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Opus Arte 외 영상물 신보(8/7 마감, 8/9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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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2-08-05 14:44 조회2,37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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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Arte
OA1346D (DVD), OABD7297 (Blu-ray)
몬테베르디-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콘서트 버전) [한글자막]
존 엘리엇 가디너(지휘), 몬테베르디 합창단, 잉글리시 바로크 솔리스츠, 강민 저스틴 킴(네로, 본명 김강민), 하나 블라치코바(포페라) 외
▶ 두 목소리가 빛내는, 위험한 사랑
독재자였던 네로에 거만한 로마를 빗대어 조롱하려 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몬테베르디(1567~1643)의 ‘포페아의 대관’은 네로 황제와 정부인 포페아 사이의 부정한 사랑의 승리를 다룬 오페라다. 몬테베르디 탄생 450주년을 맞은 2017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실황으로 콘서트 형식이다. 가디너의 수족과도 같은 악단과 합창단이 함께 하는 가운데, 최근 바로크를 빛내고 있는 바로크 소프라노 블라치코바(포페아)와 강민 저스틴 킴(네로)의 호흡이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두 사람이 지닌 젊음은 극중 ‘젊은’황제와 정부의 감정으로의 몰입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의 이중창 ‘내 사랑하는 이여’(35번 트랙)에선 역시 가디너의 ‘선택’과 ‘안목’이 빼어남을 입증한다. 3시간 10분 분량. 콘서트 버전이지만 성악가들의 연기와 표정이 돋보여 오페라에 버금가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보조자료]
몬테베르디(1567~1643)의 마지막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은 1642~1643년 사육제 기간 동안 베네치아 산티 조반니 파올로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네로 황제와 정부인 포페아 사이의 부정한 사랑의 승리를 다룬 오페라는 이후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베네치아에서 공화파가 득세를 누리던 시절에 몬테베르디는 독재자였던 네로에 거만한 로마를 빗대어 조롱하려 했던 것 같다는 추측이 많다.
영상물은 몬테베르디 탄생 450주년을 맞은 2017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실황으로, 오페라를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 공연이다.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지휘를 맡았고, 앙상블 잉글리시 바로크 솔리스츠가 양옆으로 나뉘어 진영을 갖추어 사운드의 공간성을 확장했다. 앙상블 뒤로는 가디너와 함께 수많은 명반과 명연을 완성한 몬테베르디 합창단이 위치한다.
포페아 역과 포르투나 역은 바로크 소프라노 하나 블라치코바가 맡았다. 현재 안나 프로하스카와 함께 젊은 바로크 소프라노계의 양대산맥인 그녀는 헤레베헤, 스즈키, 룩스 등과의 음반 작업은 물론 환상적인 발성과 가사에 내재된 드라마틱한 표현을 깊이 파고드는 감동으로 유명하다.
오페라가 아니라, 악단과 합창단을 뒤에 두고 진행되는 콘서트 버전이지만 성악가들의 연기와 표정이 돋보여 오페라에 버금가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중 카운터테너 김강민(강민 저스틴 킴)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2019년 로열 오페라하우스 역사상 최초로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에서 이전까지 소프라노나 메조소프라노가 남장으로 맡았던 관습을 깨고 케루비노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그는 이 공연에서 또 다른 주인공 네로 역을 맡는다.
특히 블라치코바와 김강민이 보여주는 젊음은 극 중 ‘젊은’황제와 정부의 감정으로의 몰입으로 이어진다. 물론 잘못된 사랑이지만, 작품의 줄기가 된 이야기이기에 두 사람은 열정을 다해 극중 서사와 음악에 몰입하게 만든다.
가디너의 해석과 지휘는 여유로운 템포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거대한 물길을 이루듯 유유히 흐르게 한다. 이러한 물결 속에서 김강민과 블라치코바가 선사하는 마지막의 이중창 ‘내 사랑하는 이여’(35번 트랙)가 작품에 또 다른 빛을 더하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3시간 10분 분량이며, 간단한 해설지와 한국어 자막을 갖췄다.
