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C Major 외 새 영상물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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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5-08-28 15:51 조회150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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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811808 (2DVD), 811904 (Blu-ray)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자크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한글자막)
마르크 민코프스키(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빈 슈타츠오퍼 합창단, 벤자맹 베르나임(호프만), 캐스린 르웩(올랭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 크리스티안 반 혼(악마), 케이트 린지(뮤즈, 니클라우스), 마리암 클레망(연출)
▶ 쇠락한 영화감독이 과거 세트장에서 옛 연인을 회상하는 형식의 새로운 연출
프랑스 오페레타의 대가 자크 오펜바흐가 인생을 마무리하는 정통 오페라로 심혈을 기울인 유작이 독일 초기 낭만주의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호프만의 이야기>다. 잘츠부르크에 처음 입성한 프랑스 여성 연출가 마리암 클레망은 호프만을 슈퍼마켓 카트를 끌고 다니는 쇠락한 영화감독으로 설정했고, 옛사랑들을 회상하는 장면은 다양한 분위기의 영화 세트장으로 꾸몄다. 자타공인 ‘현역 최고의 호프만’인 쭉쭉빵빵 프랑스 테너 벤자맹 베르나임이 타이틀 롤을 불렀다. 기억 속의 세 연인 올랭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와 현재의 스텔라는 여성의 다면성에 대한 상징인데, 2019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이끌었던 미국 소프라노 캐스린 르웩이 다시 한번 압도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보조자료]
- 자크 오펜바흐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인 <호프만 이야기>(1881)는 독일 낭만주의 초기의 환상소설로 유명한 E.T.A 호프만을 주인공으로 한다. 술에 취한 호프만이 들려주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태를 이루는데, 첫 번째 여인은 아름답지만 영혼 없는 인형 올랭피아, 두 번째 여인은 노래를 사랑하지만 병약한 안토니아, 세 번째 여인은 매력적이지만 호프만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창녀 줄리에타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첫 막과 마지막 막으로 간주하면 프랑스 그랑도페라의 전통인 5막으로 볼 수도 있다. 호프만의 사랑을 방해하는 각 막의 악마 역은 통상 한 명의 베이스가 맡고, 멍청한 하인 역 역시 한 명의 테너가 맡는다. 그런 점에서 호프만이 사랑한 여러 여인도 한 명의 소프라노가 부르는 게 이상적이지만, 캐릭터와 음악적 요구사항이 상이하고 체력적인 부담도 있어서 결코 실현하기 쉽지 않은 목표다.
- 오펜바흐가 완전히 마치지 못하고 타계한 바람에 여러 음악학자들에 의한 판본이 등장했고,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되는데, 최근 가장 자주 이용되는 것은 마이클 케이 에디션이다. 본 공연도 마이클 케이 에디션을 기본으로 하되 프랑스의 오펜바흐 권위자 장-크리스토프 켁의 연구를 반영한 편집본을 사용했다.
- 마리암 클레망의 연출은 영화적 요소를 도입해 과거 장면을 각각 독립적인 영화 세트처럼 구성했다. 예컨대 2막 올림피아는 1960년대 바바렐라 스타일의 캐릭터로 등장하며, 3막 안토니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살롱 분위기를 연출한다. 4막 줄리에타는 호프만의 상상 속에서 나타나는 여인으로, 그의 실패와 트라우마를 반영한다.
- 벤자맹 베르나임(1985~)은 프랑스 오페라에 특히 강점을 지닌 테너다. 밝고 투명한 미성, 서정적인 표현력, 큰 키가 강점이다. 미국 소프라노 캐스린 르웩은 벨칸토와 프랑스 레퍼토리에 강점을 지녔으며 특이한 외모와 과감한 연기가 일품이다.
