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 Major 새 영상물(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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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3-06-08 16:51 조회1,304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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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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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2021년 토리노 왕립 가극장 실황 -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한글자막)

다니엘 오렌(지휘), 토리노 왕립 가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마리아 테레사 레바(미미), 이반 아욘 리바스(로돌포), 하스믹 토로시안(무제타), 마시모 카발레티(마르첼로), 파올로 가바체니 & 피에로 마란기(재연 연출)


1896<라보엠>이 초연된 토리노 왕립극장의 역사적 프로덕션을 재현한 실황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의 공업도시 토리노의 문화적 상징인 왕립가극장은 18962월 푸치니의 <라보엠>을 초연한 역사를 자랑한다. 당시 극장 건물은 1937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지금 건물은 1973년 재개관했는데, <라보엠> 초연 150주년을 맞은 2021년에 초연 당시 무대와 의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리바이벌 프로덕션을 무대에 올렸다. 파올로 가바체니와 피에로 마란기가 재연 연출을 맡은 이 실황은 동선과 연기 스타일도 당시 전통을 따르고 있다. 베로나 페스티벌을 빛낸 전설적인 이스라엘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포디엄에 섰고, 유럽 무대의 떠오르는 젊은 성악가들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를 잇는 페루의 젊은 테너 이반 아욘 리바스(1993년 생)의 통렬한 가창은 우리의 폐부를 찌른다. (내지가 들어있지 않음)

 

[보조자료]

- 1896년에 토리노 왕립가극장에서 초연된 푸치니의 <라보엠>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젊은 날의 초상'이다. 내용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풍요롭고 감성을 자극하는데, 특히 가난한 파리 예술가들의 삶이 '경제적인 곤궁함, 그러나 영혼의 아름다움'이라는 대조적인 구도로 전개되면서 상투적인 멜로드라마의 한계를 쉽게 뛰어넘었다. 원작은 23편의 짧은 이야기가 묶인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삶의 정경>(1849)인데, 소설 속 주인공은 로돌포 한 사람이 아니라 파리 뒷골목의 여러 예술가들이다. 여기서 로돌포는 미미뿐 아니라 루이즈, 로르, 앙젤, 줄리엣이란 여러 아가씨와 차례로 사귄다. 물론 미미가 가장 중요하지만 오페라처럼 한사람을 위한 순애보는 아닌 것이다. 더욱이 미미와 로돌포가 하숙집 옥탑방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은 프랑신과 자크라는 다른 커플의 이야기를 차용했다.

 

- 1740년 문을 연 토리노 왕립 가극장은 1861년부터 4년간 통일 이탈리아의 첫 수도이기도 했던 이 도시의 문화적 상징이다. 특히 1896년 푸치니의 <라보엠>을 초연했다는 역사적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36년 화재로 파사드만 남기고 소실되었는데, 1973년에 기존의 파사드는 살리되 현대적 극장으로 재개관해서 이탈리아 북부를 대표하는 오페라하우스의 하나로서 좋은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본 공연에 출연한 젊은 가수들에게 눈길이 간다.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페루 테너 이반 아욘 리바스다. 그는 2021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킨 우승자였다. 소프라노 마리아 테레사 레바와 바리톤 마시모 카발레티는 이탈리아, 소프라노 하스믹 토로시안은 아르메니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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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59 (Blu-ray)

2021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실황 - R. 슈트라우스, 오페라 <카프리치오> (한글자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카밀라 닐룬트(백작부인 마델레이네), 크리스토프 포올(백작), 다니엘 벨레(플라망), 니콜라이 보르초프(올리비에), 게오르크 제펜펠트(라 로셰), 크리스타 마이어(클레론), 젠스-다니엘 헤어초크(연출)

 

음악이 먼저? 말이 먼저?”라는 오랜 오페라 논쟁을 다룬 슈트라우스 만년의 역작

"음악이 먼저인가, 말이 먼저인가"라는 질문은 오페라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20세기 독일 오페라의 최고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역시 이 문제에 천착했고 만년의 오페라 <카프리치오>(1942)에서 이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백작 가문의 젊은 미망인 마델레이네의 사랑을 얻고자 작곡가 플라망과 시인 올리비에가 경쟁하고 음악과 시 중 무엇이 우위인지에 대해 논쟁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슈트라우스 권위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오래 이끌어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 실황이다. 오랫동안 백작부인의 전형으로 군림했던 르네 플레밍을 대체한 핀란드 소프라노 카밀리 닐룬트의 순수함과 주역급 가수들의 고른 역량이 돋보이는 가운데 한국 유망주 김범진이 비중 있는 조역인 이탈리아 테너 역으로 출연했다. (내지-홑장이 들어있음)

