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ccentus 외 영상물 신보(9/17(목)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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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0-09-14 12:32 조회3,4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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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ntus
ACC20487, ACC10487 (Blu-ray)
2019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교향곡 3번 외
리카르도 샤이(지휘),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데니스 마추예프(피아노)
▶ ‘3번’의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으로, 루체른을 물들인 샤이
아르헤리치(b.1941)와 리카르도 샤이(b.1953)가 남긴 전설적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필립스)에 이어 마추예프(b.1975)는 새로운 호흡으로 이 계보를 잇는다. 2019년 8월,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KKL 콘서트홀)으로 라흐마니노프의 (1)피아노 협주곡 3번, (2)회화적 연습곡 op.39-2(마추예프의 앙코르), (3)보칼리제 op.34-14, (4)교향곡 3번을 선보이는 ‘올 라흐마니노프’ 콘서트. 샤이의 교향곡 3번(4)도 인상적이다. 풍부한 감성을 담는 동시에 과하지 않게 절제하고, 자유로우면서도 통제력을 유지하며 세 개의 악장을 차분하게 이끈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적인 세련됨과 강렬함으로 샤이의 지휘봉에 반응한다. 두터운 해설지(41쪽 구성/영·불·독어)에는 단원 명단, 깊이 있는 작품해설이 수록.
[보조자료]
아르헤리치(b.1941)와 리카르도 샤이(b.1953)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수많은 음악팬들에게 뜨겁게 기억되는 녹음(필립스)이다. 이로 인해 협주곡 3번에 있어서 샤이와의 다음 호흡을 남길 피아니스트는 누구일까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8월, 루체른 페스티벌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놓고 샤이와 이어질 다음 주자가 데니스 마추예프(b.1975)임을 점지한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신예’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는 마추예프는 스타니슬라프 부닌을 세상에 알린 낭만파 음악 최고의 해석자인 세르게이 도렌스키를 사사하며 러시아 피아노 계보의 끝자락에 당당히 자리매김한 젊은 영웅이다. 반 클라이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미하일 플레트뇨프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배출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쿨에서 1998년 1위 입상함으로써 세계 피아노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바 있다.
이 영상물(KKL 콘서트홀 실황)은 라흐마니노프의 (1)피아노 협주곡 3번, (2)회화적 연습곡 op.39-2(마추예프 앙코르), (3)보칼리제 op.34-14, (4)교향곡 3번을 선보이는 ‘올 라흐마니노프’를 선보이며 러시아 음악유산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샤이와 마추예프의 호흡도 일품이지만,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과의 만남도 감동적이다. 라흐마니노프는 1917년 러시아를 떠난 이후 거의 10년 동안 작곡을 중단한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파가니니 광시곡’을 쓰면서 천천히 활동을 재기했고, 1930년대 중반 교향곡 3번을 내놓았다.
당시 라흐마니노프가 쫓아 쓴 차이콥스키 풍의 후기 낭만주의 음악은 유행에 뒤처진 것으로 여겨졌고 저명한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작품을 무시했다. 하지만 샤이에 의해 이 곡의 매력과 미학을 제대로 보게 된다.
느린 악장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호른과 하프 독주에서는 러시아의 피가 흐르는 작곡가의 향수가 느껴진다. 한편 거슈윈의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미국풍의 화려한 관현악 편성이나 재즈의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 3악장은 자유분방한 춤과 함께 이러한 근심을 떨쳐버린다.
샤이는 풍부한 감성을 담는 동시에 과하지 않게 절제하고, 자유로우면서도 통제력을 유지하며 음악을 이끈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적인 세련됨과 강렬함으로 샤이의 지휘봉에 반응한다.
두터운 해설지(41쪽 구성/영,불,독어)에는 단원 명단, 깊이 있는 작품해설이 수록.
