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그너 <라인의 황금>
반지 공연사의 굵직한 일획을 그었던 피에르 오디의 네덜란드 오페라 프로덕션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모든 오페라 극장들이 자신들만의 개성적인 프로덕션을 통해서 정복하길 원하는 오페라계의 궁극의 도전과제이다. 오프스 아르테는 네덜란드 오페라의 1999년 프로덕션 전체를 차례로 DVD로 발매할 계획이다. 이 프로덕션은 유럽의 일급 오페라 연출가로 맹활약중인 피에르 오디가 연출을 맡았고, 코폴라 감독의 영화 ‘드라큘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던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에이코 이시오카가 의상을, 국내에서도 펼쳐졌던 마린스키 프로덕션의 미술을 맡았던 조각가 조지 티시핀이 무대미술을 맡았다. (단순화되었던 내한공연 당시의 무대와 전혀 다른 SF적인 느낌의 스펙터클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독일출신의 지휘자 하르트무트 헨헨이 지휘봉을 잡았고, 헤이그 레지던트 오케스트라가 박력 넘치는 관현악 반주를 들려준다. (네덜란드의 일급 오케스트라 4팀이 4부작의 한 편씩을 나누어 맡았다.)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베이스 바리톤 욘 브뢰헐레르의 보탄을 비롯, 그레이엄 클락, 안네 예방 등의 일급 바그너가수들이 열연을 펼친다. 캐스트 갤러리, 일러스트레이티드 시놉시스, 제작과정에 관한 5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
|
|
푸치니 <투란도트>
그레임 머피가 연출한 그로테스크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무대 중국을 배경으로 얼음처럼 냉혹한 공주인 투란도트와 폐망한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 사이의 목숨을 건 사랑의 드라마를 담은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울지 마라, 류’, ‘들어주세요, 주인님’ 등의 주옥같은 아리아들과 이국적인 선율, 웅장한 합창, 핑,팡,퐁 세 사람이 펼치는 감초연기, 화려한 무대 등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본 영상물은 1991년 멜버른의 빅토리안 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옮긴 것으로, 일급 오페라 극장들에서 투란도트 전문 소프라노로 활약했던 얼린 보스와 영국의 중견 테너 케네스 콜린스가 주역을 맡았다. 호주가 자랑하는 발레리노 출신의 안무가인 그레임 머피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상징적이면서도 간결한 무대장치 위에서 적절한 소품만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비로운 이국적인 분위기를 대단히 사실적으로 표현해내었다. 또한 핑,팡,퐁이나 군중들이 보여주는 우아한 연기동선에서는 안무가로서의 감각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광대한 무대나 휘황찬란한 무대장치들이 동원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완성도 높은 연출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
|
|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레지에로의 여왕 조안 서덜랜드, 그녀를 영상으로 만나다. 4막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는 이탈리아 작곡가 칠레아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1902년 밀라노에서 초연된 이 오페라는 18세기 초 코메디 프랑셰스의 히로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실존 여배우 아드리안느 르쿠브뢰르의 실재이야기를 토대로 완성한 작품이다. 아드리아나와 작센 선거후의 서자 모리츠(극중 이름은 마우리치오), 그리고 부이용 공작부인 사이에서 벌어진 삼각스캔들과 그에 따른 아드리안느의 죽음이 이 작품의 중심 내용이며, 1막에서 라신의 비극 <바자제>를 준비하는 극단의 무대뒷모습이나, 3막에 등장하는 그리스신화 속의 파리스와 세 여신의 이야기를 다룬 무용극 등이 색다른 볼거리를 안겨주기도 한다. 198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공연을 옮긴 본 영상물에서는 20세기 가장 위대했던 레지에로-콜로라투라 가수였던 조안 서덜랜드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아드리아나는 바로 서덜랜드가 즐겨 불렸던 배역. 전성기를 지난 시절의 공연임에도 그의 노련한 가창과 연기는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지켜볼 수 있다. 남편 리처드 보닝이 지휘를 맡았다.
|
|
|
길버트 & 설리반 <미카도>
가상의 일본 도시 티티푸에서 벌어지는 흥겨운 사랑이야기. 대본작가 길버트와 작곡가 설리반의 협동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던 일련의 오페레타들은 19세기말 영국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 가상의 일본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던 이국적인 2막 오페레타 <미카도>이다. 길버트와 설리번의 흥겨운 오페레타들은 이후 빈 오페레타를 거쳐 오늘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계승 발전되어왔다. <미카도> 역시 당시 대중들의 취향을 충실히 반영하여 희극적인 내용, 유쾌한 춤과 합창, 친근하고도 경쾌한 선율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1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의 시각에서도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희극 오페라의 걸작으로 남아있다. 본 영상물은 1987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공연을 옮긴 것이다. 연출가 버지니아 럼스덴은 가부키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분장, 도자기를 색다르게 활용한 이국적인 무대를 통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고, 가수들은 능수능란한 코믹 연기로 작품의 희극적인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
|
|
쉐드린-비제 발레 <카르멘>
관능적인 몸짓으로 표현된 카르멘의 뜨거운 열정 비제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은 많은 후배 음악가들의 창조적 영감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바이올린의 명수 사라사테의 <카르멘환상곡>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 구소련의 작곡가 로디온 쉐드린이 현악오케스트라와 타악기앙상블을 위해 편곡한 <카르멘모음곡>이다. 이 모음곡은 작곡가의 아내이자 소련 발레계의 거물이었던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카야를 위해 완성한 발레용 작품으로, 모두 15곡의 곡으로 구성되었다. 카르멘이 뿜어내는 관능적인 열정은 발레를 통해 한층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본 영상물은 2002년 퍼스의 히스 마제스티스 시어터의 무대에 올랐던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 발레단의 공연을 담은 것으로 카르멘, 돈 호세, 에스카미요, 미카엘라 네 사람 사이에서 펼쳐지는 애증의 드라마를 모던한 감각으로 그려나간다. 호주의 발레계가 자랑하는 인도출신의 발레리나 베나지르 후사인이 타이틀 롤을 고혹적으로 연기하였다.
|
|
|
현대무용극 <아멜리아>
안무: 에두아르 로크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현대 무용 최대걸작 2002년 프라하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졌고, 로마의 아르헨티나 극장에서 매진사례를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그리고 결국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라 라 라 휴먼 스텝스‘의 현대무용 최고의 걸작 <아멜리아>를 이제 안방에서 생생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라 라 라 휴먼 스텝스‘는 1980년 에두아르 로크가 창단한 캐나다 무용단. 스페셜 피쳐에는 그의 악단 25년간에 관한 귀한 해설이 담겼다. 시종 빛이 공중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어둠침침한 무대에는 무용수들이 흥분된 스텝을 보여준다. 예기치 않게 아주 부드럽고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고, 적절한 순간에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목소리가 가세하여 정서를 리드하고 호소하는데, 단순한 무대에 매우 드라마틱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현대 무용 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들에게는 정말 감동적인 아이템이다. 138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