 

[보조자료]

- <카프리치오>는 후기 낭만주의의 거장이자 20세기 오페라에서 독보적인 대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오페라다. 단막이지만 2시간이 넘는 긴 작품이기에 휴지를 두고 두 부분으로 나누어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의 배경은 부퐁 논쟁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던 1770년대의 파리 근교에 자리 잡은 마델레이네의 저택이다. 백작 가문의 젊은 미망인인 그녀는 오페라 애호가인데, 작곡가 플라망과 시인 올리비에는 그녀를 사이에 둔 연적이다. 둘의 감정싸움은 "음악이 먼저인가? (문학)이 먼저인가?"라는 논쟁으로 발전한다. 여기에 극장장(연출가)인 라 로셰와 마델레이네의 오빠 백작, 그리고 백작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여배우 클레롱이 더해서 음악과 문학의 경쟁은 점점 열기를 더해나간다. 모두가 떠난 후 마델레이네 혼자 남았을 때, 그녀는 이제 작곡가와 시인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지만 슈트라우스는 답을 보여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한다.

 

- 크리스티안 틸레만(1959-)2012년 이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카펠마이스터(수석지휘자)를 맡아 20247월까지 재임한다. 독일어권에서는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의 지위를 이어받은 현역 최고의 인기 지휘자다. 레퍼토리는 지나칠 정도로 독일-오스트리아 전통에 집중되어 있지만 유연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지휘가 장기다.

 

- 연극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독일 연출가 젠스-다니엘 헤어초크(1964-)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상호 대조적인 각각의 캐릭터를 최대한 명확하게 살려가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지극히 세련된 오케스트라 음향을 이끌어 낸 틸레만은 음악이 먼저”, 헤어초크는 말이 먼저라면서 경쟁하는 듯한데, 최상의 결과물이 탄생했다.

 

 

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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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508 (2DVD), 762604 (Blu-ray)

2016년 페사로 로시니 페스티벌 실황 - 로시니, 오페라 <이탈리아의 튀르키예인> (한글자막)

스페란차 스카푸치(지휘), 필하르모니카 조아키노 로시니, 어윈 쉬로트(셀림), 올가 페레트얏코(피오릴라), 니콜라 알라이모(제로니오), 르네 바베라(나르치조), 피에트로 스파뇰리(프로스도치모), 체칠리아 몰리나리(차이다), 다비데 리베르모레(연출)

 

구출극의 공식을 비틀어버린 로시니의 기발한 오페라를 휘황찬란하게 빛낸 실황

구출극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으로 성공을 거둔 로시니는 이듬해 구출극의 공식인 이슬람 세계를 탈출하는 기독교인을 비틀어버린 <이탈리아의 튀르키예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 약관 22세 때의 일이다. 이탈리아를 선망한 이슬람 태수가 나폴리로 찾아왔다가 자유분방한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상황이 펼쳐진다. 소재 고갈에 빠진 작가가 현실 속 주인공들을 관찰하면서 작품을 쓴다는 기발한 구성은 물론 유부녀 피오릴라의 과감한 애정행각도 놀랍다.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레는 영화세트장 배경으로 바꾸었다. 조역까지 최고 스타들로 채워진 출연진들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로시니 특유의 재빠른 파를란도 창법과 완벽한 화음으로 공연을 빛냈다. 로시니 희가극의 결정판이라 할 실황이다.

 

[보조자료]

- 줄거리를 요약한다. (1) 한 작가가 소재 발굴에 고민 중이다. 늙은 돈 제로니오는 젊은 아내 피오릴라 문제로 집시 여인 차이다에게 점을 부탁하는데 바람을 피운다는 말에 기분이 나빠진다. 차이다는 원래 튀르키예 태수 셀림을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여인인데 아직도 셀림을 그리워한다. 남편에게 권태를 느끼는 피오릴라가 해변에 나왔다가 나폴리에 도착한 셀림과 마주친다. 피오릴라는 집으로 셀림을 초대해 환대하지만 남편의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극의 소재를 찾아내 신이 난 작가는 우연을 가장해 셀림과 차이다의 해후를 꾸민다. 두 사람은 재회를 기뻐하고 이를 본 피오릴라는 질투한다. (2) 셀림은 제로니오에게 튀르키예 풍습대로 그의 아내를 사겠다고 말한다. 제로니오가 이탈리아 풍습을 인용하며 응수하자 셀림은 약탈하겠다고 맞받아친다. 셀림은 피오릴라와 무도회의 혼란을 이용해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한다. 작가는 차이다에게 피오렐라와 같은 옷을 입혀 무도회에 참석하도록 하고 셀림은 그녀를 피오릴라로 착각해 데리고 나간다. 셀림을 잃은 피오릴라는 남편으로부터도 이별통지를 받고 낙담한다. 그러나 제로니오는 후회하는 피오릴라에게 관용을 베풀고, 셀림은 차이다와 함께 튀르키에로 돌아간다. 작가는 희극을 잘 마무리한다.