OA1360 (4DVD 박스세트), OABD7307 (4BD 박스세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로미오와 줄리엣 / 첼리스트, 두 마리의 비둘기 / 호두까기 인형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로렌 커스버슨의 예술
1) 탈보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로렌 커스버슨(앨리스)/ 세르게이 폴루닌(잭)/ 에드워드 왓슨(흰 토끼)/ 제나이다 야노프스키(하트의 여왕) 외/ 크리스토퍼 윌던(안무)/ 영국 로얄 발레단
▶ 매력적인 발레로 다시 태어난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루이스 캐롤이 자신이 아끼던 어린 세 자매들에게 들려주었던 즉흥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지금까지도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환상적인 모험동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물론, 팀 버튼의 영화나 우리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등으로도 재창조되어왔던 이 걸작이 이제 영국 로얄 발레단에 의해 매력적인 발레작품으로 거듭났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무용가 겸 안무가 크리스토퍼 윌던이 작곡가 졸리 탈보트와 함께 완성한 이 장편발레는 엘리스가 우물에 빠지기 이전의 현실세계도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현실의 인물들인 루이스 캐롤, 엘리스의 엄마, 하인 잭이 각각 이상한 나라의 흰 토끼, 하트의 여왕, 하트의 잭으로 모습을 바꿔서 등장하며, 이상한 나라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역시 현실에서의 상황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재해석되었다. 미친 모자장수, 쐐기벌레, 공작부인, 체셔 고양이를 비롯한 여러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모습도 설득력 있게 재현되었다.
2) 프로코피에프: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케네스 맥밀란 안무/ 영국 로얄 발레단
▶ 영국 로얄 발레단의 역량이 총동원된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20세기에 발레 음악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의 하나이다. 1938년 바나 프소타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는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 유리 그리가로비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등이, 서구에서는 프레데릭 애쉬튼, 케네스 맥밀란, 존 노이마이어, 루돌프 누레예프, 안줄랭 프렐조카주 등이 이 음악을 토대로 안무를 만들었다. 이중 가장 자주 공연되는 것은 맥밀란 버전이다. 영국의 로열 발레를 주 무대로 활동한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은 연극적인 '드라마 발레'를 개척한 공로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가 1965년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를 위해 안무를 만든 것으로, 관객들을 무대에 몰입하게 만드는 강력한 공감대를 자랑한다. 본 영상물은 2012년 3월에 있었던 로얄 발레단의 공연실황을 담은 것으로, 페데리코 보넬리와 로렌 커스버슨이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을 열연하였다. 이 영상은 세계 각지의 영화관에서 대중적으로 상영될 목적으로 녹화되었던 것인 만큼, 무대와 의상의 더욱 화려해졌고, 무용수들의 움직임들도 더욱 극적으로 표현되었다.
3) 2020년 로열 발레 실황 - 캐시 마스턴 <첼리스트>
로렌 커스버슨, 마르첼리노 삼베, 매튜 볼(이상 첼리스트), 제롬 로빈스(모임에서의 춤 안무), 캐시 마스턴(첼리스트 안무)
▶ 독창적인 발레로 재조명한 전설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비극적 삶!
소녀 시절부터 세계적 첼리스트로 명성을 떨쳤고, 천재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하여 클래식 음악커플을 대표했던 자클린 뒤 프레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캐시 마스턴의 신작 발레 <첼리스트>는 2020년 로열 발레에서 초연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지만 여성 첼리스트, 그녀의 악기, 그리고 남편인 지휘자를 중심으로 뒤 프레의 불꽃같았고 비극적인 삶을 창조적 방식으로 되돌아본다. 함께 수록된 <모임에서의 춤>(1969)는 제롬 로빈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모던 걸작이다. 쇼팽의 피아노 소품 18곡을 각각 5명씩의 남녀 무용수가 특별한 줄거리 없이 시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프레데릭 애쉬튼 안무의 '두 마리의 비둘기'
로렌 커스버슨(젊은 여인), 바딤 문타기로프(화가), 후미 카네코(집시 여인), 로열 발레실황
▶ 라흐마니노프와 앙드레 메사제의 음악, 로열 발레의 몸짓
