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arts, C major 외 신보 (6/2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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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1-05-27 13:28 조회2,952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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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Arts
EuroArts 2057618 EuroArts 2057614 (Blu-ray)
2019년 런던 알렉산더 팰리스 극장 실황 -
헨델: 오페라-오라토리오 <세멜레> (한글자막)
존 엘리엇 가디너(지휘), 잉글리쉬 바로크 솔로이스츠, 몬테베르디 합창단, 루이즈 앨더(세멜레), 후고 하이마스(주피터), 루실 리차르도(주노), 카를로 비스톨리(아타마스), 토머스 구트리(연출)
▶ 가디너가 꼽는 헨델 최고의 극음악을 섬세하게 꾸며진 콘서트 버전으로 만나다!
헨델의 극음악 <세멜레>(1744)는 초연 당시 영어로 작곡된 오라토리오로 분류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영어 오페라로 간주된다. 특히 주피터가 세멜레에게 약속하는 “당신이 걷는 곳마다”와 세멜레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감탄하는 “나 자신을 숭배하게 되네”는 헨델의 가장 유명한 영어 노래에 속한다. 그럼에도 상업용 영상은 극히 드물었는데, <세멜레>야말로 헨델 극음악의 최고봉이라고 극찬하는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의 콘서트 실황이 그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젊은 가수들의 싱싱한 가창과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고,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에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가디너와 그의 제작팀은 격식을 갖춘 무대 실황에 비하더라도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효과적인 연출도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드높였다.
[보조자료]
- 그리스신화에서 세멜레는 디오니노스(로마신화의 바쿠스)의 모친이다. 제우스는 테바이 공주 세멜레를 사랑해 임신까지 시켰다. 질투심이 타오른 헤라가 변신해 세멜레에게 의심을 불어넣는다. “진짜 제우스가 맞는다면 신 본래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세요. 제우스의 상징물인 벼락까지 데리고 와야 그 품에 안기겠다고 선언하세요.” 세멜레는 바가지를 긁기 시작하자 제우스는 가장 약한 번개의 모습으로 세멜레 앞에 나타나지만, 그녀의 육체는 번개를 보자마자 화염에 휩싸였고, 제우스는 재빨리 세멜레의 뱃속에서 아이를 꺼내 자기 넓적다리에 넣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몸속에서 남은 개월을 채우고 세상에 나왔다.
- 독일 태생인 헨델은 이탈리아에 유학했고, 1712년 이후 영국에서 활동했다. 런던에서 헨델의 주된 분야는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였다. 그런데 이탈리아 본토 작곡가들이 건너오면서 경쟁이 격화된다. 게다가 대중적 영어 음악극마저 등장하자 헨델도 탈출구를 모색해야 했다. 그래서 영어 대본을 사용한 극음악을 쓰기 시작한다. 18세기에는 영어 극음악은 가장 격식을 차린 경우에도 오라토리오라고 불렸다. <세멜레>가 그런 경우다. 지휘자 가디너는 첫머리의 해설에서 합창이 거의 없는 당시 오페라 세리아와 달리 <세멜레>의 합창이 훌륭하다는 점을 특별히 높이 사면서 <세멜레>를 헨델의 최고 작품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 영국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1943-)는 바로크 음악의 권위자이며 요즘은 19세기 음악도 자주 지휘한다. 자신의 잉글리쉬 바로크 솔로이스츠와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이끌고 2004년 내한하여 <디도와 아이네아스>를 공연했을 때도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2019년의 <세멜레> 공연을 보니 15년 사이에 한결 구체적으로 발전한 콘서트 방식의 연출이 돋보인다.
