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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교향곡 8,9번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귄터 반트 1995년 슐레스비히-홀스타인 페스티벌 실황
** 영상으로 남겨진 위대한 거장의 마지막 불꽃들
2002년 2월 14일 90세의 일기로 사망한 20세기 마지막 독일거장 귄터 반트. 노쇠한 육신의 한계를 초월하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찬연히 불타올랐던 그의 위대한 예술혼을 이 숭고한 영상물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상물은 뤼벡 에서 개최되는 슐 1995년(슈베르트 8,9번)의 기록들이다. 후기의 영상으로 옮겨갈수록 거장의 육체적 노화가 점차적으로 심화되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나, 악단 전체를 휘어잡는 날카로운 눈빛만큼은 나이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나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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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아 셰니에 >
Giordano : Andrea Chenier (DVWW-OPACH)
◉ 이 오페라의 난제를 풀어낸 꿈결 같은 결정판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는 프랑스 대혁명의 와중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실존 시인의 얘기를 다룬 베리즈모 오페라 시대의 걸작이다. 특히 세 주역가수의 노래가 대단히 격정적이고 감동적이어서 최고의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을 모을 수 있다면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인데, 여기 소개하는 2006년 1월의 볼로냐 오페라 실황에서 그 꿈을 이루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드라마티코를 대표하는 호세 쿠라(셰니에)와 마리아 굴레기나(마달레나), 그리고 단단하기 그지없는 바리톤 카를로 구엘피(제라르)라는 환상적인 트로이카를 구현한 것이다. 또한 20세기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이자 전통적인 오페라 연출에 있어 현존하는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잔 카를로 델 모나코가 전체 연출은 물론 의상까지 도맡아 혁명 시대의 프랑스를 깊이 있게 묘사하는데 성공했다.
○ <안드레아 셰니에>는 1896년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초연되었으며 베리즈모 오페라로 분류되곤 한다. 그러나 실존시인의 드높은 이상을 오페라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잔혹한 현실을 그려내는 베리즈모 오페라와의 전형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테너와 소프라노의 사랑에 권력가인 바리톤이 끼어드는 삼각관계 오페라로서 <토스카>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바리톤의 캐릭터에 깊은 인간적 면모를 부여했다는 차이가 있다.
○ 앙드레 셰니에(1792~94)는 실존했던 무인, 외교관, 시인이다. 프랑스 혁명에 동조했으나 혁명 후에는 집권 세력에 대해 비판하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후 20년이 지나 유작을 묶은 시집이 출판되었다.
○ 안드레아 셰니에를 부른 호세 쿠라(아르헨티나)는 이 시대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다. 마달레나 역의 마리아 굴레기나(우크라이나) 역시 마리아 칼라스를 잇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선두주자다. 제라르를 부른 카를로 구엘피(이탈리아)는 단단하고 명료한 발성을 인정받고 있는 정통파 바리톤이다.
○ 오페라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는 위대한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이다. 부친은 오페라 가수였을 뿐 아니라 미술(특히 회화)에 대단한 재능을 지닌 타고난 예술가였는데 이런 감각을 물려받은 것이다. 1964년에 첫 오페라 연출을 시작한 이래 빌란트 바그너, 귄터 레네르트, 발터 펠젠슈타인 등 주로 독일권 연출가의 조수로 일하면서 극적 감각을 쌓아나갔다. 잔 카를로 델 모나코는 실험적 연출이 대세를 이룬 최근의 유럽 오페라 계에서 전통적 관점을 고수하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무대와 의상에 대한 감각이 특히 예민해서 직접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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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고두노프 >
Mussorgsky: Boris Godunov (DVWW-OPBORIS)
◉ 무소르그스키의 초판본으로 체험하는 암울한 러시아 역사
<보리스 고두노프>는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러시아를 통치했던 실존인물의 얘기를 다룬 알렉산더 푸쉬킨의 비극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무소르크스키는 의도적으로 이탈리아와 독일의 음악적 어법을 회피하고 러시아의 흙냄새를 투영했다. 작곡자 자신의 개정판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편곡판도 있지만 원작의 원초적 힘을 체험하려면 오리지날 초판본으로 감상해야 한다. 본 영상물은 2004년 가을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가극장 실황으로, 1869년 초판본을 사용했다. ‘국왕 역의 전문가수’란 별명을 갖고 있는 핀란드의 위대한 베이스 마티 살미넨이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알버트 샤기둘린, 아나톨리 코르체가 등 러시아 본토의 명가수들이 합세했다. 리세우 가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첫 시즌을 맞이한 세바스찬 바이글의 예민한 지휘가 돋보이며, 최고의 오페라 연출가로 각광받고 있는 빌리 데커가 권좌를 상징하는 거대한 의자와 살해당한 드미트리 황태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이 세상에 편재하는 보편적 심리극으로 재창조했다.
( 추가자료 )
○ 1591년 5월 15일 이반 뇌제의 막내아들인 드미트리가 겨우 9살의 나이로 죽었다. 공식적으로는 사고사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보리스 고두노프가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살해한 것으로 생각했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보리스의 고뇌와 광기, 드미트리를 사칭한 젊은 수도사가 이끄는 반란군, 총신과 현자, 상징적인 바보를 등장시키며 역사적 통찰과 치밀한 심리분석을 펼친 러시아 오페라의 걸작이다.
○ <보리스 고두노프>의 타이틀 롤은 러시아 오페라를 부르는 모든 베이스의 목표와도 같은 중요한 역이다. 독일 오페라에 있어서 <니벨룽의 반지>의 보탄에 필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반 페트로프, 예프게니 네스테렌코가 러시아의 유명한 보리스였고 서유럽의 일급 베이스들도 보리스에 도전하고 있다.
