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i Arts DVD

모차르트:교향곡 35번'하프너'/피아노협주곡 20번/돈조반니서곡

바흐 : 반음계 환상곡과 푸가

Mozart: Sym.No.35 "Haffner", Piano Con. No.20    (Medici Arts 2057268)

언드라슈 쉬프(pf)/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 쉬프의 영롱한 터치로 빚어낸 피아노협주곡 20번의 아름다운 로망스악장

80년대 중후반 졸탄 코치슈, 데즈 랑키와 더불어 헝가리의 피아노 3인방으로 음악계를 흥분시켰던 언드라슈 쉬프. 동료 코치슈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지휘자로서의 새로운 캐리어에 도전하였다. 본 DVD는 2008년 5월 이탈리아 비센차의 유서 깊은 테아트로 올림피코의 무대에서 있었던 콘서트 실황을 수록한 것으로, 지휘와 피아노 양면에 걸친 쉬프의 활약상을 담았다. 무엇보다 모차르트의 후기 걸작 교향곡의 하나인 35번 '하프너'와 '돈조반니' 서곡, 그리고 피아노협주곡인 20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대단히 알차며, 앙코르로 연주한 바흐의 '반음계 환상곡과 푸가'도 바흐 건반작품들로 큰 화제를 모았던 그의 젊은 시절의 활약상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르네상스시대의 건축거장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1585년에 마지막으로 남긴 걸작인 테아트로 올림피코는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을 모방한 반원형 객석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된 3차원 무대가 인상적인 공연장으로 이 영상물의 품격을 한층 더 시각적으로 높여주고 있다.

멘델스존: 교향곡 3번'스코틀랜드'/ 바르톡: '이상한 만다린'콘서트 모음곡 / R 슈트라우스: 부를레스크

루돌프 부흐빈더(pf)/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Medici Arts 2072208)

▶ 지성파 마에스트로 도흐나니가 지휘한 멘델스존의 “스코틀랜드 교향곡”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는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북독일방송(NDR)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맹활약중인 지휘계의 거물이다. R 슈트라우스와 베르크의 오페라들의 스페셜리스트이며, 독일 낭만작곡가들의 관현악에도 정통하다. 본 DVD는 그가 1977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빈 필하모닉을 지휘한 콘서트 실황으로, 거장 지휘자로 막 발돋움하던 시점의 정력적인 모습을 담은 값진 영상물이다. 이후 그는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파리 오케스트라 등의 대서양 양안의 정상급 단체들의 수장을 두루 거치면서 현존 최고 거장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다. 탁월한 리듬감각을 느낄 수 있는 버르토크의 '이상한 만다린' 모음곡, 빈을 대표하는 정통파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협연한 R. 슈트라우스의 부를레스크, 도흐나니의 이지적인 해석과 빈 필의 부드러운 사운드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까지 거장의 진면목을 느끼게 부족함이 없는 알찬 레퍼토리들을 담았다.

슈베르트: 현악오중주 D.956(현악합주편곡),

피아졸라: 망각, 슈니트케: 조용한 음악,

로자: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라스카토프: W.A.M.의 삶 속의 5분

기돈 크레머(vn)/ 크레머라타 발티카      (Medici Arts 3072238)

▶ 기돈 크레머의 감각적인 연주에 담은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

2002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있었던 기돈 크레머/크레머라타 발티카의 콘서트실황을 담은 두 번째 영상물. 모차르트의 작품과 모차르트로부터 모티프를 얻은 작품들을 담았던 전작과 달리, 본 DVD에서는 크레머의 다양한 음악적 관심사를 보다 골고루 수록하였다. 먼저 슈베르트의 마지막 열정을 담았던 실내악걸작인 현악오중주 D956을 보다 풍성한 소노러티의 현악합주버전으로 들려준다. 크레머와 깊은 인연을 맺은 두 작곡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피아졸라의 유명한 '망각'(Oblivion)이 감각적으로 연출되며,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쉬니트케의 실내악소품인 '조용한 음악'(Stille Musik)이 그 뒤를 잇는다. '벤허', '쿼바디스' 등의 헐리우드 대작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하지만 진지한 클래식 작곡가이기도 했던 미클로스 로자의 복고풍 작품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중 2악장 주제와 변주에 이어서, 모차르트의 다양한 선율을 인용한 라스카토프의 흥미진진한 소품 'W.A.M.의 삶 속의 5분'이 영상의 대미를 멋지게 마무리한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쇤베르크: 영화장면을 위한 부수음악,