EuroArts 2065818 EuroArts 2065814 (Blu-ray)
2020년 바덴바덴 축제극장 실황- 존 노이마이어: 발레 <고스트 라이트>
다비드 프레이(피아노), 함부르크 발레, 존 노이마이어(안무)
▶ 펜데믹을 겪은 존 노이마이어가 함부르크 무용수들에게 바치는 신작 발레
2020년 전 세계를 뒤덮은 코비드-19의 팬데믹 공포는 특히 공연계에 치명타를 입혔다. 미국 출신의 거장 존 노이마이어가 1973년부터 감독을 맡고 있는 함부르크 발레단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2020년 가을에 공연을 재개하면서 노이마이어는 동 발레단에 속한 55명의 무용수를 위한 신작으로 <고스트 라이트>를 안무했다. ‘고스트 라이트(Ghost light)’란 리허설이나 공연이 끝난 후에도 무대를 비치도록 남겨두는 램프를 뜻한다. 그 무대를 누볐던 옛 출연자들의 유령을 배려한 전통이라고 한다. 노이마이어의 신작은 프랑스의 스타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가 직접 무대 위에서 슈베르트의 곡들을 연주하는 가운데 함부르크 발레의 무용수들이 팬데믹 기간에 겪었던 공포, 인간관계, 기억, 다양한 감정 등을 표현한다.
[보조자료]
- 미국 출신의 존 노이마니어(1942-)는 존 크랑코가 이끄는 슈투트가르트 발레의 무용수로 입단했다가 안무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고 1973년 31세의 젊은 나이로 함부르크 발레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어 무려 반세기 가까이 동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이는 러시아 황실발레의 전설을 창조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신작을 발표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는데, <고스트 라이트>는 팬데믹으로 수개월동안 극장을 폐쇄했다가 재개관한 2020년 가을, 함부르크 발레단의 무용수 모두에게 바치는 의미로 만든 신작이다.
-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인 ‘고스트 라이트’는 극장의 무대를 비치는 조명이다. 그런데 공연을 위한 조명이 아니라 리허설이나 공연이 끝난 후에도 무대를 위해 남겨놓은 빛이다. 과거에 이 무대 위에서 연주하거나, 노래하거나, 춤을 추었던 출연자들의 유령이 빈 무대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한다는 의미이며, 그래야 지금의 출연자들이 벌일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노이마이어는 프랑스의 젊은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가 연주한 슈베르트 음반을 들으며 이 작품을 착상했다고 한다. 연주되는 곡은 <악흥의 순간> D 780의 여섯 곡, 알레그레토 c단조(D 915), 즉흥곡 D 899의 네 곡,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G장조 D.894의 첫 악장이다. 이 곡을 사용한 노이마이어의 작품에 출연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55명의 무용수 중에는 한국인 발레리나 박윤수와 발레리노 강윤구도 포함되어 있다.
- 다비드 프레이(1981-)는 2008년 BBC 뮤직 매거진의 ‘올해의 신인상’과 2009년 에코 클래식 상을 거머쥐며 혜성과 같이 나타난 프랑스 피아니스트이며 특히 독일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로 알려졌다. 글렌 굴드의 독특한 연주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음악 다큐의 거장 브루노 몽생종이 프레이의 바흐 피아노 협주곡 녹음 과정을 담은 'Sing, Swing & Think'라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EuroArts 2078848 (DVD)
아스토르 피아졸라 다큐- <상어의 나날들>
아스토르 피아졸라, 다니엘 피아졸라(아들), 디아나 피아졸라(딸),
다니엘 로젠펠트(대본 & 연출)
▶ 2021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피아졸라의 삶과 예술을 그 아들이 추억하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뒷골목 음악으로 출발한 ‘땅고(탱고)’를 클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땅고 누에보’의 창시자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92)에 대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시된 이 다큐는 피아졸라의 삶과 예술을 ‘인트로덕션’, ‘뉴욕(에서의 성장기)’, ‘반도네온’,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의 복귀)’, “파리(에서 나디아 불랑제에게 배우다)‘, ’땅고 누에보‘, ’상어의 시대‘, ’에필로그‘의 여덟 장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동시에 아버지와 함께 음악활동을 했던 아들 다니엘의 기억을 인용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료들과 차별화된다. ’상어의 시대‘란 피아졸라가 1년 중 많은 시간을 상어 사냥에 할애했던 것을 뜻한다. 1953년의 리허설을 담은 짧은 미공개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
[보조자료]
- 탱고(스페인 발음으로는 ‘땅고’)는 1880년대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시작되었지만 출발은 어디까지나 뒷골목 음악이었다. 20세기 전반기에 카를로스 가르델 등 훌륭한 가수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대중음악에 머물렀던 땅고의 예술성을 일거에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아르헨티나의 아스토르 피아졸라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가 부모를 따라 미국에서 성장하고, 17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온 그는 전통 땅고 악단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명교사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한 후 ‘땅고 누에보’ 즉 클래식과 결합한 새로운 탱고를 열었다. 2021년 3월 11일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되는 날이었다.
