곡에서는 그리모의 자연주의자다운 독특한 감성이 더욱 여지없이 드러난다. 2017년부터 음악감독 없이 콘서트마스터(악장) 중심으로 운영 중인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역시 단조인 모차르트 교향곡 40g단조를 선곡해 그리모의 뜻에 화답했다.

 

[보조자료]

 

- 2017년 초 북독일 항구도시 함부르크에 새로운 공연장 엘프필하르모니가 개관했다. 기존의 벽돌공장 위에 2,100석의 대형 공연장을 지은 것인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바다와 가까운 최적의 입지에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호텔과 레지던스, 스파 등 상업시설이 포함된 복합 건물로 지어져 단번에 함부르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파도 모양 지붕의 외관은 21세기 최첨단 감각으로 손색이 없고, 건물 유리벽은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조명 효과만으로 엘베 강변에 불꽃놀이 부럽지 않은 장관을 연출할 수 있다. 무대를 객석이 감싸는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된 메인 홀은 서울의 롯데콘서트홀을 위시한 세계 유수의 홀을 설계한 일본의 도요다 야스히사 작품이다.

 

- 프랑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1969~)15세의 어린 나이에 명문 파리 음악원을 수석 졸업하고 음악계에 혜성과 같이 나타난 피아니스트다. 1987년부터 음반이 발매되었고 일찍부터 10대답지 않은 원숙한 경지를 들려주었다. 이후 행보도 독특하다. 바쁜 순회 일정을 소화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라기보다는 환경주의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늑대를 사랑해 직접 사육하는 것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지금은 뉴욕에 주로 거주하는데, 자택에서 멀지 않은 사우스 샐럼에 늑대보존센터를 설립했고, 실제로 그곳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앙코르로 연주한 실베스트로프의 <메신저>가 그리모의 환경친화적 활동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그리모의 엘프필하르모니 실황 영상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을 근거지로 하는 악단이다. 잘츠부르크 오케스트라 모차르테움과는 별개단체다. 1952년 창단 이래 베른하르트 파움가르트너 등 여섯 명의 거물 지휘자가 예술감독을 지냈지만 2016년 루이 랑그레 퇴임 이후 콘서트마스터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콘서트마스터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죠반니 구초(1986-).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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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도니체티 극장 실황 도니체티, 오페라 <라 파보리트> (한글자막)

리카르도 프리차(지휘), 도니체티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아날리사 스트로파(레오노르), 하비에르 카마레나(페르낭), 플로리안 셈페이(알퐁스 국왕), 에브게니 스트라빈스키(발타자르), 발렌티나 카라스코(연출)

 

프랑스판 원전의 발레 장면까지 모두 살려낸 <라 파보리트>의 완전판

오라, 레오노르’, ‘오 나의 페르낭’, ‘상냥한 영혼등 유명 아리아가 포함된 도니체티의 <라 파보리트>(1840)는 한때 이탈리아식 <라 파보리타>로 더 많이 표기되곤 했지만 원래 파리 관객을 위한 불어 오페라였다. 원전을 중시하는 요즘은 불어 공연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간 출시된 영상들은 프랑스 오페라의 큰 특징인 발레 장면을 관례적으로 생략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니체티의 고향 베르가모의 도니체티 극장 실황은 레베카 해리스-워릭 에디션을 사용해 모든 장면을 다 살려냈다. 도니체티 극장의 간판급 메조소프라노 아날리사 스토파가 타이틀 롤인 레오노르 역을, 벨칸토 오페라의 스타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가 그 연인 페르낭 역을 부른다. 발렌티나 카라스코는 평소의 다소 실험적 성향 대신 대체로 고전적인 연출을 택했다.

 

 

 

 

 

[보조자료]

 

- 줄거리를 요약한다. 배경은 1340년 무렵 이베리아 반도의 카스티야 왕국이다. 촉망받는 수도사 페르낭은 이름 모를 미녀에게 매료된 나머지 수도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속하여 그 여인과 밀애를 나눈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녀는 사실은 카스티야 국왕 알퐁스의 애첩 레오노르다. 페르낭은 이 정체불명의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에서 큰 무공을 세우지만, 결국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다. 이제 세 사람의 삼각관계와 페르낭의 벼락출세를 시기하는 귀족들, 왕의 부도덕한 애정을 향한 수도원장의 비난 등이 복잡하게 뒤얽히며 극은 점점 파국으로 향한다.

