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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6-10-19 13:20 조회10,1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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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의 기사 >
R.STRAUSS: Der Rosenkavalier ( DVWW-OPRC )

◉ 200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최대 화제작, 로버트 카슨의 <장미의 기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모차르트 전용 페스티벌인가? 그렇지 않다. 특히 모차르트와 함께 빈을 상징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은 이곳에서 빈번하게 공연된다. 본 영상물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장미의 기사>의 2004년 잘츠부르크 축제대극장 실황으로, 현재 세계 오페라 연출계의 거물인 캐나다의 로버트 카슨이 연출을 맡아 엄청난 화제를 뿌린 바 있다.
카센은 원작의 무대인 마리아 테레지아가 통치하는 18세기 중반을 오페라가 작곡될 당시인 20세기 초반으로 바꿔버렸다. 세계대전 발발 직전의 데카당스한 분위기야말로 슈트라우스와 대본가 호프만슈탈이 진정 그려내고자 했던 것임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카슨은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여기에 맞게 꼼꼼하게 수정하여 지금까지의 <장미의 기사>와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프로덕션으로 만들어냈다.
캐나다의 아드리안느 피촌카(마샬린), 오스트리아의 안젤리카 키르히슐라거(옥타비안), 스웨덴의 미아 페르손(소피), 독일의 프란츠 하울라타(옥스 남작)와 프란츠 그룬트헤버(파니날) 등 환상적인 출연진, 복잡한 악보로부터 투명한 음색과 오케스트레이션의 묘미를 이끌어냈다는 극찬을 받은 시미욘 비쉬코프의 지휘, 슈트라우스 연주의 본산인 빈 필히모닉 오케스트라가 탁월한 연주를 펼쳐낸다.


( 보충 자료 )

○ 매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여러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지만 그중 최고의 각광은 아무래도 한편으로 치우치게 된다. 2004년의 경우 로버트 카슨 연출의 <장미의 기사>가 그랬다. 카슨은 유럽 오페라 계에 혜성 같이 나타난 이래 작품의 과감한 재해석과 의표를 찌르는 무대 구성으로 격찬을 받아왔다. <장미의 기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오페라 극장의 하나인 잘츠부르크 축제대극장의 긴 무대를 십분 활용하여 무대 중앙에 극의 초점을 맞추면서도 그 주변을 잘 활용하여 전반적인 상황묘사에 활용했다.

○ 백작부인 마샬린을 부른 아드리안느 피촌카는 요즘 한창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의 대형 소프라노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를 위시하여 빈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가수인데 2006년 초에 첫 독집음반(오르페오)를 발매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 옥타비안은 아주 젊은 미소년 역으로 메조소프라노가 부른다. 이 역은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안젤리카 키르히슐라거가 노래한다. 원래 여성적이고 아름다운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바지(남장) 역할을 맡자 누구나 만족할만한 옥타비안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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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골레토 >
Verdi : Rigoletto (DVWW-OPRIGL)

◉ 그레엄 빅의 연출과 세 주역가수가 빼어난 조화를 이룬 최신 리골레토

어린 두 자식을 일치감치 잃은 베르디는 아버지와 아들, 또는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작품을 많이 작곡했다. 모두 하나같이 명곡들이지만 그중에서도 <리골레토>만큼 대중적 인기를 획득한 오페라는 없다. 벨칸토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하는 이 작품은 그만큼 선율미가 뛰어나고 이탈리아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방식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2004년 12월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극장 실황인 본 영상물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테너’라 불리는 마르셀로 알바레즈, 스페인이 자랑하는 바리톤 카를로스 알바레즈,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질다’로 떠오른 인바 물라가 출연하여 더 이상 바라기 힘든 수준의 뛰어난 노래와 연기를 펼친다. 또한 손대는 작품마다 찬사를 몰고 다니는 연출가 그레엄 빅은 리골레토의 캐릭터를 더한층 부각시킨 동시에 특유의 현대적인 관점이 드러난 무대장치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의상과 연기는 전통과 맞닿아 있도록 배려함으로서 극적 진행을 물 흐르듯 끌고 나갔다. 마지막 씬의 인상적인 설정과 눈물범벅 연기는 엄청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 보충 자료 )

○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그레엄 빅은 자신이 직접 창단한 영국의 버밍엄 오페라의 예술감독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가극장으로부터 끊임없는 부름을 받고 있다. 그는 오페라 연출에 있어서 우리 시대의 감각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리골레토를 부르는 카를로스 알바레즈는 1966년 스페인 태생이며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음악원에 등록하여 정식으로 성악을 공부했다. 특히 플라시도 도밍고가 그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자주 초청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베르디 바리톤의 한사람이다.

○ 아르헨티나의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즈는 도니체티, 벨리니, 베르디 초기작을 잘 부르는 이른바 벨칸토 테너로 명성을 얻었다. 현재는 레퍼토리를 크게 확장하여 감성 표현에도 능한 가수라는 평을 듣지만 역시 그 본령은 벨칸토 오페라에 있음을 본 공연을 통해 재차 입증했다.

