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 Classics, Glossa, Accent, Aeolus, Christophorus, Ars 신보

CCSSA37215 (Hybrid-SACD)

낭만적 변용 – 비올라를 위한 비외탕, 쳄초프, 블로흐, 비제의 작품들

다나 쳄초프(비올라), 카테레이네 노를란트(피아노)

무반주 비올라 작품을 담은 데뷔 음반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다나 쳄초프의 새로운 음반은 ‘낭만적 변용’이라는 제목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 쳄초프가 ‘낭만’이라는 말을 다각도로 파고든 프로그램은 비외탕, 비제 등 전형적인 19세기 낭만파 작품부터 20세기 작품까지를 두루 다루고 있으며 연주자의 할아버지인 에프게니 쳄초프의 작품도 있어서 대단히 흥미롭다. 비올라의 독특한 음색을 살려낸 다채로운 표현, 음악의 구조를 명쾌하게 드러내는 지적인 음악성과 뜨거운 감정 표현, 그리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로 엮인 매력적인 음반이다.

ACC24308 (2 for 1 CD)

헨델: 목관악기를 위한 소나타 전곡

마르셀 퐁젤(오보에), 바르톨트 카위컨(플루트), 페터 판 헤이겐(리코더), 에발트 데메이에르(하프시코드) 외

하나둘 폐반되면서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던 Accent 레이블의 헨델 명반 세 장이 하나로 묶에 재발매되었다. 바르톨트 카위컨, 마르셀 퐁젤, 페터 판 헤이겐이 연주한 헨델의 플루트-오보에-리코더 소나타는 1991~98년에 걸쳐 각자 녹음된 것으로, 지금까지도 헨델 소나타 디스코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명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악기의 촉촉하고 소담스러운 음색과 자연스러우면서 과하지 않은 장식음, 정확한 양식감, 콘티누오 악기와의 내밀한 앙상블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녹슬지 않은 아름다운 연주이며, 시대악기 연주의 모범이라고 할 만하다.

ACC24297

프랑스 플루트 협주곡들 – 르클레르, 블라베, 코레트, 부파르댕, 부아모르티에

프랑크 토인즈(플루트), 레 부파르댕

바로크 시대 트라베르소 플루트는 특히 프랑스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촉촉하고 섬세한 플루트에 매료된 프랑스 음악가들은 확고한 전통을 쌓아올리며 사랑스러운 작품들을 만들어냈는데, 이 음반에는 당대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로 군림했던 블라베와 부파르댕을 필두로 르클레르, 코레트, 부아모르티에 등 이 레퍼터리를 대표하는 대가들의 협주곡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프랑스 전통을 기반으로 이탈리아의 협주곡 형식을 받아들인 사랑스러운 작품을 프랑크 토인즈의 섬세한 플루트 독주, 레 부파르댕의 우아한 앙상블로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음반이다.

ACC24299

쉬츠: <장송음악>과 다섯 곡의 모테트

지히스발트 카위컨(지휘), 라 프티트 방드

바흐 이전 독일 바로크 음악 최대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하인리히 쉬츠의 <장송 음악>을 지히스발트 카위컨의 사려 깊은 해석으로 들을 수 있는 음반! 죽음과 슬픔을 넘어 빛과 희망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감동적으로 노래하는 <장송 음악>은 이미 전설적인 마우에르스베르거 이후 수많은 음반으로 만날 수 있는데, 특유의 정갈한 최소편성과 일체의 극적인 과장을 거부한 카위컨의 해석이야말로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카위컨의 음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악 앙상블과 소편성 시대악기 앙상블의 정갈한 울림 역시 은은한 감동을 준다.

