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major, Opus arte 신보 (3/10(목)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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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2-03-05 18:13 조회2,603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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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28(DVD) 57928 (BD)
2021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조르다노, 오페라 <시베리아> (한글자막)
자난드레아 노세다(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 합창단, 소냐 욘체바(스테파나), 죠르지 스투루아(바실리), 게오르게 페테안(글레비), 로베르토 안도(연출)
▶ <안드레아 셰니에>의 작곡가 조르다노의 제정 러시아 배경 오페라, 그 첫 영상!
<안드레아 셰니에>로 유명한 움베르토 조르다노는 14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안드레아 셰니에>와 <페도라> 다음가는 작품이자 작곡자 자신이 특별한 애착을 보인 것이 <시베리아>(1903)다. 차르 아들의 숨겨놓은 연인이었던 스테파나는 젊은 장교 바실리와 사랑에 빠지는데, 시베리아 수용소에 끌려간 연인을 쫓아갔다가 비열한 첫 애인 글레비의 간계로 목숨을 잃는다. 러시아 민요가 삽입되는 등 이탈리아에서는 독보적인 내용이었음에도 오래도록 잊혔다가 영상으로는 첫 발매되었다. 거장 자난드레아 노세다의 지휘, 슈퍼스타 소냐 욘체비는 물론 그녀에 필적하는 죠르지 스투루아, 게오르게 페테안의 열창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영화 한 편의 촬영 과정을 담은 듯 연출한 로베르토 안도의 요령 넘치는 솜씨도 각별하다.
[보조자료]
- <시베리아>의 대본은 푸치니의 파트너로 유명한 루이지 일리카가 당시 유행한 이야기들에서 착안하여 썼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화 저택에 거주하는 스테파나는 황제의 아들 알렉시의 비밀 연인이다. 스테파나의 첫 애인이었고, 그녀를 알렉시에게 넘긴 건달 글레비가 늘 감시하고 간섭한다. 그런 스테파나가 진짜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길에서 만난 바실리라는 청년 장교. 마침 바실리가 스테파나의 집을 찾아오는데, 우연이지만 유모가 바실리의 대모였던 것이다. 하지만 스테파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미심쩍다. 마침 알렉시 황자가 나타나 바실리와 시비가 붙고, 충동적인 다툼 끝에 황자가 큰 상처를 입는다. 체포된 바실리는 시베리아로 유배되는데, 출발 장소에 스테파나가 나타나 굳이 따라가겠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어느 해 부활절에 글레비가 스테파나 앞에 나타난다. 그 역시 유배되었는데, 그녀 소식을 듣고 몰래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밀통로를 찾았으니 함께 도망치자고 한다. 스테파나가 거절하자 글레비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고 바실리도 크게 놀란다. 사람들이 사라지자 스테파나는 글레비가 얘기한 우물을 통해 바실리와 도망치려고 하지만 글레비의 제보로 달려온 경비병들의 총을 맞고 쓰러져 바실리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 존재는 알려져 있었지만 좀처럼 공연되지 않던 오페라임에도 출연진이 일급이다. 지휘자 자난드레아 노세다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토리노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끈 거장이며, 소냐 욘체바(스테파나)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불가리아의 디바다. 조지아의 젊은 테너 조르지 스투루아(바실리), 루마니아의 중견 바리톤 게오르게 페테안(글레비)도 어렵기로 소문난 묵직한 노래들을 충분히 소화했다.
37930(2DVD) 57930 (BD)
2021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한글자막)
주빈 메타(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 합창단, 사이오아 헤르난데스(레오노라), 로베르토 아로니카(돈 알바로), 아마르투브신 엔크바트(돈 카를로), 페루쵸 푸를라네토(수도원장), 카를루스 파드리사(연출)
▶ 시공간을 넘나드는 파드리사의 무대와 주빈 메타의 묵직한 지휘가 만나다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 가장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하는 <운명의 힘>은 러시아 황실 위촉으로 18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지만 통상 1869년 개정판이 사용된다. 잉카 제국의 후손인 알바로와 스페인 귀족의 딸 레오노라 사이의 사랑은 그녀 부친의 우연한 죽음을 초래하고, 레오노라의 오빠 카를로는 복수의 일념으로 두 사람을 추적한다. 그런데 본 실황에서는 뜻밖에도 기계장치를 애용하는 카를루스 파드리사와 그의 사단인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연출을 맡아 시공간을 뛰어 넘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영화 <제5 원소>의 오페라 장면이 떠오른다고 할까? 하지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일찍부터 이 오페라의 최고 해석자였던 주빈 메타가 탄탄한 지휘를 펼치기 때문이다. 전통과 혁신이 제대로 만난 실황이다.