811408 (2DVD), 811504 (Blu-ray)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미에치슬라프 바인베르크, <백치> (한글자막)
미르가 그라지니테-틸라(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빈 슈타츠오퍼 합창단, 보그단 볼코프(미시킨 공작), 아우스리네 스툰디테(나스타샤), 블라디슬라프 술림스키(로고진), 세냐 푸스카스 토마스(아글라야), 크지슈토프 바를리코프스키(연출)
▶ 연극적 오페라의 진수! 온갖 찬사가 쏟아진 도스토옙스키 원작 러시아 현대 오페라
도스토옙스키의 유명한 걸작을 원작으로 한 바인베르크의 오페라 <백치>는 1983년 완성되었지만 정치적 이유와 너무 길다는 등의 난점으로 2013년에야 정식 초연되었다. 그 즉시 현대 오페라의 걸작으로 떠올랐다.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이곳에서 가장 환영받는 크지슈토프 바를리코프스키 연출, 젊은 여성 지휘자로 크게 주목받는 미르가 크라지니테-틸라 지휘로 최고의 찬사를 끌어냈으며, 독일 음악전문지 ‘오페라 매거진’으로부터 ‘올해의 프로덕션’으로 선정되었다. “절대 선(善)이 현실 세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이성만으로는 인간을 구원할 수 없으며, 광기와 종교적 신비주의 또한 인간 존재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는 원작의 주제를 ’연극적 오페라‘의 최고 수준으로 구현한 대단한 실황이다.
[보조자료]
- 폴란드 출신의 러시아 작곡가 미에치슬라프 바인베르크(1919~96)는 스탈린 시절 유대인 박해 때 희생당할 뻔했으나, 스탈린이 급사하면서 풀려났다. 그는 22곡의 교향곡과 17곡의 현악 사중주 등을 남겼으며, 생전에 ’리틀 쇼스티코비치‘ 혹은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 다음가는 위대한 러시아 작곡가'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신고전적이며 이성주의적인 명석함과 균형감이 빛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 도스토옙스키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오페라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스위스에서 요양 후 러시아로 돌아온 미시킨 공작은 열차에서 로고진과 만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사교계에 들어간다. 그는 가장 순수한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세속적 인간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편 나스타샤는 미시킨의 순수한 선량함에 이끌리면서도 로고진과의 파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시킨이 그녀를 구원하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비극으로 향한다. 아글라야도 미시킨에게 호감을 갖고, 그를 구원자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미시킨의 마음은 나스타샤를 버리지 못한다. 나스타샤가 로고진에게 살해당하자 미시킨은 충격 속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진다. 결국 선량함의 표상이었던 그는 다시 병으로 쓰러지고, 현실에서 소외된다.
- 크지슈토프 바를리코프스키(1962-)는 폴란드 출신 레지테아터 연출가다. 문학과 철학, 역사와 언어를 다양하게 공부했고 고전 연극, 성서, 옛 영화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는다고 한다. "오페라는 감옥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속에서 무언가 아주 작은 창조의 자유를 찾아내 이를 확장시켜야 한다. 연출가의 임무는 악보와 경직된 관습의 틀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르가 그라지니테-틸라(1986~ )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젊은 여성 지휘자다. 버밍엄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냈고, 바인베르크를 위시한 동유럽 현대음악에 특별한 강점이 있다.
770208 (DVD), 770304 (Blu-ray)
202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안드리스 넬손스 & 빈 필의 버르톡과 말러
안드리스 넬손스(지휘), 예핌 브론프만(피아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넬손스에 대한 청중의 변함없는 사랑을 입증한 잘츠부르크의 말러와 버르톡
라트비아의 대선배 마리스 얀손스를 포함해 지휘계 선배들의 배려와 청중의 사랑 속에 승승장구 성장한 안드리스 넬손스는 2014년 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 2018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카펠마이스터로 연이어 부임하면서 경력의 정점을 맞았다. 그런데 이후 몸의 변화가 일어났다. 탈모와 급격한 비만화다. 같은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적 소프라노 크리스키네 오폴라이스와 헤어지고 2019년 재혼한 이후부터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팬들의 사랑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202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넬손스의 시그니처 명곡으로 불리는 말러 교향곡 5번과 버트톡의 피아노 협주곡 2번(예핌 브론프만 협연)을 지휘했는데, 그의 특기인 섬세하고 정밀한 표현,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호흡 속에 평소보다 신중하고 어두운 열정이 드러나는 연주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행히 넬손스는 2024-25년에 걸쳐 강도 높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상당한 감량에 성공했다.
