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낙소스 신보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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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5-22 12:57 조회1,0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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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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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덤스 : ‘시티 느와르’, ‘공포스러운 대칭들’, ‘<황금 서부의 아가씨> 중
롤라 몬테즈는 거미춤을 춘다’
비엔나 방송 교향악단(연주), 마린 알솝(지휘)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리듬, 고조되는 정취, 변덕스런 파격, 끝내 몰입으로 향하는 의식의 흐름
<닉슨 인 차이나>, <엘 니뇨>, <닥터 아토믹(원자 박사)>으로 익히 알려진 미국의 작곡가 존 애덤스는 코플랜드 이래 ‘미국의 가치 또는 미국의 관점’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상상 속 영화음악’이라고 존 애덤스가 말한 ‘시티 느와르’는 로스앤젤레스의 사회 문화사적 영감을 대변하고 있으며, ‘공포스러운 대칭들’은 음악과 리듬 등 작곡가의 끊임없는 창의성을 예시하고 있다. 마린 알솝에게 헌정된 ‘<황금 서부의 아가씨> 중 롤라 몬테즈는 거미춤을 춘다’는 19세기 프란츠 리스트, 알렉상드르 뒤마, 바이에른의 국왕 루드비히 1세를 비롯해 수많은 스캔들에 연루된 (‘스페인 댄서’로 알려진) 롤라 몬테즈를 모델로 리듬의 황홀하고도 저돌적인 질주를 통해 존 애덤스 버전 ‘타란툴라’를 선보이고 있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리듬을 타고 고조되는 정취, 변덕스런 파격과 함께 끝내 몰입으로 향하는 의식의 흐름. 마린 알솝과 비엔나 방속 교향악단 혼연일체의 질주는 감상자를 무아지경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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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리나 :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집
말라가 콘체르토(연주), 길 데 갈베즈(지휘)
알베니즈의 뒤를 잇는 스페인 음악의 계승자, 투리나의 서거 75주년 기념 음반
조르디 마소가 진행하고 있는 피아노 작품 시리즈가 보여주듯 안달루시아 지방의 향토적인 정취를 인상주의적 색채로(회화적으로) 담아낸 호아킨 투리나는 알베니즈의 후계자로 스페인 음악에 크게 기여했다. 서거 75주년 기념 음반인 본 음반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투우사의 기도’와 ‘탱고’, ‘세레네타’를 비롯해 ‘수태고지, 대천사의 출현’, ‘회화적 모음곡 <세비야> 중 성 목요일 자정’ 등 투리나 작품들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이 수록되었다. 스페인 전원의 인상을 고즈넉한 흐름과 고졸한 색채로 표현한 원곡의 인상을 한층 북돋는 현악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생동감은 볼프-페라리의 ‘성모의 보석’ 한 대목을 연상시킬 만큼 고아하다. * <안달루시아의 뮤즈> 중 ‘탈리아’(3번 트랙) & ‘칼리오페 : 찬송’(7번 트랙),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 세계 최초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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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졸라 :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 작품집
토마스 코틱(바이올린), 마틴 게일 앙상블(연주), 켄 셀렌(지휘)
새롭게’ 태어난 ‘누에보 탱고’의 찬란한 유산 비발디 ‘사계’의 새로운 해석
보르헤스의 말처럼 밀롱가와 하바네라의 슬하에서 성장한 탱고는 ‘탱고의 구세주’ 피아졸라의 손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된다. 토마스 코틱이 참여한 세 번째 피아졸라 작품집에는 혹자의 말처럼 ‘고귀함과 비속함의 변증법’에서 태동한 ‘누에보’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전작 ‘피아졸라의 유산’(8.573789)에서도 등장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는 레오니드 데스야트니코프의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비발디의 ‘사계’를 위한 피아졸라의 헌사 그리고 피아졸라를 위한 연주자의 (또 다른) 헌사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는 ‘천사의 부활’, ‘푸가타’(<탕가타(공기와 물의 정령)> 중 1악장) 등 다른 수록 작품들에 반영된 피아졸라의 즉흥 연주들과 훌륭한 대칭을 이루며, ‘새롭게’ 태어난 ‘누에보 탱고’의 찬란한 유산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어제와 오늘을 갈무리한다. 2021년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또 다른 음반, ‘피아졸라 -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작품집’(8.573571)도 함께 감상을 추천한다.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6-8번 트랙, 레오니드 데스야트니토코프 편곡 버전, 1999) 제외 전곡 세계최초 녹음(켄 셀렌,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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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볼프 : 가곡 전곡 작품 1집
