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 Major 외 새 영상물 소식 (8/28 (목) 마감, 8/29 (금) 입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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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5-08-26 16:30 조회163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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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769408 (2DVD), 769504 (Blu Ray)
2024년 빈 슈타츠오퍼 실황 - 리하르트 바그너, <로엔그린> (한글자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 합창단, 데이비드 버트 필립(로엔그린), 말린 비스트룀(엘자), 마르틴 간트너(프리드리히 폰 텔라문트), 안냐 캄페(오르트루드), 게오르크 제펜펠트(하인리히 왕), 요시 빌러 & 세르지오 모라비토(연출)
▶ <로엔그린>의 숭고한 주인공 캐릭터들을 완전히 뒤집어 해석한 화제의 프로덕션
바그너의 <로엔그린>에서 주인공의 신분은 성배를 지키는 기사다. 그는 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브라반트 공녀 엘자의 백기사로 나타나 결투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정체를 묻지 말라는 조건으로 엘자와 결혼하지만, 하룻밤을 못 넘기고 파국을 맞는다. 요시 빌러와 세르지오 모라비토는 이런 설정에 도전한다. 엘자는 ‘남성만이 통치권을 계승하는 관습’에 도전해 남동생을 제거하려 했고, 악역 텔라문트와 오르트루드 부부는 합리적 의심으로 엘자를 고발한다. 로엔그린도 초인적 존재이기는커녕 우왕좌왕하는 정체불명 얼치기에 가깝다. 그리고 결말은 더욱 충격적이다! 바그너 마니아들이 반발할만한 논쟁적 해석이지만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일급 성악가들은 눈부신 호연을 펼쳐 관객의 열광적 환호를 이끌어냈다.
[보조자료]
- 1850년 초연된 <로엔그린>은 바그너가 자신의 ‘무지크드라마’ 즉 음악극의 이론을 거의 완성한 시기의 작품이다. 따라서 그 요소가 대체로 반영되어 있다. 독일 전통에 따라 음악보다 극의 내용과 흐름을 우선하는데, 이를 위해 한 막 내에서 관현악을 단절 없이 지속되도록 하는 무한선율, 특정 캐릭터나 상황을 나타내는 음형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유도동기,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구분 폐기 등이 그것이다. <로엔그린>에는 당시 바그너의 예술관이 투영되어 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예술가는 신성한 사명을 부여받고 이 사명을 통하여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동일성의 위기로 분열된 민족공동체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성배의 기사 로엔그린은 바로 이런 예술가, 즉 인류구제의 핵심을 이루는 비의를 간파하면서 인간적 고뇌에 대한 뛰어난 감수성을 부여받은 존재다.”
- 스위스의 요시 빌러(1951~)와 이탈리아계 독일인 세르지오 모라비토(1960~)는 1990년대 중반부터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에서 공동연출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신화-구원 서사를 무너뜨리고, 죄책감, 욕망, 정치적 현실을 부각해 오늘날의 드라마로 재해석하는 연출로 유명하다. <로엔그린>의 경우 2002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엘자가 동생을 해친 진범”이라는 암시를 던진 바 있고, 이번 빈 프로덕션에 되살려냈다.
- 현재 독일 지휘계를 대표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1959~)은 독일 사운드에 정통하고 특히 후기 낭만주의, 그중에서도 바그너 해석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복잡한 오케스트라와 드라마 구조를 정확하게 살리면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세부 음향까지 정밀하게 다룬다는 평가다. 다만 2024년 가을부터 바렌보임 후임으로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을 맡아 다른 극장에서의 오페라 지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811608 (DVD), 811704 (Blu-ray)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도박꾼> (한글자막)
티무르 장기예프(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빈 슈타츠오퍼 합창단, 션 파니카(알렉세이), 아스믹 그리고리안(폴리나), 비올레타 우르마나(노부인), 페이신 첸(장군), 후안 프란시스코 가텔(후작), 미하일 아리보니(미스터 아스틀리), 니콜 키르카(블랑셰), 피터 셀라스(연출)
▶ 전설의 연출가, 현역 최고의 소프라노, 급부상한 젊은 지휘자가 만난 화제작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는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현대 오페라가 두 편이나 무대에 올랐다. 프로코피예프의 <도박꾼>이 그중 하나다. 한때 도박중독자였던 도스토옙스키의 경험이 녹아든 줄거리는 허상을 쫓다가 파멸하는 인간 군상을 다루며, 단순한 도박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 사랑과 자존심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심리극이다. 오페라와 연극, 영상을 넘나드는 미국의 전설적 노장 피터 셀라스의 종합예술적 연충 위에, 잘츠부르크의 대표 스타로 떠오른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이 복합적 성격의 폴리나를 열연했고, 스리랑카계 미국 테너 션 파니카의 실력도 놀랍다. 30세의 젊은 지휘자 티무르 장기예프는 프로코피에프 특유의 리듬감과 날카로운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긴장을 찬란하게 터뜨렸다.