[보조자료]
- <운명의 힘>의 1869년 개정판은 베르디가 리코르디 출판사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으로, 원래 대본을 안토니오 기슬란초니가 크게 수정하여 많은 차이가 있다. 서곡이 멋지게 확대되었고, 3막 2장의 결투 장면은 개정판에서 순찰병이 제지하여 중단된다. 4막 2장의 차이가 가장 큰데, 초판은 카를로와 레오노라가 운명적으로 마주쳐 칼에 찔린 레오노라는 알바로 품에서 죽고, 알바로는 절벽에 투신하여 세 주인공 모두 죽는다. 반면 개정판에서는 수도원장, 레오노라, 알바로의 마지막 삼중창 속에 알바로는 살아 남는다.
- 주빈 메타가 젊은 시절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녹음한 <운명의 힘> 서곡은 대단한 명연이었다. DVD와 블루레이 시대에 접어들자 메타는 피렌체와 빈의 실황 영상에서 각각 지휘를 맡았고, 이번에는 피렌체에서만도 두 번째이자 전체로는 세 번째로 또 다른 <돈 카를로> 영상에서 지휘한다. 출연자 중 스페인 소프라노 사이오아 에르난데스(레오노라)는 레나타 스코토와 몽세라 카바예의 제자였으며, 로베르토 아로니카(알바로)는 베르디와 푸치니 오페라에 잔뼈가 굵은 이탈리아 테너다. 가장 주목할 출연자는 1986년생인 몽골의 젊은 바리톤 아마르투브신 엔크바트(돈 카를로)다. 유수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현재는 유럽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바리톤의 한 사람이다.
- 바르셀로나 출신의 무대연출가 카를루스 파드리사(1959-)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오페라 연출가로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극장에서 주빈 메타 지휘로 공연된 바그너의 <반지 4부작>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기계장치와 첨단 설비를 이용한 현란한 무대와 동선이 그의 특기다.
Naxos
Naxos 2110725 Naxos NBD0146V (BD)
2021년 다큐 글로벌 바그너, 바이로이트에서 세계로! (한글자막)
악셀 브뤼게만(대본, 연출), 카타리나 바그너, 크리스티안 틸레만, 알렉스 로스, 발레리 게르기에프, 플라시도 도밍고, 표트르 베차와, 배리 코스키, 안냐 하르테로스(인터뷰)
▶ 바그너, 논란 속에도 바이로이트를 넘어 전 세계로 숭배자들을 퍼트리다
‘글로벌 바그너’로 명명된 이 필름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전기도 아니요, 그의 음악을 학구적으로 분석한 자료도 아니다. 대신 반유대주의의 뿌리 깊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바그너의 글로벌 숭배 현상을 탐구한다. 바그너가 축제극장을 건립한 바이로이트에서는 그의 후손과 바이로이트를 찾는 관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호텔, 푸줏간 주인이 인터뷰에 나서고, 독일 밖으로는 바그너가 숨을 거둔 베네치아에서 모임을 갖는 팬들, 바그너 음악을 버리지 못하는 유대계 지성인, 겨우 두 명을 회원으로 둔 아부다비의 바그너 협회, 교내 바그너 악단을 결성한 일본 게이오 대학생 등을 만난다. 그렇다고 바그너 숭배에만 혈안이 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반유대주의와 그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담았다.
[보조자료]
-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음악사에 있어서 거대한 산맥이다. 그의 팬은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을 좋아하는 클래식 애호가만큼 보편적이지 않고 숫자도 훨씬 못 미치지만 그 숭배의 강도는 다른 작곡가에 대한 선호를 훨씬 넘어선다. 그래서 바그너 매니아들은 그 열정과 지적인 수준을 인정받으면서도 경계의 대상이 되곤 한다. 바그너 음악의 핵심은 ‘게르만 민족주의’에 있다. 게르만 문화권 사람들이 바그너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바그너가 유독 다른 문화에 배타적이었고 유대인에 대해서는 유별나게 적대적이었다는 건 훗날 큰 논쟁거리가 된다. 히틀러와 나치 일당이 바그너를 이용하여 게르만 민족주의를 전개하고,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기 때문이다. 바그너가 반유대적이었다는 점은 그의 저술과 행적, 음악 속에 객관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바그너 개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바그너가 선동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 바그너 음악이 ‘게르만 민족주의’의 총화임에도 불구하고 바그너 숭배는 독일어권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탈리아에도 바그너 팬이 있고, 유대인 중에도 있으며, 심지어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오페라 연출가 배리 코스키 등은 유대인이지만 바그너 권위자들이다. 이슬람 신도도 <파르지팔>에 구현된 종교적 신비성에 감탄하고, 일본 지식인들은 서구문화의 모범으로 게르만 문화를, 바그너를 숭상한다.