 

- 모든 출연진이 빛나는 실황이다. 지휘자 스페란차 스카푸치가 여성인 점에도 눈길이 간다. 안나 네트렙코의 연인(지금은 아니지만)으로 유명했던 어윈 쉬로트는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는 물론 로시니 베이스로도 전혀 손색없는 노래로 감탄을 자아낸다. 올가 페레트얏코는 로시니 페스티벌 최고의 스타 소프라노답고, 니콜라 알라이모의 정확한 파를란도 창법, 르네 바베라의 놀라운 미성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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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508, 763604 (Blu-ray)

2019년 리세우 대극장 실황-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한글자막)

호셉 폰스(지휘), 리세우 대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이레네 테오린(투란도트), 호르헤 데 레온(칼라프), 에르모넬라 야호(리우),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티무르), 프랑크 알레우(연출)

 

미래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무대 연출! 에르모넬라 야호의 가장 감동적인 류!

스페인의 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곡예적인 움직임과 현대적으로 살아 숨 쉬는 무대를 창조하는 씨어터그룹으로 유명하다. 그 멤버였던 프랑크 알레우가 미래의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하지만 의상은 상당히 보수적인 스타일로 새로운 <투란도트>를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대극장에서 구현해냈다. 이레네 테오린(투란도트)과 호르헤 데 레온(칼라프)는 이 오페라로 워낙 유명한 주역들이지만 더욱 돋보이는 스타는 알바니아 소프라노 에르모넬아 야호다. 눈물 흘리며 배역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야호는 이번에도 몽세라 카바예를 연상시키는 놀라운 가창력과 영혼을 담아낸 해석으로 류의 사랑과 희생을 감동적으로 소화했다. 푸치니가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피날레 부분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프랑코 알파노의 판본을 사용했다.

 

[보조자료]

-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죽고 2년이 지난 1926년에 초연되었다. 마지막 부분을 남겨둔 채 후두암 수술을 받았다가 세상을 떠난 탓이다. 류의 죽음 이후 15분 정도 남은 미완성 부분은 후배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푸치니의 메모와 앞 장면의 선율을 참고해 마무리했다. 최근 수십 년간 피날레를 새롭게 바꾼 판본이 여럿 등장했지만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여전히 프랑코 알파노의 악보다.

 

- <투란도트>의 원작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베네치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로 알려져 있다. 고치가 참고한 것은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와 쌍벽을 이룬다는 아라비아 문학 <천일일화>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한 중국 공주 투란도트 이야기다. 하지만 투란도트투르의 딸이란 뜻인데, ‘투르는 아라비아 신화에서 페르시아의 라이벌인 중앙아시아의 영웅적인 왕자를 가리킨다고 한다. 지금은 투르키스탄이란 나라의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즉 중앙아시아 설화가 아시아의 보편적 지칭인 중국 이야기로 둔갑한 것이다. 프랑크 알레우가 시기와 장소가 불분명한 가상의 공간으로 무대를 설정한 것은 이런 배경과 관계된다고 볼 수 있다.

 

- 투란도트를 부른 이레네 테오린은 스웨덴 소프라노로 특히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의 반지>로 유명한 폭발적 성량의 가수다. 칼라프 역의 호르헤 데 레온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출신의 테너로 주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드라마틱한 역에 정평이 있다. 류를 부른 알바니아 소프라노 에르모넬라 야호는 목소리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특히 비극적인 역을 맡았을 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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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다큐멘터리 필름 - 크리스티안 베르거, 다큐멘터리 <나치 치하의 클래식 음악> (한글자막)

아니타 라스커-월피쉬(첼리스트),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지휘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작곡가),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티안 틸레만, 노먼 레브레히트 외(인터뷰), 크리스티안 베르거(연출)

 

나치에 협력한 대지휘자 vs.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의 유대인 소녀 첼리스트

