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BSO 외 영상물 신보(7/27(화)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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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1-07-22 19:18 조회3,149회 댓글7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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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O
BSOREC1001 (2DVD), BSOREC2001 (Blu-ray)
2019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실황 - 코른골트: 오페라 <죽은 도시> [한글자막]
키릴 페트렌코(지휘),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요나스 카우프만(파울), 마를리스 페테르센(마리에타), 안드르제이 필론치크(프랑크), 제니퍼 존스턴(브리기타), 사이먼 스톤(연출)
▶ 페트렌코-카우프만-페테르센이 함께 성취한 20세기의 가장 감동적인 오페라
<죽은 도시>(1920)는 신동 작곡가 에리히 코른골트가 약관 23세에 완성한 독일 오페라다. 19세기말 벨기에의 수상도시 브뤼게를 배경으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파울이라는 중년 남자가 우연히 아내와 꼭 닮은 무용수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다. 1막의 ‘내게 남겨진 행복’과 2막의 ‘피에로의 노래’는 널리 알려져 있다. 2019년부터 베를린 필의 수석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 키릴 페트렌코가 환상적인 음향을 창조했을 뿐 아니라 독일의 미남미녀 스타 요나스 카우프만과 마를리스 페테르센이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 호주의 젊은 영화감독 시몬 스톤은 첫 오페라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공간 활용과 상징성을 펼쳐낸다.
[보조자료]
- 에리히 코른골트(1897~1957)는 음악평론가의 아들로 태어난 유태계 오스트리아 작곡가다. 신동으로 알려져 말러와 쳄린스키가 일찌감치 높이 평가했고 부친과 함께 필명으로 대본을 쓴 <죽은 도시>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나치가 집권하자 1934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활동하다가 종전 후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활동하고자 했으나 자신의 작품이 이미 잊힌 것에 실망하여 미국에서 여생을 보냈다. 오페라 외에는 바이올린 협주곡(1947)이 유명하다.
- <죽은 도시>는 벨기에의 상징주의 작가 조르쥬 로덴바흐의 소설 <죽음의 도시 브뤼주>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몽타주 방식으로 영혼의 세계와 현실을 동시에 투사하고 있다. 오페라에는 살롱 풍의 로망스가 가미되어 있으며, 마이어베르의 프랑스 오페라 <악마 로베르>(1831)를 간접적으로 인용한다. 음악적으로는 푸치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결합했다는 평도 있는데, 노래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이탈리아 스타일을 연상시키지만 풍부한 오케스트라 효과로 독일 취향이 가미되어 있다. 마리에타는 스핀토 소프라노, 테너는 리리코 테너가 부르는 것이 정석인데,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공연에서는 이 방식을 따르지 않고 캐스팅하여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 본 공연을 지휘한 키릴 페트렌코(1972-)는 유대계 러시아 지휘자로 2013년부터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2015년 사이먼 래틀의 후임으로 베를린 필의 차기 수석지휘자로 낙점되어 2019년부터 이 자리를 겸했다. 지금은 베를린 필의 지휘자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페트렌코의 이전 경력 대부분은 오페라하우스의 음악감독이었으며, 잘 알려진 대작과 덜 알려진 작품의 발굴에 거의 대등한 비중을 두고 작업하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Accentus
ACC20510, ACC10510 (Blu-ray)
2020년 취리히 오페라 실황 -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한글자막]
파비오 루이지(지휘), 취리히 필하모니아 & 취리히 오페라 합창단,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시몬 보카네그라), 제니퍼 롤리(아멜리아), 크리스토프 피셰서(야코포 피에스코), 오타르 야르지키아(가브리엘레 이도르노), 안드레아스 호모키(연출)
▶ 어둡고 묵직한 회전무대로 빚어내는 베르디 남성 오페라의 결정판
14세기 제노바 역사에서 취재한 <시몬 보카네그라>(1857)는 벨칸토 전통에서 출발한 베르디가 중후한 작풍으로 이행하는 시금석이 된 오페라다. 소프라노와 테너 주인공이라는 교과서적 틀을 깨고 바리톤과 베이스가 극의 중심을 차지한 ‘남성적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특별히 사랑한 베르디는 초연 24년 만인 1881년 전면개정판을 만들었고 오늘날에는 거의 개정판이 사용된다. 본 영상물은 취리히 오페라의 총감독 안드레아스 호모키가 직접 연출한 프로덕션이다. 묵직한 회전무대와 이를 십분 활용한 등장인물들의 동선이 이 걸작의 장엄한 감동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독일 오페라의 명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도 실력을 발휘했고, 파비오 루이지의 지휘는 지극히 섬세하다.