드뷔시: 영상, 유희

피에르 불레즈/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필하모니아   (Medici Arts 3085238)

▶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드뷔시의 영상

작곡과 지휘 양 분야 모두에서 현존 최고의 거장으로 음악계의 존경을 받고 있는 피에르 불레즈. 이 DVD는 60년대부터 90년대의 이르기까지 지휘자로서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 포트레이트 영상물이다. BBC의 방송영상들로, 불레즈가 가장 큰 열정을 기울였던 작곡가들인 드뷔시,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의 관현악곡들을 수록하였다. 1966년에 녹화되어 2년 뒤에 방영된 드뷔시의 '야상곡' 중 '축제'와 '유희'에서는 당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빛에 민감해있던 불레즈가 강한 조명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지휘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만나게 된다. 1974년 8월의 방영분은 드뷔시의 '영상' 전곡과 쇤베르크의 '영화장면을 위한 부수음악'을 담았다. 이들 영상이 불레즈의 장년기 모습을 담은 흑백영상인 것에 반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비교적 최근 기록인 1997년의 선명한 화면으로 수록되었다. 복잡한 스코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는 뛰어난 분석력과 오케스트라의 소노러티를 세련되게 다듬어 내는 능력, 그리고 리듬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등등 불레즈의 장점을 뚜렷이 보여주는 값진 영상물이다.

베토벤 : 피델리오

Beethoven: Fidelio - Mehta     (Medici Arts 2072498)

▶ 발트라우트 마이어의 최근 모습을 만나는 가장 신선한 <피델리오>

발렌시아에는 스페인 왕비 소피아의 이름이 붙은 일련의 문화공간이 있다. 풍부한 미술품을 소장한 뮤지엄이 유명한데 여기에 명물이 추가되었으니 바로 '팔라우 데 레자르'라는 오페라극장이다. 인공호수에 건립된 초현대식의 아름다운 이 극장은 2006년에 첫 시즌을 맞이했는데 본 영상에 실린 <피델리오>는 소피아 왕비가 임석한 가운데 그해 10월에 공연된 오프닝 실황이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요, 당대에 유행한 구출극을 진지하게 다룬 <피델리오>는 남편을 구하고자 피델리오라는 가명으로 남장한 레오노라가 감옥 간수로 들어온 이야기다. 이 역을 독일을 대표하는 메조소프라노 발트라우트 마이어가 노래한다. 바그너 가수로 소프라노 역할까지 소화하는 마이어이기에 바그너 오페라의 선구작을 노래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남편 플로레스탄 역은 이런 레퍼토리에 가장 정통한 페터 자이페르트가 열창한다.  아름다운 극장과 더불어 피에르 알리의 연출에도 주목하시라. 그는 <피델리오>의 묵직한 분위기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사실성과 상징성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무대를 구현했다. 지휘자 주빈 메타는 피델리오 서곡은 물론 피날레 직전에는 가장 유명한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을 삽입했다.

Tony Palmer DVD

메뉴힌 패밀리 포트레이트

Menuhin A Family Portrait (Tony Palmer TP-DVD120)

▶ 영상으로 옮겨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에후디 메뉴인의 뒷이야기들

에후디 메뉴힌은 6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음악계의 사랑을 받았다. 1919년 뉴욕에서 러시아계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3세부터 정식 바이올린레슨을 받으며 신동 연주자로서의 자질을 드러내었다. 1923년 7세의 나이로 음악계에 깜짝 등장하였으며, 루마니아 출신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에네스쿠를 사사하면서 보다 연주의 깊이를 더해나갔다. 그는 풍족한 환경과 천부적인 재능으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아동기와 청년기를 보냈지만, 그 이면에서 드러나지 않은 개인적인 고통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음악다큐멘터리의 거장 토니 팔머는 베를린, 드레스덴, 빈, 모스크바, 뉴욕, 샌프란시스코, 스위스 등으로 이어지는 메뉴힌의 족적을 따라 그와 가족들과 관련된 여러 뒷이야기들을 잔잔하게 카메라에 옮겼으며,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두 여동생 헤프지바와 얄타,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두 번째 부인 다이애나 굴드와의 여러 이야기들을 담은 미공개 영상자료들을 듬뿍 수록하고 있다.

