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Hyperion 신보(10/21(목)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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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1-09-28 16:29 조회3,267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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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ion
CDA683512
스티븐 허프가 연주하는 쇼팽 녹턴(2CD)
스티븐 허프(피아노)
CD1) 녹턴1번 Op.9-1 ~ 녹턴12번 Op.37-2
CD2) 녹턴13번 Op.48-1 ~ 녹턴 18번 Op.62-2
(유작 &위작): Lento con gran espressione ‘녹턴’ KKIVa/16, 녹턴E단조 Op.72-1, 녹턴C단조 KKIVb/8, 라르게토 ‘잊힌녹턴’ KKAnh.Ia/6(작자 미상), 녹턴2번 Op.9-2b(쇼팽에 의한 장식음 추가)
‘진정한녹턴’과 ‘진정한 쇼팽’에 대한 허프의 탐구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는 올해 11월 22일에 환갑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시대인 요즘에 예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1년 7월에 내한해 서울시향과 협연을 가진 것도 그 중 하나지만, 공연이나 녹음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작가로서도 활동하는 팔방미인이다. 그의 다양한 관심사는 음악 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60여 종에 달하는 그의 음반은 모차르트부터 자작곡을 포함한 이 시대의 음악까지 걸친다. 그는 스스로 밝힌 바 있듯이 음악사의 ‘샛길’을 탐구하는 데도 적극적이며, 음악사의 ‘주류’에 해당하는 녹음이 오히려 더 적을 지경이다.
허프가 이전에 내놓은 쇼팽 음반으로는 후기 작품집(2009)과 왈츠 전곡(2010)이 있었다. 이번 녹턴 전곡 녹음은 2020년 7월에 이루어진 것이니 정확히 10년 만이다. 그는 여기서도 이전 두 음반의 해석 기조를 대체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그의 연주는 모든 쇼팽 녹턴 녹음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만큼 달콤하며, 명징한 동시에 적절한 페달링을 통해 풍부한 여운을 남길 뿐만 아니라 셈여림과 템포를 대단히 섬세하게 조절해 끊임없이 물결치는 느낌을 자아낸다. 유명한 ‘녹턴 내림마장조, Op.9/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허프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녹턴을 진정한 밤의 음악으로, 다시 말해 위안과 휴식의 시간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대한다. ‘녹턴 바장조, Op.15/1’의 중간부가 보여주듯이 필요하다면 악상이 요구하는 격렬함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지만, 이 경우에도 앞뒤 단락과의 대조를 통해 악상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평온함을 한층 강조하는 맥락에서 그렇게 한다.
이 음반에 실린 쇼팽의 녹턴은 작품번호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하지만 허프의 학구적인 시선은 단순히 출판된 녹턴 전곡에만 머물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녹턴 내림마장조’에 작곡가 자신이 장식음을 추가한 버전(Op.9/2b)이나 작곡가 사후에 발견된 ‘렌토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길게 끌어 느리게, 폭 넓은 표현으로) 올림다단조’, 혹은 ‘잊힌 녹턴’이라는 별명이 붙은 ‘라르게토 올림다단조’처럼 실제 작곡가가 분명치 않거나 ‘녹턴 다단조’처럼 아예 다른 사람(여기서는 샤를로트 드로트실트)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때 쇼팽의 곡으로 취급되었던 것까지 함께 수록했다. 다른 연주자에게서 접하기 힘든 이런 풍부한 보너스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쇼팽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어떻게 다르며 왜 양자를 혼동하는 오류가 생겨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스티븐 허프 내한 공연 앵콜 영상 [녹턴Op.9-2]
CDA68330
펠릭스& 파니 멘델스존: 현악 4중주
타카치 사중주단 - 에드워드 듀슨베리(제1바이올린), 하루미 로즈(제2바이올린),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안드라 슈페이예르(첼로)
파니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E플랫장조 / 멘델스존: 현악 사중주 6번 Op.80, 현악 사중주 2번 op.13
타카치 사중주단 ‘리처드 용재 오닐 합류’ 첫 레코딩!!!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난 두 위대한 음악가 남매를 위한 묘비명.
펠릭스 멘델스존의 누나인 파니 멘델스존(1805~1847)은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20세기 이전의 여성 작곡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인물일 것이다. 그녀가 쓴 작품은 알려진 것만 해도 466곡에 달하며, 이는 동생이 쓴 작품 수를 상회한다. 대규모 형식의 곡은 펠릭스 쪽이 더 많이 남겼지만 말이다. 하지만 파니가 전문 작곡가의 길을 걷는 것은 부모님뿐만 아니라 펠릭스 역시 반대했고, 파니가 작품을 출판하려면 동생의 이름을 빌 수밖에 없었다. 펠릭스는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된 누나의 작품이 찬사를 받을 경우에는 실제 작곡가는 파니였다고 솔직하게 밝혔다고 한다. 화가였던 그녀의 남편(파니 멘델스존은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서 파니 헨젤이 되었다)은 아내의 작곡 활동을 존중하고 격려했지만, 파니는 오래잖아 멘델스존 가문의 가족력이었던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파니의 죽음은 멘델스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과로로 심신이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던 멘델스존은 누나의 부고를 전해들은 자리에서 곧바로 비명을 지르면서 기절했고, 이후 반 년 정도밖에 더 살지 못했으며 누나와 마찬가지로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이 반 년 동안에 쓴 작품은 멘델스존의 이전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띤다. 우리가 익히 아는바대로 유연하고 온화하며 선율미가 돋보이는, 어느 모로 보나 부잣집 도련님다운 분위기의 멘델스존은이 시기에는 사라지고 없다. 대신 격한 분노와 비탄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이는 누나와 자신의 죽음 사이에 쓴 ‘현악 사중주 제6번 바단조, Op.80’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곡은 1827년에 쓴 ‘현악 사중주 제2번 가단조, Op.13’의 고전적인 단정함은 물론 파니가 1834년에 쓴 유일한 현악 사중주인 ‘현악 사중주 내림마장조’의 우아한 활기와도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한다.