- 바그너의 증손녀로 바이로이트를 이끌고 있는 카타리나 바그너를 위시한 여러 관계자들이 인터뷰에 나섰다. 이중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인물은 미국 최고의 음악평론가로 불리는 알렉스 로스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현대음악 안내의 바이블 <나머지는 소음이다>의 저자다
Naxos 2110703
드보르자크의 예언,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 필름 1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미국에서의 인종 경험에 렌즈를 들이대다
조셉 호로비츠(대본, 연출), 피터 보그다노프(시각 영상), 앤젤 질-오도네스(지휘), 포스트클래시컬 앙상블, 케빈 디스(내레이터, 바리톤)
▶ 미국의 클래식 음악을 통찰하는 시리즈 1탄: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미국음악사의 권위자 조셉 호로비츠가 총 6편으로 만든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의 첫 필름이다. 1890년대에 뉴욕의 음악원장에 부임하여 미국 음악의 밝은 미래를 엿보았던 체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시선을 다루었다. 미국 음악의 미래를 낙관한 드보르자크는 대담하게도 아프로-아메리칸(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야말로 미국적인 것을 대표한다고 간주했다. 드보르자크의 그 유명한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에는 남부의 대농장에서 일하던 흑인들의 노래와 롱펠로우의 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디언 음악이 녹아들어 있다. 교육용 다큐멘터리에 해당하는 필름으로 영상 자체는 다채롭지 않지만 미국음악 전문가들의 뛰어난 코멘트가 자료의 가치를 높여준다.
[보조자료]
- 스메타나의 뒤를 이어 체코를 대표한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독일 중심의 유럽 기악전통과 체코 민속음악을 결합시킨 ‘국민주의’ 음악가로 불린다. 뉴욕 국립음악원(사실은 개인이 설립한 사립) 원장으로 초빙되어 미국에 온 이후 향수병으로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체코 이민자들의 집단주거지인 아이오와주 스필빌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고, 취미인 기차를 맘껏 관찰할 수 있는 미국의 철도 시스템을 즐겼다. 드보르자크가 흑인 음악과 인디언 음악을 가장 미국적인 것으로 간주한 것은 당시 찬사도 받았고 조롱도 받았지만 미국 체류 시기 드보르자크의 대표작인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현악사중주곡 ‘아메리카’등에는 이런 시각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 관현악 연주를 담당하는 포스트클래시컬 앙상블은 본 시리즈를 집필하고 제작한 조셉 호로비츠와 지휘자 앤젤 질-오도네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일종의 소규모 오케스트라다.
-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는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미국 음악의 미래를 일치감치 알아본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인식한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음악.
2편은 유럽 음악과는 교류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현대음악의 다양한 경지를 개척한 찰스
아이브스,
3편은 흑인 음악과 그것이 미국 음악에 미친 영향.
4편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지만 공산주의에 경도되었다는 의심을 받은 아론 코플랜드.
5편은 <사이코>를 위시한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였으면서 클래식에도 좋은 곡들을 남긴 버나드 헤르만의 재조명.
6편은 인도네시아의 가멜란을 위시한 비서양권 음악의 요소들을 자신의 작품에 통합시킨 루 해리슨을 다룬다.