OpusArte DVD

메시앙 : 앗시시의 성 프랑소와

Messiaen: Saint Francois d'Assise     (Opus Arte OA1007 (3DVD))

로드니 질프리(프랑소와), 카밀라 틸링(천사), 헹크 네벤(레옹 수사), 탐 랜들(마제 수사) 외/ 잉고 메츠마허/ 네덜란드 오페라 합창단, 헤이그 필하모닉

▶ 메시앙의 모든 창조적 역량을 집대성한 대작 오페라 드디어 DVD로 등장하다.

'앗시시의 성 프랑소와'는 메시앙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작품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메시앙은 오페라라는 장르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파리 오페라 측의 간곡한 요청과 당시 프랑스 대통령 퐁피두의 강권, 그리고 자신의 신앙과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소재에 흥미를 느껴서 이 대작 오페라를 무려 8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서 꼼꼼히 완성하였다. 4시간을 가뿐히 넘는 장대한 작품길이와 110명 규모의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3대의 옹드 마르트노(초기 전자악기)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스케일의 관현악반주는 웬만한 바그너의 대작들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준다. 오페라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설자이자 평화의 기도로 널리 알려진 13세기의 성직자 성 프란체스코(프랑소와)의 행적과 그와 관련된 이적들을 모두 8개의 장면에 나누어 표현하였다. 새들을 향한 설교를 담은 장면 6은 평생을 통해 수만 종의 새들의 소리를 연구해왔던 이 작곡가의 노력이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이며, 오페라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흔'과 '선종' 장면의 강렬한 감동도 놓칠 수 없다.

헨델 : 타메를라노

Handel : Tamerlano       [DVD] (Opus Arte OA1006 (3DVD)) 

              [Blu-ray]   (OABD 7022D)

플라시도 도밍고(바야제트), 모니카 바첼리(타메를라노), 사라 밍가르도(안드로니코) 외/ 폴 매크리시/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 헨델 서거 250주기를 기념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획기적인 도전작

오페라 '타메를라노'는 헨델이 자신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절 불과 20일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직전작인 '줄리오 체사레'와 직후작인 '로델린다'와 더불어 헨델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걸작이다. 타메를라노는 칭기즈 칸의 후예로 알려진 동방의 정복자 티무르의 이탈리아식 이름이며, 타메를라노와 그에게 포로로 잡힌 터키의 술탄 바야제트 사이에 벌어지는 여러 갈등들이 극의 중심내용을 이룬다. 헨델은 오리엔트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터키풍의 이국적인 취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오페라 역사상 테너(바야제트)가 주인공을 맡은 최초의 작품들 중 하나라는 의의도 지니고 있다. 본 DVD는 2008년 3/4월 마드리드의 테아트로 레알에서 있었던 실황으로, 바로크 오페라에 도전한 플라시도 도밍고의 최근 모습을 담은 값진 영상물이다. 여러 최신 명반들을 통해 헨델 극음악의 스페셜리스트로 각광받은 폴 매크리시가 지휘봉을 잡았고, 흑단과 같은 짙은 음색으로 바로크 성악곡들에서 두각을 드러낸 사라 밍가르도와 이미 피노크와의 DVD를 통해서도 같은 역할을 멋지게 들려주었던 모니카 바첼리가 다시금 이 작품의 타이틀 롤을 노래하였다.

Arthaus DVD

잔도나이 <리미니의 프란체스카>

Zandonai : Francesca Da Rimini    (ARTHAUS 101 363)

▶ 이탈리아판 <트리스탄과 이졸데>! 20년만의 두 번째 영상물!

