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Arts / OpusArte DVD 신보 (6/11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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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8-06-04 17:49 조회6,917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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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내려준 무용수들 ★
Divine Dancers : Jude / Semionova / Simkin / Zelensky

◉ 프라하에 모인 발레계의 신구(新舊) 스타, 그 화려한 향연
(EuroArts 2054708)


여러 발레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작품에서 발췌한 주요 장면들을 공연하는 것을 갈라(gala)라 한다.
이는 오페라 스타들의 콘서트에도 종종 통용되는 용어다.
2006년 1월,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 여러 나라의 발레 스타들이 모여들었다.
‘키로프의 호랑이’로 불린 이고르 젤렌스키, 어리지만 가장 고혹적인 발레리나로 알려진 폴리나 세묘노바,
부자(父子) 발레리노로 유명한 드미트리 심킨과 다닐 심킨,
볼쇼이의 스타 마리아 알렉산드로바와 세르게이 필린,
파리 오페라 발레 출신의 카리스마 넘치는 발레리노로서 베트남-프랑스 혼혈인 샤를르 주드 등이 그들이다.
나이 오십을 넘긴 샤를르 주드부터 아직 십대의 어린 소년인 다닐 심킨에 이르기까지
세대차를 훌쩍 뛰어넘은 발레계의 신구 스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한다.
특히 전통적인 명작 발레뿐 아니라 최근에 창작된 콘템퍼러리 발레에 이르기까지
무용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보충 자료

○ 이 공연에 출연한 무용수중 가장 어른인 샤를르 주드는 1953년생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주역 무용수를 거쳐 현재 보르도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탁월한 테크닉과 당당한 자태로 명성을 떨친 스타답게 이제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형형한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그가 춘 작품은 20세기 전반의 가장 중요한 안무가 중 한사람인 호세 리몬이
‘오델로’ 潔薩綬?상징적으로 다룬 <무어인의 파반느>이다.

○ 러시아에서 서구로 망명한 드미트리 심킨의 아들 다닐 심킨은
아직도 소년티를 벗어나지 못한 귀여운 소년처럼 보인다.
그러나 발레 신동으로 일찌감치 명성을 얻어서 세계유수의 발레 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분을 휩쓸었고 이제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갈라 공연을 위해 두 번 다녀갔으며 2008년 6월에 세 번째로 방한한다.
한국에도 열성팬이 많다.

○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폴리나 세묘노바(1984~)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스타다.
어느 발레리나보다도 작은 얼굴과 긴 지체를 가진데다가
일반적인 발레리나의 체형과 달리 상당한 글래머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발레스쿨을 졸업한 직후인 2002년 불과 18세의 나이로
독일의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에 수석무용수로 입단하여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 볼쇼이 발레의 마리아 알렉산드로바(1978~)는 연약한 이미지의 발레리나가 아니라
강인한 체력과 완벽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여걸형의 무용수다.
다소 뒤늦게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볼쇼이의 간판스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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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 결혼어음 ★
Rossini : La Cambiale di matrimonio
(naxos 2.110228)

◉ 천재 로시니의 어린 시절 진면목을 로시니 페스티벌 최신실황으로!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는 정식 음악교육을 받기 이전에
현악사중주곡을 썼을 정도로 모차르트 못지않은 조숙한 천재였다.
<결혼어음>은 그의 두 번째 오페라이자 첫 번째 희극이며,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실질적인 데뷔작이다.
불과 18세의 어린 나이에 작곡된 단막 오페라로서 베네치아의 산 모이제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희극 오페라의 전형적인 스토리인 결혼을 강요당하는 젊은 여인과
그녀가 몰래 사귀는 연인이 온갖 기지를 발휘하여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인 판니와 그녀의 아버지 토비아 밀은 영국인,
파니와 결혼시킴으로서 채무를 면제받고자 하는 채권자 슬룩은
에스키모처럼 털가죽 차림을 한 캐나다 상인으로 설정한 것도 흥미로운 구성이다.
판니가 부르는 아리아 ‘이 기쁨을 들어 주세요’의 후반부는
로시니의 대표작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피가로와 로지나의 유명한 이중창 ‘그러면 나는’에 전용되기도 했다.
로시니의 고향 페사로에서 열리는 로시니 페스티벌의 2006년 여름 최신 실황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콜로라추라 소프라노로 부상한 데지레 랑카토레가 판니 역을 부른 흥미로운 공연이다.


