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 Major 외 새 영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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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6-07-01 17:53 조회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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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772408 (2DVD), 772504 (Blu-ray)
2023년 라 스칼라 실황 - 가에타노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모르의 루치아> (한글자막)
리카르도 샤이(지휘), 테아트로 알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리세트 오로페사(루치아),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에드가르도), 보리스 핀하소비치(엔리코), 미켈레 페르투시(라이몬도), 야니스 코코스(연출)
▶ 최고의 벨칸토 스타 두 사람에 빼어난 연출과 지휘까지 더한 <루치아>의 결정판
도니체티의 <람메르모르의 루치아>(1835)는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이며, 특히 ‘광란의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두 주역에게 최고의 표현력과 벨칸토의 초절기교를 요구하기에 인기작임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공연을 만나기란 쉽지않다. 2023년 라 스칼라 실황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의 스타 소프라노 리세트 오로페사는 악구마다 지극히 공들인 가창으로 루치아의 비극성을 잘 살렸고, 벨칸토의 지존인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는 통렬한 음색으로 에르가르도를 루치아만큼이나 비중있게 끌어올렸다. 오케스트라의 표현력을 극한까지 뽑아낸 리카르도 샤이의 솜씨도 여전하고, 야니스 코코스의 연출은 원작의 17세기 스코틀랜드를 1920년대 분위기로 옮긴 가운데 루치아를 가문을 위한 ‘사냥의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로 상징화했다.
[보조자료]
- 19세기 전반기에 최고 인기 작가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소설가 월터 스코트였다. 그의 소설은 로시니, 도니체티, 부아엘디외, 비숍 등 각국의 작곡가에 의해 여러 번 오페라로 만들어졌고 도니체티의 <람메드모르의 루치아>는 로시니의 <호수의 여인>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결과물이다. 원작자는 17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하게 깊은 원한을 지닌 원수 집안의 아들과 딸이 사랑에 빠졌다가 비극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 미국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1983~)는 현재 특별히 두드러진 성악계 스타인 동시에 잘 알려진 채식주의자요, 마라톤 매니아이기도 하다. 날씬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며 그 덕분에 슬림하고 아름다운 미녀로도 인기가 높다. 레퍼토리도 풍부해서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오페라를 아우른다. 쿠바 이민자 부부의 딸로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난 그녀는 2019년 스페인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 무대디자이너에서 연출가로 옮겨간 그리스의 야니스 코코스(1944~)는 지금도 무대와 의상까지 직접 맡아 작품 전체를 하나의 시각적 세계로 통일해내는데 강점이 있다. 그는 원작의 해석을 뒤엎기보다 작품 분위기를 현대적 미학(절제된 미니멀리즘, 조각 등 대형 오브제, 빛과 그림자의 활용, 절제된 색채, 상징적 공간 구성 등)으로 정제해 보여주는 연출가로 평가된다. 라 스칼라를 위한 <람메르모르의 루치아>의 경우 원래의 17세기 스코틀랜드를 1920년대 분위기로 옮기면서 아르데코 미학을 활용해 우아하면서도 음울한 세계를 창조했다. 특히 사냥개, 사슴, 사냥 장면을 상징적으로 배치해 루치아가 먹잇감처럼 쫓기다 희생당하는 존재임을 부각시켰다. '광란의 장면'에서는 계단, 붉은 조명, 사냥 이미지로 루치아의 정신 붕괴를 내면의 심리로 표현했으며 유령과 반사 효과를 이용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772608 (2DVD), 772704 (Blu-ray)
2024년 라 스칼라 실황 - 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한글자막)
리카르도 샤이(지휘), 테아트로 알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안나 네트렙코(레오노라), 브라이언 제이드(돈 알바로), 뤼도빅 테지에르(돈 카를로), 바실리카 베르잔스카야(프리치오실라),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수도원장), 레오 무스카토(연출)
▶ 논란을 이겨낸 안나 네트렙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베르디 중기의 묵직한 대작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하는 <운명의 힘>은 186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지금은 대본을 포함해 크게 개정된 1869년 판본이 사용된다. 잉카 제국의 후손인 알바로와 스페인 귀족의 딸 레오노라 사이의 사랑은 그녀 부친의 우연한 죽음을 초래하고, 레오노라의 오빠 카를로는 복수의 일념으로 두 사람을 추적한다. 여기서 ‘운명’이란 ‘우연한 비극의 중첩’이다. 레오 무스카토가 연출한 무대는 18세기 전쟁에서 시작해 제1차 세계 대전을 거쳐 현대의 폐허에 이르며, 거대한 회전무대로 영화적 장면 전환을 구현해 시대를 초월해 반복되는 인간과 전쟁의 비극을 강조한다. 공연 중심에는 안나 네트렙코가 있다. 지난 수년간 정치적으로, 개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한 초대형 프리마돈나임을 입증한다.