[보조자료]
- 이 오페라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자. 리구리아 해의 도시국가 제노바는 4대 명문가문이 지배구조를 형성했는데, 피에스키-그리말디 가문 vs. 도리아-스피놀라 가문의 경쟁 구도였다. 귀족에 염증을 느낀 평민파의 지지로 1339년 시몬 보카네그라가 제노바 최초의 총독으로 선출된다. 그는 종신 총독이었으나 1344년 물러났다가 1356년에 다시 복귀했고, 1363년 암살되었다. 시몬 보카네그라는 정치적으로 화합과 평화를 추구한 인물이다. 제네바에서 세력간의 갈등은 대부분 귀족인 교황 지지파 ‘구엘피’와 대체로 평민인 신성로마제국 황제 지지파 기벨리니‘의 대립에서 비롯되었다. 제노바는 전통적으로 구엘피의 도시였지만 시몬 보카네그라는 기벨리니의 지지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 후임자 아도르노는 구엘피에 속했다.
- 베르디는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를 다수 작곡했는데, <시몬 보카네그라>도 그렇다. 따라서 이 오페라는 남녀간의 멜로드라마가 아니라 부녀간의 휴먼드라마에 가깝고, 더 나아가 정치극이다. 따라서 여러 바리톤과 베이스들이 극의 배경인 제노바의 권력을 두고 암투를 벌인다. 극중 그리말디 가문은 추방당한 것으로 설명되는데, 실제로 이 시기에 제노바를 떠난 그리말디 가문은 모나코 대공국의 맹주가 되었다.
- 연출을 맡은 안드레아스 호모키는 2004년부터 전설적 연출가 발터 펠젠슈타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베를린의 코미셰오퍼 총감독으로 일했고, 2012년부터 취히히 오페라의 감독으로 옮겨왔다. 그의 부임 이후 취리히 오페라는 연극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모키와 같은 해에 취리히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여 2021년에 그만 둔 파비오 루이지는 다소 작은 이 극장 무대에 어울리는 지극히 섬세한 지휘로 호평을 받았다.
ACC60504
리카르도 샤이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말러 시리즈 박스 (8 Blu-ray Disc Box Set, Full-HD)
리카르도 샤이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Mahler :
Symphony No. 1 in D Major, “Titan”
- 완벽한 음악관으로 무장한 샤이의 말러1번 [한글자막]
Symphony No. 2 in C Minor, “Resurrection”
- 이 시대를 대표하는 말러 스페셜리스트가 만들어낸 장엄한 교향곡
Symphony No. 4 in G Major
- 말러 본인의 피아노 페이퍼를 연주와 함께 만나는 교향곡 4번
Symphony No. 5 in C-Sharp Minor
- 샤이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교향곡 5번 [한국어 보너스 영상]
Symphony No. 6 in A Minor, “Tragic”
- 말러가 완성한 가정 격정적인 교향곡을 최고의 화질로 만나다.