 

- 18402월에 초연된 오페라 코미크 양식의 <연대의 딸>로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도니체티는 다시 파리 오페라의 위촉을 받아 또 하나의 불어 오페라를 급히 완성해야 했다. 그러자 미리 써둔 미발표 오페라 <니시다의 천사>를 대대적으로 개작한 <라 파보리트>를 완성해 같은 해 12월에 초연하게 된다. 여주인공 역이 메조소프라노인 것은 당시 파리 오페라 감독의 연인이 메조소프라노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워낙 프랑스 관객들이 메조소프라노 성부를 선호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1843년 이탈리아어 버전이 나온 후에는 이탈리아어 제목인 <라 파보리타>로 더 널리 알려졌다가 최근에는 오리지널인 불어판이 다시 선호되는 추세다.

 

- 참고로 이 오페라의 기초가 된 <니시다의 천사>는 우리나라 테너 김건우가 주역으로 출연한 2019년 도니체티 극장 영상이 발매되어 있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무대는 스페인이 아닌 옛 수도원이 있는 나폴리의 작은 섬이다. 돈 가스파르라는 신하 역이 다소 희극적인 캐릭터여서 두 오페라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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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도이치오퍼 베를린 실황

바그너,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한글자막)

존 피오레(지휘), 도이치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 합창단,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발터), 하이디 스토버(에바), 요한 로이터(한스 작스), 필립 제칼(베크메서), 알베르트 페젠도르퍼(바이트 포크너), 황야충(다비트), 요시 빌러 & 세르죠 모라비토 & 안나 비브록(연출)

 

과도한 게르만 민족주의를 음악원에서 벌어진 일로 치환해버린 기발한 연출작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1868)는 바그너의 유일하게 무겁지 않은 음악극이다. 하지만 마이스터라는 독일 고유의 전통을 배경으로 한데다가 32장의 노래경연 장면에는 게르만 민족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히틀러는 <마이스터징거>의 이런 면을 이용했고, 1927년부터는 아예 뉘른베르크에서 나치 전당대회를 열었다. 도이치오퍼 베를린 프로덕션은 배경을 현대 독일의 한 음악원으로 바꾸었다. 노래경연은 음악원장의 후임을 뽑으려는 행사이고, 구두 장인 한스 작스는 음악원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맡아하는 교직원처럼 처리되었다. 뛰어난 연출가가 세 명(조시 빌러, 세르죠 모라비토, 안나 비브록)이나 붙은 덕분에 모든 장면이 세세하게 묘사되었고, 녹음에서 더 효과적인 이 극장의 뛰어난 음향이 더욱 빛을 발한다.

 

 

 

 

 

[보조자료]

 

-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는 바그너 유일의 희가극이라고 표현되곤 하지만 그보다는 바그너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와 복잡한 상징이 덜 발휘된 작품 정도로 보는 편이 낫다. 16세기 중반 독일의 자유도시 뉘른베르크가 배경이며, 각 직업 길드의 명가수(마이스터징거)들이 펼치는 노래경연대회가 드라마의 중심소재다. 중심에 있는 한스 작스는 실존한 구두 장인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마이스터징거였다.

 

-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뉘른베르크에 도착한 기사 발터는 이곳 금세공사의 딸 에파에게 첫눈에 반해 노래경연에 참가할 것을 결심한다. 우승자에게 에파와 결혼하는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고위공무원 베크메서 역시 같은 목적으로 발터와 경쟁하고, 위대한 마이스터징거 한스 작스는 늙은 나이 때문에 에파에 대한 사랑을 단념한다. 마침내 발터는 한스 작스의 도움을 받아 우승을 차지하고, 뉘른베르크의 시민들이 독일 문화의 우수성을 찬란하게 노래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 존 피오레는 그동안 콘서트나 오페라 영상에서 거의 만날 수 없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중견 지휘자다. 1986년 유럽에 처음 진출한 당시 주빈 메타의 조수로 <마이스터징어> 공연을 도왔다. 음반에서는 종종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 RCA에서 출반된 홍혜경의 독집에서도 지휘를 맡은 바 있다.