[보조자료]
- 안드리스 넬손스의 레퍼토리는 교향악부터 오페라까지 광범위하지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곡가는 말러,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이다, 특히 말러 연주에 인기가 높고 그중에서도 2번 ’부활‘과 5번에서 곡이 지닌 신비와 열정을 100% 끌어낸다는 호평을 받는다.
- 말러의 교향곡 5번은 그의 후기 낭만주의적 스타일과 감정의 극단을 보여주는 교향곡이다. 1악장은 장대한 장송 행진곡으로, 죽음과 상실의 무게를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2악장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격정으로 1악장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3악장 스케르초는 활기차고 복잡한 리듬 속에 대위법적 기법이 돋보인다. 가장 유명한 4악장 ’아다지에토‘는 현악기와 하프만으로 연주되며, 말러가 아내 알마에게 바친 사랑의 서정시로도 해석된다. 영화 등의 배경음악으로도 인기가 높다. 마지막 5악장은 밝고 찬란한 분위기 속에 전체 교향곡의 긴 여정을 환희로 몰아간다. 죽음, 슬픔, 희망, 승리라는 감정을 순차적으로 탐구한 곡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작곡자의 전성기인 1930년대 초반에 탄생했으며, 그의 독창적인 작곡 기법과 강렬한 리듬, 민속적 색채, 피아노의 타악기적 활용이 두드러진다. 1악장은 힘차고 공격적인 분위기로 시작한다. 피아노는 마치 타악기처럼 사용되고, 금관악기의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에너지를 쏟아낸다. 2악장은 어두운 분위기의 느린 부분과 빠르고 불안한 중간 부분이 교차된다. 신비롭고 종교적인 느낌도 있고, 피아노와 팀파니가 독특하게 어우러진다. 3악장은 빠르고 활기찬 피날레다. 첫 악장 주제가 다시 등장하면서 전체 구조를 연결하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격렬하게 대화하며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리듬이 강하고,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연주해야하는 연주자에게 정말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770008 (DVD), 770104 (Blu-ray)
202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안드리스 넬손스 & 빈 필의 베르크와 말러 (한글자막)
안드리스 넬손스(지휘),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바이올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넬손스-빈필 말러 사이클! ’죽음과 천국 사이‘의 선곡
2022년 여름 잘츠부르크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 안드리스 넬손스는 이듬해 같은 작곡가의 교향곡 4번을 지휘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넬손스-빈 필 말러 사이클‘의 일환이었다. 이 교향곡 4악장에는 ’천상의 삶‘을 노래하는 소프라노 독창이 더해진다. 그런데 가사를 잘 살펴보면 아름답고 행복한 선율 속에 성자들이 짐승을 도살하는 가사가 나오기도 한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의외의 내용인데, 한글 자막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함께 연주된 곡은 말러의 미망인 알마가 두 번째 남편이었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마농과 관련된다. 그녀가 18세로 요절하자 이를 안타까워한 알반 베르크가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라는 제목으로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말러를 매개로 죽음의 비극과 천상의 삶을 노래했으니 기막힌 커플링이다. 2022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활동했던 아우구스트 하델리히가 협연했다.