보충 자료

○ 로시니의 20세 이전 초기 작품은 대개 파르사(farsa)라고 부르는 단막의 희극 오페라다.
로시니는 이런 오페라를 불과 수일 만에 작곡하곤 했다.
로시니는 <결혼어음>이전에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란 2막의 오페라 세리아를
작곡한 바 있지만 초연은 <결혼 어음>이 빠르다.

○ 당시 희극 오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교과서적 틀은
‘당사자인 여주인공의 의지와 관계없이 억지로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려는 부친 혹은 후견인,
그리고 이를 기지로 극복하는 젊은 연인’이라는 구도이다.
이 오페라에서 판니의 부친 토비아 밀은 사업을 하다가 부유한 캐나다 상인 슬룩에게 많은 빚을 진다.
그런데 슬룩이 아내감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딸을 주는 대신 빚을 탕감받으려 하는 것이다.
이 오페라에서 슬룩은 알고 보면 너그러운 남자로 설정되어 있으며
결국 파니가 연인 에두아르도와 맺어지도록 주선하고 토비아 밀의 빚도 처리해 준다.

○ 로시니의 고향 페사로에서는 1980년부터 매년 여름 로시니 페스티벌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몇몇 희극 오페라로만 유명했던 로시니의 모든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기 시작했고
유럽 전체에 로시니 붐이 일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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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제티 ★ 로베르토 데브루 ★
Donizetti: Roberto Devereux
(naxos 2110232)

◉ 도니체티 ‘여왕 3부작 오페라’의 완결판

TV시리즈 ‘튜더스’에 묘사되고 있듯이 16세기 영국 왕가는 헨리 8세의 여성 편력에서 비롯된 혼란기였다.
그 과정에 여러 여인들이 등장하는데, 첫 남편을 잃고 그 동생인 헨리 8세와 결혼한 스페인 공주 캐서린,
캐서린의 시녀 출신으로 그 두 번째 아내가 된 앤 볼린(천일의 앤), 앤 볼린의 시녀였다가
세 번째 아내가 된 제인 세이무어, 캐서린의 딸인 일명 ‘피의 메리’ 메리1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
앤 볼린의 딸인 엘리자베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도니체티는 이중 세 여인을 주인공으로 오페라를 작곡했다.
앤 볼린이 주인공인 <안나 볼레나>,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처형을 다룬 <마리아 스투아르다>,
그리고 늘그막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그린 <로베르토 데브루>가 그것이다.
로베르토 데브루는 여왕이 사랑한 젊은 귀족이지만 다른 신하의 아내인 사라를 사랑한다.
그것을 안 여왕에 의해 정치적 문제와 결부되어 처형당하는데, 여기에 픽션을 가미하여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본 영상물은 2006년 9월, 도니체티의 본거지인 베르가모에서 있었던 실황이다.
그리스 출신의 대형 소프라노 디미트라 테오도슈가 여왕을 불렀고,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유망주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전통적 연출에 의한 안심할만한 영상물이다.


보충 자료

○ [제1막] 여왕이 사랑하는 에섹스 백작 로베르토 데브뢰는 반역죄로 체포되어 압송된다.
여왕은 반역보다도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배신하는 것에 더 염려한다.
그러나 로베르토 데브뢰는 어떤 반역행위도 없었다고 강변한다.
데브뢰가 사랑하는 사라의 남편 노팅햄 공작은 친구를 구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아내와 데브뢰와의 관계를 모르고 있다. 2막은 로베르토 데브뢰와 사라의 장면이다.
데브뢰는 친구의 아내가 된 사라를 탓하지만 사라는 여왕의 명령이었다고 말하며
더 이상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 [제2막] 재판에서는 사형이 선고된다.
여왕은 그를 구하고 싶지만 여자 머플러가 발견되자 그를 의심한 나머지 용서하지 않는다.
친구의 구명을 탄원하러 온 노팅햄 공작은 머플러가 자기 아내 사라의 것임을 안다.
로베르토는 머플러의 주인공을 말하면 용서하겠다는 여왕의 제의를 거절하고 죽는 길을 택한다.