20세기 전반기의 독일을 대표하는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는 여러 양심적 음악가, 지성인과 달리 나치의 3 제국당시 독일에 머물러 있었다. 나치 문화상 괴벨스가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성실한 독일인으로서 히틀러 정권에 협력했다. 종전 후 한때 부역 혐의로 지휘대에 서지 못했지만 결국 단순협력자로 분류되어 베를린 필에 돌아올 수 있었다. 반면 유대인 소녀 아니타 라스커는 아우슈비츠의 여성 오케스트라 첼리스트로 목숨을 부지하다가 독일 패전과 함께 구출되어 영국에서 지냈다. 본 다큐는 2022년 당시 97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또렷한 기억을 지닌 아니타의 진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휘자 바렌보임과 틸레만, 최고의 음악저술가 노먼 레브레히트 등이 인터뷰에 나서 각자의 시선을 피력한다.

 

[보조자료]

- 빌헬름 푸르트벵글러(1886-1954)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와 함께 20세기 전반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휘자였다. 열정적이면서 낭만적인 스타일로 유명했다. 1915년 만하임 오페라, 1920년 베를린 슈타츠오퍼, 1922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지휘자가 되었으며, 같은 해 베를린 필의 지휘자가 되어 나치 통치기간 대부분을 독일에서 지휘했다. 1936년 뉴욕 필 지휘자로 내정되었지만 나치 협력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으며, 전후에는 한동안 독일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결국 단순 협력자로 구분되어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 1949년 시카고 심포니 지휘자로 거론되었을 때도 미국 대중의 감정 탓에 그만 두어야 했다.

 

- 아니타 라스커(1925-)는 지금은 폴란드 땅인 브레슬라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이력 덕분에 한동안 탄압을 피했지만 결국 영국으로 피한 맏딸을 제외하고는 전부 수용소로 보내졌고 부모는 1942년에 사망한 걸로 추정된다. 남은 두 자매는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는데 아니타는 여성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동해 연명할 수 있었다. 수용소에서 풀려날 때 두 자매는 가장 먼저 영국 방송과 인터뷰한 주인공이었다. 이후 아니타는 영국으로 건너가 피아니스트 피터 월피쉬와 결혼했고 첼리스트 활동을 계속했다. 남편이 작고한 이듬해인 1994년에 공식 피해자로서 반세기만에 독일을 방문했고 1996년에는 수용소 생활을 회고한 책을 발간했다. 덕분에 수많은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니타는 훌륭한 음악가족을 이루었다. 남편은 왕립음악학교 교수를 지냈고 아들 라파엘 월피쉬와 손자 사이먼 월피쉬는 직업 첼리스트다. 아들과 손자는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다.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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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 마스카니, 오페라 <친구 프리츠> (한글자막)

리카르도 프리차(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 합창단, 살로메 지시아(수젤), 찰스 카스트로노보(프리츠), 테레사 예르볼리노(페페), 마시모 카발레티(다비드), 로제타 쿠(연출)

 

버찌의 이중창으로 유명한 마스카니의 전원 풍광 가득한 사랑스런 오페라

마스카니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손초뇨 출판사의 단막 오페라 공모전에 당선되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문제는 사실주의를 표방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결말이 너무 참혹하다는 점! 그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 차기작 <친구 프리츠>(1891). 사람 좋지만 결혼에 무관심한 프리츠라는 중년의 지주가 소작농의 어린 딸 수젤과 가까워지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결혼을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2막에서 두 사람이 부르는 버찌의 이중창은 이탈리아 오페라 중 가장 순수한 사랑의 이중창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은 미국의 세계적 테너 찰스 카스트로노보, 조지아의 젊은 소프라노 살로메가 돋보이는 이 오페라 최초의 한글자막 영상이며 극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무대가 돋보인다.

 

[보조자료]

-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첫 오페라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두 번째 오페라가 <친구 프리츠>. 그 후 13편의 오페라를 더 썼는데 처음 두 작품만한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친구 프리츠>가 초연되었을 때 관객들은 좋아했지만 평론가 다수는 너무 단순한 이야기 구성과 편안하게 들리는 음률을 비판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마스카니의 동년배였던 젊은 말러가 이 오페라를 인정했다. 말러는 함부르크 오페라 수석지휘자 시절인 18931월에 이 오페라를 지휘해 함부르크 무대에 올렸다.