Naxos 2110701
드보르자크의 예언,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 필름 2
조셉 호로비츠(대본, 연출), 피터 보그다노프(시각 영상), 윌리엄 샤프(바리톤), 스티븐 메이어, 폴 산체스(피아노), 제임스 싱클레어, 케네스 셔머혼(지휘)
▶ 미국의 클래식 음악을 통찰하는 시리즈 2탄: 찰스 아이브스
미국음악사의 권위자 조셉 호로비츠가 총 6편으로 만든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의 두 번째 필름이다. 낮에는 보험판매회사 사장으로, 밤에는 유럽 전통과는 단절된 채 작곡에 정진하면서 현대음악의 수많은 가능성을 모색한 찰스 아이브스(1874-1954)를 살펴본다. 미국 음악계에서 문학의 휘트먼이나 멜빌에 비유되는 아이브스의 음악세계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론과 달리 그가 성장했던 코네티컷 댄베리의 역사와 풍광, 그가 읽었던 에머슨과 소로의 철학과 문학, 노예제도 폐지론자였던 조부모와 북군 군악대장이었던 부친에 대한 향수로 가득하다. 교육용 다큐멘터리에 해당하는 필름으로 영상 자체는 다채롭지 않지만 미국음악 전문가들의 뛰어난 코멘트가 자료의 가치를 높여준다.
[보조자료]
- 찰스 아이브스는 대학 시절(예일대) 허레이쇼 파크 문하에서 정식으로 작곡을 공부하고 전업음악가가 될 기회가 있었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포기했다. 본업으로는 보험판매회사 설립과 운영을 택하고 작곡은 취미생활처럼 겸업했을 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은 실제로 연주되지 못하고 묻혔다가 뒤늦게 73세(1947)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에야 그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게 된다. 아이브스는 유럽에 유학한 적도 없고 브람스나 드뷔시 이후의 유럽음악을 접하지도 않은 채 거의 독학으로 음악적 전통이 부재한 미국에서 현대음악의 다양한 실험에 매진한 천재 예술가였다. 진보적이면서도 강한 미국적 향토성을 띤, 다시 말해 음악적 실험 속에서 거꾸로 전통을 찾고 혁신 속에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Naxos 2110698
드보르자크의 예언,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 필름 4
아론 코플랜드: 미국의 파퓰리스트
조셉 호로비츠(대본, 연출), 피터 보그다노프(시각 영상), 벤자민 패스터낵, 앤젤 질-오도네스(지휘), 포스트클래시컬 앙상블, 프랜시스 귀난(내레이터)
▶ 미국의 클래식 음악을 통찰하는 시리즈 4탄: 애런 코플런드
미국음악사의 권위자 조셉 호로비츠가 총 6편으로 만든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의 네 번째 필름이다. 20세기 미국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첫 손가락에 꼽힐만한 애런 코플런드(1900-1990)를 소개한다. 그렇지만 유럽 클래식음악의 전통과 미국적 재즈 등을 자유자재로 결합한 그의 작품세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1950년대 냉전의 산물이었던 매카시 선풍(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미국 내 공산주의자 색출운동)의 와중에서 공산당원으로 매도당할 뻔 했던 코플런드의 진보적 성향에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 교육용 다큐멘터리에 해당하는 필름으로 영상 자체는 다채롭지 않지만 미국음악 전문가들의 뛰어난 코멘트가 자료의 가치를 높여준다.
[보조자료]
- 코플런드는 “미국적인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간 20세기 미국음악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손꼽힌다.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로 유학하여 명교사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하며 ‘미국적인 것’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미국 음악계를 이끌어나가던 코플런드는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 선풍의 와중에서 희생될 뻔했다. 공산당원은 아니었지만 진보적 정치관을 지녔고 대공황의 와중에 미네소타의 공산당 집회에서 연설했던 과거 경력 탓이었다. 하지만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다. 냉전은 예술에 너무나 해롭다. 두려움과 불안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예술가를 의혹, 악의와 두려움 속에 몰아넣는다면 아무 것도 창조되지 않는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 관현악 연주를 담당하는 포스트클래시컬 앙상블은 본 시리즈를 집필하고 제작한 조셉 호로비츠와 지휘자 앤젤 질-오도네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일종의 소규모 오케스트라다.
-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는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미국 음악의 미래를 일치감치 알아본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인식한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음악.
2편은 유럽 음악과는 교류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현대음악의 다양한 경지를 개척한 찰스 아이브스,
3편은 흑인 음악과 그것이 미국 음악에 미친 영향.
4편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지만 공산주의에 경도되었다는 의심을 받은 아론 코플랜드.
5편은 <사이코>를 위시한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였으면서 클래식에도 좋은 곡들을 남긴 버나드 헤르만의 재조명.