- 이 다큐를 만든 다니엘 로젠펠트는 수년 전 베를린 필름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들 다니엘로부터 우연히 식사 초대를 받았다. 다니엘 피아졸라는 제대로 만들어진 부친의 다큐가 없다는 점에 불평을 터뜨렸고, 시간이 흐른 후 로젠펠트는 이 인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다큐를 제작하게 된다. 특히 부친과 함께 팀을 이뤄 음악 활동을 벌였던 다니엘 피아졸라의 기억은 이들의 가족 관계, 피아졸라의 창조의 원천을 탐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 피아졸라는 땅고 누에보의 작곡가인 동시에 뛰어난 반도네온(Bandoneón) 연주자였다. 반도네온은 아르헨티나에서 특히 많이 연주되는 일종의 아코디언으로 특히 탱고음악에 많이 쓰인다. 악기 이름은 반도네온을 처음 고안한 19세기 독일의 하인리히 반트에서 유래되었고, 독일 선원 또는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독일인들이 19세기 후반에 전파했다. 반도네온은 악기를 양 손에 쥐고, 손가락으로 하나 이상의 단추를 누른 상태에서 악기를 누르고 폄으로써 연주한다. 아주 연주하기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있지만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역동적인 연주자세와 독특한 음색으로 땅고 음악을 대표하는 악기가 되었다.
EuroArts 2097098 (2DVD)
1972-1973년 그레이트 콘서트 홀 & 탱글우드 페스티벌 실황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레너드 번스타인(지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 레너드 번스타인이 가장 사랑한 브람스 교향곡의 또 다른 전곡 영상
미국을 대표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1958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곡의 구조나 기법을 설명할 때 브람스의 교향곡들을 자주 인용하곤 했다. 그만큼 브람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그 작곡 기법을 깊이 연구했다는 뜻이다. 번스타인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영상으로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이 잘 알려져 있으나 그에 못지않은 자료를 더 추가한다. 1972년과 1973년에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3번),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2/4번)를 지휘한 영상이다. 빈 필 영상에 비해 화질과 음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번스타인의 독특한 스타일과 해석은 한층 자유분방하고 자신감 넘치게 표현되었다.
[보조자료]
- 유대계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은 뉴욕 필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였지만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싫어하면서 뉴욕 필의 포디엄에서 내려왔다. 그 이후 유럽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영상으로는 빈 필을 지휘한 것이 많다. 그러나 빈 필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 빈에서 활동한 대작곡가들의 연륜이 너무 깊이 스며들어 있어 최고의 연주력에도 불구하고 지휘자들의 개성을 잠식하는 악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번스타인의 진면목은 오히려 다른 악단을 지휘할 때 두드러진다.
-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번스타인이 가장 존경한 지휘계의 스승인 세르게이 쿠세비츠키가 장기간 몸담았던 악단으로, 번스타인도 젊은 시절부터 동 악단을 지휘하여 죽기 직전까지 보스턴 심포니가 주최하는 탱글우드 페스티벌의 주빈 지휘자로 나섰다. 많은 평론가들이 뉴욕 필을 지휘한 번스타인보다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하는 번스타인이 더 좋다고 말하곤 한다. 객관적인 연주력에 있어서도 보스턴 심포니가 뉴욕 필보다 한 수 위이고, 유럽 정통악단과 흡사한 사운드를 지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본 영상에 수록된 보스턴 심포니의 연주는 탱글우드 페스티벌 실황이다. 단원들이 특이하게도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번스타인의 유대인 혈통과 관계있다. 번스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유대계다. 흥미롭게도 번스타인은 이스라엘 필과 독일 음악 전통을 자주 연주했다. 브람스의 경우도 바그너와는 성향이 다르지만 역시 베토벤을 계승하는 독일의 고전적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아닌가? 물론 멘델스존이나 말러 혹은 번스타인의 자작자연 같은 유대인 작곡가의 곡을 이스라엘 필과 연주한 것이 가장 많지만 멘델스존이나 말러 역시 독일 낭만주의 전통 속에 있는 작곡가인 것은 분명하다.