[보조자료]
-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는 한 젊은 생명의 죽음을 애도하는 진혼곡이다. 계기는 말러의 미망인 알마와 근대 건축의 거장 발터 그로피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 마농의 죽음이었다. 베르크는 예술적 재능과 영적 아름다움을 지닌 마농을 특별히 아꼈는데, 그녀가 겨우 18세로 세상을 떠나자 깊은 슬픔의 감정을 담아 곡을 작곡했다. 베르크 자신도 이 곡을 완성한 1935년에 세상을 떠난 바람에 결과적으로 마농을 위한 진혼곡이자, 베르크 자신의 백조의 노래가 되었다. 두 악장 구성이며 각 악장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뉜다. 1악장은 삶을 상징한다. 리듬과 선율은 민속적이고 따뜻하며, 마농의 순수함과 생명의 기쁨을 표현한다. 2악장은 죽음과 초월을 그린다. 무조음악이지만 감정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유연한 구조를 지닌 곡이다. 전통과 현대, 조성과 무조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과 초월적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바이올린은 마치 마농의 목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 말러는 교향곡 4번에서 죽음과 천상의 삶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순수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각 악장은 점진적으로 천국의 이미지로 향한다. 1악장은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로 시작되며, 말러 특유의 유머와 아이러니가 배어 있다. 2악장은 죽음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바이올린 솔로가 등장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3악장은 느리고 평온한 아다지오로,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의 중간 지점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4악장에는 말러의 가곡 ’천국의 삶‘(1892)을 기반으로 한 소프라노 독창이 등장한다. 어린아이가 천국에서의 삶을 묘사하는 내용으로, 음식과 놀이, 천사들의 음악 등 순수하고 유쾌한 이미지가 펼쳐진다. 전체 교향곡의 정점이자 핵심이다. 이 곡은 말러 교향곡 중 편성이 가장 간결하고, 길이도 짧으며, 정서적으로도 친근해서 말러 입문용으로 자주 추천된다.
770408 (DVD)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후고 폰 호프만스탈, 연극 <예더만> (독일어 자막)
필립 호흐마이어(예더만), 델라일라 피아스코(연인), 크리스토프 루저(벗, 악마), 되르테 리세프스키(가난한 이웃, 선행), 안드레아 요나손(모친), 도미니크 도스-라이스(죽음), 로버트 카슨(연출)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바로 그 연극! 로버트 카슨 연출의 최신 실황
독일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은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와 함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틀을 짰고, 절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끌어들여 1920년부터 음악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매해 빠지지 않는 작품은 모차르트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특정한 곡이 아니라 교훈적인 연극 <예더만>이다. 큰 부자 예더만 앞에 어느 날 사신(死神)이 찾아온다. 두려워진 그는 연인, 하인, 심지어 의인화된 재산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하지만 모두 거절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소홀히 했던 분신인 ‘선행’이 기꺼이 신 앞에 함께 가겠다고 한다. 2023년부터 오페라 연출가로 유명한 캐나다의 로버트 카슨 연출로 공연 중인데, 그 2024년 실황이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보편적 운명”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보조자료]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 그리고 조금 늦게 참여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삼각체제로 시작되었다. 막스 라인하르트가 호프만스탈의 연극 <예더만>(1911)을 성당 앞 광장에서 공연한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이후 <예더만>은 매해 빠짐없이 공연되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상징적 작품이 되었다.
- 예더만(Jedermann)은 ‘모든 사람’이라는 뜻인데, 연극 <예더만>은 제목처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한 종교적 비유극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들이 감사를 모르므로 그중 누군가를 죽음의 사자를 시켜 데려오도록 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지 생전 행실로서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예더만>은 중세 영국의 연극 '에브리맨'(Everyman)을 기본으로 한다. 에브리맨의 독일어가 예더만이다. '모든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연극에서는 일반적인 인간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생을 충분히 즐기던 젊은 부자가 예기치 못한 죽음의 방문을 맞이한 후 인생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했다. 영국 작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의 메시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 잘츠부르크 <예더만>의 연출자가 누구냐 하는 것은 호사가들의 관심사항이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카엘 스투르밍거 연출로 공연(이중 2021년 실황이 영상물로 발매)되다가 2023년부터 로버트 카슨으로 대체되었다. 카슨은 오페라 연출가답게 대규모 스펙터클과 시각적 알레고리 강조, 정통성(도덕극 구조)와 현대성(무대, 의상 등)의 결합, 비극적 웅장함으로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보편적 운명”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주역을 맡은 필립 호흐마니어는 솔로 퍼포먼스로도 유명한 오스트리아 배우다.