6편은 인도네시아의 가멜란을 위시한 비서양권 음악의 요소들을 자신의 작품에 통합시킨 루 해리슨을 다룬다.
Naxos 2110702
드보르자크의 예언,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 필름 5
영화 <사이코>를 넘어: 버나드 허만의 음악적 천재성
조셉 호로비츠(대본, 연출), 피터 보그다노프(시각 영상), 윌리엄 샤프(연기), 패스터낵, 엔젤 질-오도네스(지휘), 포스트클래시컬 앙상블
▶ 미국의 클래식 음악을 통찰하는 시리즈 5탄: 버나드 헤르만
미국음악사의 권위자 조셉 호로비츠가 총 6편으로 만든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의 다섯 번째 필름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한 영화음악 작곡가로 알려졌지만 클래식 작곡가로도 일급이었던 버나드 허만(1911-75)에 대해 다룬다.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과 황금콤비로 명성을 떨친 허먼은 원래 줄리어드 출신의 클래식 작곡가였다가 CBS방송의 음악담당자로,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의 클라리넷 오중주곡은 미국인이 작곡한 가장 아름다운 실내악이며, 라디오 드라마를 위한 곡 중에도 클래식 명곡에 속할 빼어난 산물들이 있다. 교육용 다큐멘터리에 해당하는 필름으로 영상 자체는 다채롭지 않지만 미국음악 전문가들의 뛰어난 코멘트가 자료의 가치를 높여준다.
[보조자료]
-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버나드 허먼은 뉴욕대와 줄리아드 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CBS 라디오에 스카우트되어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음악 담당자로 일하다가 영화사의 걸작 오손 웰스의 <시민 케인>(1941)에서 음악을 맡아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앨프레드 히치콕과는 <파리의 재난>(1955)을 시작으로 <나는 비밀을 안다>,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사이코> 등에서 최고의 결과를 빚어냈다. 허먼은 대형 오케스트라의 장대하고 화려한 음악이 아니라 소규모의 실험적인 악기편성과 짧지만 인상적인 테마로 관객의 귀를 잡아당겼다.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가 유작으로 남았다. 지휘자가 꿈이었던 허먼은 <나는 비밀을 안다>에 지휘자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 관현악 연주를 담당하는 포스트클래시컬 앙상블은 본 시리즈를 집필하고 제작한 조셉 호로비츠와 지휘자 앤젤 질-오도네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일종의 소규모 오케스트라다.
- ‘미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서술’ 시리즈는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미국 음악의 미래를 일치감치 알아본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인식한 미국의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음악.
2편은 유럽 음악과는 교류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현대음악의 다양한 경지를 개척한 찰스
아이브스,
3편은 흑인 음악과 그것이 미국 음악에 미친 영향.
4편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지만 공산주의에 경도되었다는 의심을 받은 아론 코플랜드.
5편은 <사이코>를 위시한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였으면서 클래식에도 좋은 곡들을 남긴 버나드 헤르만의 재조명.
6편은 인도네시아의 가멜란을 위시한 비서양권 음악의 요소들을 자신의 작품에 통합시킨 루 해리슨을 다룬다.
OpusArte
OpusArte OA1344 OpusArte OABD7295(BD)
2019년 로열 오페라 실황 모차르트, 오페라 <돈 죠반니> (한글자막)
하르트무트 헨셴(지휘),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 어윈 슈로트(돈 죠반니), 로베르토 탈리아비니(레포렐로), 말린 비스트룀(돈나 안나), 미르토 파파타나슈(돈나 엘비라), 루이즈 앨더(체를리나), 카스퍼 홀텐(연출)
▶ <돈 죠반니>를 특별히 사랑한 연출가 카스퍼 홀텐의 역작! 그 두 번째 영상!
모차르트의 <돈 죠반니>(1787)는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한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나쁜 남자’의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덴마크의 세계적 연출가 카스퍼 홀텐은 이 오페라를 특별히 사랑해서 2009년에 영화로 만들더니 로열 오페라의 감독 시절에는 무대용으로 연출하여 이미 2014년 2월의 코벤트가든 실황(마리우스 크비에첸 주역)이 발매되었다. 영화와 달리 무대를 꽉 채운 세트에 강렬한 시각적 효과의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하여 코믹, 관능, 공포, 사랑이 어우러진 이 오페라의 다양한 속성을 형상화했다. 안나 네트렙코의 연인이었던 우루과이 바리톤 어윈 슈로트가 섹스어필하는 매력을 십분 발휘했고, 그가 손댄 여인 역의 말린 비스트룀, 미르코 파파타나슈 등도 멋진 캐스팅이다.