EuroArts 2055388 (5DVDS)
세이지 오자와 회고전
한계가 없는 다양성, 세이지 오자와를 돌아보다
세이지 오자와는 그의 삶 대부분을 음악에 바쳤다. 단순히 유명한 지휘자 라는 타이틀을 뛰어넘어
매년 8-9월 일본 나가노 마츠모토에서 열리는 ‘사이토 기념 페스티벌’ 통칭 ‘세이지 오자와 페스티벌’ 을 창립하기도 하였다. 이 세이지 오자와 박스에는 세이지 오자와를 대표하는 광범위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계가 없는 그의 다양성을 이 한 박스에 모두 모았다.
[수록곡]
DVD 1: From Alte Oper Frankfurt, 1989 (100 mins)
DVD 2: A Russian Night – Waldbühne 1993 (98 mins)
DVD 3: A Gershwin Night – Waldbühne 2003 (111 mins)
DVD 4: Karajan Memorial Concert 2008 (113 mins)
DVD 5: Seiji Ozawa at the Matsumoto Festival (83 mins)
C major
C major 802408 (2DVDS) 802504 (Blu-ray)
201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헨델: 오페라 <아리오단테> (한글자막)
지안루카 카푸아노(지휘), 레 뮈지시앙 뒤 프랭스-모나코, 체칠리아 바르톨리(아리오단테), 카트린 루에크(지네르바), 롤란도 비야손(루르카니오), 크리스토프 뒤모(폴리네소), 산드린 피오(달린다), 크리스토프 로이(연출)
▶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크리스토프 로이가 이룩한 헨델 오페라의 놀라운 성취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다섯 남녀의 애증이 펼쳐지는 <아리오단테>(1735)는 헨델 사후에 잊혔다가 20세기 후반 헨델 오페라의 재조명과 함께 부활했고, 지금은 헨델의 가장 뛰어난 오페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본 영상은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슈퍼스타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직접 기획하고 타이틀 롤까지 부른 2017년 실황이다. 여전히 경이로운 바르톨리를 포함해 모든 출연자들의 호연이 돋보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크리스토프 로이의 연출이다. 이 오페라 플롯의 발단인 16세기 이탈리아 서사시 <미친 오를란도>와 버지니아 울프 소설 <올랜드>의 주인공 이름이 같은 것을 착안하여 기사 아리오단테가 점점 여성화되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기발하면서 설득력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보조자료]
- <아리오단테>는 작자미상의 이탈리아어 리브레토를 기초로 완성되었다. 다만 16세기 이탈리아 작가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미친 오를란도>의 5부와 6부를 각색한 안토니오 살비의 희곡을 기초로 한 것은 분명하다. 지네브라 공주는 기사 아리오단테와 사랑에 빠져있다. 부친인 스코틀랜드 국왕은 딸의 선택을 허락하고, 아리오단테를 사위와 왕국의 상속자로 받아들이려 한다. 한편 알바니 공작 폴리네소도 지네브라에게 구애해서 왕위를 획득하려 하나 거절당한다. 지네브라의 시녀 달린다는 폴리네소에 푹 빠져서, 그녀를 간절히 사랑하는 아리오단테의 동생 루카니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음흉한 폴리네소는 왕좌를 차지하고자 음모를 꾸민다. 달린다를 이용해 지네브라를 자신을 유혹하는 부정한 여인인 양 조작한 것이다. 여기에 속아버린 아리오단테는 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뒤늦게 살아 돌아오는데...
- 체칠리아 바르톨리(1966-)는 1980년대 데뷔 초반부터 격이 다른 역대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라는 찬사를 받았다. 오랫동안 취리히 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에는 잘츠부르크 부활제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아 크게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는데, 가장 중요한 비결은 화제가 될법한 오페라를 선택하고, 자신이 직접 주역을 맡아 클래식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에 있다. 2017년 페스티벌의 <아리오단테>도 당연히 큰 화제를 모았다.