C major
754008, 754104 (Blu-ray)
2019 브레겐츠 실황-마스네 ‘돈키호테’ [한글자막]
다니엘 코헨(지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보르 브레츠(돈키호테), 다비드 슈타우트(산초), 안나 고리아초바(둘치네아), 마리암 클레망(연출) 외
▶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돈키호테
마스네(1842~1912)가 1910년 작곡한 ‘돈키호테’의 2019년 브레겐츠 페스티벌 실황물이다. 호반 무대가 아닌 실내공연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으로 클레망드(연출)가 역사 속의 돈키호테를 끄집어내어 뒷골목 불량배들과 싸우는 스파이더맨으로, 뉴욕 오피스에서 둘치아네에게 고백했다 차이는 인물로 그려낸다. 결국 돈키호테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곳을 오간다. 연출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코헨이 이끄는 빈 심포니의 연주가 탁월하게 다가온다.
[보조자료]
오페라 ‘돈 키호테’는 쥘 마스네가 작곡한 1910년 작품이다. 마스네는 세계적인 베이스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을 돈키호테로 내정하고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샬리아핀은 초연에서 혼신을 다한 열연으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돈키호테가 죽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고 한다.
이 영상물은 2019년 브레겐츠 페스티벌 실황이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보통 호반 무대를 떠올리지만, 실내 공연장에서도 새로운 현대 오페라와 새로운 연출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페라의 내용은 원작을 기본으로 구성되었다. 축제가 한창인 마을 광장, 돈키호테는 잃어버린 목걸이를 찾아달라는 둘치네아의 부탁을 받고 모험 길에 오른다. 풍차를 들이박고, 도적 떼에 공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기도에 감동받은 도적들은 그를 살려주고 목걸이까지 돌려준다. 돈키호테는 목걸이를 들고 둘치네아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산초 옆에서 둘치아네를 그리워하다 숨을 거둔다.
연출가 미리암 클레망드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돈키호테를 그려낸다. 돈키호테는 더 이상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다. 역사서에 튀어나온 인물이지만, 그는 스파이더맨이 되어 뒷골목을 배회하다 불량배들에게 호되게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돈키호테의 모습은 연출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스네 덕분이다. 그는 오페라 작품 자체를 현대 사회를 배회하는 모습으로 그렸고, 이를 토대로 클레망드는 할리우드 콘텐츠를 곁들여 돈키호테를 스파이더맨으로 변신시킨 셈이다.
둘치네아에게 청혼하는 장면의 배경도 도심 속 사무실이다. 결국 돈키호테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곳을 오간다.
연출가로 데뷔하기 이전에 미술사를 공부하여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등에서 미장센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한 클레망드의 다양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755808, 755904 (Blu-ray)
2018 빈 슈타츠오퍼 실황-창작발레 ‘페르귄트’
에드워드 그리그(음악), 에드워드 클루그, 빈 슈타츠오퍼 발레, 야코브 페이페르리크(페르), 앨리스 피렌체(솔베이지), 시몬 헤베트(지휘),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 그로테스크한 세상으로 들어간 페르귄트
개관 150주년인 2019년을 앞두고 빈 슈타츠오퍼 발레가 선보인, 에드워드 클루그의 창작발레이다(2018년 12월 빈 슈타츠오퍼 실황).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에 라디오헤드의 록을 접목시키는 등 고전 서사와 음악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는 클루그는 ’페르귄트‘ 모음곡을 고스란히 사용하지 않고, 그리그가 남긴 현악 4중주 1번 op.27, 피아노 협주곡, 서정적 소품 5번, 홀베르크 모음곡 등을 통해 그리그의 음악세계를 탐닉해나간다.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어우러지는 그로테스크하며, 육체를 기괴하는 소품과 분장도 공포환타지 영화를 보는 듯하다. 해설지(21쪽 구성/영·불·독어)에 캐스팅, 그리그의 음악 트랙, 프로덕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보조자료]
페르는 몰락한 지주의 아들이다. 어머니의 절실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집안을 재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나친 공상에만 빠져 있다.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산속 마왕의 딸과 결탁, 혼을 팔아 넘기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여행을 떠난다. 그 과정에 정신 이상자로 몰려 정신병원 입원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고향이 그리워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지만 난파되어 무일푼이 되어 고향 땅을 밟는다. 그리고 백발이 된 옛날의 애인 솔베이지의 팔에 안겨 죽는다.