○ 핀란드의 마티 살미넨은 주로 독일권 오페라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국왕 역으로 유명해서 1994년 출판된 자서전의 제목도 ‘국왕 역을 부르는 베이스’였다. 최근에는 러시아 역사에서 취재한 오페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러시아의 괴승을 다룬 라우타바라의 현대 오페라 <라스푸틴>이 그랬고, <보리스 고두노프>에서도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과 공황을 너무도 뛰어나게 연기했다.
○ 1950년 쾰른에서 태어난 빌리 데커는 현재 가장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오페라 연출가의 한 사람이다. 무대장치는 간결하지만 관객의 모든 시선을 끌어들이는 상징적 구도를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극의 핵심을 끌어내는 집중적이고 창조적인 해석으로 격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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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당 < 지젤 >
Adam: Giselle (DVWW-BLGISS)
◉ 현역 최고의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지젤>을 춤추다
현재 볼쇼이 발레의 프리마돈나로 활약하고 있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사람이다. 특히 유별나게 긴 팔과 긴 다리를 지니고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체형을 지닌 발레리나로 꼽히기도 한다. 자하로바는 2005년 10월의 볼쇼이 발레 내한 공연에서도 바로 이 <지젤>로 당시 세종문화회관에 모인 한국 발레 팬들의 넋을 빼놓은 바 있다. 19세기 낭만 발레의 대표작인 <지젤>은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안타깝게 죽은 지젤의 영령이 옛 연인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 영령들로부터 그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본 영상물은 2005년 4월 밀라노 라 스칼라 발레의 최신 실황이며, 알렉산더 브누아의 전설적인 세트를 재현한 무대는 기절할 정도로 아름답다. 자하로바의 상대역으로는 유럽 발레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탈리아의 미남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가 출연했다.
( 추가자료 )
○ 1979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마린스키(키로프) 발레단에 입단하여 불과 18세의 나이(1997년)로 수석 무용수가 되었다. 마린스키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후에 2003년 여름 볼쇼이 발레로 이적하여 <파라오의 딸>의 리바이벌 공연을 비롯, 볼쇼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볼쇼이 발레단에 묶여있지 않고 서구의 여러 발레단에 활발한 객원 출연도 병행하고 있다.
○ 자하로바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찾는 서구 발레단이 밀라노의 라 스칼라 발레다. 이 발레단은 이탈리아의 예술적 감각을 과시라도 하듯 무대 장치와 의상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에 힘입어 발레단 전체의 평판도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마시모 무루, 로베르토 볼레라는 두 명의 남성 무용수야말로 이 발레단이 자랑하는 간판스타로서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 라 스칼라 발레는 전통적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이루어왔다. 주로 무대와 의상에 관한 노우하우를 라 스칼라가 제공하고 무용 프로덕션은 파리 오페라 발레의 것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본 영상물의 <지젤>도 쥘 페로와 장 코라이의 오리지널 안무를 파리 오페라 발레의 이베트 쇼비레와 플로랑 클러크가 수정한 프로덕션을 기본으로 하되, 라 스칼라의 안젤로 살라와 친치아 로셀리가 다시 다듬어 사용하고 있다. 다만 무대 세트와 의상은 20새기 초의 전설적인 무대미술가였던 알렉산드르 브누아의 것이다.
그리고, 지난주에 입고된 OPUS ARTE dvd 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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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 < In Convertendo >
윌리엄 크리스티/ 레자르 플로리상
위대한 바로크 작곡가에 대한 아주 특별한 영상물
기발한 연출과 생기발랄한 연주로 라모 오페라들의 참 맛을 현대인들에게 강력하게 설파해온 윌리엄 크리스티. 이번에는 오페라가 아닌 작곡가의 종교합창곡의 걸작인 그랑 모테트 를 통해서 라모 음악에 대한 자신의 탁월한 감각을 뽐내고 있다. 는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몇 안 되는 라모의 모테트 중 하나로 작곡가 리용에서 활동하던 즈음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이다. 시편 125장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를>을 텍스트로 취한 이 모테트는 솔로, 중창, 합창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와 더불어 작곡가 특유의 세련된 관현악 반주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특히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푸가 합창은 바흐의 그것에 비견할 만하다. 소피 다느망, 올가 피타르치, 제프리 톰슨, 니콜라 리벵 등 크리스티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어온 일급 바로크 성악가들이 솔로를 나누어 맡았고, 레자르 플로리상의 합창파트와 기악파트 모두가 최고의 앙상블로 지휘자의 뛰어난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 외에도 라모의 대표적인 실내악 편성의 작품인 의 연주영상과, 이 위대한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관한 한 시간 분량의 음악다큐멘터리 가 함께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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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나 >
Britten : Gloriana [oa0955]
◉ 오페라의 흥미진진한 무대 뒤 움직임까지 포착한 에미상 수상작품
16세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면서 국력신장에 헌신한 위대한 군주였다. 그러나 여왕 역시 인간이었던지라 몇 명 신하가 여왕의 연인 자리를 거쳐 갔다. 그중 마지막이 35세나 연하의 로베르 드브루(Robert Devereux)였다. 여왕은 그를 끝까지 사랑하지 못하고 반역죄로 처단했는데, 이 유명한 얘기는 도니체티의 <로베르토 데브뢰>라는 오페라로 남았고,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 역시 현재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를 축하하여 1953년에 다시 다루었다. 1999년 영국의 오페라 노스(Opera North) 실황이며, 그저 공연 실황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무대 이면의 급박한 진행 과정까지 대단히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잡아냈다. 영국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군림한 조세핀 바스토우는 완벽한 엘리자베스 여왕을 구현했다. 에미상을 수상한 창조적인 영상물이며 화질과 음질도 최신 일급 영화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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