- 크리스토퍼 로이(1962-)는 작은 단서에서 찾아내 극을 관통하는 모티브로 삼고, 수준 높은 무대극으로 발전시키는데 일가견을 지닌 독일 연출가다. 바로크부터 현대오페라까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페라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영역에서 여러 차례 인상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C major 757608 C major 757704 (Blu-ray)
2018년 베를린 슈타츠오퍼 실황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 (한글자막)
▶ <팔스타프>가 대단한 걸작임을 입증한 현대적이고, 세련되고, 생생한 실황
다니엘 바렌보임은 1992년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와 그 악단인 슈타츠카펠레 베를린의 음악감독이 된 이래 2021년에도 그 자리를 지킬 정도로 압도적 위상을 갖고 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라 스칼라의 음악감독을 겸했는데, 그때 이탈리아 연출가 마리오 마르토네와 인연이 닿았고, 그 놀라운 연출력을 베를린 관객에게도 소개한 실황이다. 80세의 노대가가 완성한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팔스타프>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희가극’임에도 심오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그 희극성을 제대로 간파한 연출은 거의 없었다. 마르토네는 다르다. 15세기 초의 런던을 우리 시대로 치환하고 모든 등장인물에 생생한 힘을 불어넣어 통렬하면서도 최고급으로 포장된 희극을 선사한다. 현대적 연출의 모델이라 할 만한 역작이다.
[보조자료]
- 주세페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1893)는 80세에 완성한 늘그막의 산물이다. 게다가 19세기의 일이니 오늘날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더 노쇠한 나이로 봐야 한다. 주인공 팔스타프는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1부와 2부,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에 나오는 인물로, 허풍과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술통’이라는 모욕적 별명으로 불리는 늙고 뚱뚱한 남자다. 그런데도 한때 왕실 사람들과 어울린 기사였다는 자부심과 무모한 달변으로 여자를 밝히려다가 큰 망신을 당한다. <팔스타프>는 희가극인데도 크게 웃긴다기보다는 낭패를 본 다음에야 인생을 달관하는 노인이 바라본 세상이며, 셰익스피어와 베르디의 깊이를 느끼게 만드는 걸작이다. 용서와 화합으로 마무리한다는 점도 좋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중창의 가사는 "세상은 전부 장난 같은 것“이지만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처럼 들린다.
- 마리오 마르토네(1959-)는 1985년 이래 여러 차례 칸느 영화제와 베네치아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다. 1989년부터 오페라 연출에도 손을 대고 있는데, 무대를 활기로 가득 차게 만드는 재능으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 영상도 팔스타프를 오토바이 폭주족에 어울릴 법한 생생한 캐릭터로 되살렸고 알리체 포드, 난네타 같은 여성 주역은 첫 등장을 수영복 차림으로 하는 등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 타이틀 롤을 부른 독일 바리톤 미카엘 볼레(1960-)의 열연도 돋보인다. 그간의 팔스타프가 스스로 매력덩어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늙은 뚱보에 불과한 캐릭터였다면, 볼레의 팔스타프는 진정 남성적 매력도 풍기는 새로운 타입이다.
C major 804108 (2DVD) 804204 (Blu-ray)
2014년 테아터 안 데어 빈 실황 -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한글자막)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지휘),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마리 에릭스모엔(표드딜리지), 카티야 드라고예비치(도라벨라), 안드레 슈엔(굴리엘모), 마우로 페테르(페란도), 엘리자베트 쿨만(데스피나), 마르쿠스 베르바(돈 알폰소)
▶ 만년의 아르농쿠르가 펼친 최고 역작, ‘다 폰테 사이클’의 세 번째 성과물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는 평생 수많은 프로젝트를 펼쳐왔지만 생의 마지막 자락에 접어든 2014년,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베토벤의 극장으로 유명한 빈의 유서 깊은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협력한 3대 오페라 부파(다 폰테 사이클)를 자신만의 음악적 해석과 배역 연구를 담아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한 것이다. 본 영상은 <피가로의 결혼>, <돈 죠반니>에 이은 세 번째 결실인 <코지 판 투테> 실황이다. 세계적 명성의 가수와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 아르농쿠르의 지휘봉 아래 음악적 해석에 집중한다. 이 작품을 대하는 아르농쿠르의 치밀한 시각과 그 연습과정을 담은 무려 52분짜리 충실한 다큐멘터리가 역시 한글자막으로 제공된다.