○ [제3막] 사라는 로베르토에게 받은 반지를 여왕에게 보이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분노에 찬 남편에 의해 감금당하고 만다.
로베르토는 결국 형장으로 끌려간다.
여왕 또한 로베르토에게 사형을 내린 것을 고뇌하며 반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지만
부름을 받은 사라가 갖고 온 것을 보고 놀란다.
뒤늦게 사면을 요구하나 이미 데브뢰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직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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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 루이자 밀러 ★
Verdi : Luisa Miller
(naxos 2.110225-26 (2DVD))

◉ 베르디 전성기를 예고한 명작,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탄생하다

독일 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음모와 사랑>을 오페라화한 <루이자 밀러>는 1849년에 초연되었으며
베르디의 이전 작품에 비해 인간 내면의 감정을 제대로 포착한 새로운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루이자 밀러> 이후에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가 연이어 작곡되며
베르디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루이자는 백작의 아들이면서도 평범한 청년으로 위장한 로돌포를 사랑한다.
여기에 개입한 자는 아들을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시키려는 백작,
그리고 루이자를 탐하는 그의 비서관 부름이다.
루이자는 백작에게 체포되어 죽음의 위험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고자
로돌포가 아니라 부름을 사랑한다는 거짓 고백을 담은 편지를 쓰지만
이것 때문에 로돌포의 절망적인 오해를 사게 되어 여러 사람의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2006년 5월,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 실황.
근대를 배경으로 재구성한 무대는 연출자 아르노 베르나르가
이탈리아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명작 <1900>에서 받은 영감을 반영한 것이다.
2003년 내한하여 호평을 받았던 불가리아 소프라노 다리나 타코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리릭테너 주세페 사바티니가 열창한다.


보충 자료

○ 연출을 맡은 아르노 베르나르가 모티브를 얻었다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1900>은
이탈리아식 개념으로 1900년이 아니라 ‘1900년대’라는 뜻이다.
오리지널 판 상영시간이 무려 5시간 20분이나 되는 이 영화는
이태리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평가받는 걸작이며 1976년 깐느-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 가는가를 그렸다.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알프레도)와 제라르 드빠르듀(올모)?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지주와 소작농 사이의 우정과 인생역정을 연기했다.
친구의 우정과 함께 주종관계를 맺어온 두 사람은 군에 복무한 시절에도부터
장교와 사병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파시스트들이 득세를 할 땐 알프레도는
올모에 대한 우정과 질투 속에서 자신을 학대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후 민중의 힘으로 파시스트들이 쫓겨나자 알프레도의 목숨은
민중의 리더가 되어 돌아온 올먼의 손에 놓이게 된다.

○ 본 공연에서 주역을 맡은 다리나 타코바는 2003년 내한하여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유럽무대에서 뛰어난 리릭 소프라노로 대접받고 있다.
주세페 사바티니는 이제 전성기가 지나가는 느낌이지만
한때 파바로티의 후계자로 각광받았던 이탈리아의 일급 리릭테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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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 오텔로 ★
Verdi : Otello
(OpusArte OA R3102D)

◉ <오텔로>의 드림팀이 만?1992년 로열 오페라의 전설적 실황

마리오 델 모나코 이후 최고의 오텔로로 자타가 공인하는
플라시도 도밍고는 영상물만 해도 네 종류 이상을 남기고 있다.
모두가 의미있는 공연들이지만 프로덕션의 완성도가 높고
도밍고의 가창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는 1992년 로열 오페라 실황이 꼽힌다.
거장 엘리야 모신스키가 연출한 이 프로덕션은 세계적 찬사를 받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사용했는가하면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바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키프러스 해안가가 배경인 첫 장면에서
희생당하는 예수의 모습이 무대 배경으로 나타난 것을 필두로
종교적 형상을 이용하여 극의 분위기를 어둡고 긴장감있게 끌고 나간다.
그러나 본 영상물의 가치는 도밍고에게만 있지 않다.
데스데모나를 부른 키리 테 카나와는 그녀의 모든 영상자료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적역을 만난 듯 보인다.
절대적 악당 이아고를 부른 세르게이 레이피르쿠스는 악인의 뒤틀린 심성을 연기만이 아니라 노래로서 일깨운다.
‘노래하는 연기’로 유명했던 티토 곱비에 못지않다.
직선적인 게오르그 솔티의 지휘는 극적 감정이 고양되는 장면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보충 자료

○ 보통 ‘오셀로’ 혹은 ‘오델로’로 표기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그 자신이 모티브를 창작한 것이 아니다.
베네치?공화국에 전해진 흑인 용장에 대한 얘기를 다듬어 연극으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오텔로’라는 이탈리아식 표기가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다.
이 오페라의 대본을 쓴 아리고 보이토 또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지나치게 구애받지 않았다.
1막을 과감히 생략한 점이 그렇고 등장인물의 대사도 잘 축약하여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영국의 비평가들조차 베르디의 <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창조물이나 다름없다고 격찬해 왔다.