[보조자료]
- <운명의 힘>은 186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지만 통상 1869년 개정판이 사용된다. 개정판은 베르디가 리코르디 출판사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으로, 원래 대본을 안토니오 기슬란초니가 크게 수정해 초판과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서곡이 멋지게 확대되었고, 3막 2장의 결투 장면은 개정판에서 순찰병이 제지하여 중단된다. 4막 2장의 차이가 가장 큰데, 초판은 카를로와 레오노라가 운명적으로 마주쳐 칼에 찔린 레오노라는 알바로 품에서 죽고, 알바로는 절벽에 투신하여 세 주인공 모두 죽는다. 반면 개정판에서는 수도원장, 레오노라, 알바로의 마지막 삼중창 속에 알바로는 살아남는다. 본 영상도 당연히 개정판에 입각했다.
-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정상급 성악가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과거 여러 차례 푸틴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고, 2014년에는 친러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푸틴 지지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던 탓이다. 그 탓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의 밀월은 사실상 끝나버렸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최정상 프리마돈나의 위치를 거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2024년 6월에는 테너 유시프 에이바초프와 1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에 합의했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앞으로도 종종 공연을 함께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갈라 콘서트나 일부 무대에서 함께 서곤 한다. 즉 부부라는 관계는 마무리되었지만 예술적 파트너십은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다. 많은 평론가들은 이제 50대에 접어든 네트렙코의 풍부한 성량과 무대 위 존재감이 여전히 독보적이라고 평가한다. 젊은 시절의 유연한 리리코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대신 한층 어둡고 묵직한 스핀토 음색을 바탕으로 베르디 후기와 푸치니의 드라마틱 배역에 잘 어울리는 성악가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771808 (DVD), 771904 (Blu-ray)
2021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안드리스 넬손스와 빈 필의 말러 교향곡 3번 (한글자막)
안드리스 넬손스(지휘), 비올레타 우르마나(메조소프리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가장 긴 교향곡을 감동으로 소화한 넬손스와 빈 필의 잘츠부르크 말러 사이클 실황
2014년 1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창립자이자 음악감독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세상을 떠나자 동 악단은 비상주 신분인 단원들이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을 찾아 4월 6일에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당시 포디엄에 오른 안드리스 넬손스는 말러 교향곡 3번의 6악장을 연주하면서 여러 단원이 눈물을 흘리는 엄청난 감동을 선사했다. 그 넬손스가 이번엔 빈 필과 함께 2021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3번 전체를 연주했다. 이 곡은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길고, 우주와 자연, 인간 존재를 하나의 음악에 담아내려고 시도한 웅혼한 대곡이다. 아바도와 자국 출신 마리스 얀손스를 포함한 지휘계 선배들의 배려 속에 승승장구 성장한 안드리스 넬손스는 2014년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 2018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카펠마이스터로 부임하면서 경력의 정점을 맞았다. 2027년 여름을 끝으로 보스턴 심포니를 떠날 예정이지만 세계 최고의 인기 지휘자 중 한 사람이라는 위상에는 변화 조짐이 없다.