○ 인바 물라는 알바니아 태생의 소프라노다. 오랫동안 무명이었지만 영화 ‘제5원소’의 노래를 맡으면서 약간의 지명도를 획득했고 불과 수년 전에야 베로나 페스티벌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청순한 미성으로 이제는 최고의 리릭 소프라노로 인정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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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보엠 >
Puccini : La Boheme (BBC/OPUS ARTE OA0961)

◉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가장 돋보이는 라보엠을 연출하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는 20세기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이다. 화가로도 소질이 있었던 부친의 예술적 감각을 이어받아 프랑코 제피렐리를 잇는 정교한 무대 세트와 사실적인 연출로 명성을 얻었다. 델 모나코는 푸치니가 영화적인 감각을 지닌 작곡가라는 관점에서 연출을 시도했다. 무대는 지독할 정도로 사실적이며, 아름답고 감동적인 정경으로 알려진 3막조차도 한편으론 술집 밖에서 벌어지는 지저분한 상황까지 밀도 있게 묘사하고 있다.
2006년 3월의 테아트로 레알 마드리드의 최신 실황인 본 영상물에서 연출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신선한 출연진이다. 아킬레스 마차도(로돌포)와 인바 물라(미미)는 베로나 야외극장 실황인 <리골레토> 실황 영상물(TDK)로 깊은 인상을 준 바 있는데 이번에는 푸치니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섬세한 가창력과 연기력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가장 매혹적인 무제타를 연기한 젊은 소프라노 라우라 조르다노,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마르첼로를 부른 바리톤 파비오 마리아 카피타누치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색다를 것이다. 거장 헤수스 로페즈-코보즈의 지휘 역시 더없이 감성적이다.

( 보충 자료 )

○ 잔카를로 델 모나코는 현재 오페라 연출에 있어서 보수적 전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현대적 연출이 득세하면서 한때 그 위상이 하락하는가 싶었지만 최근에 다시 많은 프로덕션을 맡으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 종종 무대 세트와 의상까지 도맡곤 하는데, 이번에는 마이클 스코트에게 세트와 의상을 맡기고 <라보엠>에 영화적인 감각을 불어넣는데 전념하고 있다.

○ 로돌포를 노래하는 아킬레스 마차도는 베네주엘라 출신이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성기에 돌입하는 기대주이다. 작은 키와 결코 잘생겼다고 할 수 없는 외모가 핸디캡이지만 청아하고 순수한 미성만큼은 흠잡을 데 없다.

○ 소프라노 인바 물라는 질다 역으로는 이미 국제적 성가를 얻고 있지만 이토록 완벽한 미미를 불러냄으로서 세계 최정상급의 리릭 소프라노임을 입증하게 되었다. 이미 한껏 원숙기에 접어든 가수이며 노래는 물론 연약한 여인 역을 소화하는 연기력까지도 완벽에 가깝다.

○ 무제타를 부른 라우라 조르다노는 1979년에 태어난 신예 소프라노이다. 젊지만 이미 바로크 오페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으며 앞으로의 국제적 도약이 확실시되는 유망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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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도라 > Giordano : Fedora ( DVWW-OPFED )

◉ 미렐라 프레니와 대지휘자 자난드레아 가바체니의 기념비적 공연

<페도라>는 <안드레아 셰니에>를 작곡한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또 하나의 걸작 오페라다. 줄거리는 다소 특이하다. 러시아 귀족 여인 페도라는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가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이한다. 살인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증은 있다. 역시 러시아 귀족인 로리스인데, 페도라는 그의 사랑을 이용해 자백을 받고 이를 고발하지만, 살인 배경이 자신의 약혼자와 로리스의 아내의 간통에 있었음을 알자 로리스를 용서하고 진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뒤늦게 자신의 고발 탓에 로리스의 형과 모친이 죽게 된 사실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로리스의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탈리아의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나이에도 그 기품을 잃지 않은 위대한 가수인데 특히 <페도라>와 <예프게니 오네긴>가 만년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였다. 본 영상물은 1993년, 58세의 나이에 라 스칼라에서 공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던 실황이다. 특히 라 스칼라의 전설적 지휘자인 자난드레아 가바체니가 무려 84세의 나이로 지휘대에 올라 주술적인 연주를 펼치고 있다. 상대역 로리스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불렀다.

( 보충 자료 )

○ <페도라>는 베리즈모 오페라의 전성기에 작곡된 작품이며 워낙 많은 걸작들이 쏟아진 시기라 상대적인 인기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토스카>,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안드레아 셰니에>를 좋아하는 오페라 팬이라면 반드시 감동을 받을만한 오페라이다.

○ 미렐라 프레니는 1935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태어났으며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는 동갑내기의 고향 친구이기도 하다. 노래뿐 아니라 수더분한 인간미 덕분에 오페라 팬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소프라노로 알려져 있으며, 데뷔 초기에는 작은 성량의 리릭 소프라노였으나 대지휘자 카라얀과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레퍼토리도 넓히고 성량도 키우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도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에 주력했는데 그중 가장 성공한 것이 조르다노의 <페도라>이다. 프레니 덕분에 이 오페라가 새로운 중흥을 맞았다고 할 정도이다.

○ 자난드레아 가바체니(1909~1996)는 1948년 라 스칼라에서 처음 지휘한 이래 30년간이나 이 위대한 무대를 주름잡았다. 특히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 베리즈모 오페라에 특출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가바체니는 저널리스트로도, 작곡가로도 인정을 받았으며 거의 이탈리아에서만 활약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라 스칼라에서는 거의 신격화된 지휘자였다. 1996년 87세로 서거하자 라 스칼라 극장에서 장례를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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