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추천!!

말러: 교향곡 4번 / 쇤베르크: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Mahler: Symphony No.4 / Schoenberg: Pelleas and Melisande  

(medici Arts / EuroArts 2055488)

율리안 반제(sop)/ 클라우디오 아바도/ 구스타프 말러 유겐트오케스터

▶ 무지크페라인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끈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 4번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DVD 포맷 말러 교향곡 사이클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2006년 4월 빈의 무지크페라인에서의 실황인 이번 4번의 등장으로 이제 1번과 8번 두 작품만을 남겨둔 것이다. 9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말러 유겐트 오케스트라를 기용한 것으로, 아바도가 노구를 이끌고 갈고 다듬어 놓은 이들 젊은 연주자들은 스타급 아티스트들의 집합체인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개인기와 합주력을 이 음반을 통해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아바도 역시 절묘한 다이내믹컨트롤과 섬세한 세부조탁을 통해 말러의 교향곡들 중 가장 투명한 텍스추어를 자랑하는 이 작품의 묘미를 만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리트와 독일 오페라를 통해 각광받고 있는 정상급 소프라노 율리안 반제의 우아한 가창을 통해 아름다운 천국의 정경이 펼쳐진다. 쇤베르크가 12음기법을 창시하기 이전 거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완성한 전형적인 후기낭만주의 대작 교향시인 '펠리아스와 멜리장드'가 함께 수록되었다. 연주가 끝난 뒤 열렬한 환호와 기립박수로도 모자라 객석의 모든 관객이 함께 발을 구르며 아바도에게 경의를 표하는 감동적인 순간까지도 온전히 수록되었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 살로넨 : LA 변주곡

Sibelius: Symphony No.5 / Salonen: LA Variations  (medici Arts 3078648)  

에사 페카 살로넨/ UBS 베르비에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 젊은 음악도들의 열정으로 빚어낸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5번.

매년 여름마다 스위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 베르비에르에서는 정상급 클래식 거장들과 젊은 음악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성대한 음악축제를 펼친다. 세계 각지로부터 이곳을 찾은 음악 유망주들은 스위스 굴지의 은행 UBS의 재정적 지원 아래 UBS 베르비에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의 비상설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본 DVD는 2007년 7월 베르비에르 페스티벌 중의 콘서트 실황을 수록한 것으로, 핀란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의 지휘 아래 UBS 베르비에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젊은 기백으로 빚어낸 싱그러운 연주들을 만날 수 있다. 바쁜 지휘 활동 틈틈이 작곡가로도 활동해왔던 살로넨은 자신의 대표 관현악곡인 LA 변주곡과 모국의 위대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5번을 이들과 함께 연주하였다. 젊은이들의 농익지 않은 연주답게 디테일은 부족한 편이나, 혼신을 다한 살로넨의 지휘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젊은 악단의 열정적인 연주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상파울루 삼바 콘서트

Sao Paulo Samba           (Medici Arts/ EuroArts 2057348)

모니카 살마소(vocal)/ 반다 만티퀘이라/ 존 네슐링/ 상파울루 에스타도 심포니

▶ 열정의 나라 브라질에서 건너온 흥미만점의 삼바 콘서트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과 클래식 콘서트는 왠지 어색한 단어조합 같다. 하지만 이 DVD는 대 작곡가 빌라로보스를 배출했던 이 나라의 놀라운 음악적 잠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흥과 열정의 화신과도 같은 브라질리언들은 클래식 콘서트까지도 신나는 삼바축제의 한마당으로 바꾸어놓았다. 2008년의 마지막 날 상파울루에서 펼쳐졌던 이 특별한 콘서트는 빌라로보스의 '쇼로스 10번'과 이웃 아르헨티나의 작품들인 히나스테라의 '말람보'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과 같은 정통 라틴 클래식 레퍼토리들로 화려하게 시작된다. 브라질의 주요 음악상들을 휩쓸며 이 나라 대중음악의 대표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모니카 살마소가 등장하면서 연주회장은 경쾌한 보사노바로 가득 채워지며,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재즈그룹 반다 만티퀘이라가 들려주는 열정적인 삼바리듬에 콘서트 홀의 열기는 점점 뜨겁게 고조되어간다. 클래식, 재즈, 월드뮤직을 흥겹게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의 진정한 매력을 이 DVD를 통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풍추천!!  - 레이블을 바꿔서 다시 나왔네요^^

그리고리 소콜로프  파리 샹젤리제 리사이틀 실황

Grigory Sokolov : Live in Paris    (Medici Arts/Ideal Audience 3073888)

