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Opus Arte 외 신보(4/10(토) 입고 완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1-04-06 15:24 조회2,960회 댓글2건관련링크
본문
Opus Arte
OA1330, OABD7285 (Blu-ray)
2019년 로열 오페라 실황 -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한글자막)
단 에팅거(지휘),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마이클 파비아노(파우스트), 이리나 룽구(마르그리트), 어윈 슈로트(메피스토펠레스), 데이빗 맥비커(연출)
▶ 로열 오페라가 자랑하는 맥비커 프로덕션에 의한 2019년 최신 실황
글래스고 태생의 스코틀랜드 연출가 데이빗 맥비커는 21세기 영국 극장계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오페라 연출가다. 특히 로열 오페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는데, 드라마의 배경 설정, 무대 세트, 가수들의 연기에 이르기까지 늘 설득력 있고, 시각적 아름다움이 뛰어나며, 섬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중에서도 구노의 <파우스트>는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1870년대 보불전쟁 당시의 프랑스 배경으로 시대와 장소를 바꾸었고, 파우스트는 영감이 고갈된 음악가로 묘사되었다. 2004년 알라냐, 게오르규, 터펠이 출연한 영상물도 격찬을 받았지만 본 영상물은 현재 최고의 스타급인 미국 테너 마이클 파비아노, 러시아의 미녀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 우루과이 바리톤 어윈 슈로트가 명성에 걸맞은 열연을 펼친다.
[보조자료]
-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90년부터 1831년에 걸쳐 쓴 장편 희곡이다. 16세기 독일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주술사 겸 연금술사 파우스투스의 일화에 근거했으며, 문학으로는 16세기 후반의 영국 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파우스트 박사>(1588)로 먼저 만들어졌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있는데, 청춘의 회복한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 1부가 더 널리 알려졌다. 2부는 독일적 영웅으로서 파우스트의 모험담과 그의 구원을 다룬다.
- 괴테의 <파우스트>는 워낙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대작인 탓에 독일 작곡가들은 오히려 오페라로 만드는 것을 두려워했다. 대신 프랑스와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도전했다.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1846)은 원래 칸타타로 구상했던 작품이라 오페라로는 조금 인기가 덜한데, 그보다 13년 후 등장해 최고의 인기작이 된 구노의 <파우스트>(1859)도 프랑스 오페라다. 이탈리아 오페라로는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1868)가 잘 알려졌다. 역시 이탈리아 출신인 부조니의 <파우스트 박사>(1925)는 독일어 대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데, 괴테보다는 파우스트의 원형 전설에 입각한 탓에 내용이 좀 다르다.
- 2019년 로열 오페라의 <파우스트>는 높은 평가를 받아온 데이빗 맥비커 연출의 프로덕션으로, 이미 영상물로 발매된 2004년 실황과 좋은 대비가 된다. 타이틀 롤을 노래하는 마이클 파비아노는 2014년 최고의 미국 성악가에게 수여하는 리처드 터커상과 비벌리 실즈상을 동시에 받은 미국의 대표 테너다. 마르그리트를 노래하는 이리나 룽구는 안나 네트렙코를 잇는 러시아의 미녀 소프라노로, 우리나라에도 몇 번 다녀갔다. 악마 메피스토펠레 역의 우루과이 바리톤 어윈 슈로트는 지금은 헤어졌지만 안나 네트렙코와 아들까지 둔 연인 관계로 유명했다.
OA1333
1969년 로열 발레 - 프로코피에프-애쉬튼: 발레 <신데렐라>
존 란치베리(지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안토니에트 시블리(신데렐라), 앤소니 도웰(왕자), 프레데릭 애쉬튼, 로버트 헬프먼(이복 자매), 프레데릭 애쉬튼(안무)
▶ 로열 발레의 산증인 프레데릭 애쉬튼의 전막 발레, 그 역사적인 1969년 영상
<신데렐라>를 다룬 발레는 거의 프로코피에프의 음악(1944)을 사용한다. 여러 안무가 있지만 그중 서구를 대표하는 것은 로열 발레의 상징적 존재인 프레데릭 애쉬튼의 1948년 작품이다. 영국 안무가에 의한 최초의 전막 발레로 만들어진 <신데렐라>는 로열 발레의 작은 무대를 감안하여 스펙터클보다는 짜임새를 강조하고, 남성임에도 여성 취향의 안무가답게 서정성이고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하며, 극적인 긴장감보다 춤 자체의 아름다움 추구하는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이 발레의 가장 유명한 영상인 1969년 로열 발레 실황이 담겼는데, 애쉬튼이 특별히 총애한 안토니에타 시블리와 앤소니 도웰이 주역을 맡았다. 애쉬튼 자신도 로열 발레의 동료였던 로버트 헬프먼과 함께 심술궂은 이복자매를 맡았다.
