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Brilliant Classics 외 새음반(4/18(목) 마감,5월말 입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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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4-15 14:20 조회963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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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Class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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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E.바흐 : 하프시코드 협주곡 Wq43 1~6번(2CD/듀오 편곡 버전)
클라우디오 아스트로니오‧스테파노 몰라르디(하프시코드)
화려함, 치밀한 구성, 소리의 무게감이 빛나는 하프시코드 협주곡
이탈리아 최고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클라우디오 아스트로니오와 스테파노 몰라르디가 함께 연주한 C.P.E.바흐(1714~1788)의 작품이 수록된 2장의 CD다. 하프시코드 협주곡으로 태어난 6곡의 협주곡 Wq43의 1~6번까지 수록된 음반으로, 원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협주곡이나 음반에는 두 대의 하프시코드가 함께 한다. 고틀립 하우스슈테틀러가 원곡을 편곡한 버전이다. 오케스트라의 자리를 또 다른 하프시코드가 대신하면서 두 악기가 뿜어내는 소리는 밝고 현란하다. 무엇보다 클라우디오와 스테파노는 협주의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명확히 나눠 연주해 원곡의 뼈대를 잘 살려내면서도, 편곡과 해석을 살을 덧붙여 흥미로운 연주를 보여준다. 특히 전형적인 급격한 전환, 화려한 카덴차, 전반적인 극적 구성, 대담한 도약 등 C.P.E.바흐가 활동하던 18세기 후반 슈트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 질풍노도) 문화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96191
코라다니: 칸초나·소나타 모음집
페데리코 델 소르도(음악감독), 앙상블 일 나르발로
16세기, 비밀의 음악정원으로 안내하는 이정표
우아하면서도 경쾌하고, 정밀한 선율이면서도 시원한 팡파르 같다. 17세기에 활동한 니콜로 코라다니의 ‘칸초나’가 수록되었다. 칸초나는 16세기 프랑스 샹숑에서 파생된 16~17세기 이탈리아의 기악곡이다. 샹숑은 류트나 건반악기의 곡으로 편곡되었으나 이탈리아에서는 샹숑의 양식을 모방하여 오르간곡이나 합주곡이 작곡되었다. 그 외 이탈리아풍의 소나타가 수록된 음반에는 작곡가가 만든 선율의 우아함도 있지만, 바이올린(2대)·비올라·리코더·테오르보·비올롱·오르간·하프시코드 등 호화로운 구성의 앙상블 일 나르발로(Il Narvalo)의 매력적인 연주도 일품이다. 16세기 이탈리아의 고풍스런 역사로 안내하는 화려한 비밀지도 같다.
96591
두세크: 바이올린 소나타
줄리아 후버 바르제카(바이올린), 미리암 알트먼-로제(포르테피아노)
바이올린을 장식하는 피아노의 후광
두세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1~3번이 담긴 1집(2022), 바이올린 소나타 op.1과 op.28이 담긴 2집(2023)에 이어 나온 3집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op.69와 op.4가 담겼다. 보헤미아 태생의 얀 라디슬라프 두세크(1760~1812)는 작곡은 물론 피아노 제조에도 명성이 높았고, 건반을 6옥타브로 확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1783년 카르머가 “바이올린의 숙련성은 물론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연주를 필요로 하는 곡”이라 말한 이 곡에서 미리암은 포르테피아노를 통해 고음악의 고풍스런 분위기와 기교를 자아낸다. 암스테르담 로카텔리 콩쿠르 우승자이자 오르페오 바로크 오케스트라 린츠와 라 스타지오네 프랑크푸르트의 악장인 줄리아 후버 바르제카(바이올린)의 깊이 있는 연주도 일품이다.