타카치 사중주단은 1975년에 부다페스트에서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면서 여러 뛰어난 녹음을 남겼다. 이번에 멘델스존 남매의 현악 사중주를 녹음하면서, 타카치 사중주단은 파니의 사중주를 맨 앞에 두고 이어 펠릭스의 ‘사중주 제6번’과 ‘제2번’ 순으로 곡을 배치함으로써 파니의 죽음이 펠릭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또 그 충격이 펠릭스의 원래 작풍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는가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연주는 어느 곡에서나 일관되게 치밀하며 대비가 명확하지만 과장이나 허식이 없이 진지하다.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난 두 위대한 음악가 남매를 위한 묘비명으로 삼을 만한 음반이라 하겠다.
CDA68369
야콥 르냐르(c1540-1599): 미사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
친퀘첸토- 테리 웨이(카운터테너), 아힘 슐츠(테너), 토레 톰 데니스(테너), 팀 스콧 화이틀리(바리톤), 울프리트 슈타버(베이스)
작자미상: 성가(인스부르크1588):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 /야콥르냐르:미사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 외 4곡 / 작자미상:성가(인스부르크1588): 기뻐하라 사랑하는 신도들아 / 야콥르냐르:미사 ‘기뻐하라 사랑하는 신도들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 각국의 프로페셔녈한 남성 독창자들이 모여 결성된 르네상스 보컬 앙상블 친퀘첸토.
이들은 Hyperion 레이블에서 쟝리 샤포르, 쇤도르프, 야콥 르냐르, 장 규이요, 요하네스 데 클레베, 하인리히 이자크 등 16세기 르네상스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작품들을 소개해 오고 있다. 그 중 장 규이요의 종교 작품집(CDA68180)은 2017 그라모폰 고음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앨범은 2014년 발매된 야콥 르냐르의 미사 종교 작품집(CDA67640)에 이은 두번째 르냐르 미사곡집이다. 야콥 르냐르는 프라하와 인스부르크의 합스부르크 궁정에서 활동했던 플랑드르 악파 음악가이며 교회 음악 작곡가로도 뛰어난 작품과 공적을 남겨, 동세대의 라수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친케첸토는 항상 독특한 자켓 디자인을 사용하는데 이번 앨범은 야콥 르냐르와 같은 16세기에 활동했던 이탈리아 화가 주제페 아르침볼도(1527-1593)의 작품을 커버로 사용하고 있다.
CDA68379
조스켕의 유산
제주알도 식스, 오와인 파크(지휘)
요하네스 오케겜: 순결한 성모 / 로와제 콩페르: Quisnumerare quest / 앙트완 브뤼멜: Tous les regretz / 피에르드 라 뤼 & 조스켕 데 프레: 내 아들 압살론 / 앙트완 드페방: Nesciens mater / 장 무통: Qui ne regrettoit / 아드리안 빌라르: 불행한 육신 / 하인리히 이자크: Esto mihi / 장 레리티에: 미제레레 메이 도미네/ 조스켕 데 프레: 숲의 요정, 레퀴엠 애테르남, 순결하신 신의 어머니, 현명하신 성모 그녀만이 기적을 이루시네
조스켕 데 프레의 사후 50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데 프레와 동시대 여러 작곡가들의 모테트를 수록해 거장 조스켕 데 프레가 끼친 위대한 영향력과 멋진 유산들을 재조명한다.
2014년에 결성되어 2015-2016 세인트 존스 스미스 스퀘어의 영아티스트에 선발되었으며, 르네상스 폴리포니 음악을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 앙상블 ‘제수알도 식스’.
존 루터의 제자이기도 한 지휘자오와인 파크는 1993년 영국 태생으로 작곡가, 지휘자, 베이스 가수, 오르가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천재 뮤지션이다. 2018년도 Hyperion 레이블에서 그의 합창 작품집(CDA68191)이 발매되기도 하였다.
CDA68376
북극광 - 노르웨이 니다로스 대성당의 오르간
크리스토퍼 헤릭(슈타인마이어 오르간: 1930년 건축 2012-2014 복구)
14권의 오르간 파이어웍스 시리즈, 4권의 오르간 드림즈, 바흐 오르간 작품 전집, 북스테후데 오르간 전집 등 명녹음으로 Hyperion 레이블에서 오랜 세월동안 오르간의 역사를 구축해 온 오르간의 대가 크리스토퍼 헤릭.
스페인 포블레 수도원의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한 ‘파워 오브 라이프’ 앨범(CDA68129) 이후 6년만에 발매되는 새 녹음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로 알려진 니다로스 대성당의 슈타인마이어 오르간을 선택하였다.오로라가 쏟아지는 북극의 대성당에서 화려하게 울려퍼지는 음색으로 스칸디나비아의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과 브람스, 뒤브와,욘, 우젠느 지구 등 낭만파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앨범 커버 사진은 실제 니다로스 대성당 위로 쏟아지는 오로라의 풍경을 촬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