2018년, 빈 슈타츠오퍼는 개관 150주년인 2019년을 앞두고 이를 알리는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인다. 빈 슈타츠오퍼 발레가 선보인 창작발레 ‘페르귄트’도 이를 위한 것으로, 본 영상물은 2018년 12월 빈 슈타츠오퍼에 오른 실황물이다.
안무를 맡은 에드워드 클루그는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창작 발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발레단의 단장으로 안무가 겸 무용수 시절에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철저히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한 후, 영국 얼터너티브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음악에 실어 춤으로 완성한 현대발레 ‘라디오와 줄리엣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내한한 바 있다. 이러한 그의 음악 사용은 대담하고도 아방가르드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페르귄트‘는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을 고스란히 사용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페르귄트의 이야기를 빌어 그리그의 음악세계를 탐닉하는 구성이라 해도 될 정도로, 현악 4중주 1번 op.27, 피아노 협주곡 op.16, 서정적 소품 5번 op.54, 홀베르크 모음곡 op.40 등 13개의 장면과 대표곡들이 전개된다.
빈 슈타츠오퍼 발레사에 남을 역작으로, 페르 역은 야코브 페이페르리크, 솔베이지 역은 앨리스 피렌체가 맡았다. 현대발레, 창작발레이지만 무용수들의 움직임에만 집중하기보다 움직임과 어우러지는 소품, 디자인의 상상력도 창의적이다. 그로테스크하며, 기괴한 육체와 과장된 모습을 통해 페르귄트 원작에 담긴 기괴한 상상력을 북돋운다.
해설지(21쪽 구성/영,불,독어)에 캐스팅, 그리그의 음악 트랙, 프로덕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754808, 754904 (Blu-ray)
2019 뮌헨 퀴빌리에 극장 실황-후안 디에고 플로레즈의 ‘모차르트’ [한글자막]
리카르도 미나시(지휘), 오케스트라 라 스킨틸라,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테너)
▶플로레즈, 원전악기들과 모차르트를 복원하다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b.1973)가 노래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하이라이트 공연(2019 뮌헨 퀴빌리에 극장 실황)으로, ‘코지 판 투테’ ‘목자의 왕’ ‘돈 지오반니’ ‘후궁탈출’ ‘티토 황제의 자비’ ‘마술피리’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등과 테너를 위한 아리아가 담겨 있다. 서곡(기악) 연주 후, 주요 노래 2~3곡을 부르고 다시 서곡과 노래로 이어지는 순이다. 오페라 갈라가 아닌 일반 콘서트이며, 원전연주의 대가 리카르도 미나시가 선보이는 모차르트 시대의 고악기 앙상블을 통해 베르디나 벨리니를 거치지 않은 플로레스의 원전 감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상물이다. 모차르트 ‘이도메네오’의 초연장으로 유명한 뮌헨 퀴빌리에 극장에서 만나는 그의 목소리는 로맨틱한 정서보다 청량하고도 빠른 템포 속에서 거침 없이 미끄러져 나간다.
[보조자료]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b.1973)가 노래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갈라 하이라이트이다. 영상은 2019년 뮌헨 퀴빌리에 극장 실황이다. 해설지(13쪽 분량/영,불,독어)에는 트랙, 공연 리뷰가 수록되어 있다.
총 길이 75분의 영상은 (1)오프닝, (2)사랑의 산들 바람은(코지 판 투테), (3)양치기 임금님(목자의 왕), (4)돈 지오반니 서곡, (5)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돈 지오반니), (6)그녀를 지켜주오(돈 지오반니), (7)피가로의 결혼 서곡, (8)나는 당신의 힘을 완전히 믿습니다(후궁탈출) (9)불행한 나! 꿈인가, 생시인가(테너를 위한 아리아 K.431), (10)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 (11)제국이 강한 마음을 필요로 한다면(티토 황제의 자비), (12)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서곡, (13)아,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마술피리), (14)바다에서 살아났지만(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서곡마다 플로렌스는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본 공연의 매력은 원전연주를 통해 모차르트(1756~1791) 시대의 음향과 연주 기법을 재연한다는 점이다. 리카르도 미나시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라 스킨틸라’의 단원들은 턱받이 없는 바이올린에 거트현을 쓰고, 관악기는 쇠로 된 키를 부착하지 않은 목관의 울림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베르디나 로시니 특유의 매끄러운 음색을 자랑하는 플로레스의 목소리와 템포도 이러한 원전연주와 맞물려, 청량하고도 빠른 템포 속에서 거침 없이 미끄러져 나간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물론 대관식 미사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플로레스의 ‘원전 모차르트’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영상물은 많은 매력을 지녔다.