96771
뒤프르: 클라브생 소품 모음집(2CD)
페르난도 데 루카(클라브생)
살짝 우울하면서도, 찰랑거리듯 밝은 프랑스 바로크
피에르 토마스 뒤프르(1721~1786)의 클라브생을 위한 소품은 바로크 시대의 뛰어난 건반음악 모음집이다. 곡들은 뒤푸르 특유의 화려한 장식, 우아한 선율, 복잡한 대위법이 특징이며, 섬세한 프레이징과 장식을 사용해 음악에 뉘앙스와 표현을 더한다. 무엇보다 프랑스 바로크가 낯설다면 이 음반을 통해 특징을 살펴봐도 좋다. 이탈리아처럼 화려하지 않고, 뭔지 모를 우울함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클라브생(하프시코드) 특유의 밝은 금속성과 찰랑거림이 묘하게 만난다. 페르난도 데 루카는 같은 레이블을 통해 그라우프너(96131)와 무아로(96285)의 건반음악집을 발매한 바 있다.
96848
조르주 미고: 기타 독주‧2중주곡 외
발레리오 셀렌타노(클래식 기타)
창가의 노을에 어울리는, 프랑스풍 기타 선율
시인이자 화가, 그리고 작곡가였다. 음반 표지는 그가 그린 1922년 작품이다. 15세에 첫 번째 작품집을 출판한 천재 작곡가 조르주 미고(1891~1976)의 기타곡 모음반이다. 2장 CD에 기타 독주곡과 듀오곡, 플루트(프랑코 에스컬레즈)와 기타를 위한 소나타, 성악(리나코 하라)과 기타를 위한 샹송이 수록되었다. 미고가 활동하던 때는 현대음악이 성행했지만, 그는 낭만적 선율의 수호자로 활약했다. 열정적인 스페인풍의 기타 선율이 아니라, 잔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흐른다.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류트 음악을 연구했기에, 그 역사적 감각이 배어 나오기도 한다. 발레리오 셀렌타노의 기타 연주는 저녁 노을이 지는 창가에 이 음반을 틀어 놓고 싶게 한다.
96855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외(오르간 편곡버전)
디데릭 블랑크스테인(오르간)
리스트의 피아노곡이 오르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피아노로 연주로 만나던 리스트의 ‘결혼식’, ‘위로’,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슬픔의 곤돌라’를 오르간 편곡으로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리스트(1811~1886)를 피아노와 직결시키지만, 사실 리스트는 오르간 발전사에도 큰 공헌을 끼쳤다. 트랙 순서는 기쁨의 음악에서 슬픔의 음악으로 흐르는 구조다. 이를 통해 우리는 행복과 슬픔이 겹쳐 있음을 느끼게 된다. 1825~1831년에 제작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성당의 오르간(Bätz)을 연주하는 디데릭 블랑크스테인(b.1996)은 암스테르담 음악원에서 수학한 젊은 오르가니스트이다. 또랑거리던 건반의 사운드와 달리, 천상의 피리에 공기를 주입해 노래하는 오르간을 통해 리스트와 연주자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96902
마르티누: 현악 4중주 1~7번
스타믹 스트릿 콰르텟
전통과 실험을 잇는 현악 4중주
1985년에 창단된 체코의 스타믹 콰르텟이 동향의 선배 작곡가의 명성과 작품성을 드높이는 앨범이다. 체코의 작곡가 보후슬라프 마르티누(1890~1959)의 현악 4중주 1~7번이 수록된 3장의 CD다. 창의성과 혁신적인 언어가 돋보이는 마르티누의 음악은 스타믹 현악 4중주단이 지닌 현대적인 감각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1번(1918)은 분위기의 극적인 전환과 복잡한 화성 언어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의 격동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 2번(1925)은 내성적이고 서정성을 통해 선율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르티누의 예민함이 돋보인다. 제5번(1938), 제6번(1953)에서는 후기 마르티누 특유의 폴리리듬, 복잡한 질감, 대담한 화성 진행이 돋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었던 작곡가와, 연주의 철학이 이와 비슷한 현악 4중주단을 통해 체코 음악의 또 다른 매력으로 빠져들어 보자.