ACC24284

빈 1709년 – 푹스, 아리오스티, 보논치니의 오페라 아리아들

하나 블라치코바(소프라노), 페트르 바그너(비올), 앙상블 투르비용

최고의 바로크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하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체코 출신 소프라노 하나 블라치코바의 독집 음반! 최근 카위컨과 스즈키의 바흐 칸타타 시리즈에서지성과 감성이 결합된 노래를 들려주었던 블라치코바는 이 음반에서 1700년대 초반 빈에서 만들어졌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아리아를 골라 노래하고 있다. 특히 독창과 비올라 다 감바 오블리가토가 어우러지는 노래들이 많은데 함께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색이 깊은 감흥을 준다. 맑고 투명한 블라치코바의 소프라노 음색과 앙상블 투르비용의 소박한 기악 연주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최고의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ACC24250

폰타나 & 조반니 가브리엘리: 소나타와 칸초나

윌리엄 동구아(코르넷), 레 콩세르 브리세

코르넷이라는 악기가 현대에 부활한 이후 최고의 연주자로 꼽히는 윌리엄 동구아가 바로크 기악 음악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조반니 가브리엘리와 조반니 바티스타 폰타나의 소나타와 칸초나를 들려준다. 기악 음악이 드디어 성악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되는 초창기의 모습이 잘 드러난 음악인데, 자유로운 어법과 즉흥적인 면이 돋보이는 구조는 후기 바로크 기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코르넷, 색벗 등 관악기에 현악 앙상블과 건반 콘티누오가 덧붙여진 레 콩세르 브리세는 정확한 양식감과 시원한 음색이 돋보이는 연주로 신뢰감을 준다.

ACC24304 (2CDs, 특별 가격)

바로크 이탈리아의 첼로 음악

로엘 딜티엥(첼로), 리히테 판 데어 메르(첼로), 앤소니 우드로(더블베이스), 콘라트 융헤넬(테오르보) 외

1990년대 초반에 발매되어 최근까지 Accent 레이블의 스테디셀러로 꼽혔던 두 종류의 첼로 음반이 하나로 묶였다. ‘가장 우아한 바로크 첼리스트’로 꼽히는 로엘 딜티엥은 이 음반에서 바로크 시대 첼로가 독주 악기로 떠오르는 ‘초창기’와 ‘전성기’를 생생하게 잡아냈다. 도메니코 가브리엘리와 마르첼로 등 첼로 독주 레퍼토리의 초창기에서 비발디와 제미니아니의 시대까지를 아우른 선곡, 섬세하고 내밀하며 표현이 풍부한 딜티엥의 첼로, 시대악기의 명장들이 가세한 콘티누오 앙상블까지, 모든 면에서 바로크 첼로의 명반이라고 할 만한 기념비적인 음반이다.

ACC24294

음악의 별자리 - 요한 아브라함 슈미러의 관현악 모음곡집

페트르 바그너(비올, 지휘), 앙상블 투르비용

아마도 음악사를 통틀어 요한 아브라함 슈미러만큼 완벽하게 잊혀진 대가도 드물 것이다. 작품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1698년에 출판된 관현악 모음곡집인 <음악의 별자리>에는 대단히 아름답고 개성적인 음악이 담겨 있어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준다. 어쩌면 ‘낙서꾼’이라는 뜻의 이름 슈미러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페트르 바그너가 이끄는 앙상블 투르비용은 이 작곡가의 음악에 담긴 참된 가치를 낱낱이 파헤친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여러 대의 옛 악기가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상쾌한 음향이 두드러진 음반!

GCD923505

루이지 마르케시를 위한 아리아 – 나폴레옹 시대의 위대한 카스트라토

안 할렌베르크(메조소프라노), 스테파노 아레시(지휘), 스틸레 갈란테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시민혁명과 음악 양식의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풍미했던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 가수, 루이지 마르케시를 위한 작품을 모아놓은 흥미로운 음반이다. ‘우리 시대의 아폴로’로 불렸던 당대 최고의 명가수이자 미남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허영심이 강했던 마르케시는 자신이 부른 오페라 아리아의 카덴차와 장식음도 직접 썼는데, 안 할렌베르크와 스틸레 갈란테는 면밀한 연구를 통해 ‘마르케시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카스트라토의 시대 최후를 장식했던 대가수의 예술을 현대에 살려낸 빼어난 음반이다.