사만다 가울(소프라노), 다니엘 요한슨(테너), 클라우스 지몬(피아노)
폭 넓은 문학 소양(텍스트)과 탁월한 음색으로 구현한 완벽한 악상(이미지)
1927년 출판된 《가장 인기 있는 예술 가곡 2000》에 의하면, 휴고 볼프(150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75곡), 구스타프 말러(23곡)에 이어 4위를 차지한 인물은 에리히 볼프(17곡)였다. 절친인 젬린스키(1곡) 보다도 명망이 높았던 에리히 볼프는 짧은 생애 동안 모두 168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다. 교향곡과 같은 대규모 작품을 남기지 않은 그의 작품 세계는 소규모 작품, 그 중에서도 생전 모든 작품이 출판된 가곡을 통해 간명하고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슈만을 연상시키는 <여름 놀이>(Op.17, 그 중에서도 ‘여름의 공간’, ‘완벽한 행복’), <6개의 시> 중 ‘환희(고양)’ 및 예이츠의 시구를 떠오르게 하는 <토라 주 오일렌부르크의 시 두 편> 중 ‘술 노래’의 낭만 시정은 감상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만큼 선려하며, 코른골크의 벅찬 감성을 닮은 ‘젊은이와 제비꽃’이 속해있는 <《어린이의 마법 뿔피리》에 의한 6개의 시>는 슈만과 브람스, 휴고 볼프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그리고 말러의 ‘뿔피리 시대’ 등 독일 가곡의 전통과 맞닿아 있는 에리히 볼프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다. 폭 넓은 문학 소양(텍스트)과 탁월한 음색으로 구현한 완벽한 악상(이미지), 클림트 - 아테제의 여름 풍경들을 음악으로 엮은 전원의 인상. 앞으로 주목해야 하고, 기대할 만한 시리즈임을 입증하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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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프랑수아-에스프리 오베르 : 오페라 서곡 작품 6집
카를로비 바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다리오 살비(지휘)
우아한 조화미, 유쾌하고 명료한 선율 - 시대의 아이콘 오베르를 증명하는 작품들
로시니로부터 ‘작은 거인’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바그너(<로엔그린>)에게도 영향을 주었던 오베르는 19세기 파리 오페라와 동일시 될 만큼(‘오베르의 분신’)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일세를 풍미했다. 오베르의 지난 자취를 되집어 보는 오베르의 오페라 서곡 작품 시리즈 6집에는 그의 창작 기간 전반에 걸쳐 있는 -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치 영화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한 장면처럼)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 파리 상연 당시 (프랑스 오페라의 발레 디베르티망 전통에 따라) 2막에 삽입된 ‘<돈 후안> 2막 : 디베르티망’은 오베르의 손에서 재탄생한 모차르트 음악의 백미가 메들리처럼 펼쳐지는, 음반의 백미이다. 우아한 조화미, 유쾌하고 명료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선율은 시대의 아이콘 오베르를 증명하고 있다. 적극 추천한다. * ‘<돈 후안> 2막 : 디베르티망’(4-13번 트랙), <신과 무희 또는 사랑에 빠진 여인(무희)> 중 2막 : ‘파트메의 춤과 졸로메의 춤’(19번 트랙), <신과 무희 또는 사랑에 빠진 여인(무희)> 중 2막 : ‘졸로메의 춤’(20번 트랙),세계 최초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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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알파노 : ‘낭만적인 모음곡’, ‘춤곡’, ‘장송곡’, ‘디베르티멘토’
다비데 벤드라인(아코디언), 비토리오 라바글리아티(피아노),
밀라노 교향악단(연주), 주세페 그라치올리(지휘)"
다면적인 면모를 한층 부각시킨 - 알파노의 진면모를 담은 작품집
미완성 ‘투란도트’를 마무리한 프랑코 알파인은 ‘부활’ 등 오페라와 실내악 작품들에서 작법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2017년 발매된 피아노 작품집(8.573754)은 프랑코 알파인 작법의 근원을 짐작케 했으며, 2024년 발매된 본 음반 - 관현악 작품집은 피아노 음악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색채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낭만적인 모음곡’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연인의 감정선을 탁월한 선율미로 표현하고 있으며, ‘디베르티멘토’는 신고전주의 색채를, ‘네이아’는 느와르적인 감성을, ‘춤곡’은 인상주의 작법을 한껏 내뿜고 있다. 절묘한 왈츠 리듬으로 수 놓은 마지막 트랙의 ‘사랑...사랑...’은 ‘장미빛 인생(라비앙 로즈)’의 파리지앵을 연상시키며 감상자를 매료시킨다. 프랑코 알파노의 다면적인 면모를 한층 부각시킨 - 알파노의 진면모가 담긴 작품들, 카멜레온과도 같은 능숙한 분위기 전환은 단연 특출 나다. *전곡 세계 최초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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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 드리티로프-조조 : 기타 리사이틀 작품집