로열 발레의 전설적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1904~1988)의 '두 비둘기'를 담은 영상물로, 로열발레의 일급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1961년 초연된 '두 마리의 비둘기'는 앙드레 메사제의 음악을 고스란히 배경음악으로 삼았다. 1080p의 초고화질 화면이 담고 있는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웅장한 무대와 수석 무용수들의 열연과 춤도 인상적이지만, 발레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4) 2016 로열발레단 - 차이콥스키 '호두까기인형'
차이콥스키(작곡), 마리우스 프티파(안무), 피터 라이트(재안무) / 보리스 그뤼진(지휘), 로열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가리 애비스(드로셀마이어), 로렌 커스버슨(수석발레리나/설탕요정), 페데리코 보넬리(수석발레리나/공주), 프란체스카 헤이워드(수석발레리나/클라라), 알렉산더 캠벨(수석발레리노/호두까기인형)
▶ 크리스마스 날. 축복처럼 내리는 눈송이 같은 간판스타들의 춤
마리우스 프리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공동안무로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차이콥스키 '호두까기인형'은 존 그랑코•존 노이마이어•롤랑 프티•조지 발란신 등 전설적인 이들에 의해 10종이 넘는 버전이 만들어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 작품을 1934년 유럽 초연한 로열 발레단은 올해 90세를 맞이한 피터 라이트 버전을 고수하고 있다. 이 영상은 라이트 탄생 90주년을 기념하여 2016년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에 오른 공연 실황물. 거장을 기념하는 시간인 만큼 간판스타들이 총출연하여,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축복 같은 눈송이처럼 설렘과 화려함이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다.
Dynamic
37935 (2DVD), 57935 (Blu-ray)
2021년 발레 디트리아 페스티벌 실황
A. 스카를라티, 오페라 <그리젤다> (한글자막)
조르제 페트루(지휘), 라 리라 디 오르페오, 라파엘레 페(괄티에로), 카르멜라 레미죠(그리젤다), 프란체스카 아스키오티(오토네), 마리암 바티스텔리(코스탄차), 미리암 아바노로(로베르토), 로제타 쿠키(연출)
▶ 이탈리아 바로크 오페라의 대표 작곡가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의 마지막 오페라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는 바흐, 헨델과 동갑내기인 건반음악의 거장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자신이 바로크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의 전형을 완성한 나폴리 악파의 대표 작곡가였다. 그럼에도 오늘날에는 헨델, 비발디의 오페라에 눌려 영상물도 거의 없었는데, <그리젤다>(1721)는 그의 오페라 65편 중 전체 악보가 남아있는 마지막 작품이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중 열째 날의 열 번째, 즉 마지막 일화에서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작은 페스티벌 실황이지만 이 작품의 에디션을 직접 담당한 음악학자 겸 카운터테너 라파엘레 페, 바로크는 물론 벨칸토 오페라의 스타 소프라노 카르멜라 레미죠, 아름다운 흑인 디바로 떠오른 마리암 바티스텔리 등 뛰어난 가수들이 무대를 빛낸다.
[보조자료]
- 나폴리 악파와 스카를라티가 확립한 오페라 세리아의 공식은 영웅적 남성 주인공을 카스트라토가 부를 것, 엇갈린 사각 구도의 남녀관계를 만들되 마지막 순간에 바람직한 질서로 환원될 것, 6명 전후의 독창자가 교대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부르며 경쟁할 것, 이런 아리아는 다카포(A-B-A’)의 구조를 가질 것, 극의 상황과 등장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양식으로 선율과 리듬을 구성할 것 등등이다. 물론 <그리젤다>도 이런 공식에 충실하다.
- <데카메론> 속의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막이 열리기 전 시칠리아의 영주 괄티에로는 오래 전 양치기 소녀 그리젤다에게 반해 결혼했는데, 신하들이 비천한 출신의 왕비를 싫어하자 갓 태어난 공주를 죽인 척 하고 다른 나라 왕족 코라도에게 몰래 맡겨 키우게 한다. 막이 열리면 15년이 지났는데도 왕비에 대한 적대감은 사라지지 않아 반란이 일어날 조짐까지 보인다. 이에 괄티에로는 그리젤다를 폐위하고 새 왕비를 맞기로 한다. 새 왕비로 지명된 코스탄차는 사실 외국에서 성장한 괄티에로와 그리젤다의 딸인데, 그 사실은 괄티에로만 알고 있다. 궁전에서 쫓겨나 옛 시골집으로 돌아간 그리젤다에게 신하인 오토네가 집요하게 사랑을 고백한다. 사냥을 나왔던 괄티에로는 오토네의 구애를 거부하는 그리젤다를 납치해 다시 궁전으로 데려가면서 새 왕비의 노예로 만들 생각이라고 한다. 결혼식이 임박하자 괄티에로는 오토네에게 자신이 새 아내를 맞으면 그리젤다를 주겠다고 하는데, 그리젤다가 그럴 바에야 죽겠다고 저항하자 그 사랑에 감명 받아 다시 왕비로 맞아들인다. 그리고 코스탄차의 정체를 밝히며 그녀가 사랑하는 코라도의 동생과 맺어지게 한다.