○ <오텔로>의 타이틀 롤은 드라마틱 테너의 전유물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주인공 역할은 리릭 테너가 맡지만,
오텔로는 흑인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장군으로서
젊고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의 사랑까지 얻은 행운아인 것이다.
그런 영웅이 이아고의 간계에 말려 아내를 죽이고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는 얘기가 <오텔로>다.
따라서 어두운 분위기로 내면적인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테너에게 적격이다.
○ 플라시도 도밍고의 <오텔로> 영상물은 이것 외에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의 1986년 영화판,
로열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엘리야 모신스키 연출의 1996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판,
2001년 라 스칼라 실황 등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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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 스티펠리오 ★
Verdi : Stiffelio
(OpusArte OA R3103)

◉ 목사 부인의 간통, 베르디는 이런 불편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스티펠리오>는 높은 음악적 수준에도 불구하고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 가장 푸대접받는 작품에 속한다.
초연 당시부터 홀대를 받았는데, 그 결정적 이유는 한 여인의 불륜,
그것도 목사의 아내가 바람났다는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제목을 바꾸고 줄거리도 수정하여
<아롤도>라는 개작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역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오페라는 베르디의 필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작곡되었다.
특히 바람난 목사의 아내 리나와 그의 남편 스티펠리오, 리나의 부친 스탄커의 심리 묘사는 아주 뛰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결말로 이끌어 갈까? 역시 베르디의 휴머니즘이 돋보인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평생 버리지 않았던 베르디는
주인공들의 용서와 속죄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 오페라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라는 절찬을 받았던 1993년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실황이다.
백혈병에서 회복한 호세 카레라스가 고뇌하는 목사 스티펠리오에 딱 어울리는 열연을 펼치고,
캐서린 말피타노가 리나의 내면을 뛰어나게 묘사한다.
엘리야 모신스키의 분위기 있는 연출, 로열 오페라의 거장 에드워드 다운즈의 지휘도 훌륭하다.


보충 자료

○ [제1막] 19세기 초의 오스트리아. 설교여행에서 돌아온 목사 스티펠리오는 한 선원으로부터
어떤 간통한 남자가 물에 뛰어들어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다.
이에 아내 리나와 그녀의 정부 라파엘레가 긴장한다.
리나의 부친 스탄커는 딸의 부정을 짐작한다.
늙은 목사 요르그는 라파엘라가 비밀편지를 책갈피에 끼우는 것을 우연히 보고 이를 스티펠리오에게 알린다.
스티펠리오도 아내의 간통사실을 알게 된다.

○ [제2막] 리나가 어머니 무덤가에 엎드려 괴로워하는데 라파엘레가 다가온다.
여기에 스탄커가 나타나 결투를 신청하고, 결투가 벌어진 소리에 스티펠리오도 달려온다.
스티펠리오는 복수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 [제3막] 스탄커는 딸의 부정에 분개하고 있다.
스티펠리오도 아내를 불러 이혼 서류에 서명하라 하지만
리나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남편뿐이며 라파엘레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라며 용서를 구한다.
스티펠리오가 결투를 결심하는 차에 스탄커가 나타나 라파엘레를 죽였다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은 교회 안이다.
스탄커는 살인을, 리나는 간통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스티펠리오는
‘죄없는 자가 이 여인에 돌을 던지라’는 요한복음 말씀을 인용하며 리나를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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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 라보엠 ★
Puccini: La Bo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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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치니의 성지 ‘토레 델 라고’에서 공연된 운치 있는 <라 보엠>

이탈리아 투스카나에 있는 ‘토레 델 라고’는 호수의 탑,
혹은 호수의 마을이란 뜻을 갖고 있으며 매년 여름 푸치니 페스티벌이 열린다.
푸치니의 고향 루카와 가깝고, 또 무엇보다도 푸치니가 이곳을 사랑하여
젊은 시절부터 만년까지 30년 넘게 여기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토레 델 라고에서는 여름마다 호반의 야외무대에서 푸치니 페스티벌이 열린다.
본 DVD는 2007년 7월에 있었던 <라 보엠>의 최신 실황이다.
서정적인 역부터 드라마티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소프라노로 맹활약 중인 노르마 판티니가 미미를,
역시 폭넓은 레퍼토리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테너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가 로돌포를 부른다.
장-미셸 폴롱은 야외무대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아기자기한 무대를 설치했는데,
이 오페라 초연 무렵에 파리로 모여든 피카소, 브라크, 브란쿠시,
샤갈, 모딜리아니의 미술을 참조하여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마우리치오 스카파로의 연출 역시 당시 파리 뒷골목의 정취와
예술적 분위기를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성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충 자료