[보조자료]
- 덴마크의 오페라 연출가 카스퍼 홀텐(1973-)은 2000년 약관 27세의 나이로 덴마크 왕립 오페라의 예술감독을 맡아 유럽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영국 로열 오페라의 감독으로 일했다. 덴마크 왕립 오페라 시절의 대표 프로덕션은 2009년 그라모폰 어워드의 '최우수 영상물' 선정작인 바그너의 <반지 4부작>이며, 로열 오페라 시절의 산물로는 <돈 죠반니> 외에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시마노프스키의 <로저 왕> 등이 영상물로 발매되었다. 이밖에 핀란드 국립 오페라에서 제작된 코른골트의 <죽은 도시>,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비제 <카르멘>도 격찬을 받았다.
- 홀텐이 2009년 영화로 만든 <돈 죠반니>는 호색한의 행각을 1시간 30분에 축약하고 현대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촬영했으며 적나라한 남녀 관계가 펼쳐진다. 반면 오페라하우스를 위한 연출에서는 무대를 꽉 채운 고정된 세트와 정교한 영상 테크닉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돈나 안나가 처음부터 돈 죠반니의 정체를 알았고 그 구애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인 양 처리한 것도 홀텐의 연출에서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보인다.
- 홀텐 연출의 2014년 실황 영상이 이미 존재하는데도 새로운 영상이 추가로 발매된 것은 아무래도 출연자들의 면면에 있다고 봐야 한다. 돈나 안나 역의 말린 비스트룀을 제외하면 출연진이 모두 바뀌었다. 하르트무트 헨셴의 지휘는 스케일이 크고, 어윈 슈로트의 연기는 뻔뻔하고 유혹적이며, 미트로 파파타나슈는 마음을 빼앗긴 남자를 잊지 못하면서도 복수를 꿈꾸는 여인의 면모에 딱 어울린다. 연출만 아니라 출연자의 개성이 얼마나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지 비교해 볼만 하다.
C major
C major 760208(2DVD) C major 760304(BD)
2019년 빈 슈타츠오퍼 실황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 (한글자막)
토마스 네포필(지휘),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 합창단, 베르나르트 리히테르(이도메네오), 라헬 프렌켈 (이다만테), 이리나 룽구(엘레트라), 발렌티나 나포르니타(일리아), 카스퍼 홀텐(연출)
▶ 오디세우스에 비견될 이도메네오의 귀환을 다룬 모차르트의 첫 위대한 오페라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22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시각인데, 그중 12번째 작품인 <이도메네오, 크레타의 왕>(1781)은 ‘신동’ 모차르트가 25세 원숙기에 이르러 ‘위대한 오페라’ 반열에 오를 걸작을 작곡한 출발점으로 간주된다.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처럼 보이지만 기존의 프랑스 궁정 오페라를 각색한 것이어서 18세기 후반의 두 나라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다. 특히 타이틀 롤인 이도메네오를 카스트라토가 아닌 테너가 부르도록 한 것은 프랑스식 선택이다. 덴마크의 세계적 오페라 연출가 카스퍼 홀텐은 평소의 개성 넘치는 시도보다 트로이 전쟁의 후일담에서 비롯된 복잡한 인물구도를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주력하여 오페라의 줄거리를 미리 모르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보조자료]
- 트로이 전쟁 후 그리스 서쪽 섬 이타케의 오디세우스 외에 귀환 과정에서 고난을 겪은 영웅은 없을까? 호메로스는 일반적 범주 이상의 고생은 없었고 특히 크레테의 왕 이도메네우스의 귀향은 가장 행복했던 것의 하나라고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다른 자료에는 힘겹게 돌아왔다고 기록되었다. 선단이 폭풍우를 만나 위기에 빠지자 이도메네우스는 고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맹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명적으로 친아들과 조우하고 만다. 이후 이야기는 아들을 제물로 바쳤다는 설과 시늉만 했다는 설로 나뉜다.
