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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5-09-21 17:09 조회12,393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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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 마농 레스코 >
◉ 최고의 명가수 마리아 굴레기나와 호세 쿠라의 드라마틱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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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델리오 >
◉ 부부간의 사랑과 정의의 승리를 노래한 베토벤의 숭고한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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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 우리 시대 최고의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백조'


< 마농 레스코 >


◉ 최고의 명가수 마리아 굴레기나와 호세 쿠라의 드라마틱한 만남

<마농 레스코>는 푸치니의 초기작이지만 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요, <트리스탄과 이졸데>요, <보니와 클라이드>라 불리기도 한다. 세상의 상식과는 격리된 듯한 두 남녀의 무분별한 사랑이지만 그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악보에 담아낸 걸작이다. 특히 뉴올리온즈의 황야에서 죽어가는 마농의 피날레 씬은 가장 감동적인 명장면이다.
1998년 라 스칼라 무대에 오른 <마농 레스코>는 큰 화제를 모았다. 우선 한창 떠오르는 스타로 각광받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리오 델 모나코’의 재래라고 불린 아르헨티나의 신예 드라마틱 테너 호세 쿠라가 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대접받는 이들의 7년 전의 모습은 싱그럽기까지 하다. 또한 라 스칼라의 수장이지만 푸치니 오페라에는 잘 나서지 않았던 리카르도 무티가 직접 지휘봉을 잡아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릴리아나 카니니의 연출은 사실성을 기초로 하되 무척 절제된 무대를 설계했으며 여류답게 섬세한 동선과 감각적인 연기를 이끌어 냈다.



< 추가자료 >

○ <마농 레스코>는 <라보엠>이나 <토스카>보다 앞서 작곡된 푸치니 최초의 출세작이며 프랑스의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원작에 기초하고 있다. 프랑스 작곡가인 줄 마스네가 푸치니보다 먼저 <마농>을 작곡하였으나 푸치니의 작품과는 줄거리도 다소 다르고 음악적 스타일도 차이가 있다. 결국 같은 소설에 의한 두 개의 개성있는 오페라가 남은 것이다.

○ <마농 레스코>의 여주인공인 마농은 너무나 순진하고 아름다워서 남성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지만 너무 속이 얕고 세속적인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스스로 파멸의 길에 들어서는 캐릭터이다. 상대역인 데그리외는 기사 신분이며 마농의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순수하게 사랑한 대가로서 온갖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돈으로 마농을 유혹한 제론트는 전형적인 악역이며 자신을 배신한 마농 레스코를 매춘죄로 고발하여 미국의 황무지로 추방한다.

○ <마농 레스코>의 두 주인공은 순수한 젊은 영혼과 격정적인 사랑의 비극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목소리로는 극의 한 면만을 표현할 뿐이다. 만약 현재의 굴레기나와 쿠라가 이 오페라를 함께 부른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영상물은 두 사람이 보다 풋풋했던 시절에 기록한 자료여서 젊은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 피델리오 >


◉ 부부간의 사랑과 정의의 승리를 노래한 베토벤의 숭고한 오페라

베토벤은 단 하나의 오페라를 남겼고 그것이 <피델리오>이다. 종종 ‘오페라답지 않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몇 가지 점에서 진정 위대한 작품이다. 첫째, 어떤 형태의 문예 장르에서도 잘 다루어지지 않는 부부간의 진실한 사랑을 다루었음은 물론 모든 불의를 용기와 신념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다. 둘째, 19세기 초의 오페라로는 드물게 극적인 감동을 안겨주는 음악이 등장하며 특히 2막 초입에 쇠사슬로 묶인 플로레스탄의 아리아는 과연 베토벤이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웅혼한 스케일이다.
본 영상물은 2004년 취리히 오페라 실황이며 오페라와 연극 양면에서 유럽 최고의 연출가로 불리는 위르겐 플림의 무대이다. 카리타 마틸라를 잇는 핀란드 출신의 대형 소프라노 카밀라 닐룬트가 레오노레를 맡았고, 독일 출신의 차세대 드라마틱 테너로 촉망받는 준수한 외모의 요나스 카우프만이 플로레스탄을 부른다.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이 오페라를 ‘부부의 사랑에 대한 빛나는 찬가’라고 격찬하며 특유의 구조적 투명함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추가자료 >