96922
‘14세기 이탈리아 중세음악 모음집’
아퀼라 알테라
숨 막힐 정도로 신나는 중세의 음악축제 속으로
14~15세기 이탈리아 중세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음악이다. 세속적인 노래와 어우러지는 류트, 리코더, 오르간, 탐부렐로(타악기) 등이 함께 하는 중세의 축제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중세는 어느 때보다 문화적 연결이 강하고 다양한 시대였다. 폐쇄적인 예술보다 예술가들의 활발한 교류와 관계로 문화의 꽃을 피워나갔다. 그 과정을 도모한 영웅적인 작곡가도 있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익명의 존재들도 많다. 앙상블 아퀼라 알테라(Aquila Altera)는 건반악기 초기의 작품을 발굴하는 등 역사적 지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앙상블. 중세음악 유산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한 란디니(1325~1397), 테라모(1360~1416), 피렌체(1350~1415) 등과 익명으로 전래되는 작품들을 담았다.
96923
레거‧비외탕‧펜데레츠키‧브리튼‧스트라빈스키: 비올라 독주곡
루카 산초(비올라)
비올라의 고독에 스며들어볼까?
막스 레거(1873~1916)는 50곡이 넘는 작품에서 바흐에게 바친 사랑과 존경심이 느껴진다. 마시모 밀라에 의하면, “레거는 최고의 실내악 작곡가였으며, 대위법 형식(푸가, 파사칼리아, 샤콘느, 모음곡 등)을 복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수록된 비올라를 위한 세 개의 모음곡 Op.131d(1915)는 그가 이토록 좋아한 대위법적 복원과 재창작을 통해 작곡된 곡이다. 음반의 대표작은 레거가 장식하고 있지만, 비외탕(1820~1881)의 카프리치오 Op.55, 펜데레츠키(1933~2020)의 비올라 독주(무반주)를 위한 카덴차, 브리튼(1913~1976)의 ‘엘레지’,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엘레지’가 수록되었다. 막스 레거로 대변되는 후기 낭만주의부터 20세기의 작품까지 수록되었지만, 레거가 음반을 대표하는 이유는 작곡가들이 품고 있는 낭만주의적 경향의 작품들이 트랙을 채웠기 때문이다. 로마 산타 체칠리아음악원 교수 루카 산초의 비올라 독주도 고즈넉하면서도 일품이다.
96927
멜 보니스: 플루트 소나타‧소품 모음집
마리오 안실로티(플루트), 엘라아나 그라소(피아노)
가려졌던 여성 작곡가의 플루트 선율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위대한 작곡가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에 반기라도 들 듯 여성작곡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 멜 보니스(1858~1937)도 그중 하나. 프랑스의 항구도시 시부르에서 태어난 그녀는 사회적 시선과 차별에 맞섰으며, ‘Mel Bonis’라는 예명으로 작품을 출판했다. 낭만주의‧인상주의‧모더니즘에 영향을 받은 그녀는 서정적 선율, 세심한 화성, 깊은 감성의 울림을 특징으로 삼았다. 플루트 소나타 Op.64, ‘선율적 트리오’ Op.91, 스케르초 Op.187, 소품 Op.187, ‘안단테와 알레그로’ Op.133 등이 수록된 음반으로, 시적 감성과 회화적 빛감이 가득한 낭만주의풍의 작품들이다. 피아노 선율에서는 세자르 프랑크로부터 받은 영향이 나타난다. 화창한 오전에 함께 하면 좋을 음반이다.