[보조자료]
- ‘다 폰테 사이클’이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베네치아 출신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폰테와 협력한 세 편의 오페라 부파를 가리킨다. 그중 마지막인 <코지 판 투테>(1790)는 다폰테의 창작이 가장 많이 들어간 이야기이자, 믿고 싶지 않은 사랑의 어두운 진실을 다룬 탓에 19세기에는 내용을 바꾸어 공연하기도 했다.
- 이 오페라에는 고른 비중을 가진 남자 셋, 여자 셋이 등장한다. 두 쌍의 연인 외의 남녀 각 한 명은 갈등을 조장하고 치유도 하는 매개자들이다. 덕분에 대표적인 ‘앙상블 오페라’가 되었다. 그래서 <코지 판 투테>는 독창보다도 중창이 많고, 등장인물간의 감정(사랑, 질투, 경쟁, 변심)의 변화를 전개하기에 적합하며, 특히 서로간의 시선과 감정이 교차하고 바뀌는 면모를 아슬아슬하게 보여준다.
- 1929년 12월6일 독일 베를린 태생인 아르농쿠르는 오스트리아 남부의 그라츠에서 성장하면서 일찍부터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빈 음악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1952년부터 1969년까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했다. 한편으로는 옛 악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1950년대 중반에 자신의 앙상블인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을 결성하여 르네상스, 바로크, 초기 클래식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1970년대부터는 지휘자에 전념하면서 시대악기 연주의 거장이자 도전적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로 명성을 얻었다. 오페라 분야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취리히 오페라에서 명연출가 장-피에르 포넬과 협업한 바로크 초기의 최대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세 작품 <오르페오>, <울리세의 귀환>, <포페아의 대관>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격찬을 받았고, 이후에는 모차르트 오페라를 가장 많이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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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 헨델: 오페라 <리날도> (한글자막)
페데리코 마리아 사르델리(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라파엘레 페(리날도), 카르멜라 레미죠(아르미다), 레오나르도 코르텔라치(고프레도), 프란체스카 아스프로몬테(알미레나), 안드레아 파투첼리(아르간테), 피에르 루이지 피치(연출)
▶ 한국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바로 그 연출!
이탈리아의 세계적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는 2007년 한국오페라단의 <리날도>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면서 놀라운 충격을 안겼다. 독창을 부르는 모든 캐릭터가 단 위에서 노래하고, 검은 옷을 입은 보조출연자들이 바퀴가 달린 단을 밀어 이동시키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는 전설적인 소재를 다루는데다가 시종일관 등장인물들의 영웅적 노래 대결이 펼쳐지는 바로크 오페라의 ‘허장성세’를 제대로 간파한 놀라운 시도였다. 본 영상은 아직까지도 오페라 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피치의 이 프로덕션을 2020년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에서 공연한 실황이다. 공연 당시 만 90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활기찬 모습으로 무대 인사를 주도하는 피치의 건강한 모습도 놀랍기만 하다.
[보조자료]
- <리날도>(1711)는 독일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세리아 공부를 마친 헨델이 영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실질적인 출세작이다. 1099년 제1차 십자군 전쟁 당시의 예루살렘과 그 인근이 배경이고,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대결을 담고 있다. 십자군 전쟁을 다룬 극에서는 이슬람 세계의 강력한 여자마법사 아르미다가 기독교 영웅 리날도와 애증이 얽힌 관계가 된다.
- 영국에서 공연된 헨델의 오페라지만 ‘오페라 세리아’는 이탈리아 양식이다. 주요 등장인물의 공식이 있는데, 두 남녀 주역(리날도, 알미레나)의 사랑을 가로막는, 주역에 못지않은 비중을 지닌 또 다른 남녀(아르간테, 아르미다)가 등장하고, 두 쌍의 애정은 서로 엇갈려 복잡한 사각관계로 얽히고설킨다. 두 쌍의 사랑과 오해, 증오가 어우러지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에 의한 ‘용서와 화합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따라서 극의 역사적 또는 신화적 배경은 사실상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수적 장치에 불과하다.