OA1388 (DVD), OABD7325 (Blu-ray)
2024년 로열 발레 실황 - 케네스 맥밀란 헌정 공연 (한글자막)
스트라빈스키, 베베른, 쇤베르크, 포레(이상 음악), 코언 케셀스(지휘), 로열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 합창단, 케네스 맥밀란(안무)
▶ 20세기 영국의 위대한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의 다양한 성향이 구현된 발레 세 편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은 로열 발레의 상징적 안무가로서 슈투트가르트 발레의 존 크랑코와 더불어 연극적인 장편 드라마 발레의 선구자적 존재다. 그러나 다양한 스타일의 단막 작품들도 다수 남겼는데, 그중 세 편이 실렸다. 2010년 발매된 ‘케네스 맥밀란의 발레 세 편’에 이어 14년 만에 나온 보석 같은 ‘트리플 빌’이다. 초기작 <댄시스 콘체르탄테스>(1955)는 스트라빈스키의 동명의 곡을 사용한 줄거리 없는 신고전주의 성향의 작품으로, 여기에 유머와 대중성을 더했다. <다른 북치기>(1984)는 19세기 독일 사회극 <보이체크>를 발레로 옮긴 단막의 드라마 발레다. 무조음악을 사용해 주인공의 어두운 내면과 파멸을 그렸다. <레퀴엠>(1976)은 포레의 레퀴엠에 안무한 일종의 ‘종교적 제의’다.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존 크랑코의 죽음을 애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보조자료]
- 케네스 맥밀란은 존 크랑코와 더불어 전막 드라마 발레를 유행시킨 최대 공로자다. 역사적 소재, 연극적인 줄거리, 강렬한 성적 표현에 몰두했으며, 지나칠 정도의 실험 정신으로 성공작과 졸작이 혼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마농>, <마이얼링>이 그를 대표하는 드라마 발레다.
- 맥밀란은 1946년 새들러스 웰스 발레(현재의 로열 발레)에 무용수로 입단해, 1953년부터 실험적 소품을 안무하기 시작했다. <댄시스 콘체르탄테스>는 1955년 작품으로 직업 안무가로서 그의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40년대 초반 스트라빈스키가 미국에서 작곡한 동명의 5악장 모음곡을 사용했는데, 구조적이고 추상적이면서 좋은 리듬감을 지녀 맥밀란의 초기 안무 실험에 적합한 음악이었다. 기교적 패턴, 대칭과 비대칭의 대조, 빠른 군무 전환이 특징인 가운데 맥밀란의 작품으로는 상당히 유머와 장식이 넘친다.
- 1984년 작품인 <다른 북치기>는 그의 마지막 안무작 <유다 나무>(1992)와 더불어 맥밀란의 가장 어두운 단막 드라마 발레다.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의 원작인 게오르게 뷔히너의 독일 사회극 <보이체크>을 다룬다. 군대의 북치기인 주인공이 가난과 정신적 문제, 아내의 불륜을 견디지 못하고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베르크의 스승과 동료인 쇤베르크와 베베른의 무조음악이 주인공의 분열된 자아를 상징한다.
- 맥밀란를 안무의 길로 이끈 두 살 위의 선배이자 동료요, 나아가 라이벌이었던 존 크랑코가 1973년 연주 여행에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급사했다. 당시 발레계의 큰 손실이자 맥밀란에게도 충격적인 슬픔이었다. 맥밀란은 존 크랑코가 예술감독으로 재직했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를 위해 1976년 포레의 곡에 의한 <레퀴엠>을 안무했다. 슬픔과 위로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인데, 맥밀란의 일반적 스타일과는 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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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작성일모두 입고됐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