공연이 오른 뮌헨 퀴빌리에 극장은 1751~1753년에 건축됐다. 1781년 모차르트 ‘이데메네오’가 초연된 곳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맞아 크게 훼손되었지만 1958년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이며 재개관했다. 이처럼 모차르트의 숨결이 배어 있는 곳에서 선보인 이 공연은 “아름다운 서정적이고 우아한 플로레스는 모차르트가 그의 악보에 담긴 모든 감정을 보여준다. 그의 다양한 표현과 스펙트럼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뮤직 휴트)”는 평을 받았다.
755208 (DVD)
미켈란젤리의 다큐멘터리-‘비욘드 퍼펙션’ [한글자막]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출연‧피아노). 시르토스 드레허‧닥 프라이어(영상)
▶ 영상에 담긴 어느 완벽주의자의 연주와 담배연기
베토벤 250주년인 2020년은 미켈란젤리(1920~1995)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79분의 화면에는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이 흐른다. 아쉬케나지는 음반이 빽빽한 서재를 보여주며 “음반을 거의 다 모은 피아니스트는 미켈란젤리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1938년, 18살에 등단 이후 부조니와 리스트에 비유된 피아니스트. 그는 코앞의 공연도 취소하고 신경질의 대가였지만, 이러한 성격이 투사의 기질이 되어 심사 도중 사퇴하거나 신인지휘자를 과감히 등단시키기도 했다. 그는 전설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마니아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 영상물은 ‘천재의 아우라’와 ‘그의 일상’을 두루 담아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해설지(13쪽 분량/영,불,독어)에 다큐멘터리에 관한 해설이 수록됐다.
[보조자료]
베토벤 250주년인 2020년은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1920~1995)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영상물은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79분의 화면에는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이 흐른다. 아쉬케나지는 음반이 빽빽한 서재를 보여주며 “음반을 거의 다 모은 피아니스트는 미켈란젤리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미켈란젤리는 이자이 국제 페스티벌에서 7위에 입상했다. 지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전신으로, 1938년 18살 때의 일이었다. 1년 뒤에는 제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다. 파데레프스키로부터 ‘리스트의 재래’라는 찬사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 나치와 파시즘에 반대하던 이탈리아 청년은 독일군의 포로가 되기도 했다. 자동차 운전을 카레이서 못지 않게 했고, 의학지식도 전문 의사 못지 않았다. 피아노를 분해했다가 조립하기도 했다.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켈란젤리는 1946년부터는 세계 각지 무대에 섰다. 부조니 이래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칭송받았다. 로마 가톨릭의 중심을 이룬 성 프란치스코 가문의 후예란 것도 그의 아우라를 짙게 한다.
콘서트에서 그를 만난 이들의 기억은 단순하다. 콘서트에 임박하여 취소하는 피아니스트, 신경질적인 피아니스트, 두 부류다. 악기 선택도 까다로웠다.
하지만 독단적인 성격은 때때로 투사의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1955년 제5회 쇼팽 콩쿨 심사에서 아쉬케나지가 2위 입상에 머물자 중간 사퇴를 했다. 거장 지휘자의 대타로 신인을 과감히 등단시키기도 했다.
피아노 앞에 앉은 그의 말쑥한 정장과 꼬나문 담배 연기는 이러한 그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시그니처다.
1988년에 연주회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이듬해 1989년에 복귀했다. 하지만 후유증으로 연주 스타일이 변모했다. 빽빽하고 치열한 연주에서 느긋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미켈란젤리는 피아노 역사의 전설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마니아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 영상물은 ‘천재의 아우라’와 ‘그의 일상’을 두루 담고 있다. 해설지(13쪽 분량/영,불,독어)에 다큐멘터리에 관한 해설이 수록됐다.