13세기에 살았던 프란체스카 다 폴렌타는 실존인물이다. 그녀의 부친인 라벤나의 귀도는 리미니의 말라테스타 가문과 견원지간이었다. 어렵게 화해하면서 딸을 원수 집안의 장남 조반니와 결혼시키려 하지만 절름발이인 점이 맘에 걸려 잘 생긴 그의 동생 파올로를 남편감으로 속인다. 리미니로 시집 온 다음에야 남편이 바뀐 것을 안 프란체스카는 고통 속에 시동생과 은밀한 사랑을 나누다가 막내 동생의 밀고로 발각되어 두 사람 모두 복수의 칼 아래 쓰러지고 만다.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비극적인 사랑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등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비견될 만큼 유명해졌고 여러 문학, 미술, 음악의 소재로 이용되었다. 오페라로는 라흐마니노프도 작곡했지만 1914년 리카르도 잔도나이가 천재적인 극작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비극을 바탕으로 작곡했으며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에 입각한 최후의 걸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본 영상물은 2004년 마체라타 페스티벌 실황이다. 우리시대의 빼어난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가 공개적인 짝인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와 진한 애정 씬을 펼친다. 연출은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후계자인 마시모 가스파론이 맡아 고품격의 무대와 의상까지 아우르고 있다. 1984년 메트로폴리탄 실황 이후 20년 만에 새로 나온 영상자료다.

푸치니 <라 보엠>

Puccini : La Boheme     (ARTHAUS 100 047)

▶ 파바로티와 프레니가 커플을 이룬 바로 그 <라보엠>의 유일한 실황!

1935년 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나란히 태어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미렐라 프레니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스승도 같은 사람이며 오페라 무대에도 자주 같이 섰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 푸치니의 <라보엠>이다.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등 주옥같은 아리아는 물론 3막에서 로돌포와 미미가 헤어지는 장면, 4막의 미미의 죽음은 모든 이의 콧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파바로티와 프레니가 노래한 <라보엠> 녹음은 카라얀이 지휘한 전설적인 데카 녹음부터 해적판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정규 영상물로는 198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된 본 자료가 유일하다. 파바로티와 프레니가 아직 오십대 초반으로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높은 자부심이 수준 높은 공연을 이끌어내고 있다. 마르첼로 역에 지노 퀼리코, 콜리네 역에는 프레니의 두 번째 남편 니콜라이 갸우로프가 가세한 최강의 출연진이다. 지금도 가장 활발한 여류 오페라 연출가로 맹활약중인 프란체스카 잠벨로가 연출한 프로덕션이다. 부디 오페라 영상자료의 진정한 고전을 놓치지 마시라.

하이든: 오라토리오'사계'

Haydn: Die Jahreszeiten - Rilling    (Arthaus 100 173)

아네게르 슈툼피우스(sop), 알렉산더 스티븐슨(te), 볼프강 쇤(bass)/ 헬무트 릴링/ 게힝거 칸토라이 슈투트가르트 & 바흐-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

▶ 시각과 청각으로 함께 느끼는 사계절의 아름다움

'천지창조'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하이든은 여기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또 다른 오라토리오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사계'다. '천지창조'가 제목과 같은 스펙터클한 미증유의 이벤트를 장엄하게 표현했다면, '사계'는 풍요로운 전원생활의 기쁨과 자연에 깃든 절대자의 섭리를 하이든 특유의 경쾌한 필치로 사랑스럽게 그려낸 걸작이다. 초로의 농부 지몬(베이스)과 그의 딸 한네(소프라노), 그리고 그녀의 애인인 젊은 농부 루카스(테너)가 등장인물이며, 특별한 스토리의 전개 대신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농사, 사냥, 수확과 같은 전원생활사를 세 독창자들의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그리고 효과적인 합창을 통해 변화무쌍하게 음악으로 표현해내었다. 바흐가 남긴 방대한 칸타타 전집녹음을 혼자 힘으로 최초로 완결했던 장본인인 지휘자 헬무트 릴링은 고전, 낭만시대의 종교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