Symphony No. 7 in E Minor
Symphony No. 8 in E-Flat Major, “Symphony of a Thousand”
- HD급 화질로 최초로 선보이는 말러의 교향곡 8번
Symphony No. 9 in D Major
C major
75800, 758104 (Blu-ray)
2020년 베로나 실황 - 아레나 디 베로나의 플라시도 도밍고 [한글자막]
플라시도 도밍고(테너), 사이오아 에르난데스(소프라노), 조르디 메르나체르, 아레나 디 베로나 오케스트라
▶ 코로나에서 회복한 79세 도밍고의 열혈 노익장
2020년 3월말, 멕시코에 머물고 있던 79세의 플라시도 도밍고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외신이 전해졌다. 8월이 되어서야 공식석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음악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고, 곧 베로나의 유서 깊은 아레나에서 주세페 디 베르디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중에서 발췌한 프로그램으로 연례적인 갈라 콘서트를 가졌다. 몽세라 카바예를 잇는 스페인의 새로운 스타 소프라노 사이오아 에르난데스가 무대에 함께했고, 역시 스페인의 젊은 지휘자 조르디 베르나세르가 포디엄에 섰다. 스페인 음악가 세 사람이 주도한 콘서트답게 앙코르 곡들은 스페인 전통 오페라 사르주엘라의 노래 세 곡으로 선곡되었다. 여전한 오페라의 제왕 도밍고의 노익장을 만끽하시라.
[보조자료]
- 플라시도 도밍고는 명실상부한 ‘오페라의 제왕’이다. 반세기 이상 오페라 무대를 누볐고, 2019년에는 베로나 페스티벌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콘서트가 열렸다. 이듬해 2020년의 갈라 콘서트를 담은 이 영상은 코로나에서 회복하고, 또 자신에게 제기된 ‘미 투’ 혐의에 대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고 적극 반론을 제기하면서 명예회복에 나선 시점에 열린 실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 프로그램은 주세페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와 <라 트라비아타>, 움베르토 죠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의 아리아와 이중창, 그리고 이 두 작곡가의 다른 작품 중 서곡과 전주곡, 간주곡들로 구성되었다. 앙코르곡은 스페인 민속 오페라인 사르수엘라의 대가인 호세 세라노, 마누엘 포넬라, 파블로 소로사발의 노래들이 장식한다.
- 베로나의 자랑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거대한 원형경기장이다. 이곳의 음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이다>가 공연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 종전 후부터 세계 최고의 여름 오페라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실제 공연이 열릴 때는 1만 5천 명에서 2만 명을 입장시킨다.
- 이날 도밍고의 파트너로 나선 사이오아 페르난데스는 1979년 마드리드 태생의 스페인 소프라노다. 오랫동안 스페인 민속 오페라인 사르수엘라의 스타로 활약하다가 2018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의 시즌 개막공역에서 거장 리카르도 샤이의 지휘로 베르디의 <아텔라> 중 오다벨라 역으로 격찬을 받으며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스핀토와 드라마티코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터운 음성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한다.
758208 (2DVD), 758304 (Blu-ray)
2020년 함부르트 발레 실황 - 노이마이어: 발레 <한여름 밤의 꿈>
안나 라우데레(히폴리타/티타냐), 에드빈 레바초프(테세우스/오베론), 알렉산드르 트루쉬(필로스트라테/퍽), 마르크 유베테(버텀) 펠릭스 멘델스존, 죄르지 리게티 외(음악), 존 노이마이어(안무)
▶ 초연 34년 만에 드디어 영화같은 상업용 영상으로 발매된 현대 발레의 걸작
존 노이마이어는 1973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함부르크 발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거장이다. 1977년에는 대선배 조지 발란친과 프레더릭 애쉬튼의 뒤를 이어 셰익스피어 원작, 멘델스존 작곡의 <한여름 밤의 꿈>을 안무했다. 노이마이어 초기의 걸작임에도 영상으로 만날 수 없었던 이 걸작이 코로나 상황으로 발레단 공연이 어렵던 2020년, 영화처럼 여러 번 촬영하고 공들여 편집한 영상으로 드디어 세상에 선을 보였다. 멘델스존의 곡 외에도 현대작곡가 죄르디 리게티의 음악을 더하여 깊은 숲에서 벌어지는 으스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고, 아테네 장인들의 연극 장면은 민요적인 오르간 음악에 담아 희극성을 강조했다. 셰익스피어 원작에도 충실하며 현대성과 영상미까치 갖춘 발레 팬의 필수 소장용이다.