▶ 은둔의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를 바로 눈앞에서 만나다

나이브 레이블로 선보였었던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2002년 파리 샹젤리제 리사이틀 실황 DVD가 원 음원 소유권자인 이데알 오디엥스의 자체 제작반으로 다시 등장하였다. 1966년 불과 16세의 나이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석권하였던 이 천재 피아니스트는 냉전기간 동안 서방세계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으며, 서방 음악계에 자신의 진가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던 80년대 중반 이후에도 그가 가지고 있던 극도의 스튜디오 녹음 기피증과 까다로울 정도로 신중한 연주회 선택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신비의 피아니스트라는 이미지로 남아있다. 소콜로프의 진지한 연주장면을 피아노 영상물의 대가 브뤼노 몽셍종이 지근에서 섬세하게 포착해낸 본 영상물은 그간 등장했던 소수의 실황음반들로 미처 채워지지 못했던 이 연주자에 대한 갈증을 상당부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다. 베토벤의 소나타 9,10,15번, 코커서스 일대의 민속음악에서 선율을 빌려온 아르메니아 출신 작곡가 바르다페트가의 여섯 개의 춤곡, 그리고 소콜로프의 정교한 기교와 강렬한 에너지가 한껏 발산되는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7번으로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되었으며, 앙코르로 연주된 쇼팽의 마주르카와 쿠프랭의 소품, 그리고 바흐의 전주곡 BWV855의 편곡 역시도 감동적이다.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Mozart : Cosi fan Tutte         (Medici Arts/ EuroAts 2072368 (2DVD))

바르바라 프리톨리(피오르딜리지), 앙겔리카 키르히슐라거(도라벨라), 보 스코부스(구글리엘모), 미카엘 샤데(페란도), 모니카 바첼리(데스피나), 알레산드로 코르벨리(돈알폰소)/ 리카르도 무티/ 빈 슈타츠오퍼

▶ 귀와 눈이 모두 즐거운 매력만점의 '코지 판 투테'

'코지 판 투테'는 다 폰테 삼부작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들 중 가장 아름다운 음악들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정조를 비하하고 스와핑을 방불케 하는 발칙한 내용으로 인해 후대인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1996년 빈의 고풍스런 테아터 안 더 빈에서 빈 슈타츠오퍼 팀에 의해 공연되었던 본 실황 DVD는 이 오페라의 매력을 가장 훌륭히 드러낸 프로덕션의 하나로 호평을 받았던 것이다. 본 영상은 화질과 사운드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음악과 연출의 완성도에서도 앞서 등장했던 무티의 두 영상물(83년 잘츠부르크, 89년 라스칼라)을 압도한다. 무티는 '코지 판 투테'의 스페셜리스트답게 작품의 생기로운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프리톨리, 키르흐슐라거, 샤데, 스코부스로 이어지는 네 주역가수들은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개인기를 보여주며, 바첼리와 코르벨리의 감칠맛 나는 조역도 훌륭하다. 화사한 의상과 섬세한 무대미술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모네의 우아하고도 전통적인 연출도 충분한 시각적인 포만감을 제공한다. 16:9의 화면비의 영상이며, PCM 스테레오, 돌비 5.1, DTS 5.1의 오디오 포맷을 함께 제공한다.

바그너: 로엔그린

Wagner: Lohengrin (Medici Arts/ EuroArts 2056008 (2DVD))

존 트렐리벤(로엔그린), 에밀리 맥기(엘자), 루아나 드볼(오르투르트), 한스 요아힘 케텔젠(텔라문트), 라인하르트 하겐(하인리히)/ 제바시티안 바이글/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 바그네리안들을 당혹케 만들었던 21세기 최고의 문제 연출작 DVD로 등장하다.

함부르크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봄의 제전'의 초연 당시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찬반논쟁을 낳았던 피터 콘비츠니의 로엔그린 프로덕션이 DVD로 발매되었다. 2006년 7월 리세우장에서의 리바이벌을 수록한 것으로, 왜 이 프로덕션이 여러 바그네리언들을 그토록 분노케 만들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교실 로엔그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프로덕션은 이 오페라의 배경인 중세의 브라반트를 현대의 한 초등학교 교실로 바꾸어놓았다. 브라반트의 귀족들은 나무칼을 들고 설치는 철없는 '초딩'들로, 엘자는 소심한 왕따 여학생으로, 오르투르트와 텔라문트는 완력으로 이 교실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일진들로 제각각 모습을 바꾸었고, 로엔그린이라는 한 얼뜬 어른이 이 교실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급파된다. 콘비츠니는 이 연출을 통해 바그너가 주창했던 위대한 게르만의 정신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를 강력히 설파하고 있다. 특히 위대한 독일의 영도자를 맞으라는 로엔그린의 일장 연설 이후 기관총을 들고 등장하는 꼬마 고트프리트의 모습은 히틀러라는 함량 미달의 지도자에 열광했던 독일국민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