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퀴레, 파르지팔 신보 DVD(수입 4월 14일 입고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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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5-04-12 17:17 조회13,354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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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페오와 유리디체 >

가죽 자켓을 입고 전자 기타를 든 현대적 오르페오의 “죽은 아내 되찾기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유리디체>는 18세기 오페라 개혁운동을 대표하는 명작이며 ‘유리디체를 잃고’를 비롯한 주옥같은 아리아와 발레 음악으로 유명하다. 독일 출신의 혁신적 연출가 하리 쿠퍼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취재한 이 작품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 오르페오는 가죽 자켓과 청바지 차림에 전자 기타를 들고 다니는 로커이며, 유리디체는 뱀에 물린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설정한 것이다. 원래 베를린 코미셰 오퍼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1991년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되었을 때는 그해 최고의 프로덕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드레아스 숄이 가장 닮고 싶은 선배로 꼽았던 독일의 카운터테너 요헨 코발스키가 오르페오 역을 맡아 탁월한 노래와 강렬한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영국의 젊은 소프라노 질리안 웹스터가 유리디체를 노래한다. 카운터테너를 기용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혁신적 연출과 달리 연주는 전통에 충실한 편이다.


○ <오르페오와 유리디체>는 오페라 역사의 초창기인 바로크 시대에 가장 널리 사용된 소재인데, 1762년 빈에서 초연된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지나친 기교주의와 볼거리로 가득한 무대장치가 판을 치는 나폴리 스타일의 오페라에 반기를 들고 고대 그리스 극예술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오페라 개혁의 취지를 담은 역사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 역사적 명작답게 상당히 많은 종류의 영상물이 존재하는 오페라이지만 연출의 측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코 하리 쿠퍼의 프로덕션이다. 1935년 베를린 태생의 하리 쿠퍼는 실험적인 연출로 1970년대부터 주목받았으며 특히 1988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니벨룽의 반지> 4부작(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에서 지금까지의 어떤 연출도 이룩하지 못한 충격적이고 암울한 이미지를 이끌어 냄으로서 평단의 절찬을 받았다. 당시에는 대중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이제는 현대적 연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

○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에서도 하리 쿠퍼가 의도한 효과는 마찬가지이다. 오페라 주인공인 오르페오를 록가수로 설정하는 등 오페라 시작부터 클래식 애호가들의 불편한 심기를 일부러 자극하지만, 이런 식의 충격 요법으로 집중력과 호기심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전통적인 무대에서 결코 맛보지 못한 특이한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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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퀴레 >

하리 쿠퍼의 예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반지>시리즈 최고의 인기작

첨단 시설로 재무장한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가극장은 의욕적인 프로덕션을 연달아 선보이며 라 스칼라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유럽 오페라계의 새로운 명문이다. <반지> 4부작의 전반부 두 편은 2003~04년 시즌에 공연되었는데, 바이로이트 역사상 최고의 격찬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하리 쿠퍼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본 공연은 베를린의 도이치 슈타츠오퍼를 위한 개정판 프로덕션에 기초하고 있어 바이로이트에서의 전위적이고 추상적인 면이 다소 순화되고 현대인이라면 충분히 수용할만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발퀴레>는 지크문트와 지클린데의 거역할 수 없는 근친상간적 사랑, 신의 신분이면서도 수많은 약점을 지닌 보탄 일가의 문제, 애증이 교차하는 브륀힐데와 그녀의 부친인 보탄과의 논쟁을 통해 영웅 지크프리트의 등장을 예고하고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반지> 4부작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 (1막) 적에게 쫒긴 지크문트가 지클린데의 집으로 뛰어든다. 둘은 묘한 친근감을 느낀다. 귀가한 지클린데의 남편 훈딩은 지크문트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둘은 다음날 싸우기로 한다. 훈딩이 잠들자 지클린데는 지크문트에게 다가와 격렬한 사랑의 감정을 토로한다. 지크문트는 기둥에 깊이 박힌 보검을 보고 아버지(보탄)와의 약속을 떠올리는데 이를 통하여 둘이 자매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미 불붙은 사랑을 어찌할 수 없다. 지크문트는 보검을 단번에 뽑아내고 함께 숲으로 달아난다.