[보조자료]
-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아테네 인근 숲에서 벌어지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냐 부부의 대립, 까불이 요정 퍽, 아테네의 엇갈린 두 쌍인 헤르미아와 리산더, 헬레나와 디미트리우스 커플이 이야기의 기둥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바깥쪽은 아테네 통치자 테세우스와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의 결혼식이 둘러싸고 있다. 장인들이 숲에 들어가 연극 연습을 하는 것도 테세우스와 히폴리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두 번에 걸쳐 작곡되었다. 서곡(1826)은 약관 17세의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를 읽은 흥분을 악보에 옮긴 독립적 곡으로, 요정이 출몰하는 듯 멜로디가 명쾌하고 깊은 숲처럼 음향도 풍부하다. 17년 후(1843) 연극 전반에 대한 부수음악으로 열두 곡이 추가되었다. 콘서트에서 발췌해 연주할 때는 서곡 다음에 스케르초, 간주곡, 야상곡, 결혼행진곡의 순서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명한 ‘결혼행진곡’은 테세우스와 히폴리타의 결혼을 축하하는 곡이자 공작과 합동결혼식을 올리게 된 두 쌍을 위한 곡이기도 하다.
- 노이마이어 이전에 조지 발란친의 <한여름 밤의 꿈>(1962)과 영국 안무가 프레더릭 애쉬튼의 <꿈>(1964)이 먼저 등장했다. 발란친은 셰익스피어 원작에 충실하도록 테세우스와 히폴리타까지 소환했다. 2막 전체는 테세우스와 히폴리타의 결혼식 디베르티스망으로 꾸몄고, 작품이 길어진 바람에 멘델스존의 다른 곡들도 가져다 썼다. 반면 애쉬튼은 숲속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집중했고 음악도 원래의 곡만 사용한다. 따라서 한층 압축적이고 테세우스의 결혼 장면이 끼어들 여지도 없다. 노이마이어의 경우는 숲에서 벌어지는 오베론과 티타냐의 이야기를 불안한 결혼을 앞둔 히폴리타의 꿈으로 처리했다.
Arthaus
109435 (Blu-ray)
1970년 도이치 코미셰오퍼 스튜디오판 - 오펜바흐: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칼 프리츠 포익트만(지휘), 베를린 코미셰오퍼 오케스트라 & 합창단, 한스 노커(호프만), 멜리타 무셸리(스텔라,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 루돌프 아스무드(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미라클, 다페르투토), 실비아 쿠짐스키(니클라우스), 발터 펠젠슈타인(연출)
▶ 전설의 연출가 발터 펠젠슈타인의 역사적 영상 <호프만 이야기>
발터 펠젠슈타인(1901-1975)은 독일 오페라 연출계의 전설이다. 1947년 동베를린에 코미셰오퍼를 창단하고 죽을 때까지 무려 28년간 극장을 이끌었는데, 텍스트와 악보를 면밀히 분석하여 연극적 가치와 음악적 가치가 균형을 이룬 오페라를 지향했다. 코미셰오퍼에서는 독일어 공연을 원칙으로 했고, 정확한 해석을 위해 다른 나라 오페라 대본을 독일어로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펠젠슈타인은 프랑스 오페라의 명작 <호프만 이야기>를 특별히 사랑했다. 1958년 스스로 재구성한 5막판을 1970년에 스튜디오 촬영판으로 만들었다. 명확한 캐릭터 묘사, 무대와 의상의 고급스런 색감이 특기할 만한데, 특히 4K의 최고급 화질로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감탄할만한 영상미를 제공한다.