[보조자료]
- 프레데릭 애쉬튼(1904-1988)은 안나 파블로바의 춤을 본 뒤 발레에 매혹되어 1923년부터 발레 수업을 받았다. 영국 발레의 대모 마리 램버트의 권유로 무용수보다 안무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35년 니네트 드 발루아의 빅-웰스 발레에 참여한 이래 동 컴퍼니가 새들러스 웰스 발레, 로열 발레로 명칭이 계속 바뀌는 가운데에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이곳에서 안무가로 활동했다. 1963년에는 발루아의 후임으로 로열 발레의 정식 예술감독으로 부임했으며, 1970년 사임한 다음에도 안무가로 계속 활동한 로열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국에는 자국인에 의한 전막 발레가 없었다. 그 막중한 책무는 애쉬튼에게 맡겨졌다. 많은 사람들이 <실비아>를 그 첫 작품으로 예상했지만 애쉬튼은 프로코피에프의 <신데렐라>(1948)를 먼저 만들었다. 어쩌면 놀라운 일이다. 체제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하필이면 소비에트 작곡가의 음악을 사용했으니 말이다. 초연에는 마고트 폰테인 대신 영화 <분홍신>으로 유명한 모이라 쉬어러가 나섰다.
- 발레 <신데렐라>도 고전 동화의 내용을 따른다. 특이한 것은 두 이복 언니를 남자 무용수에게 맡겨 희극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 영상에는 촬영 당시 65세였던 애쉬튼이 그중 한 언니로 직접 출연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팬터마임의 전통을 '못 생긴 두 자매'에 투사한 것인데, 두 자매가 덜 미운 악역을 책임진 반면 계모 역이 생략되고 무기력한 부친이 등장한다.
- 신데렐라 역의 안토니에트 시블리(b.1939)는 1956년 로열 발레에 입단하여 1989년까지 춤추었고, 은퇴 후에는 로열 아카데미 오브 댄스 회장, 로열 발레 의사회 의장 등을 지낸 영국 발레계의 거목이다. 왕자 역의 앤소니 도웰은 영국 발레 역사상 가장 우아한 발레리노로 사랑받았으며, 동 발레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C major
803708 (2DVD), 803804 (Blu-ray)
2014년 테아터 안 데어 빈 실황 -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한글자막)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지휘),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보 스코부스(백작), 크리스키네 셰퍼(백작부인), 마리 에릭스모엔(수잔나), 안드레 슈엔(피가로), 엘리자베트 쿨만(케루비노)
▶ 만년의 아르농쿠르가 펼친 최고 역작, ‘다 폰테 사이클’의 첫 성과물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는 평생 수많은 프로젝트를 펼쳐왔지만 생의 마지막 자락에 접어든 2014년,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베토벤의 극장으로 유명한 빈의 유서 깊은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협력한 3대 오페라 부파(다 폰테 사이클)를 자신만의 음악적 해석과 배역 연구를 담아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한 것이다. 그 첫 결실인 <피가로의 결혼> 공연 실황이다. 세계적 명성의 대가수와 젊은 성악가들이 모여 아르농쿠르의 지휘봉 아래 음악적 해석에 집중한다. 이 작품을 대하는 아르농쿠르의 치밀한 시각과 그 연습과정을 담은 무려 52분짜리 충실한 다큐멘터리가 역시 한글자막으로 제공된다.
[보조자료]
- ‘다 폰테 사이클’이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베네치아 출신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폰테와 협력한 세 편의 오페라 부파를 가리킨다. 그중 첫 작품인 <피가로의 결혼>(1786)은 장르상으로는 이탈리아어 희가극인 ‘오페라 부파’지만 전형적인 부파의 틀을 극복했다. 일반적 희극 캐릭터가 아닌 백작과 백작부인 커플이 피가로와 수잔나 커플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 귀족 부부의 노래에는 희가극을 넘어선 품위가 묻어나온다. 네 주역급 배역 중 어느 쪽에 중심을 두는가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피가로 삼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귀족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다만 다 폰테의 대본은 빈의 왕족과 귀족 계층이 오페라의 가장 주요한 관객임을 감안하여 그 표현을 다소 완화했다.