96949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제르마나 모라노(바이올린), 브루노 카니노(피아노)
삼위일체! 그리그의 자신감, 연주자의 매력과 포용력
1900년, 그리그(1843~1907)는 편지에 자신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나의 최고 작품에 속하며 나의 발전 시기를 대표합니다. 첫 번째, 순수하고, 둘째 민족적이고, 넓은 세계를 담고 있다.” 서정적이고 노르웨이의 민요를 연상시키는 소나타 1번, 내성적이지만 섬세한 주제와 부드러운 순간으로 감정적 깊이를 더하는 소나타 2번, 강렬한 느낌의 C단조로써 기교적이고 극적인 느낌이 짙은 소나타 3번이 수록되었다. 음반에서는 노장과 젊음의 조화가 돋보인다. 특히 모라노의 선율을 돋보이게 하는 연주도 일품이지만, 브루노 카니노(b.1935)의 피아노 선율은 이 음반이 다 돌고 나서 그리그의 서정적인 피아노 독주곡들을 연상시킬 정로도 연주자와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드넓게 포용한다.
97009
레브런: 오보에 협주곡 모음집
낸시 암브로스 킹(오보에), 제러미 스베를링(지휘), 야냐체크 필하모닉
모차르트‧슈트라우스의 오보에에 대항할, 숨은 보석
오보이스트 낸시 암브로스 킹의 오보에 연주는 정말 ‘킹’급이라 할 수 있겠다. 마스터 클래스는 물론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그녀의 오보에 연주가 루트비히 아우구스트 레브런(1752~1790)의 작품과 만났다. 레브런의 오보에 협주곡 1번(D단조)‧2번‧3번‧7번이 수록된 음반이다. 오보에 협주곡의 명작을 남긴 모차르트만큼 경쾌하고, 슈트라우스만큼 애절하고 선율적이다. 레브런은 브뤼셀에서 독일로 이민 온 아버지(Alexander Lebrun)와 함께 활동했고, 15세에 궁정 음악가로 임명되어 만하임 오케스트라 수석으로도 활동했다. 슈바르트(평론)는 그의 작품에 대해 “완벽함의 정점”과 “흉내낼 수 없는 카덴차” 그리고 “꿀방울 같은 섬세한 달콤함”이라 호평했다. Cala 레이블 2002년 발매음반을 재발매한 것으로, 낸시의 오보에와 함께 하는 야나체크 필하모닉의 연주도 일품이다.
97051
쿠프랭 가문: 하프시코드 독주곡집(19CD)
미가엘 보르그스테드·야고 마후고·마시모 베르크헬라·시몬느 피에리니
하프시코드와 프랑스 바로크의 찬란함
19장의 CD에 한 가문의 음악세계를 담았다. 독일에 바흐의 명문가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쿠프랭 가문이 있었다. 쿠프랭 가문은 파리 궁정을 중심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17~18세기 바로크 음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작곡가들을 배출했다. 프랑수아 쿠프랭(1668~1773)을 비롯해 그의 조카 아르망-루이 쿠프랭(1727~1789), 루이 쿠프랭(1626~1661), 제르베 프랑수와 쿠프랭(1759~1826)이다. 4명의 하프시코드 연주자가 함께 하여 각자의 쿠프랭을 해석해 내는데, 그중 많은 수가 프랑수아 쿠프랭의 독주곡들이다. 4인의 연주자가 작곡가 4명의 작품 세계를 각각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지만, 역시 ‘쿠프랭’과 ‘하프시코드’라는 공통점 아래서 프랑스의 찬란했던 음악사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97066
막스 레거: 오르간 독주곡집(17CD)
로베르토 마리니(파이프오르간)
오르간에 담긴 바흐의 뿌리부터 바그너의 실험성
17~18세기의 오르간 역사에 바흐가 있었다면, 19~20세기에는 막스 레거(1873~1916)가 있었다. 독일 혈통의 레거는 바흐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기반으로 풍부한 화성, 숙련된 대위법, 심오한 영성적 분위기를 풍겼다. 게다가 바그너와 브람스가 만든 독일 음악의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풍의 선율과 반음계를 넘나드는 현대성 등도 담았으니, 어떻게 보면 이 음반은 막스 레거를 ‘기념’하면서, 동시에 바흐와 후기 낭만주의를 오르간 독주곡들로 ‘연결’하고 있다. ‘바흐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 op.46을 비롯해 ‘환상곡과 푸가’ ‘코랄 전주곡’ ‘토카타’ 등이 담겼다. 어린 시절에 바흐 작품 연주로 데뷔한 후, 낭만주의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로베르토 마리니의 이력과 전력이 선곡과 해석에도 잘 녹아 있는 모음집이다.