○ (2막) 최고신 보탄은 인간 세상에 남겨둔 아들 지크문트를 지키라고 딸 브륀힐데에게 명한다. 그러나 결혼의 신인 아내 프리카는 근친상간의 죗값으로 지크문트의 죽음을 요구한다. 보탄은 갈등 끝에 브륀힐데에게 훈딩의 편에 서라고 지시를 바꾼다. 브륀힐데와 이중창을 통해 보탄은 사랑과 권력을 동시에 추구한 결과 신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탄식한다. 그러나 막상 결투가 벌어지자 브륀힐데는 지크문트를 편든다. 당황한 보탄이 직접 나서서 훈딩이 지크문트를 죽이도록 한다. 브륀힐데는 지크문트의 아이를 임신한 지클린데를 싣고 달아난다.

○ (3막) 자매들(발퀴레)이 모여 있는 곳에 브륀힐데가 지클린데를 데리고 나타난다. 지클린데가 슬픔에 잠겨 죽으려고 하자 브륀힐데는 아들을 낳을 것임을 알려주며 진정시키고 피난처를 알려준다. 보탄은 명령을 어긴 브륀힐데를 벌하기로 한다. 신성(神性)을 빼앗아 발할 성에서 추방하는 것이다. 브륀힐데는 지크프리트가 태어남으로써 지크문트의 자손이 이어질 것임을 알리며 용서를 빈다. 보탄은 로게를 불러 잠든 브륀힐데를 불의 원 안에 가두도록 명령한 후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불을 뚫고 들어가 브륀힐데를 구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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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지팔 >

4개의 국제적 오페라 극장이 공동제작한 <파르지팔>의 최신 결정판

<파르지팔>은 바그너 최후의 오페라이며 바그너가 특별히 ‘종교적 신성극’으로 불렀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바이로이트에서만 공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 제한이 풀렸지만 바그너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메시지를 4시간이 넘게 전달하는 이 작품을 만날 기회는 좀처럼 흔치 않다. 이 대작을 위해 바덴바덴 축제 가극장, 영국 국립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시카고 리릭 오페라라는 세계적 극장들이 뭉쳤다. 그리고 2004년 여름에 바덴바덴에서 공연된 그 결실이 여기 담겨있다. 가장 영향력있는 바그너 연출가의 한 사람인 니콜라우스 랭호프가 “종교극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고독, 소외에 대한 드라마”라는 시각에서 이 작품을 연출했다. 그러나 상징적 무대와 공들인 의상은 <파르지팔>의 보편적 매력을 십분 살렸다. 켄트 나가노와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작품에 어울리는 투명한 연주를 펼치며,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발트라우트 마이어, 마티 살미넨, 토머스 햄슨 등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한다. 60분짜리 제작 다큐멘터리도 제공된다.


○ 파르지팔은 중세 신화에서 성배를 지키는 왕의 이름이다. 그는 철없이 보이는 어린 소년이었지만 긴 여행과정에서 영웅성을 획득하여 그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바그너는 이 파르지팔 신화에 특유의 상상력과 논리성을 가미하여 대단히 상징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 바그너는 이 작품을 이전의 음악극(music drama)와 구별하여 ‘종교적 신성극’이라 불렀다. 원래는 무신론자였지만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기독교를 받아들인 r서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는 종교의 이름을 빌린 기만이라는 반발도 있다. 처음에 바그너를 추종했던 니체같은 이는 “바이로이트 극장에 돈을 끌어들이려고 부르조아 앞에 엎드려 아부하는 꼴‘이라며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 어쨌든 <파르지팔>은 바그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최후의 과제로 남겨둘 만큼 어려운 작품이다. 4시간이나 소요되지만 거의 단 한번도 멋지게 부풀어 오르는 효과를 배제하고 지극히 장중하고, 신비롭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품의 주제인 ‘구원’의 의미에 충실한 것이다.

댓글목록

윤영선님의 댓글

윤영선 작성일

오르페오와 유리디체.파르지팔 주문합니다.

김용대님의 댓글

김용대 작성일

어머나....발퀴레, 파르지팔...찜해주세요.

윤영선님의 댓글

윤영선 작성일

발퀴레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