-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는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를 계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샤르팡티에의 프랑스 궁정 비극 오페라를 각색한 것이다. 특히 영웅 이도메네오 역을 카스트라토가 아닌 테너에게 맡긴 것은 프랑스 전통에 가깝다. 음악적 수준에 있어서도 전성기에 접어든 25세의 작품답게 그 이전의 어릴 적 오페라보다 완성도가 훨씬 높다. 등장인물 중 특이한 경우는 아가멤논의 딸 엘렉트라(엘레트라)가 이도메네오의 아들 이다만테 왕자와 결혼하기 위하여 크레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도메네오의 전리품이었다가 이다만테가 구조한 트로이 공주 일리아와의 경쟁에서 밀린다.
- 타이틀 롤을 부른 베르나르트 리히테르(1973-)는 독일계 스위스 테너로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이 있다. 이다만데 왕자 역은 1781년 초연 당시 카스트라토가 불렀고, 개정판에서는 테너에게 주어졌는데, 본 공연에서는 이스라엘의 메조소프라노 라헬 프렌켈(1981-)이 맡았다. 엘레트라 역의 이리나 룽구(1980-)는 우리나라에도 몇 번 다녀간 러시아 소프라노로, 이번 출연자 중 가장 돋보이는 가창력을 들려준다.
C major 760604 (4Blu-ray)
GREAT conductors-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휘자 4명의 삶과 경력에 관한 다큐
1) Carlos Kleiber: I am lost to the world
카를로스 클라이버: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 [한글자막]
가장 위대했으나 스스로 세상에서 잊혀져간 지휘자에 대한 탐구
인간으로서나, 음악가로서나 카를로스 클라이버 (1930-2004)의 면면은 베일에 싸여있다. 카라얀처럼 음악 비즈니스를 하지도 않았고, 특정한 단체에 얽매이기 싫어했으며, 마음이 내켜야 지휘할 수 있는 그러나 일단 지휘대에 서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존재가 클라이버였다. 클라이버는 여전히 절정의 커리어에 있던 60세 이후에는 스스로 지휘 활동을 중단하다시피하고 은둔자처럼 여생을 보냈다. 뒤셀도르프에서 지휘자로 일하던 때에 만난 슬로베니아 출신의 발레리나 아내와 해로했고,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6개월만에 우리 곁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변변한 인터뷰조차 기피했던 그의 특별한 내면을 탐구하기 위해 리카르도 무티, 오토 쉔크, 요안 홀랜더 등 그와 가장 가까웠던 동료, 협력자, 친구들의 인터뷰에 나섰다. (C major 715304)
2) Solti: Journey of a lifetime
게오르그 솔티: 일평생의 여정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한글자막]
▶ 위대한 마에스트로, 게오르그 솔티의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는 20세기 후반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거장 중의 한 사람이었다. 오페라와 콘서트 양쪽 모두에 능했던 그는 바그너의 '링' 전체를 최초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던 장본인이며, 브루크너와 말러의 교향곡 전집을 모두 완결했던 몇 안되는 지휘자들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육성에도 남다를 능력을 발휘하였는데, 라이너의 사임 이후 침체일로에 있었던 시카고 심포니가 그와의 긴밀한 호흡을 통해서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부활하기도 했다.
2012년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눈부셨던 음악의 여정을 심도 있게 다룬 다큐멘터리 필름이 영상물로 출시되었다. 그와 긴 시간 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었었던 여러 음악계 인사들의 인터뷰와 함께, 생전의 그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기록들을 한글자막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번들, 그리고 무소륵스키의 '호반사치나' 전주곡을 함께 연주했던 1977년 10월 시카고 오케스트라 홀에서의 콘서트실황이 함께 제공된다.
3) Leonard Bernstein: Larger than Life
레너드 번스타인 - Larger Than Life [한글자막]
▶ 레너드 번스타인의 삶과 음악에 대한 만화경
레너드 번스타인에 대한 대단히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필름. 이 영상을 통해 어떻게 번스타인이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었고 왜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인가를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자식들인 제이미, 알렉산더, 니나 등등의 인터뷰와 스테판 온드하임, 피터 존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노먼 레브레히트 등등 음악계 인사들의 인터뷰가 번스타인의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지휘자 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교육자이자 진행가, 여기에 대중의 흥미를 잡아채는 탁월한 스타적인 기질까지, 번스타인의 음악적, 그리고 음악외적 재능까지를 모두 일별하는 놀라운 다큐멘터리다. 게오르그 뷔블로트 감독의 편집에 의해 번스타인의 음악과 삶이 재조명되는 이 블루레이에는 구스타보 두다멜과 켄트 나가노, 마린 알솝과 같은 현대 지휘자들의 보너스 인터뷰까지 수록되어 있다.