97076
아라우조: 오르간 독주곡 모음집
루이 페르난도 소아레스(오르간)
신과 세속의 조화. 종교적이고 화려한 오르간
17세기 포르투갈에서 활동한 페드로 데 아라우조(1640~1705)는 성 베드로와 성 바울의 공의회 신학교의 음악 교사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다. 그가 작곡한 오르간 독주 모음집으로, 다양한 장식, 표현성 짙은 화성, 리드미컬한 활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특히 영적인 장엄함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성당에서 자주 연주되는데, 그러면서도 음악적 기교와 감동을 잃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에 있는 1739년산 오르간(Gómez de Herrera)으로 선사하는 사운드는 우리가 몰랐던 포르투갈의 음악적 르네상스 속으로 안내한다. 루이 페르난도 소아레스는 아라우조 특유의 종교적 영험함과 다이내믹한 세속적 사운드의 사이에서 놀라운 균형을 잡아가며 연주한다.
97082
브루크너: 교향곡 1~10번(전곡/10CD)
마렉 야노프스키(지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온 브루크너!
마렉 야노프스키(1939~)의 무게감과 중후한 사운드는 그의 내한 공연을 통해서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내한 시 브람스의 음악 등 관객 친화적인 레퍼토리만 주로 선보였는데, 야노프스키의 브루크너관을 이해할 수 있는 10장의 CD가 한데 모였다. 야노프스키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2015년 경에 펜타톤(Pentatone)을 통해 낱장으로 발매한 것을 한데 묶어 브릴리언트에서 재발매한 것. 당시 “높은 투명도와 무게감, 풍부한 사운드를 통해 21세기 브루크너 사이클 중에 가장 훌륭한 것으로 손꼽힐 것이다”라는 호평을 들었던 브루크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브루크너 교향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판본에 대한 선택일 것이다. 교향곡 1번(린츠 1866), 2번(1877), 3번(1889), 4번(1878~1880), 5번(1875~1878), 6번(1879~1881), 7번(1881~1883), 8번(1890), 9번, 10번(1867~1893) 순이다. 앙코르로 미사 3번(F단조)이 수록되었다.
97117
호프만: 만돌린 4중주
페데리코 만달루노(만돌린), 알베르토 마라노(바이올린), 미리암 트라베소(비올라), 알렉산드로 파피트(첼로)
만돌린 4중주의 매력을 아시나요?
실내악에는 수많은 조합들이 있지만, ‘만돌린 4중주’를 익히 알고 있는 이는 흔치 않다. 만돌린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의 3중주와 만나면 어떠할까. 1800년대에 만돌린은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든 거장들 덕분에 놀라운 인기를 누렸다. 이를 대표하는 지오반니 호프만(1770~1940)의 만돌린 4중주 4곡이 수록되었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젊은 만돌린 연주자 페데리코 만달루노가 연주를 맡은 이 음반에는 연주자가 지닌 따듯한 정서와 작곡가(호프만) 특유의 귀족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우리가 모르던 만돌린의 비밀과 실내악의 세계로 안내하는 음반이다.