○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수많은 오페라 페스티벌 중에
토레 델 라고의 푸치니 페스티벌은 작곡가와 지역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도 오지(奧地)이지만 푸치니는 작곡가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직후부터
이곳에 정착하여 사냥, 요트 놀이 등을 즐겼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오페라 대부분이 토레 델 라고의 저택에서 작곡되었고
찬란한 영광은 물론 고통스런 스캔들까지 여기에서 겪었다.

○ 푸치니 페스티벌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푸치니 재단에 의해 1930년부터 시작되었다.
매년 열리지는 못했으므로 2004년에야 제50회째를 맞았는데,
지금은 굴지의 오페라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작곡가의 연고지에서 열릴 뿐 아니라 전통과 격식을 벗어난 참신한 프로덕션이 무대에 오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미미를 부른 노르마 판티니는 푸치니 오페라의 가녀린 히로인은
물론 베르디의 <아이다>까지 아우르는 광대한 스펙트럼의 보유자로서
현재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가장 환영받는 젊은 스타의 한사람이다.
테너 마시밀리아토 피사피아 역시 벨칸토 오페라부터 베르디, 푸치니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에 출연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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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넷 ★ 셰뤼뱅 ★
Massenet : Cheru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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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프랑스에서 셰뤼뱅으로 부활하다!

프랑스 작가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는 케루비노란 소년이 나온다.
여인에 대한 춘정을 못이기는 십대 중반의 미소년인데,
남자가 아닌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도록 지정된 이른바 ‘바지 역할’의 대표적인 배역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프랑스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인 쥘 마스네는
<피가로의 결혼>이 작곡된 119년 만인 1905년에 케루비노의 후일담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제목인 케루비노라는 이름을 불어로 표기한 것이다.
오페라의 배경은 한 파티장인데 셰뤼뱅의 17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다.
셰뤼뱅은 군대에 복무 중이며 귀족 출신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인데도 신분은 초급장교다.
그러나 아름다운 여인을 향한 호기심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파티에 참석한 우아한 여인, 백작부인, 남작부인, 니나, 무용수 등등이 모두 관심사다.
그런 점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넘어 <돈 조반니>와 연결되기도 한다.
이 오페라에서도 셰뤼뱅 역은 여성이 부르는데, 남아공화국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미셸 브레트가
열창한 2006년 1월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칼리아리 가극장 실황이다.
폴 커란이 연출한 무대는 무척 아름답고 효과적이다.


보충 자료

○ 쥘 마스네(1842~1912)는 <마농>, <베르테르>, <타이스>를 작곡한 19세기 최고의 프랑스 오페라 작곡가다.
풍부한 음악적 뉘앙스와 극적인 감성, 세련된 취미가 그의 오페라의 매력이다.
비교적 만년인 1905년에 작곡된 <셰루뱅>은 프랑수아 드 크루아세의 연극에 기초하여 만든 작품이다.

○ 사실 ‘피가로 3부작’의 원작자 보마르셰가 쓴 세 번째 이야기로 <죄 많은 어머니>도 있는데,
<피가로의 결혼>보다 20년 후의 얘기다.
여기에서는 그 사이 케루비노는 군대에서 전사한 것으로 나온다.
크루아세는 <피가로의 결혼>보다 약간 늦은 시점을 택함으로서 원작과의 내용 상충을 피하고
나름대로 빈 시간의 복원을 시도한 셈이다.