[보조자료]
- <도박꾼>은 프로코피예프가 도스토옙스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1915~16년에 작곡한 오페라(초연은 1929년)로, 그의 초기 실험 정신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전통적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극적 리얼리즘과 심리적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아리아나 선율보다 대사와 리듬이 중심이어서 길게 이어지는 독백이나 아리아 대신 짧고 날카로운 대화들이 빠르게 오간다. 프로코피예프는 불협화음과 복잡한 화성으로 인물의 불안과 혼란을 드러낸다. 도박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음악도 예측 불가능하고 긴장감 넘친다. 음악으로 체험하는 심리극이랄까.
- 카지노가 있는 독일의 가상도시 룰레텐부르크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알렉세이는 장군의 아이들 가정교사로, 장군의 양녀 폴리나를 사랑한다. 장군은 블랑쉬라는 여자에 빠져 도박에 손을 대고, 전 재산을 잃은 뒤 빚까지 지게 된다. 폴리나는 알렉세이에게 보석을 저당 잡히고 카지노에서 돈을 따오라고 하지만 실패한다. 장군은 유일한 희망으로 부자 친척 노부인의 죽음을 기다리지만, 그녀는 건강하게 이곳에 도착하더니 도박에 흥미를 느껴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한다. 알렉세이는 도박에서 큰돈을 따지만 폴리나는 떠나고,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 미국의 피터 셀라스(1957~)는 1980년대부터 오페라와 연극 연출에서 혁신을 가져온 연출가다. 고전을 현대의 사회·정치적 맥락과 연결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고, 무대, 의상, 영상, 공연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연출을 시도했다. 티무르 장기예프(1994~)는 오세티야 혈통의 러시아 지휘자로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유명했으며, 최근 세계 유수의 악단과 오페라하우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젊은 유망주다.
Naxos
2110779 (DVD), NBD0187V (Blu-ray)
2023년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실황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한글자막)
에마누엘 아임(지휘), 르 콩세르 다스트레, 크리스토프 뒤모(줄리오 체사레), 쥘리 피슈(클레오파트라), 체칠리아 몰리나리(세스토), 테레사 이에르볼리노(코르넬리아), 케이머런 샤바지(톨로메오), 칼릭스토 비에이토(연출)
▶ 크리스토프 뒤모, 드디어 체사제를 부르다! 모든 출연자가 놀랍도록 훌륭한 실황!
로마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집트 원정을 다룬 <줄리오 체사레>(1724)는 헨델의 오페라 세리아 대표작이다. 정치적 라이벌 폼페이우스를 추격해 이집트에 당도한 체사레는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지고, 그를 제거하려는 이집트 공동 통치자 톨로메오를 물리친다.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실황에는 그간 톨로메오 역을 독점하다시피 불렀던 카운터테너 크리스토퍼 뒤모가 드디어 줄리오 체사레를, 프랑스 오페라계의 스타로 등극한 쥘리 피슈가 클레오파트를 부른다. 의사 출신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몰리나리(세스토), 이란 혈통 카운터테너 캐머런 샤바지(톨로메오)도 완벽에 가깝다. 악동 칼릭스토 비에이토의 연출은 역시나 일부 선정적이지만 효과적인 무대와 잔재미로 실력을 뽐냈고, 여성 바로크 스페셜리스트 에마누엘 아임의 지휘 역시 빛난다.