[보조자료]
- 말러의 교향곡 3번은 1893년부터 1896년 사이, 함부르크 가극장에 재직하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교향곡 가운데 연주 시간이 통상 100분이 넘는 가장 긴 곡이다. 말러는 자연에서 인간, 그리고 신적인 사랑에 이르는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진화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말러는 각 악장에 표제를 붙였다가 결국엔 청중이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을 막고자 초연 전 대부분 삭제했다. 그럼에도 이 표제들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어 지금은 자주 표시되곤 한다. 각 악장의 표제는 1악장 “목신(Pan)이 깨어난다. 여름이 행진해 온다. 2악장은 ”꽃이 이야기하는 것“. 3악장은 ”'숲속 동물들이 이야기하는 것“, 4악장은 ”인간이 말하는 것“, 5악장은 ”천사가 말하는 것“, 6악장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다. 이중 악장의 길이가 정서적 감동으로 볼 때 1악장과 6악장이 핵심이다.
- 안드리스 넬손스의 레퍼토리는 교향악부터 오페라까지 광범위하지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곡가는 말러,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이다, 특히 말러 연주에 인기가 높아서 빈 필과 함께 악단의 본거지인 빈의 무지크페라인 잘, 그리고 잘츠부르크 여름 페스티벌에서 말러 사이클 시리즈를 진행했다. 2021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말러 교향곡 3번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거대한 작품을 치밀하게 통제한 넬손스는 100분에 달하는 대작에 극적인 다이내믹과 섬세한 음색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무리하게 과장하지 않았다. 특히 1악장의 방대한 전개가 흐트러지지 않고 각각의 절정이 자연스럽고 거대한 서사로 연결되었으며, 6악장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긴장을 쌓아 올린 끝에 장엄하면서도 숭고한 피날레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빈 필 특유의 현의 따뜻하고 풍부한 울림, 목관의 자연스런 노래, 금관의 압도적 위력도 말러가 의도한 '우주적 스케일'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Naxos

2110782 (DVD), NBD0192 (Blu-ray)
2024년 테아트로 레알 실황 - 가에타노 도니체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한글자막)
호세 미겔 페레스-시에라(지휘), 테아트로 레알 오케스트라 & 합창단, 리세트 오로페사(마리아 스투아르다) 아이굴 아흐메트시나(엘리자베타), 이스마엘 호르디(레스터), 로베르토 탈리아비니(탈보), 안제이 필론치크(체칠), 데이비드 맥비카(연출)
▶ 우리 시대 대표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가 겨룬 도니체티의 영국 튜더왕조 비극
도니체티의 <안나 볼레나>(1830), <마리아 스투아르다>(1835), <로베르토 데베뢰>(1837)는 이른바 ‘영국 튜더 왕가 삼부작’이다. 이중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가 잉글랜드로 망명했다가 친척인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처형당한 사건에 착안한 실러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다. 본 영상에는 현역 최고의 인기 소프라노에 속하는 미국의 리세트 오로페사가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2023년 약관 27세에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 여성가수상을 수상해 화제를 뿌린 바쉬키르(우랄 지역)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아이굴 아흐메트시나가 엘리자베타를 불러 치열하게 경쟁했다. 2013년 메트로폴리탄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하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전면 수정한 데이비드 맥비카의 세심한 연출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보조자료]
-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스코틀랜드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자기 나라에서 도망쳐 친척인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의탁하려 하지만 오랫동안 유폐된다. 잉글랜드 궁정에서는 잠재적 왕위계승권자인 마리아를 처형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녀를 살려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엘리자베스 역시 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여기에 두 여왕 모두의 사랑을 받는 레스터 백작이 엘리자베타와 마리아의 만남을 주선했다가 상황이 복잡해진다. 엘리자베타의 도발과 모욕을 견디지 못한 마리아가 여왕을 거칠게 비난한 것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엘리자베타는 마리아의 처형 명령서에 서명하고, 마리아는 두려움 대신 신앙과 품위를 선택해 주변 사람들을 용서하며 의연한 자세로 형장으로 향한다.
- 미국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1983~)는 현재 특별히 두드러진 성악계 스타인 동시에 잘 알려진 채식주의자요, 마라톤 매니아이기도 하다. 날씬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며 그 덕분에 슬림하고 아름다운 미녀로도 인기가 높다. 레퍼토리도 풍부해서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오페라를 아우른다. 쿠바 이민자 부부의 딸로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난 그녀는 2019년 스페인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 아이굴 아흐메트시나(1996~)는 러시아 우랄 지역에 위치한 바시키르 자치국에서 태어나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다. 버튼 아코디언으로 음악을 배웠고, 14세부터 바쉬키르의 수도 우파에서 공부했다. 2017년 로열 오페라의 젊은 성악가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바로 그해 불과 21세에 <카르멘>을 불러 단숨에 오페라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3년에는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의 여성가수상을 최연소(27세) 기록으로 거머쥐었다. 그녀는 러시아보다 바쉬키르인(튀르키에 계열)임을 강조하면서, 절반은 타타르인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외모가 동양적이다.