[보조자료]
- 자크 오펜바흐의 마지막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1881)는 독일 낭만주의 초기의 환상소설로 유명한 E.T.A 호프만을 주인공으로 한다. 호프만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가 실패한 세 번의 사랑 실패담을 막마다 담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첫 막과 마지막 막으로 간주하면 프랑스 그랑 오페라의 전통인 5막으로 볼 수도 있다. 오펜바흐가 마무리하지 못하고 타계한 바람에 여러 음악학자들에 의한 판본이 존재하고, 그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된다.
- 오스트리아 출신인 발터 펠젠슈타인은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맞았다. 정치적으로는 무색무취한 편이었지만 동베를린에 체류했던 결과로 동독에 남게 되었고, 1947년 베를린에 코미셰오퍼를 창단하여 1975년 타계할 때까지 이끌었다. 극장 이름에서 코미셰는 희극이 아니라 연극이란 뜻이요, 오퍼는 오페라를 가리킨다. 연극적 오페라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그 문하에서 괴츠 프리드리히, 하리 쿠퍼 같은 명연출가들이 배출되었다.
- 펠젠슈타인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페라를 가리지 않고 섭렵했고, 독일어로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 과정에서 오류를 피하고자 본인이 직접 대본을 번역하기도 했다. 펠젠슈타인 프로덕션의 <호프만 이야기>는 1958년 초연된 이래 연출자 사후까지 19년간 매년 코미셰오퍼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펠젠슈타인을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다. 펠젠슈타인만의 시도는 아니지만 각 막의 여주인공, 악마, 시종의 역할을 각각 한 가수가 맡아 해석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코미셰오퍼의 주역가수들인 한스 노커(호프만), 멜리타 무셸리(호프만이 사랑한 여인들), 루돌프 아스무드(악마들), 베르너 엔데스(시종들)가 주요 배역을 맡아 열연한다.
109437 (Blu-ray)
1973년 도이치 코미셰오퍼 스튜디오판 - 오펜바흐: 오페레타 <푸른 수염>
칼 프리츠 포익트만(지휘), 베를린 코미셰오퍼 오케스트라 & 합창단, 한스 노커(푸른 수염), 안니 슐렘(불로테), 잉그리드 체르니(헤르미아), 만프레드 홉(사피르), 발터 펠젠슈타인(연출)
▶ 전설의 연출가 발터 펠젠슈타인의 독일어판 프랑스 오페레타
발터 펠젠슈타인(1901-1975)은 독일 오페라 연출계의 전설이다. 1947년 동베를린에 코미셰오퍼를 창단하고 죽을 때까지 무려 28년간 극장을 이끌었는데, 텍스트와 악보를 면밀히 분석하여 연극적 가치와 음악적 가치가 균형을 이룬 오페라를 지향했다. 코미셰오퍼에서는 독일어 공연을 원칙으로 했고, 정확한 해석을 위해 다른 나라 오페라 대본을 독일어로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샤를 페로의 잔혹 동화를 유쾌한 프랑스 오페레타로 바꾼 오펜바흐의 <푸른 수염>도 펠젠슈타인이 직접 독일어로 번역했다. 독보적 캐릭터 분석과 연기 지도로 희극 오페라의 전형을 창조한 펠젠슈타인의 방식은 감탄스러우며, 특히 4K의 최고급 화질로 업그레이드되어 완벽한 무대와 의상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보조자료]
- 오스트리아 출신인 발터 펠젠슈타인은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맞았다. 정치적으로는 무색무취한 편이었지만 동베를린에 체류했던 결과로 동독에 남게 되었고, 1947년 베를린에 코미셰오퍼를 창단하여 1975년 타계할 때까지 이끌었다. 극장 이름에서 코미셰는 희극이 아니라 연극이란 뜻이요, 오퍼는 오페라를 가리킨다. 연극적 오페라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그 문하에서 괴츠 프리드리히, 하리 쿠퍼 같은 명연출가들이 배출되었다.