 

- 에밀 에르크만과 알렉상드르 샤르트리앙이 함께 쓴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알자스 지방의 부유한 지주 프리츠는 늘 친구들과 어울리고 마을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후한 인심의 중년남자지만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안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유대교 사제 다비드는 그를 결혼시키고 싶어 한다. 마침 소작농의 딸 수젤이 꽃을 들고 인사 와서 아버지가 지주의 방문을 고대한다고 전한다. 프리츠는 집시의 바이올린 소리에도 눈물을 글썽이는 수젤의 순수함에 감동을 받는다. 얼마 후 프리츠가 수젤의 집을 찾아갔다가 사다리에 올라 버찌를 따는 그녀를 도우면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게 된다. 한편 사제 다비드는 수제의 마음을 떠보는데, 그녀도 프리츠에게 남자로서 호감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프리츠는 다비드의 행동에 부담을 느끼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가 수젤에게 인사도 못 건네고 떠난 것을 후회한다. 여기에 다비드가 나타나 수젤의 혼처가 결정되었다고 하자 프리츠는 급기야 화를 내고 만다. 하지만 과일을 들고 찾아온 수젤에게 결국 사랑을 고백하고, 이 모든 과정을 의도했던 다비드는 쾌재를 부른다.

 

 

Opus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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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1374

1994년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 -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한글자막 없음)

앤드류 데이비스(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옐레나 프로키나(타치아나), 보이첵 드라보비츠(오네긴), 마틴 톰슨(렌스키), 루이즈 윈터(올가), 프로드 올슨(그레민 공작), 그레엄 빅(연출)

 

1994년 글라인드본 새 오페라극장 개관을 빛낸 압도적 무도회 장면의 춤과 합창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은 경매재벌 크리스티 가문의 광활한 시골 사저에서 열린다. 1992년 페스티벌에서 차이콥스키의 <스페이드 퀸>으로 격찬을 받은 그레엄 빅(연출)과 앤드류 데이비스(지휘)는 늘어난 객석과 현대적 설비로 무장한 새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연 1994, 다시 한 번 차이콥스키로 글라인드본을 빛냈다. <에브게니 오네긴>에는 워낙 많은 명장면이 있지만 이 프로덕션은 특히 2막 타치아나의 영명축일, 3막 그레민 공작의 무도회 장면에서 그 웅장함과 섬세함으로 격찬을 받았다. 푸쉬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예브게니 오네긴>은 차이콥스키는 물론 러시아 오페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명작이다. 세상물정 다 아는 듯 교만했던 오네긴은 한때 외면한 타치아나에게 뒤늦게 불붙지만 이번엔 자신이 거절을 당한다.

 

[보조자료]

- 극의 배경은 19세기 초반 러시아의 한적한 시골 장원(1,2)6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교장(3)이다. 타치아나와 올가는 시골 영주의 딸들인데 올가의 연인 렌스키가 도시에서 온 오네긴을 데리고 인사를 온다. 타치아나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세련된 오네긴에게 첫 눈에 반한다. 하지만 오네긴은 밤새 쓴 타치아나의 편지를 외면하고, 그녀의 영명축일 파티에서 올가를 유혹해 렌스키를 자극한다. 결국 오네긴은 원하지 않은 결투에서 렌스키를 죽이고 6년간 해외를 떠돌다가 귀국하는데, 전쟁영웅 그레민 공작의 무도회에서 타치아나가 그 아내가 된 것을 발견한다. 멋진 귀부인으로 성장한 타치아나에게 이번엔 오네긴의 연심이 불타오르지만...

 

- <예브게니 오네긴>은 오프닝에서부터 3막의 마지막까지 차이콥스키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중에서도 속칭 '편지의 장면'이라고 불리는 12장의 타치아나의 아리아, 21장의 왈츠, 22장에서 결투를 앞둔 렌스키의 비통한 아리아, 31장의 폴로네이즈, 아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그레민 공작의 아리아 등은 한번만 경험해도 잊을 수 없는 명선율, 명장면이다.

 

- <예브게니 오네긴>의 렌스키처럼 원작자 푸쉬킨도 연적과의 결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차이콥스키 인생 역시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 차이콥스키는 안토니나 밀류코바라는 기억에 없는 옛 제자의 편지를 받게 된다. 결혼을 호소하는 이 여인에게 동성애자인 차이콥스키는 애정을 느낄 수 없었지만, 오페라 속에서 거절당한 사랑의 격통을 떠올린 차이콥스키의 마음은 흔들렸고, 자신의 동성애에 대한 소문을 잠재우고자 결혼을 결심한다. 결국 큰 실수로 귀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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