- 1929년 12월6일 독일 베를린 태생인 아르농쿠르는 오스트리아 남부의 그라츠에서 성장하면서 일찍부터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빈 음악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1952년부터 1969년까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했다. 한편으로는 옛 악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1950년대 중반에 자신의 앙상블인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을 결성하여 르네상스, 바로크, 초기 클래식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1970년대부터는 지휘자에 전념하면서 시대악기 연주의 거장이자 도전적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로 명성을 얻었다. 오페라 분야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취리히 오페라에서 명연출가 장-피에르 포넬과 협업한 바로크 초기의 최대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세 작품 <오르페오>, <울리세의 귀환>, <포페아의 대관>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격찬을 받았고, 이후에는 모차르트 오페라를 가장 많이 지휘했다.
756208, 756304 (Blu-ray)
2018년 라 스칼라 발레 - 안나-마리 홈즈: 발레 <해적>
파트릭 푸르닐리에(지휘),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니콜레타 마니(메도라), 마르티나 아르두이노(귈나라), 티모페이 안드랴쉔코(콘라드), 마티아 셈페르보니(알리), 안나-마리 홈즈(안무), 루이자 스피나텔리(무대와 의상 디자인)
▶ <해적>을 서구에 정착시키는데 기여한 안나-마리 홈즈 프로덕션의 최신 실황
고전 발레의 걸작 <해적>은 ‘노예상과 귈나라의 파드되’, ‘메도라와 알리의 파드되’, ‘세 오달리스크의 춤’, ‘생기의 정원’ 등 명장면이 수두룩하지만 1856년 파리 초연 이후 러시아로 건너가 수많은 개정이 더해지면서 계보가 복잡해졌다. 그러던 중 1997년 캐나다의 여류무용가 안나-마리 홈즈가 그간의 모든 성과를 취합하고 선별한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서구에서도 인기 높는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홈즈의 수정안무에 입각한 2018년 밀라노 라 스칼라 발레 실황에는 카를라 프라치와 알레산드라 페리를 잇는 이탈리아의 대표 발레리나로 떠오른 아름다운 니콜레타 마니가 매혹적인 메도라를 구현했고, 동 발레단의 젊은 스타 티모페이 안드랴쉔코와 마티아 셈페르보니가 남성 주역 콘라드와 알리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보조자료]
- 바이런의 원작과 많이 다른 발레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예상 란켄뎀은 그리스 여인 메도라와 귈나라를 납치하여 노예시장에서 팔아넘기려 한다. 귈나라는 이슬람 영주 파샤에게 팔려 하렘으로 끌려가지만 메도라는 해적 두목 콘라드에게 극적으로 구출된다. 해적의 근거지인 바다동굴에서 콘라드와 메도라는 한 쌍으로 맺어진다. 그러나 콘라드의 부하 비르반토는 다른 여자노예들을 풀어준 두목에게 불만을 품고 포로인 란켄뎀과 공모하여 배신한다. 콘라드를 독초로 질식시키고 메도라는 다시 란켄뎀에게 끌려 파샤의 하렘에 넘겨진다. 하렘에서 메도라는 귈나라와 재회한다. 한편 콘라드 일행은 이슬람 순례자로 변장하여 파샤를 속이고 메도라와 귈나라를 구한 다음 해로로 달아나는데 큰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고 만다. 그러나 콘라드와 메도라만은 간신히 목숨을 구하여 해변에 당도한다.
- <해적>은 그 역사와 계보가 복잡하다. 1856년 아돌프 아당 음악, 요셉 마질리에 안무로 파리에서 초연되었고, 1858년 쥘 페로가 상트페체르스부르크 무대에 개정판을 올렸다. 이때 체자레 푸니의 음악이 추가되고, 콘라드 역을 춘 마리우스 프티파가 ‘노비의 춤’을 안무했다. 1868년에는 프티파의 개정판이 등장하는데, 들리브 음악으로 3막 ‘정원의 군무 씬’이 추가되었다. 1899년 프티파의 재개정판에는 드리고 및 밍쿠스의 음악이 추가되었고, 오늘날 공연되는 <해적>의 표준이 되었다. 1912년에는 볼쇼이 발레를 위한 알렉산더 고르스키 판이 있었고, 1955년 말리 극장을 위한 표트르 구세프 판에서는 아라비아 노예 알리의 역할이 대폭 강화되었다. 1973년 마린스키 발레를 위한 콘스탄틴 세르게예프 판은 현대 러시아 프로덕션을 대표하고. 서구를 위한 프로덕션으로는 1997년 보스턴 발레와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를 위한 안나 마리 홈즈 판이 유명한데, 본 실황도 이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