- 샤를 페로의 동화에서 푸른 수염은 아내들을 연쇄 살인하고 계속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려는 호색한이요 살인마였지만, 오펜바흐의 오페레타에서 이 잔혹동화는 떠들썩한 한 편의 희가극으로 바뀐다. 오페레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양치기 소녀 플로레트는 오래 전 실종된 헤르미아 공주임이 밝혀져 궁전으로 돌아간다. 왕은 딸에게 결혼 상대를 소개하는데, 양치기 시절 그녀가 사랑한 목동으로 변장했던 사피르 왕자임이 밝혀진다. 한편 푸른 수염의 부하 포폴라니는 주인의 여섯 번째 아내로 불로테라는 시골 아가씨를 선발한다. 그런데 새 아내를 소개할 겸 국왕을 알현하러 온 푸른 수염은 헤르미아 공주에게 반해 포폴라니에게 불로테를 없애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포폴라니는 그동안에도 주인의 아내들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수면제로 기절시켰을 뿐이었다. 불로테 역시 잠에서 깨어나 푸른 수염의 전처들을 만나고, 힘을 모아 복수하기로 한다. 푸른 수염이 헤르미아 공주를 빼앗아 일곱 번째 결혼식을 하려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불로테가 전처들을 이끌고 나타나 푸른 수염의 악행을 폭로한다. 궁지에 몰린 푸른 수염은 다시 불로테와 살기로 하고, 헤르미아 공주는 사피르 왕자와 재회한다. 푸른 수염의 전처들도 각자 새 남편감을 얻는다.
109438 (DVD)
전설적 지휘자 시리즈 - 한스 젠더 다큐멘터리: 네 감각으로 생각하라
한스 젠더(지휘자, 작곡가), 자르브뤼켄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 라이너 모리츠(연출)
▶ 독일의 지성파 작곡가 겸 지휘자 한스 젠더가 회고하는 비망록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독보적인 오케스트라(혹은 실내악) 반주로 편곡하여 재창조한 작곡가로 잘 알려진 한스 젠더(1936-2019)는 지휘자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독일의 실력파 현대 음악가다. 필름 제작자 라이너 모리츠는 젠더가 죽음의 병마와 싸우고 있던 2018년 독일 남부 콘스탄츠 호수의 저택을 방문하여 여러 날에 걸쳐 그가 자신의 음악여정을 회고하는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 젊은 시절부터 만년까지 아우르는 지휘 영상, 현대 음악과 동료 작곡가들에 대한 강연, 젊은 후배들을 가르치는 레슨 장면까지 취합하여 지성파 음악가의 모든 것을 망라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지휘자로서 젠더의 전성기였던 자르브뤼켄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절에 지휘한 드뷔시의 <바다>가 보너스 영상으로 제공된다.
