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C major 신보 (9/27(금)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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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9-20 13:08 조회396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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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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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브레겐츠 페스티벌 실황
베버, 오페라 <마탄의 사수> (한글자막)
엔리케 마촐라(지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 브레겐츠 페스티벌 합창단, 마우라 페터(막스), 니콜라 힐데브란트(아가테), 크리스토프 피셰셔(카스파르), 카타리나 룩가버(앤헨), 모리츠 폰 트로이엔펠스(자미엘), 필립 스퇼츨(연출)
▶ 전통적 무대 위에 전혀 새로운 해석을 펼쳐낸 2024년 브레겐츠 판 <마탄의 사수>
호반에서 펼쳐지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2024-25년 프로그램은 베버의 <마탄의 사수>다. ‘독일 낭만오페라의 시작’이라 불리는 걸작인데, 17세기 중반 30년 전쟁 직후의 피폐한 독일어권 보헤미아를 배경으로 명사수 막스가 마탄을 사용했다가 추방 위기에 놓이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필립 스퇼츨은 쉬운 연출을 선호하는 통상적 브레겐츠 성향과 달리 도발적 해석을 펼친다. 서곡 이전에 아가테의 죽음과 막스의 교수형 장면이 펼쳐지고, 목소리만 들려도 충분한 악마 자미엘을 전면에 등장시켜 진행자 역할을 부여했다. 많은 대사가 변형되고 음악도 편집되지만 극적 긴장감이 대단하다. 브레겐츠의 위상이 오르면서 유명 성악가가 다수 출연한 점도 완성도를 높였고, 제작과정을 담은 25분짜리 다큐(영어자막)가 제공된다.
[보조자료]
- 2년마다 한 작품만 공연하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접경의 보덴 호수의 오스트리아 측 수상무대에서 펼쳐진다. 거대한 무대, 첨단장비를 활용한 음향과 조명으로 야외 오페라 축제로는 최고인기 반열에 올랐다. 페스티벌이 시작된 것은 1946년부터다. 오페라 축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1979-80년 대대적 시설공사가 이루어졌고, 비록 마이크를 사용하지만 뛰어난 음향도 갖추었다. 여름 한 달간 하나의 작품만 무대에 올린다. 철거가 불가능한 거대한 무대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무대를 일 년 더 사용하므로 실제로는 2년간 한 작품을 하게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빈 필 다음가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악단 역할을 맡고 있다.
-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늘 연출자가 중심에 있다. 고정된 무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그 무대에 어떤 변화를 주고, 어떤 조명을 활용할 것인지 최종결정하는 것은 연출자의 몫이고, 가수들의 동선과 연기도 연출자가 지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출을 맡은 필립 스퇼츨은 2019년과 2021년(2020년은 코로나로 중단)의 <리골레토> 연출과 무대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독일의 영화감독 겸 오페라 연출가다. 이번에도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동시에 맡았는데, 지리적 배경을 늑대의 계곡에 인접한 마을이 아니라 브레겐츠 호수에 어울리는 물과 늪지가 많은 한겨울의 가난한 마을로 설정했다. 악마 자미엘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아가테와 앤헨을 동성애 관계다. 아가테가 오발 사고로 죽고 막스는 그 죄로 처형당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개지만 너무 충격적인 결말을 피해 착한 해피엔딩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식으로 해석했다. 그 과정에서 대본도 많이 수정했는데, 이는 <마탄의 사수>가 귀족이나 부르주아뿐 아니라 서민들도 즐겼던 독일 ‘징슈필’ 장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점을 감안해도 대단히 이례적이고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프로덕션이다.
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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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몽펠리에 베를리오즈 오페라 실황
한스 반 마넨에게 보내는 오마주 & 다큐 (한글자막)
한스 반 마넨(안무가), 라이너 E. 모리츠(연출),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 현대발레의 거장 한스 반 마넨의 거의 모든 것이 담긴 다큐, 그리고 안무작 세 편!
네덜란드 안무가 한스 반 마넨(1932-)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골수 무용 팬과 무용가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이름이다. "발레의 몬드리안", "발레의 베르사체", 혹은 "발레의 안토니오니"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전에도 여러 영상물로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본 영상물은 ‘음악으로 이동하다’라는 52분짜리 다큐가 제공된다는 압도적 가치가 있다. 150편에 달하는 그의 안무작 중 중요 작품 다수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최영규가 춤추는 ‘피아졸라 탱고’도 만날 수 있다. 다큐멘터리보다 앞 챕터에는 2017년 ‘한스 반 마넨에 대한 오마주’라는 주제로 공연된 세 편이 75분에 걸쳐 수록되었다. 다니엘 레수르 작곡의 <은유>(1965), 베토벤 작곡의 <아다지오 하머클라비어>(1975), 그리고 브리튼 작곡의 <프랭크 브리지 변주곡>(2005)이다.
[보조자료]
- 한스 반 마넨은 1932년 네덜란드의 니우베르-암스텔에서 태어났다. 7살에 부친이 일찍 죽자 가족은 암스테르담 중심부로 이주했는데, 마침 시립극장과 가까운 곳이었다. 13살이 되었을 때 반 마넨은 학업을 중단하고 극장에서 분장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18살이 되자 더 이상 늦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으로 소냐 가스켈의 발레단에 들어갔다. 잠시 프랑스로 건너가 롤랑 쁘티 발레에서 춤춘 적도 있었지만 1960년 네덜란드에 돌아와 새로 창단된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DT)에 합류했다. 반 마넨은 이곳에서 상주안무가로, 공동예술감독으로 1961년부터 10년간 재직한다. 1971년 NDT를 떠났고 1973년부터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안무가로 15년간 머물렀다. 1988년에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로 돌아가 15년을 더 일했다. 2003년부터는 다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스 반 마넨은 사실상 평생을 소속 단체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러 무용단과 함께 작업해왔다.
- 한스 반 마넨 스타일의 테크니컬한 기반은 고전 발레에 있다. 이것을 마사 그레이엄을 위시한 미국의 모던 댄스, 체조와 무술, 그리고 일상적 제스쳐의 요소들과 결합시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했다. 조지 발란신도 그에게 일찍부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발란신과 마찬가지로 반 마넨은 구체적인 줄거리가 없는 작품을 선호하지만 드라마의 요소나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작품에 종종 이용하곤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는 형상과 모티브, 그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추상성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극적이기도 한데, 특히 성(性)과 섹슈얼리티(이성간의 로망스보다는 성 역할의 감정적 문제, 갈등, 옷 입기와 옷 벗기, 페티시즘과 자극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또 그의 안무는 무용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보이느냐를 중시한다고 한다. 게다가 반 마넨은 사진작가도 겸하는 인물이어서 청중들이 어떻게 보는가에도 큰 관심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