BelAir
BAC223 (DVD), BAC523 (Blu-ray)
2021년 우랄 발레 실황
비카레프 & 사모두로프: 발레 <파키타>
에두아르 델데베 & 루트비히 밍쿠스(음악), 유리 크라사빈(편곡), 파벨 클리니체프(지휘), 우랄 오페라발레 오케스트라, 예카테리나 말코비치(파키타), 아르센티 라자레프(루시앙), 세르게이 비카레프 & 슬라바 사모두로프(안무)
▶ 디베르티스망으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발레를 새로운 감각으로 전막 복원하다
스페인 배경의 <파키타>는 프랑스 낭만 발레였지만 러시아로 건너간 후 마리우스 프티파가 덧붙인 휘황찬란한 디베르티스망 덕분에 유명해졌다. 디베르티스망의 인기와 달리 원작은 거의 잊혔고 피에르 라코트의 복원판이 남았을 뿐이다. 마린스키에서 은퇴한 후 여러 발레의 옛 모습을 찾는데 주력한 세르게이 비카레프도 우랄 오페라발레와 함께 <파키타> 복원에 나섰다가 2017년 불의의 의료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에 서구 발레단 경험이 풍부한 동 발레단 감독 슬라바 사모두로프가 이어받아 새로운 감각으로 마무리했다. 고전적인 1막은 비카레프, 흑백영화 필름 같은 2막과 축구 경기 TV를 틀어놓은 극장 백스테이지에서 시작하는 3막은 사모두로프 스타일이 반영되었다. 물론 피날레의 디베르티스망도 살아있다.
[보조자료]
- 마린스키 발레 출신의 세르게이 비카레프(1962-2017)는 <잠자는 미녀>(1999)를 시작으로 <코펠리아>(2001), <라 바야데르>(2002), <라이몬다>(2011) 등을 프티파의 원전 복원을 목표로 연이어 발표하며 찬사와 경계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활동범위를 프랑스 고전 발레까지 넓혀가던 중에 치과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슬라바 사모두로프(1974-)는 1992년 마린스키 발레에 입단하여 1998년 주역에 올랐다. 2000년 도이치 국립오페라발레로 이적하여 애쉬튼, 발란신, 포사이드, 반 마넨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고, 2003년에는 로열발레로 옮겨 서구식 무대 감각을 익혔다. 지금은 러시아로 돌아와 안무가 겸 발레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 <파키타>의 원래 줄거리를 요약한다. 스페인 사라고사 인근. 프랑스 사령관 아들인 육군 장교 루시앙은 그곳 지도자의 딸 세라피나와 약혼했지만 정략 관계에 불과하다. 루시앙은 집시 무리에 섞여 춤추는 파키타를 만나 서로 첫 눈에 반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 차이가 워낙 커서 사랑의 결실은 불가능해 보인다. 한편 세라피나의 부친 돈 로페즈는 내심 프랑스 점령군에 반감을 지닌 인물이어서 사위가 될 루시앙을 죽이라고 집시 두목 이니고에게 청탁하는데, 우연히 루시앙이 처한 위험을 알게 된 파키타는 약이 든 포도주의 잔을 슬쩍 잔을 바꿔치기하고 루시앙과 도망친다. 프랑스군 사령부에서 펼쳐진 무도회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루시앙이 파키타와 함께 도착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파키타는 돈 로페즈의 음모를 폭로하고, 이곳에 걸린 초상화가 자기가 품에 지니고 다니던 메달 속의 사람임을 발견한다. 파키타는 황소의 계곡에서 프랑스 사람들이 떼죽음 당했을 때 워낙 어린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구한 프랑스 귀족 혈통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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