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Resonus 외 새음반(9/9 입고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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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3-09-04 13:25 조회1,163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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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nus
RES10319
아이소토닉(이온음료) - 클라리넷을 위한 현대 음악 작품집
로버트 플레인(클라리넷), 굴드 피아노 삼중주단 & BBC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죠프리 패터슨(지휘)
음악으로 창조한 이온음료 - 새롭고 경쾌한 현대 클라리넷 음악 작품집
30여년의 연주 경력을 갖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로버트 플레인은 사이먼 홀트, 벤자민 월피쉬 등의 위촉 작품을 세계 초연한 ‘현대음악의 챔피언’으로 꼽힌다. 그는 다이아나 버렐, 휴 월킨스, 마크 데이비드 보든, 사라 프랜시스 젠킨스의 위촉작을 통해 클라리넷을 위한 현대 음악 작품의 새로운 장을 탐험한다. 현대 음악과 고전 음악을 두루 섭렵한 - 전대미문의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해석과 이전 작품의 핵심을 드러내는 - 연주자의 장점은 작곡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극대화 되고 있다. ‘이온음료’의 시원한 인상, 마라톤 완주의 경험을 비롯해 도시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음성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관악기(클라리넷)의 거침없는 질주는 숲속으로 내리쬐는 가닥가닥 빛의 인상을 뜻하는 ‘샤이브라이트(Shivelight)’의 명암과 음영에서 절정을 이룬다. 음악으로 창조한 이온음료, 여름날 오후를 배경으로 삼을 만한 음반으로 추천한다.
RES10320
슈베르트 : 현악3중주 전곡(D.471 - 브라이언 뉴볼드 버전 완전판 & D.581 - 두 번째 버전) & 퍼셀 : 판타지아 1-3번(Z.732-734)
사쿤탈라 삼중주단(연주)
작곡가의 영감을 오롯이 전하는 거트현의 고졸한 잔향 속 예리한 접근이 빛을 발하는 연주
슈베르트의 실내악 작품 중 3중주의 비중은 4중주 혹은 기타 편성에 비해 현저히 적다. 주로 초창기에 편중된 3중주 작품은 피아노 3중주의 경우 훗날 두 편의 ‘혜성과도 같은 걸작’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만, 현악 3중주의 경우 하나의 악장 이상이라도 완성에 준하는 형태로 갖추어진 작품은 ‘D.471’과 두 가지 버전의 ‘D.581’이 전부이다. 1816-1817년 사이에 작곡된 두 편의 현악 3중주 작품들은 슈베르트가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의 이상을 자기화 하려는 일종의 ‘실험’이자 ‘습작’으로서 (비슷한 시기 작곡된 그의 교향곡 등 다른 작품들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사쿤탈라 현악 3중주단은 그들의 데뷔 앨범에서 교향곡 등 슈베르트가 남긴 미완의 작품을 복원하는 등 슈베르트 전문가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뉴볼드 버전 슈베르트 ‘현악 3중주(D.471)’ 완전판의 세계 최초 녹음을 비롯해 ‘D.581’(두 번째 버전) 그리고 세 악기가 이루는 날줄과 씨줄의 정교한 엮임이 돋보이는 퍼셀의 ‘환상곡(1-3번, 피터 워록 버전)’을 선보인다. 작곡가의 영감을 오롯이 전하는 거트현 고졸한 잔향은 젊은 시절 슈베르트의 풋풋한 야심과 순수한 열정을 체감케 한다. 사쿤탈라 현악 3중주단의 과장없는 예리한 접근은 이미 <가디언지>의 호평을 받았다.
* ‘현악 3중주(D.471)’(완전판, 브라이언 뉴볼드 버전), 세계 최초 녹음.