GCD922513

사랑, 사랑, 사랑 – 1500년 무렵의 류트 이중주 작품들

카를-에른스트 슈뢰더 & 크로포드 영(류트)

시대악기-역사주의 운동의 여명에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명인들을 배출한 바젤 스콜라 칸토룸이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음반 중 하나로 꼽히는 <사랑, 사랑, 사랑>이 아르모니아 문디의 오리지널 음반 이후 10여년 만에 드디어 재발매되었다. 1500년 무렵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노래와 춤곡들을 두 대의 류트로 연주한 음반으로, 섬세한 즉흥연주와 정갈한 음색,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이 깊은 만족감을 준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카를-에른스트 슈뢰더에게 바쳐진 이 음반은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류트 작품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AE11111 (Hybrid-SACD)

베토벤 퍼스펙티브 – 오르간으로 듣는 베토벤

마리아-막달레나 카초르(오르간)

베토벤은 우리가 아는 한 오르간 작품을 쓰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오르간과 많은 관련이 있었고 실제로 젊은 시절 본에서 오르간을 공부했던 흔적을 접할 수 있다. 마리아-막달레나 카초르는 베토벤과 오르간의 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를 종합해서 본 시절 젊은 베토벤의 건반작품 중 상당수는 오르간으로 연주할 수 있고 또 효과도 좋다는 의견에 도달했으며, 그 결과를 이 음반에서 실제로 제시하고 있다.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바가텔이나 푸가, 건반 음악 단편악장은 실제로 좋은 취향과 아름다운 악기, 연주자의 민첩한 손길 아래 매력적인 작품들로 재탄생했다.

ARS38064 (Hybrid-SACD, 보너스 CD포함)

하이든: 교향곡 102번, 103번, 104번

브루노 바일(지휘), 카펠라 콜로니엔시스

최고의 하이든 해석자, 브루노 바일의 명성을 새롭게 했던 카펠라 콜로니엔시스와의 런던 교향곡 시리즈가 이번 음반을 끝으로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이 음반에는 교향곡 102번, 103번, 104번이 담겨 있으며 특히 하이든 교향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드럼롤’과 ‘런던’이 있어서 놓칠 수 없다. 브루노 바일과 카펠라 콜로니엔시스가 들려주는 산뜻한 템포와 명쾌한 조형감각은 기존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시금 우리에게 돌아온 ‘위대한 작곡가’ 하이든의 진가를 보여주는 음악적 선물이다. 브루노 바일이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보너스 CD 역시 매력적이다.

CHR77376

힐데가르트 폰 빙엔: 평화의 입맞춤 – 덴데르몬데 필사본의 노래들

자비네 루첸베르거(소프라노), 바티스트 로맹(비엘, 리라)

몇 년 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시성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았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음악을 최고의 중세음악 가수로 평가받는 자비네 루첸베르거가 노래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음악을 깊이 연구-연주해온 루첸베르거는 이 음반에서 벨기에의 덴데르몬데 필사본을 노래한다. 이 필사본은 힐데가르트 생전에 그녀의 감독 하에 만들어진 악보로, 루첸베르거는 순수한 선율을 중시하는 작품의 성격을 고려해서 독창에 오직 고졸한 비엘이나 리라 반주만을 덧붙였다. 고요한 안식과 내밀한 힘이 느껴지는 힐데가르트의 노래가 천 년의 세월을 뚫고 빛을 발하는 음반이다.

CHR77373

가난한 이들을 위한 종교음악 – 1600년 무렵 로마 발리첼라의 산타 마리아 성당

알레산드로 콰르타(지휘), 콘체르토 로마노

티베르 강가에 있는 발리첼라 지역은 지금은 로마 중심의 번화가이지만, 옛날에는 가장 빈곤한 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많은 성직자들이 관심을 기울였는데, 성 필립보 네리도 그 중 한 명으로, 그는 자신의 오라토리오회 근거지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 음반은 바로 오라토리오회의 근거지였던 발리첼라의 성모 성당에서 연주되었던 음악을 다루고 있다. 보통 사람들을 위해서 단순한 구조와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을 사용했던 음악이 깊은 감동을 준다. 콘체르토 로마노의 소박한 연주도 음반에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