 

- 발터 역의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는 바그너 헬덴테너로는 특별한 미성으로 인기를 누리는 가수다. 미국 소프라노 하이디 스토퍼는 이 공연에서 특별한 호평을 받았다. 중국 테너 황야충은 가벼운 조역 다비트로는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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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오페라 코미크 실황

들리브, 오페라 <라크메> (한글자막)

라파엘 피숑(지휘), 피그말리온(오케스트라), 사빈 드비엘(라크메), 프레데릭 앙툰(제랄드), 스테판 데구(닐라칸타), 앙브루아진 브레(말리카), 로랑 펠리(연출)

 

 

프랑스 악단의 빛나는 소프라노-지휘 커플이 펼쳐낸 오리엔탈리즘 오페라의 대표작

레오 들리브는 <코펠리아>, <실비아> 등의 발레음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곡가지만, 오페라에도 걸작을 남겼다. <라크메>(1883)가 그것이다. 배경은 19세기 영국 점령기의 인도다. 그 이국적 분위기를 아름다운 선율로 그려내 오리엔탈리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꽃의 이중창', 콜로라투라 아리아 '(Bell)의 노래' 같은 유명곡이 포함되어 있다. 나탈리 드세이의 후계자라는 프랑스 성악계의 새로운 스타 사빈 드비엘이 경이롭게 섬세한 노래를 펼치며, 그 남편인 카운터테너 겸 지휘자 라파엘 피숑이 자신의 악단 피그말리온을 지휘한다. 이들 부부와 절친한 프랑스 최고의 바리톤 스테판 드구의 몽환적 분위기도 감탄할 만하다. 스타 연출가 로랑 펠리의 세련된 감각은 공연의 완성도를 최고로 높였다.

 

 

 

 

 

 

[보조자료]

 

 

- <라크메>1883년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되었다. 에드몬트 곤디네와 필립 질의 리브레토는 피에르 로티의 소설 <로티의 결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9세기 영국 통치하의 인도가 배경이다. 브라만교의 사제 닐라칸타에게는 아름다운 딸이자 여사제인 라크메가 있다. 호기심으로 사원에 침입한 영국군 장교 제럴드는 라크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국 점령군에 큰 원한을 갖고 있는 닐라칸타는 라크메를 미끼로 제럴드의 살해를 기도하지만 상처를 입히는 데에서 그친다. 라크메는 제럴드를 간호하면서 꿈과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제럴드가 부대로 복귀하게 되면서 그 사랑을 끝내게 된다. 라크메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 18세기 후반, 특히 프랑스에서 오리엔탈리즘에 입각한 오페라가 유행했다. 그 예가 스리랑카를 배경으로 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1863), 파키스탄을 배경으로 한 마스네의 <라오르의 왕>(1877), 그리고 인도를 배경으로 한 들리브의 <라크메>. 프랑스에서 촉발된 오리엔탈리즘은 다른 나라 무대극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산물이 인도 배경의 러시아 발레 <라 바야데르>(1877), 일본 배경의 영국 오페레타 <미카도>, 이탈리아 오페라 <이리스>(1898), <마담 버터플라이>(1904) 등이다.

 

- 사빈 드비엘(1985-)은 프랑스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다. 고향 인근에서 음악원과 대학을 마친 후 오페라 합창단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비교적 늦은 23세에 파리 음악원에 진학해 만장일치로 수석졸업했다. 졸업 직후인 2011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라크메>는 드비엘에게 중요한 레퍼토리였다. 한 살 연상의 남편 라파엘 피숑은 카운터테너이자 지휘자로, 약관 22세에 자신의 악단 피그말리온을 창단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활동가다. 바로크 전문에서 19세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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