Naxos
8555541
요아힘 라프 : 교향곡 5번(‘레노레’) & 서곡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코시체 국립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우르스 슈나이더(지휘)
<‘신’과 함께, 인과 연> 그리고 <슬리피 할로우>의 인상을 표현한 라프 최고의 걸작
멘델스존과 리스트 그리고 슈만의 인정을 받은 요아힘 라프는 생전에 바그너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렸다. 혹자는 라프에 대해 낭만 초기와 후기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는데, 이를 증명하는 작품이 <교향곡 5번(‘레노레’)>이다. 고트프리트 뷔르거의 서사시에 바탕을 둔 <교향곡 5번>은 서사시의 여주인공 레노레와 그의 약혼자 빌헬름의 사랑과 죽음, (그 속에 작용하는) ‘신의 섭리’와 ‘인간의 의지’ 또는 삶과 죽음의 무상함을 오페라적인 서정과 스케일로 담고 있다. 마치 <‘신’과 함께, 인과 연> 그리고 <슬리피 할로우>의 인상을 섞여 놓은 전개는 4악장 ‘무궁동’- 말의 무한 질주에서 절정을 이루며 또 다른 분기(낭만후기)로 시대의 사조를 견인한다. 라프를 이끈 또 한 사람의 인물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된 서곡 <내주는 강한 성이요>는 라프 작법의 핵심에 자리한 멘델스존의 작품(<교향곡 5번(‘종교개혁’)>을 연상케 하는데, 이는 ‘신과 불화하지 말고 인내하라’는 ‘레노레’의 마지막 부분과도 상통하는 멋이 있다. 라프 전문가 우르스 슈나이더의 명쾌한 해석은 일품이다.
8574434
바이올린과 피아노 리사이틀 :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절정의 순간들
프리데만 아이히호른(바이올린), 파질 사이(피아노)
치명적이고 순수한 내면의 인상 - 영민한 편곡,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찬란한 교감
터키의 전통을 유럽(클래식)의 전통과 접목한 파질 사이의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크리스토퍼 에셴바흐와 프리데만 아이히호른과 함께한 ‘바이올린 협주곡 1001(천일야화)’가 수록된 전작(8.573085)에 이은 이번 신보에서 파질 사이는 자신이 애정 하는 바그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절정의 순간들을 자신의 색채로 그렸다. 파질 사이가 직접 편곡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명장면을 비롯해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3개의 로망스’는 예전 어느 커피 광고의 카피 문구처럼 악마의 유혹만큼이나 독이 든 성배처럼 치명적인 - 봄날 아침의 순수함과 폭풍우와도 같은 방황과 갈등, 늦가을 햇볕 속에서 조락(凋落)하는 자연의 섭리가 반복하며 빚는 사랑의 인상 - 내면의 풍경을 망라한다. 슈만과 브람스, 디트리히의 ‘F-A-E(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소나타’는 이와 다르지 않다. 파질 사이의 영민한 편곡,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찬란한 교감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11-12번 트랙,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파질 사이 편곡 버전, 2021년), 세계 최초 녹음. "
8574549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5번 & 9번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얍 판 츠베덴(지휘)
생의 ‘고비’를 대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접근 방식,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 작곡가의 창조적 답변
자신의 예술 세계와 체제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양자의 ‘길항’을 고민해야 했던 ‘경계인’ 쇼스타코비치에게 있어 ‘비판’을 빗겨가기 위한 적절한 ‘가면’은 필수적이었으며, 이는 그의 교향곡 중 특히 오늘날까지도 모호한 구석을 갖고 있는 몇 편의 작품에 ‘적절히’(또는 ‘정교하게’) 투사되었다. 서울 시향의 음악 감독으로서 기대를 북돋고 있는 츠베덴과 그가 이끄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탁월한 해석으로 ‘마의 산’을 넘는 두 명의 경계인을 다루었던 전작(8.574372)에 이어 성공적인 위기 탈출과 (숫자 9의) ‘저주’ - 생의 관두(關頭, 성패의 갈림길)를 대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접근 방식이 담긴 두 작품을 선보인다. “그래도 역시 지구는 돈다.”는 화법으로 자신에게 가해진 ‘정당한 비판’에 대한 그야말로 ‘창조적인 답변’을 내놓은 ‘교향곡 5번’ 그리고 모든 작곡가들의 징크스와 주변의 압박을 천연덕스레 헤쳐 나가는 ‘교향곡 9번’을 대하는 작곡가의 태도는 진지하나 냉소적이고 그로테스크하며, 사뭇 과장스런 몸짓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끝내 자신의 본심을 사람들의 상상에 맡긴다. 츠베덴은 냉소적이고 음산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금관의 암울한 인상, 목관의 웃픈 속삭임 - 말러 교향곡 9번 3악장 ‘부를레스케(Burleske)’를 연상시키는 조소와 해학의 향연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다. 일사불란한 짜임새를 배가하는 적절히 조율된 속도감은 작품의 몰입도를 고양한다. 2022년 12월 실연의 호평을 통해서도 입증된 해석의 높은 퀄리티, 역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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