게오르기 드리티로프-조조(기타)
바흐의 무한한 상상력을 소환하는 선려한 음향, 시적 해석 - 기타를 위한 연주자의 창의적 실험 불가리아 출신의 기타리스트 게오르기 드리티로프-조조는 어렸을 적 플라멩코의 전설인 파코 데 루치아(Paco de Lucía)도 인정한 천부적인 재능을 2022년 ‘유러피안 바흐 기타 어워드’ 콩쿠르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우승 기념 음반으로 녹음된 본 음반에서 드리티로프-조조는 바흐 당시의 전통 그리고 바흐 자신도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 한 대목 -‘4대의 바이올린과 1대의 첼로 그리고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협주곡 b단조(Op.3-10, RV.580)’에서 영감을 얻었던 선례 및 기타의 전신 비후엘라의 전설적인 인물 루이스 데 나르바에스(Luys de Narvaez)의 방식과 닿아있는 바흐 작품의 기타 편곡 버전을 연주했다. 단순한 편곡이 아니라 바흐의 무한한 상상력을 소환하는 선려한 음향, 시적 해석이 돋을새김 되어 있는 입체적인 편곡은 기타의 이상적인 가능성을 시험하는 연주자의 실험이자 ‘전설’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연주자의 꿈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수록 작품들 중에서도 구조, 조성 등에서 숫자 ‘3’ - 삼위일체의 정신과 긴밀하게 연결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BWV. 1001)’ 그리고 브람스가 ‘심오한 사유와 벅찬 감정의 우주적 세계를 하나의 악기를 위한 오선지에 구현했다’고 극찬하며 (왼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으로 편곡한 ‘샤콘느(BWV. 1004)’는 압도적이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했던 바흐 작품 한 대목(BWV. 1027)의 여운을 연상시키는 음반, 연주자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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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베타 브루사 : 관현악 작품 5집 - ‘스타바트 마테르’ & ‘레퀴엠’ 레카
크리스토프(소프라노), 도로티아 랑(알토), 이스트반 호바트(테너), 마르셀 바코니(베이스), 헝가리 라디오 합창단(합창), 헝가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리카르도 프리차(지휘)
시간의 힘으로 탄생한 고풍스럽고 장엄한 애가 - 명징한 선율미에 배인 작곡가의 결삭은 목소리
2002년부터 시작된 시리즈 다섯 번째 음반을 맞이하는 엘리사베타 브루사의 신보에는 ‘레퀴엠’과 ‘스타바트 마테르’가 수록되었다. 이제까지 선보인 작품들 대부분이 스케치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세월의 연단을 거쳤던 것처럼, 이번 수록 작품들 역시 ‘영성’과 ‘끝’에 대한 작곡가의 ‘영감’이 무르익기까지 ‘경험’과 ‘몰입’의 과정을 위한 ‘공백기’를 거쳐 탄생했다. ‘레퀴엠’의 예고편 성격으로 작곡된 ‘스타바트 마테르’는 한계를 넘나드는 성악 파트가 특히 인상적이며, ‘레퀴엠’은 전통적인 구조와 중세적인 색채를 접목해 스테인드 글라스 - 빛의 스펙트럼과 명암이 교차하는 분위기로 초월적인 아우라를 자아내고 있다. 시간의 힘으로 탄생한 고풍스럽고 장엄한 애가 - 명징한 선율미에 배인 작곡가의 결삭은 목소리. ‘회심’ 또는 ‘깨달음’을 연상케 하는 위풍당당한 순간들을 표현하는 연주는 자연스레 작곡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돌아보게 할 만치 빼어나다. *전곡 세계 최초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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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SA: ORCHESTRAL WORKS VOL.5
에우제니오 델라 키아라(기타)
카탈루냐 전통을 향한 두 작곡가의 열정 - 천재성의 정수를 추출한 기타 작품집
19세기말부터 20세기에 걸쳐, 동시대를 살았으며 같은 영감을 공유한 두 명의 작곡가 가스파르 카사도와 페데리코 몸포우의 기타 독주 작품이 수록된 음반이다. 카잘스의 제자이자 첼로의 거장 카사도의 기타 작품 6편은 세고비아와의 친분에 힘입어 탄생했는데, 앙리 마티즈의 ‘무용’을 연상케 하는 카탈루냐의 전통 춤 사르다나 등 전통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몸포우의 기타 작품 3편은 ‘침묵의 음악’으로 압축되는 다수의 피아노 작품들 사이에 보석처럼 자리하고 있다. ‘새의 노래’와 ‘지혜로운 사냥꾼’처럼 소박하나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는 이들 작품 역시 스페인 - 카탈루냐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다. 카탈루냐 전통을 향한 두 작곡가의 열정 - 천재성의 정수를 추출한 기타 작품들. 에우제니오 델라 키아라의 예스런 품위를 갖춘 연주는 작곡가를 고무한 스페인의 어느 풍광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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