- 음악적으로는 거세한 고음 남성가수 ‘카스트라토’를 영웅 역으로 중용하는데, 오늘날에는 팔세토(가성)로 노래하는 카운터테너 혹은 남장을 한 메조소프라노로 대체한다. 독창자는 여섯 명 혹은 그 이상이며, 이들이 차례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노래 대결을 펼친다. 따라서 합창과 중창은 많지 않다.
- 피에르 루이지 피치(1930-)는 건축을 공부하고 무대장치가로 경력을 쌓아나가다가 1977년부터 연출로 영역을 넓혀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올랐다. 나이가 들어서도 엄청난 다작의 연출을 소화하면서 동시에 무대와 의상 다자인까지 죄다 책임지는 ‘극장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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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로열 오페라 실황 -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한글자막)
토마스 헨겔브로크(지휘), 로열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 합창단, 마리아 벵크트손(표드딜리지), 주르기타 아다모니테(도라벨라), 스테판 데구(굴리엘모), 파볼 브레슬릭(페란도), 레베카 에반스(데스피나), 토마스 앨렌(돈 알폰소), 조나산 밀러(연출)
▶ 영국의 일급 연출가 조나산 밀러의 감각이 최고로 발휘된 흥미진진한 실황
조나산 밀러(1934-2019)는 의학을 공부한 연극인으로, 특히 코미디 분야의 연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로열 오페라의 <코지 판 투테>야말로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상황과 연기 하나하나에 밀러의 깊은 탐구와 현대성이 담겨있어서 19세기에는 부도덕한 극이라며 기피되었던 이 오페라의 아슬아슬한 스토리 진행에 충분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출연진도 황홀하다. 노장 토마스 앨런이 모든 계획을 꾸민 노련한 철학자의 카리스마를 살려냈고, 지금은 세계적 가수들로 성장한 다양한 국적의 젊은 가수들, 즉 스웨덴의 마리아 벵크트손, 리투아니아의 주르기타 아다모니테, 독일의 파볼 브레슬릭, 프랑스의 스테판 데구가 젊은 혈기와 무한한 가능성을 자랑한다.
[보조자료]
- 의학을 전공했다가 연극으로 진로를 바꾼 조나산 밀러는 희극에 가장 능통하지만 셰익스피어 연극에도 일가견이 있는 실력파다. 오페라 연출은 1970년대부터 시작했는데, 특히 1982년 뉴욕 맨해튼의 리틀 이탈리아로 배경을 바꾼 마피아 분위기의 <리골레토>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오페라 연출에서 가장 어울린 쪽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들일 것이다.
- ‘다 폰테 사이클’이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베네치아 출신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폰테와 협력한 세 편의 오페라 부파를 가리킨다. 그중 마지막인 <코지 판 투테>(1790)는 다폰테의 창작이 가장 많이 들어간 이야기이자, 믿고 싶지 않은 사랑의 어두운 진실을 다룬 탓에 19세기에는 내용을 바꾸어 공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에는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소재를 제공한 원형적인 이야기로 재평가되고 있다.
- 이 오페라에는 고른 비중을 가진 남자 셋, 여자 셋이 등장한다. 두 쌍의 연인 외의 남녀 각 한 명은 갈등을 조장하고 치유도 하는 매개자들이다. 덕분에 대표적인 ‘앙상블 오페라’가 되었다. 그래서 <코지 판 투테>는 독창보다도 중창이 많고, 등장인물간의 감정(사랑, 질투, 경쟁, 변심)의 변화를 전개하기에 적합하며, 특히 서로간의 시선과 감정이 교차하고 바뀌는 면모를 아슬아슬하게 보여준다.
- 이 영상물에서 공연의 중심을 잡아준 이는 영국의 국민적 바리톤인 토마스 앨런(1944-)다. 워낙 모차르트 오페라를 잘 부르지만 특유의 영국 신사다운 말쑥한 용모와 탄탄한 창법, 능청스러우면서 극에 녹아든 연기로 돈 알폰소 역에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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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작성일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입고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