Dynamic
37873, 57873 (Blu-ray)
2019 피렌체 실황-푸치니 3부작 ‘일 트리티코’ 중 ‘수녀 안젤리카’ [한글자막]
발레리오 갈리(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마리아 호세 시리(안젤리카), 안나 마리아 치우리(라 지아 공주), 데니스 크리에프(연출) 외
▶ 피렌체에서 선보인 푸니치 3부작의 완성물
2019년, 피렌체의 ‘테아트로 델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는 푸니치(1858~1924)의 3부작 ‘일 트리티코’를 갈리(지휘)와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 크리에프(연출)의 솜씨로 선보였다. 그 결과 ‘외투’(Dynamic 57872), ‘쟌니 스키키’(Dynamic 57874) 영상물이 출시됐고, ‘수녀 안젤리카’가 나옴으로써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주인공 안젤리카는 7년 전에 사생아를 낳았고, 회개 끝에 죽어가지만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2019년 11월 실황으로, 고증에 충실한 크리에프(연출)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작품이 지닌 종교성과 인간성을 경건하게 그리고 있다. 여성 성악가들만 등장하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 18명의 성악가가 선보이는 호흡은 잘 다듬어진 여성 중창과 합창을 만나는 것 같다.
[보조자료]
‘일 트리티코’ 3부작은 푸치니(1858-1924)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어 지옥, 연옥, 천국으로 나뉜 3개의, 전혀 다른 느낌의 오페라가 묶인 것이다.
‘외투’ ‘수녀 안젤리카’ ‘쟌니 스키키’라는 3개의 작품은 죽음에 대한 시선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킨다. 푸치니의 시선에 따라 처음엔 사실적으로, 다음에는 환상적으로, 마지막에는 희화적으로 표현한다.
201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현대식 오페라극장으로 유명한 ‘테아트로 델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는 ‘일 트리티코’를 발레리오 갈리(지휘)와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그리고 데니스 크리에프의 연출로 선보였다.
공연 후 ‘외투’(Dynamic 57872), ‘쟌니 스키키’(Dynamic 57874) 영상물이 차례대로 출시되었고, ‘수녀 안젤리카’가 나옴으로써 테아트로 델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프로덕션은 3부작을 완결하게 됐다.
‘수녀 안젤리카’의 주인공 안젤리카는 7년 전에 사생아를 낳았다가 회개하러 수녀원에 왔다. 어느날 백모가 찾아와 동생이 결혼하게 되었으니 재산을 양도하라고 한다. 세상과 격리되어 아이의 안부도 모르던 안젤리카는 소식을 물었다가 2년 전에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슬픔에 빠진 안젤리카는 아이를 만나고 싶은 환상에 빠져들어 신비스런 황홀감 속에서 독을 마시고 죽어간다. 그 죄로 용서를 간구하며 죽어가던 그녀 앞에 아이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환영이 나타나 구원을 얻는다.
이 공연은 2019년 11월 실황이다. ‘쟌니 스키키’나 ‘외출’에서 시대적 배경과 고증에 충실한 크리에프(연출)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작품이 지닌 종교성과 인간성을 경건하게 그려낸다.
‘수녀 안젤리카’는 여성 성악가들만 등장한다는 것. 안젤리카 역에 마리아 호세 시리를 비롯해 18명의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가 등장한다. 그녀들이 선보이는 차분한 호흡은 잘 다듬어진 여성 중창과 합창을 만나는 것 같다.
그동안 좋은 상태의 영상물을 만나기 힘들었던 ‘일 트리티코’의 결정판이나 다름 없는 영상물이다. 해설지(20쪽 분량/이탈리아,영어)에 캐스팅, 작품해설이 수록.
※ 테아트로 델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의 푸치니 3부작 ‘일 트리티코’
① ‘외투’(Dynamic 57872) : 발레리오 갈리(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프랑코 바살로(미켈레), 마리아 호세 시리(지오르제타), 안젤로 빌라리(루이지), 데니스 크리에프(연출) 외
② ‘쟌니 스키키’(Dynamic 57874) : 발레리오 갈리(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브루노 드 시몬느(잔니 스키키), 프란체스카 론가리(라우레타), 안나 마리아 치우리(지타), 데니스 크리에프(연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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