Piano Classics
PCL10271
슈베르트(리스트 편곡): ‘방랑자’ 환상곡, 가곡 모음집 외
지오바니 도리아 마이글리에타(피아노)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피아노 소리가 아름답게 ‘방랑’하다
‘방랑자(Der Wanderer)’라는 낭만적 개념은 슈베르트가 평생 매료되었던 소재였다. 비록 도달할 수는 없지만, 행복이나 더 나은 삶을 향한 영원한 여정에 대한 그의 낭만이었다. 슈베르트의 이러한 이상을 고유했던 프란츠 리스트 역시 그러했다. 리스트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하고, 편곡하면서 슈베르트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이였다. 이 음반은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dp 자신의 해석을 곁들여 피아노 파트를 덧붙인 버전이다. 이외에도 리스트는 ‘방랑자’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만들기도 했다. 함께 수록된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3과 op.90-2, 그리고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집(리스트 lieder transcriptions)이 수록되었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도리아 마이글리에타가 연주한다.
PCL10275
알캉: 피아노 독주곡 13곡
마크 바이너(피아노)
유머, 쾌속 질주, 낭만을 동시에 품은 피아노곡의 매력
젊은 피아니스트 마크 바이너가 피아노 클래식 레이블에서 6번째로 내놓은 앨범으로, 프랑스 피아니스트 샤를 발랑탱 알캉(1813~1888)의 피아노 독주곡 모음집이다. 괴짜였던 알캉은 대중적 성공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평생 은둔 생활을 했지만, 사실 리스트(1811~1886)를 긴장시켰던 위인이기도 하다. 알캉과 바이너의 기교가 만나 빛을 발하는 음반에는 알캉 특유의 작품 13곡이 수록되었다. 특히 바이너는 알캉 스페셜리스트로 에튀드 Op.35 녹음(PCL 10127)으로 ‘BBC’지와 ‘가디언’지로부터 최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수록곡은 대부분 2~5분의 소품들이다. 재킷 이미지처럼 뭔가 그로테스크하고도 아기자기한 알캉의 피아노 세계로 빠져들기 딱 좋은 음반이다.
PCL10289
르케우: 피아노 소나타·소품(2CD)
야코포 살바토리(피아노)
건반으로 아름다움을 꾹꾹 누른다!
너무 아름답다. 그를 몰랐던 것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기욤 르케우(1870~1894). 벨기에 태생으로, 파리에서 공부하고, 바이로이트에서 바그너에 매료되었던 음악가이다. 24세에 사망했지만, 십대 때 이미 다작의 반영에 올랐다. 르케우의 피아노 곡을 2장의 CD에 수록한 음반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었을 줄이야!”라는 느낌을 단번에 주는 음악들이다. 세자르 프랑크, 드뷔시로 영향받은 감성의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드뷔시, 필립 글래스 등의 폭넓은 레퍼토리로 단련된 야코포 살바토리의 해석이 르케우 작품의 투명성과 예술성을 더한다. 곡들은 특별한 제목이 붙지 않고 마주르카, 푸가 등의 음악적 양식을 빌려다 쓰지만, 한 곡 한 곡이 시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음악들이다.
PCL10301
피아노 독주곡 모음: 쇼스타코비치‧카라마노프‧갈린닌 외
페르난다 다미아노(피아노)
쇼스타코비치 제자들의 피아노 향연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 20세기 음악사의 ‘모티프’이자 ‘예술적 영감’이었다. 그로부터 영향을 받고 성장했던 카라마노프(1934~2007), 갈린닌(1922~1966), 보리스 차이콥스키(1925~1996)의 피아노 독주곡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프렐류드와 푸가’ 1번‧7번‧24번, ‘3곡의 환상적 춤곡’ Op.5가 수록되었다. 특히 다미아노(b.1995)의 손끝으로 요리되는 쇼스타코비치의 선율은 낭만적이고 문학적이다. “다미아노는 정말 놀라운 존재이다. 훌륭한 경력을 쌓을 운명이다”고 확신했던 알도 치콜리니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정치와 사회와 결부되었던 쇼스타코비치가 품은 이루지 못했던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피아노를 타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