○ 네덜란드 출신의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유럽 지휘계의 원로이자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신선함과 혁신성으로 주목받는 마에스트로이다. 그는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를 유럽 굴지의 가극장으로 발전시킨 일등 공신이며, 오랫동안 정격연주의 수호자로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19세기 음악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진정한 거장이다.
○ 핀란드의 소프라노 카밀라 닐룬트는 종교음악과 리트에서 충분한 경력을 쌓았고 현재는 오페라 가수로서 맹활약 중이다. 날씬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역시 핀란드 출신의 초대형 소프라노인 카리타 마틸라한 주특기였던 묵직한 배역을 잘 소화한다. 요나스 카우프만 역시 리트와 오페라 양면에서 활약하는 신세대 테너이며 독일에서 보기 드문 드라마티코의 자질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게다가 오페라 가수로서 완벽한 체격 조건과 외모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 연출을 맡은 위르겐 플림은 본래 연극 연출가로서 함부르크의 탈리아 극장 예술감독을 1985년부터 15년간 맡으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명연출가로 떠올랐다. 오페라 연출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지내는가 하면 바그너의 총본산인 바이로이트 가극장의 21세기 첫 <니벨룽의 반지>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근의 주요 활동무대는 취리히 가극장과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등이며 2006년부터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총감독으로 일할 예정인 그야말로 유럽 최정상의 예술가이다.



<백조의 호수>


◉ 우리 시대 최고의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백조
이 세상에는 훌륭한 발레리나들이 많이 있지만 ‘발레리나 아졸루타(ballerina asoluta)로 불리는 절대적 경지에 오른 무용수는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신이 빚어낸 발레리나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키로프 발레를 거쳐 현재 볼쇼이 발레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세계 각지의 일류 발레단에 초청받고 있는 우리 시대의 발레리나 아졸루타이다. 2005년 초가을에 서울을 방문하는 볼쇼이 발레의 개막 공연(10월 5일, 지젤)에도 당연히 그녀가 나선다.
2004년 4월 밀라노 라 스칼라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자하로바를 객원 주역으로 초빙하고 지크프리트 역에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미남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를 기용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공연되는 프티바-이바노프의 안무가 아니라 구소련의 블라디미르 부르마이스터가 개정한 안무를 사용한 보기 드문 공연이라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2막의 호숫가 장면은 이바노프의 안무를 그대로 살리되 오데트가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하는 짧은 프롤로그를 삽입하고 1, 3, 4막의 구성에도 상당한 손질을 가했다.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 추가자료 >
○ <백조의 호수>는 발레의 교과서이며 신약성서에 해당한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뛰어남은 두말할 것도 없고, 한 명의 주역 발레리나가 선한 백조(오데트)와 악한 흑조(오딜)를 동시에 연기해야 한다는 점도 놀라운 효과를 이끌어낸다. 따라서 모든 발레리나가 선망하는 최고의 배역이 오데트/오딜이다. 차이코프스키 생전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고 그의 사후에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가 재안무함으로써 최고의 작품으로 재탄생하기에 이른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이바노프가 안무한 2막은 그대로 두는 대신 1, 3, 4막을 수정한 수많은 판본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중 성공적인 것은 일부에 그친다. 최근에는 매튜 본, 마츠 에크, 존 노이마이어의 보다 혁신적인 재해석도 주목받고 있다.
○ 소비에트의 안무가 블라디미르 부르마이스터(1904~71)는 가장 널리 알려진 프티파-이바노프가 차이코프스키의 원형을 훼손했다고 보고 1953년에 자신의 개정판을 발표했다. 프롤로그를 두어 왜 오데트가 백조로 변했는지를 설명했고 피날레에서는 지크프리트와 마법에서 풀린 오데트가 결합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 유명한 ‘흑조 그랑파’의 음악도 드리고가 편집한 악보 대신 당시 새롭게 발견된 차이코프스키의 오리지널 악보에 충실하도록 바꾸었다.
○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1979년 우크라이나 태생이다. 불과 18세의 나이로 마린스키(키로프) 발레의 프린시펄이 되었으며 2003년에 볼쇼이 발레로 이적했다. 유난히 긴 팔다리가 인상적인 무용수이다. 로베르토 볼레는 1975년생이며 이탈리아 뿐 아니라 영국 로열 발레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초청 무용수이다. 잘생긴 얼굴과 우아함이 겸비된 파워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댓글목록

황지원님의 댓글

황지원 작성일

<마농레스코> 1매 부탁 드립니다. 제가 1등을 할 때도 있군요...^^;

장동기님의 댓글

장동기 작성일

마농레스코 저도 부탁합니다.

장동기님의 댓글

장동기 작성일

굴레기나는 메트의 나부코 실황에서 아비가일레 역 아주 인상적으로 연기하더군요...<br>마농역으로는 너무 선이 굵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

9/22 목 입고완료!

윤영선님의 댓글

윤영선 작성일

마농레스코 부탁합니다.^^

박경임님의 댓글

박경임 작성일

마농레스코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