4) Herbert von KARAJAN: Maestro for the Screen
은막의 마에스트로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한글자막]
▶ 클래식 영상물의 관점에서 바라본 카라얀
이전 Arthaus 레이블에서 DVD로 발매되었던 게오르그 뷔볼트 감독이 제작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다큐멘터리인 '은막의 마에스트로(Maestro for the screen)'이 이번에는 블루레이로 발매되었다. 이번에는 한글자막까지 첨가되어 훨씬 내용을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관심을 끈다. 카라얀은 레코딩뿐만 아니라 클래식 영상에서도 독보적인 경지를 이룬 마에스트로다. 쳔편일률적인 콘서트 실황에서 벗어나 클래식 음악의 영상에 음악적인 요소와 자신만의 개성을 불어넣어 음악적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전달되는 것을 지향한 새로운 세계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물에는 클로조 감독을 비롯한 몇몇 카라얀의 감독들과의 작업 및 자신이 직접 감독으로 나선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카라얀이 직접 쳄발로를 연주하는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과 모음곡 2번 영상이 최초로 음반화되어 실려 있다.
BelAir
BAC190
2022년 다큐 슈발리에 드 생-조르쥬, 계몽주의 바이올리니스트 (한글자막)
마르탱 미라벨(연출), 알랭 게데(인터뷰), 줄리앙 쇼뱅(바이올린), 캉비니-파리 현악사중주단, 마갈리 레제(소프라노)
▶ 계몽주의 시절의 스타였다가 잊힌 혼혈 작곡가 겸 혁명 영웅 생-조르쥬의 초상
파리 9구에 위치한 도로와 지하철역 중에서 생-조르주란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거리 이름이 바뀐 것은 21세기 들어서인데, 슈발리에 드 생-조르쥬로 불렸던 조제프 볼로뉴(1745-1799)를 기린 것이다. 흑백 혼혈로 서인도 제도 과들루프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 귀족 타이틀을 획득한 부친의 후광으로 좋은 교육을 받고 파리 사교계에 등장한다. 프랑스 최고의 검객으로 불렸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지만 혁명기에는 반혁명 음모를 저지하는데 군대지휘관으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사후 나폴레옹 치하에서 인종적 이유로 잊혔다가 최근 재평가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그에 관한 책을 쓴 알랭 게데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말하는 54분짜리 다큐와 52분에 달하는 연주 영상이 수록되었다.
[보조자료]
- 조제프 볼로뉴는 1745년 크리스마스에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프랑스인 농장주와 노예 사이에서 태어났다. 큰돈을 번 부친은 흑인 파트너와 아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와 귀족 작위를 획득했고 조제프에게 좋은 교육을 시켰다. 태생은 혼혈 노예였지만 파리 사교계의 총아로 등장한 조제프는 슈발리에 드 생-조르쥬로 불렸고, 프랑스 최고의 검객이자 기병장교로, 한편으로는 음악가로 활동했다. 군인으로는 왕정 지지자들이 일으킨 릴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여 프랑스 혁명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1799년 죽은 후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권력을 장악한 나폴레옹은 공화정이 폐지했던 노예제를 되살렸고, 그 때문에 흑인 피가 섞인 생-조르쥬의 예술가적 행적과 혁명에 대한 기여는 무시되고 잊힌 것이다. 뒤늦게 그의 음악과 공적이 재조명되면서, 생-조르쥬는 서양음악사에서 흑인 피가 섞인 최초의 뛰어난 음악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2005년 슈발리에 드 생-조르주에 대한 책을 저술하여 재평가에 기여한 알랭 게데의 인터뷰에 있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게데는 모차르트와 그 시대에 관한 자료를 찾던 중 조제프 볼로뉴를 발견하여 그를 연구하고 세상에 알리는데 인생을 바쳐왔다. 그의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끌었고 이제는 프랑스에서도 슈발리에 드 생-조르쥬의 음악은 계몽주의 시대의 중요한 프랑스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 보너스 영상에는 생 조르쥬의 실내악과 오페라 아리아, 지역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사중주가 수록되었다. 캉비니-파리 현악사중주단, 줄리앙 쇼뱅(바이올린), 마갈리 레제(소프라노) 등 유명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레제는 과들루프의 생-조르쥬의 생가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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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작성일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입고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