[보조자료]
- 한스 젠더는 독일 중부 비스바덴 태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휘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13세가 되자 다름슈타트의 현대음악제에 매년 참석하면서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지휘자로는 1959년(23세)에 프라이부르크 시립극장의 부지휘자로 출발하여, 1964년 본 시립극장 수석지휘자, 1969년 킬 오페라 음악감독,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자르브뤼켄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자르브뤼켄에서 젠더의 후임자가 바로 정명훈이다. 1975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도 데뷔했다. 고전과 낭만 레퍼토리도 잘 하지만 동료 작곡가들의 독일 현대음악에 특별히 뛰어난 지휘자였고. 윤이상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 한스 젠더의 젊은 시절부터 타계 1년 전까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냉철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독일 철학과 일본의 시화에 천착하면서 현대의 지성으로 승화된 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 이 다큐멘타리에도 잠시 소개되었지만 작곡가로서 한스 젠더의 작업 중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93년 초연된 <겨울 나그네> 편곡판이다. 노래 자체의 가사와 선율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원곡과 동일하다. 다만 첫 곡부터 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노래하다가 절규가 터지는가 하면, ‘넘쳐흐르는 눈물’에서는 레치타티보를 구사하는 등 변형된 부분이 있다. 피아노 대신 관현악(실내악) 반주를 사용한 점도 이채롭지만, 더욱 흥미진진한 것은 낙엽 밟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우편마차 달리는 소리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다채롭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풍향기’, ‘환영’에서는 바람소리가, ‘얼어붙은 눈물’, ‘시냇물에서’는 얼음 깨는 소리도 들린다. 새 떼 날아오르는 소리, 삐걱대는 풍차소리…. 온갖 효과음과 함께 실연의 고통을 안고 방랑하는 나그네의 처연한 내면이 투영된 겨울 들판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109439 (DVD)
전설적 지휘자 시리즈 - 주빈 메타 다큐멘터리: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 [한글자막]
주빈 메타(지휘자), 토마스 크바스토프(베이스바리톤),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베티나 에르하르트(연출)
▶ 명품 다큐! 주빈 메타가 음악인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가 된 비결
‘쓰리 테너 콘서트’ 등 빅 콘서트마다 가장 자주 보는 지휘자가 주빈 메타(1936-)란 것은 음악계에서 획득한 두터운 신망의 증거다. 지휘자의 갑작스런 와병이나 타계로 유명 오케스트라의 순회 콘서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타로 가장 인기 높은 이도 메타다. 예정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은 물론 원래 지휘자의 특성까지 재현해내는 음악성 덕분이다. 인도 봄베이 출신 이방인이 세계 지휘계의 중심에 우뚝 선 비결은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이라는 파르시(인도에 정착한 페르시아의 후손)의 가르침을 삶과 예술 활동에서 실천한 메타의 인격 덕분임을 확인시켜주는 다큐다. 보너스로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베이스바리톤으로 마지막 녹음이었던 2010년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실황이 메타 지휘로 제공된다.
[보조자료]
- 메타는 인도의 파르시(조로아스터교를 믿는 페르시아 출신 이주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음악가인 점도 그의 진로에 영향을 미쳤겠는데, 인도 출신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빈 음악원에서 명교수 한스 스바로프스키를 사사하고 25세 이전에 이미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이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등 최고의 포스트를 섭렵했다.
- 이 필름은 필름메이커 베티나 에르하르트가 수개월 동안 메타의 이스라엘, 인도, 이탈리아, 독일에서의 지휘, 강연 일정을 쫓아다니며 기록한 마에스트로의 진면목을 담고 있다. 조국인 인도에서 있었던 80회 기념 콘서트도 여기에 포함된다. 언제 어디서든지 좋은 생각과 말, 행동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늘 웃음과 유머로 무장한 메타로부터 위대한 지휘자이기 이전에 존경하고 사랑할만한 인간상을 발견하게 된다. 주빈 메타의 두 번째 아내이자 한때 글래머 스타로 유명했던 미국 배우 낸시 코박의 현재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메타는 고전부터 현대까지, 교향악부터 오페라까지, 독일 음악부터 러시아 음악까지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말러 또한 메타가 자주 연주하는 작곡가인데, 2010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연주한 가곡집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가 보너스로 제공된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입덧 방지제의 부작용으로 팔과 다리가 발육하지 못하는 선천적 기형을 딛고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으로 우뚝 선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독창자로 나섰다. 그는 이 공연 이후 클래식 가수로는 더 이상 힘들겠다며 지휘자로 변신했고, 노래는 재즈로 전환했다. 따라서 성악가로 크바스토프를 만나는 마지막 필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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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이해영님의 댓글
이해영 작성일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신승호님의 댓글
신승호 작성일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모두 입고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