○ 마스네의 <셰루뱅>은 초연 당시 미녀 소프라노로 명성이 높던
메리 가든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이르러 미국의 메조소프라노 프레데리카 폰 스타데에 힘입어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 본 공연이 열린 칼리아리 가극장은 사르데냐 섬의 주도(州都)지만 이탈리아 반도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급 가극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곳에서 공연된 오페라 음반이나 영상물도 꾸준히 소개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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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니 ★ 노르마 ★
Bellini : Norma
(Dynamic 33493)

◉ 칼라스를 잇는 그리스의 드라마티코, 디미트라 테오도슈의 <노르마>

빈센초 벨리니의 벨칸토 오페라 <노르마>는 주세페 베르디 이전의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에서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중요성을 제시한 최초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주인공 노르마는 고대 갈리아 지방의 여제사장이며
고대 로마의 점령군에 대항할만한 권력을 지닌 여인이기도 하다.
이런 여인이 사실은 로마 장군 폴리오네와 금지된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낳고 숨겨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폴리오네는 노르마의 시녀인 아달지사와 새로운 사랑에 빠져버리고
이 때문에 노르마는 복수의 날을 갈게 된다.
<노르마>는 소프라노 역이 너무 어려워서 오랫동안 잘 공연되지 않았지만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등장으로 전혀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되었다.
칼라스 이후에 조운 서덜랜드, 몽세라 카바예가 각광을 받았지만 칼라스의 카리스마를 재현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칼라스의 조국 그리스에서 드미트리 테오도슈라는 대형소프라노가 탄생했다.
1999년에 국제적인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래 아름다운 음성과 커다란 성량을 겸비한
보기 드문 벨칸토 소프라노로 떠오른 테오도슈는 현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노르마>일 것이다.
벨리니의 고향인 시칠리아 섬의 카타냐에서 2005년에 공연된 실황이며 전통성과 상징성이 잘 조화를 이룬 무대다.



보충 자료

○ 그리스의 소프라노 디미트라 테오도슈는 우리나라도 다녀간 바 있다.
2003년 3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노래하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것이다.
실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압도적인 가창력이 테오도슈의 가장 큰 무기였다.
테오도슈는 그 이전에 일본에서는 이미 괴력에 가까운 솜씨를 인정받고 있었으며,
조국 그리스에서는 칼라스의 후계자로 각광받았던 엘레나 술리오티스가 일찍 쇠퇴해버린
아쉬움을 만회할 새로운 대형 소프라노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본 공연에서 연출을 맡은 발터 팔리아로는 테오도슈의 너무 강한 이미지를 순화시키는 분장과
의상을 입혔으며 실제로도 섬세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 노르마의 시녀 아달지사도 중요한 역으로서 특히 노르마와의 이중창에서 호흡을 잘 맞추어야 한다.
이 영상물에서는 아르헨티나 계의 이탈리아 신예 메조소프라노 니디아 팔라시오스가 노래한다.




^^

댓글목록

호수님의 댓글

호수 작성일

음반 수입사의 소개글에 혹 작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이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br>사소한 것일 수 있으나 오페라의 배경을 이루는 영국 튜더 왕조 시대 역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혹 혼동을 일으키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br><br>캐서린의 딸인 일명 ‘피의 메리’,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 <br><br>바로 위 문구인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왕비명이나 이름 대신에 그러니까 흔히들 말해지는 "메리 튜더" 혹은 "메리 1세" 대신에 신교도를 잔혹하게 탄압해서 붙은 "피의 메리"라는 별명만 써놓는 바람에 잉글랜드 여왕 메리 1세를 이어지는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동일한 인물이라고 오해할 수 있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br><br>영국 역사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 아니고 사촌 관계인 다른 사람임을 <br>알겠지만 그런 배경 역사를 알지 못한다면 혼동하기 쉬운 표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br><br>메리 1세(일명 "피의 메리")는 헨리7세의 아들 헨리 8세와 아라곤의 캐서린 사이에서 태어나 에드워드6세를 이어서 잉그랜드의 여왕이 된 분이고, <br><br>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는 헨리7세의 딸로 태어나 스코틀랜드왕 제임스 4세에게 시집간을 간 마거릿 튜더의 손녀인데 역시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5세를 이어서 스코틀랜드의 여왕이 된 다른 사람입니다.

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

피의 메리 메리1세로 수정했습니다. <br>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장동기님의 댓글

장동기 작성일

오텔로, 스티펠리오 하나씩 부탁합니다.

서두영님의 댓글

서두영 작성일

Divine Dancers : Jude / Semionova / Simkin / Zelensky <br>1개 주문합니다.<br>감사!

kwak님의 댓글

kwak 작성일

스티펠리오 한장 부탁드립니다.

이정순님의 댓글

이정순 작성일

Divine Dancers<br>하나 주문합니다.

김경호님의 댓글

김경호 작성일

라보엠,결혼어믐, 루이자 밀러, 로베르토 데브루 1개씩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