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당 현장 르포 제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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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9-07-06 20:52 조회7,3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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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이 한껏 향기를 뿜는구나 싶더니


 


어느새 능소화가 골목을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이맘때면 그 농밀한 색기 어린 꽃을 피워내는 능소화는



곧 뜨거운 여름이 닥쳐온다는 알림이기도 하지요.



여름을 힘겨워하는 제겐 일종의 경고장과도 같은 꽃이, 결국 흐드러지게 피고 말았습니다.



가을이 거저 오는 것은 아니니 또 한철 뜨겁게 버텨보자 하며 몸과 마음에 주문을 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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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도 뜨거운 여름을 목전에 두고 조금 난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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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풍월채가 한 층 위로 그 공간을 옮기게 됐고,



비워진 풍월채 공간은 8월경 새로운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직접 보셨든 지금 막 보신 분이든 시퍼런 가림막에 놀란 분들, 많으시죠?<?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저 역시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펼쳐진 저 시퍼런 장막을 처음 본 순간



가슴이 휑 하더군요.



차분한 풍월당을 기대하며 찾아오신 손님들께도 썩 편치 않은 광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매장에 들어오시는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가 쫑긋 서 있는 풍월지기들,



다시 한번 글로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이 시퍼런 장막이 쳐지기 전날, 풍월채에서는 LP 판매 행사가 있었습니다.



작은 풍월채에 안녕을 고하는 날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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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색톤의 공간, 아직 제 속에선 온기가 덜 가셨는데



이젠 사진으로만 남아있네요.



그래도 이 공간의 기억을 공유한 분들이 많은 것을 알기에



저 시퍼런 장막 속에서 태어날 새 공간이 마냥 생경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름의 정점에 그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풍월당의 새로운 공간,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이모티8(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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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니 파리 어딘가에 있을 법한


 


어느 설치 미술가의 아방가르드한 작업실이 떠오른다면,



너무 팔이 안으로 굽은 걸까요?  ~ :-D




 



풍월채의 변화와 함께 매장 안에도 조금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니, 풍월당 손님들께는 어쩌면 큰 변화로 보여질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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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지기들은 물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창가 공간이



현재 저 상아색 간이 벽면 뒤에서 변화를 꾀할 예정이랍니다.



사실 저 생소한 벽면의 등장에 풍월지기들은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림을 그려볼까, CD를 붙여볼까, 글을 끄적거려볼까 등등.



현재는 수수한男 르네 야콥스와 완소훈男 안드레아스 숄의 얼굴로


 


처리(!)를 해놓았습니다만

그림쟁이의 예술혼이 날뛰는 풍월당 손님 계시면 연락주세요.



약 한 달 간, 커다란 스케치북으로 제공해드릴 생각 있습니다. ^^




 

 



다소 어수선해진 공간에 관해 적었지만


 


풍월당 본연의 업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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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모든 것' 이라 할 수 있는 중후한 외양의 브람스 박스 세트와



오랫동안 은근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레이블 샨도스의



30주년 기념 박스 세트가 큰 덩치를 자랑하며 자리잡았습니다.



브람스가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는 저는 4장 남은 샨도스 박스로



상반기 클래식 음반 구입에 종지부를 찍어버릴까 합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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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은 브람스 선생의 외모 변천사가 담긴 이 박스세트가 우월합니다만이모티콘(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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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입고예정으로 되어 있는 아바도의 말러 4 DVD가 한 발 앞서


 


풍월당에 들어왔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인정하는 글을 쓰면서 음반 소식 올리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제게 풍월댁 선하씨가 애교 부리듯



이 영상물은 꼭 올려달라는데, 별 수 있나요.



동글동글 새 생명을 품은 배를 귀엽게 내밀고 있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긴 어려웠습니다.



9월경 태어난다는 선하씨의 꼬맹이에게 아바도의 은총(!)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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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풍월당 손님이 연출하신 목각인형들의 단란한 한 때를



저도 한번 담아봤습니다.



제목은 <돼지군과 당나귀양의 ㅇㅇㅇ한 찰나> 정도가 될 수 있겠군요.



전 돼지군이 슈만의 피아노곡을 미묘하게 치고 있으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ㅇㅇㅇ한' 은 여러분들의 몫으로 드립니다.




 



끝으로 쌩초보의 냄새가 짙게 밴 의문의 뻔뻔한 영상물로



풍월당 블라인드 효과를 노려보겠습니다.


 









 



이상 짧은 르포를 작성한 풍월댁 이수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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