[보조자료]
- 통상 클레오파트라라고 불리는 고대 이집트 여왕은 클레오파트라 7세(BC 69~30)를 가리킨다. BC 51년 부왕이 죽자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해 공동 파라오로 즉위했다가, 권력 다툼에서 밀리고 왕조의 권력 기반인 그리스계의 외면을 받아 파라오 자리에서 일시 퇴위했다. BC 48년, 폼페이우스와 권력투쟁 중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편에 붙어 파라오에 복귀했는데, 실제로 카이사르와 함께 보낸 시간은 겨우 몇 주였다고 한다. 이후 막내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 재혼해 실권을 휘둘렀으나 이 남편은 요절했고, BC 44년 카이사르가 암살되자 2년 후 옥타비아누스의 여동생과 결혼한 유부남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또 결혼한다. BC 31년 옥타비아누스에 대항하여 악티움 해전을 벌였으나 패배하고 뱀에 물려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헨델의 오페라는 카이사르(줄리오 체자레)와의 사랑과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톨로메오)와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 헨델의 오페라는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 세리아에 속하고, 그 본질은 통상 여섯 명의 독창자(그중 셋 정도는 카스트라토)들이 펼치는 노래 대결에 있었다. 본 공연의 출연진은 전부 탁월하다. 카스트라토를 대신해 빼어난 카운터테너들이 출연하는데, 특히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뒤모(1979-)는 그간 대부분의 영상에서 톨로메오를 불러왔지만 이번엔 타이틀 롤을 맡아 빼어난 음악성, 자연스런 발성, 놀라운 테크닉을 자랑한다. 전성기에 진입한 프랑스 소프라노 쥘리 피슈(1984-)는 완성된 가창력은 물론 날씬한 수영복 차림도 불사한 연기도 돋보인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가 졸업한 유서 깊은 파도바 의대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몰리나리(1990~)는 주목받기 어려운 세스토 역에 깊은 빛을 비추었고, 이란 혈통의 캐나다인 케이머런 샤바지(1992~)는 가장 주목받는 젊은 카운터테너답게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OpusArte
OA1393 (DVD), OABD7305 (Blu-ray)
202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극장 실황 - 아서 설리번, 오페레타 <곤돌라 뱃사공> (한글자막)
데렉 클라크(지휘), 스코티쉬 오페라 오케스트라, 윌리엄 모건(마르코), 마크 네사선(주세페), 리처드 수어트(플라자-토로 공작), 이본 하워드(공작부인), 댄 셸비(루이스), 캐트리오나 윗슨(카실다), 스튜어트 몬더(연출)
▶ 19세기 영국의 대표 희가극,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 최초의 한글자막 영상
19세기 영국 오페레타 작곡가 아서 설리번의 작품 중 14편은 특별히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로 불린다. 재기발랄한 대본작가 W.S.길버트와 협업한 산물이자 가장 뛰어난 걸작들이기 때문이다. 그간 수입된 영상이 적었고, 대사에 원어민이나 이해할 표현이 많아 한글 자막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는데, 드디어 202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곤돌라 뱃사공>을 한글 자막으로 만난다.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의 특징은 상황이 계속 꼬이는 유머러스한 대본과 이를 통렬히 풀어나가는 음악에 있다. 가상왕국 바라타리아의 왕위계승권자가 베네치아의 곤돌라 뱃사공 형제 중 한 명으로 알려지지만 둘 중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어 형제가 공동 통치에 나선다. 그런데 어린 시절 정혼한 공주가 나타나고, 두 형제는 이미 베네치아에서 결혼한 유부남들이다.
[보조자료]
- 길버트-설리번 오페레타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정치·계급·관습·권위에 대한 풍자를 담는다. 귀족, 장군, 판사, 관료 등 권위적 인물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서민, 뱃사공, 해적 등은 진솔한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곤돌라 뱃사공>은 군주제와 민주주의 풍자에 대한 풍자다. 길버트의 극작 세계를 흔히 ‘topsy-turvy world’(뒤집힌 세상)라고 부른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진지하게 진행되고, 논리로는 맞지만 현실적으론 기묘한 규칙이 상황을 얽어맨다. 대본은 재치 있는 운율, 말장난, 역설의 논리로 가득하며 일명 ‘patter song(말하듯 빠른 노래)’이 펼쳐진다. 설리번의 음악은 쉽고 가볍지만 영국식 품격이 있으며, 다양한 춤곡과 행진곡을 활용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다. 결말에는 복잡한 사건과 오해가 풀리고 가볍고 즐거운 후유증만 남는다.
-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막은 베네치아다. 명랑하고 매력적인 곤돌리에 형제 마르코와 주세페는 많은 처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형제는 공평하게 운명을 따르겠다며 눈을 가리고 뽑기를 해서 마르코는 지아네타, 주세페는 테사와 결혼한다. 그런데 이곳에 당도한 스페인 공작 부부에 의해 곤돌리에 형제 중 한 명은 바라타리아 왕국의 왕자이며 이제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2막은 가상국가 바라타리아 왕국이다. 임시로 형제가 함께 공동통치 중이고, 뒤늦게 두 아내도 이곳에 도착한다. 형제는 왕의 호사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추구해 “우리는 민주적 군주 곤돌리에”임을 표방한다. 그러나 난관이 남아 있다. 바로 왕자는 어릴 적 이미 공작의 딸 카실다와 결혼 계약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베네치아에서의 결혼은 무효라는 것! 결국 왕자를 맡았던 유모가 나타나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진실이 드러난다. 진짜 왕자는 공작의 수행원이자 카실다의 비밀의 연인인 루이스였던 것이다. 따라서 마르코와 주세페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곤돌리에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