OpusArte

OA1398 (DVD), OABD7333 (Blu-ray)
2025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극장 실황 - 아서 설리번, 오페레타 <배심재판> 외 (한글자막)
토비 헤션(지휘), 스코티쉬 오페라 오케스트라, 리처드 수어트(판사), 제이미 맥더걸(에드윈), 키라 카플란(안젤리나), 존 서버넌(연출)
▶ 19세기 영국 희가극을 대표하는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의 첫 번째 작품!
19세기 영국 오페레타 작곡가 아서 설리번의 작품 중 14편은 특별히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로 불린다. 재기발랄한 대본작가 W.S.길버트와 협업한 산물이자 가장 뛰어난 걸작들이기 때문이다. 그 첫 작품이 <배심재판>(1875)이다. 약혼 파기 소송을 다루는 법정에서 벌어지는 순간적인 요절복통극으로, 간단한 줄거리를 지닌 40분 미만의 짧은 작품이다. 그렇지만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의 특징인 계속 꼬이는 상황과 이를 통렬히 풀어나가는 음악은 이미 충분히 드러나며, 오페레타로는 이례적으로 대사 없이 노래로만 전개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압축도가 높고, 지루한 순간이 없다. 워낙 짧은 작품이기에 이 공연을 지휘한 토비 헤션이 직접 작곡한 2025년 신작 오페레타, <비행(非行)의 문제>라는 정치 풍자극이 커플링되어 있다.
[보조자료]
-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는 코미디를 넘어, 정치·계급·관습·권위에 대한 풍자를 담는다. 귀족, 장군, 판사, 관료 등 권위적 인물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서민, 뱃사공, 해적 등은 진솔한 인물로 등장하곤 한다. 길버트의 극작 세계를 흔히 ‘topsy-turvy world’(뒤집힌 세상)라고 부른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논리로는 맞지만 현실적으론 기묘한 규칙이 상황을 얽어맨다. 대본은 재치 있는 운율, 말장난, 역설의 논리로 가득하며 일명 ‘patter song(말하듯 빠른 노래)’이 펼쳐진다. 설리번의 음악은 쉽고 가볍지만 영국식 품격이 있으며, 다양한 춤곡과 행진곡을 활용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다. 결국엔 사건이 풀리고 가볍고 즐거운 후유증만 남는다.
- <배심재판>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약혼 파기 소송을 다루기 위해 배심원들이 법정에 모인다. 그들은 집행관의 편향된 지시에 따라 원고의 사연만 귀를 기울이고, 피고 에드윈은 처음부터 적대적 시선을 받는다. 에드윈은 약혼녀가 지루해져서 다른 여인을 택했다고 솔직히 말하지만, 배심원들은 체면 있는 신사답지 못했다고 비난한다. 으쓱하며 등장한 판사는 자신이 부유한 변호사의 못난이 딸과 결혼해 출세했지만 결국 그녀를 버렸다고 자랑한다. 이어서 원고 안젤리나가 신부 복장으로 나타나자 판사와 배심원 모두 그녀에게 매혹된다. 변호인과 안젤라가 동정심을 유도하자 에드윈은 두 여자를 모두 아내로 맞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변호인은 중혼(重婚)은 범죄라며 반박한다. 마지막 순간에 판사는 자신이 안젤리나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모두 만족하는 “끝없는 기쁨” 속에 극이 마무리된다.
- 함께 수록된 신작 <비행의 문제>는 정치가가 되려는 인물이 스캔들을 은폐하려는 과정을 다룬다. 그는 여러 교활한 변호사들과 함께 사건을 덮으려 하지만 결국 위선과 부패가 드러난다. 오페레타의 희극성을 유지하면서 현대 정치를 풍자했으며, 길버트-설리번의 전통을 계승하되 현대적 주제와 언어를 반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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