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Naxos 외 영상물 신보(9/17(금)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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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1-09-09 17:40 조회2,274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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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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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694-95 (2DVD), NBD0132V (Blu-ray)

2011년 오페라 코미크 실황 - 륄리: 오페라 <아티스> [한글자막]

윌리엄 크리스티(지휘), 레자르 플로리상, 베르나르 리히터(아티스), 스테파니 두스트락(시벨레), 에마뉘엘 드 네그리(상가리데), 니콜라 리벵크(셀레누스), -마리 빌레지에르(연출)

 

륄리가 시작한 프랑스 궁정 오페라의 원형을 제대로 복원한 최고의 실황

<아티스>는 루이 14세의 지원 속에 바로크 프랑스 궁정 오페라를 시작한 장-바티스트 륄리의 세 번째 오페라다. 시벨레 여신의 짝사랑에도 불구하고 절대 권력자와 결혼을 앞둔 연인 상가리드를 포기하지 못한 바람에 비극을 맞는 아름다운 청년 아티스 이야기를 다룬 신화에 기초했다. 연극, 발레, 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루었던 1676년 초연 당시의 무대를 현대에 재현한다는 것은 고증뿐 아니라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 프랑스 고전극의 거장 장-마리 빌레지에르가 이 과업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무대 디자인과 의상부터 연기, 춤에 이르기까지 륄리 시대로 돌아간 듯한 환상에 빠지게 만든 기념비적 공연이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최고 권위자 윌리엄 크리스티가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완성도 또한 보장한다.

 

[보조자료]

- 루이 14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프랑스 궁정 오페라, 일명 서정 비극을 창안한 작곡가는 이탈리아에서 귀화한 장-바티스트 륄리였다. <아티스>1676년 초연된 그의 세 번째 오페라이자 첫 작품인 <카드뮈와 에르미온>, 마지막 작품인 <아르미다>와 더불어 륄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 원작은 오비디우스의 라틴어 시집 <파스티>에 수록된 변방의 신화인데, 프롤로그와 5막으로 구성된 필립 퀴노의 대본은 신화와 약간 차이가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프리지아(터키 지방)의 잘 생긴 청년 아티스는 시벨레 여신의 사랑을 받았으나 요정 상가리드와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상가리드는 프리지아의 왕 셀레누스와 결혼해야 한다. 시벨레의 대사제로 지명된 아티스는 자신의 욕망을 참으려 하지만 결국 결혼식장에서 여신의 명령을 빙자하여 셀레누스와 상가리드의 결혼을 중단시킨다. 자신을 배반하고 거짓말까지 한 아티스에게 분노한 시벨레는 그를 미치게 만들고, 광기에 빠진 아티스는 상가리드를 괴물로 착각하고 죽인다. 슬픔에 빠진 아티스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시벨레는 후회하면서 아티스를 전나무로 변형시켜 늘 지켜볼 것을 맹세한다.

 

- 프랑스의 연극 연출가 장-마리 빌레지에(1937-)1983년부터 오페라 연출에도 뛰어들었고, 프랑스 고전극에 대한 탄탄한 소양으로 주로 바로크 프랑스 오페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1985년 바로크 프랑스 음악의 최고 권위자인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와 <아티스>를 함께 만든 것을 시작으로 오랜 협력 작업이 이어졌다. 본 실황은 1985년 프로덕션을 일부 수정하여 리바이벌한 것으로, 무대 디자인과 의상은 물론 연기, , 가창 스타일과 오케스트라까지 륄리 당시의 분위기를 최대한 재현해냈다. 오페라 애호가라면 필수 소장품이다.

 

 

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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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708 (2DVD), 804804 (Blu-ray)

2020년 테아터 안 데어 빈 실황 - 라모: 오페라 <플라테> (한글자막)

윌리엄 크리스티(지휘), 레자르 플로리상,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마르셀 베크만(플라테),

제니 드 비크(폴리에), 시릴 오비티(메르큐르), 에드윈 크로슬리-머서(주피테르), 에밀리 르나르(주농), 마크 모이용(시테롱), 로버트 카슨(연출)

 

바로크 최고의 프랑스 희극 오페라, 현대 최고의 희극 오페라로 재탄생하다

라모는 바로크 시대의 프랑스 궁정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대부분 서정 비극이라는 거창하고 진지한 작품을 썼지만 <플라테>만큼은 신화에서 착안한 배꼽 빠지는 희극이다. 늪의 못난이 개구리 플라테에게 주피테르가 거짓 구애하자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착각한 플라테는 기고만장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주페테르의 아내 주농(주노)의 질투심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몰래 카메라놀이였음이 밝혀진다는 이야기다. 우리 시대의 거장 오페라 연출가 로버트 카슨은 이 유쾌하면서도 플라테 입장에서는 씁쓸한 소극(笑劇)을 현대의 고급식당과 연회장으로 바꾸어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네덜란드 테너 마르셀 베크만(플라테)의 여장 열연과 흑인 소프라노 제니 드 비크(폴리에)의 절창은 그중에서도 돋보인다.

 

[보조자료]

- -필리프 라모는 바로크 시대의 진지한 프랑스 궁정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지만 <플라테>(1745)는 아주 흥겨운 작품이다. 2세기의 여행가 파우사니아스가 쓴 <그리스 안내기>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산의 왕 시테롱은 주농(헤라)의 질투심을 고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메르쿠르에게 제안한다. 개구리 요정 플라테가 우스꽝스럽고 못 생겼지만 남자들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주피테르와 거짓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고 그 자리를 주농이 덮치도록 하자는 것이다. 계획에 동의한 주피테르가 엉터리로 사랑을 고백하자 플라테는 좋아서 죽을 지경이다. 메르쿠르의 안내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농이 식장에 난입해 신부의 화관을 벗기니 못 생긴 개구리 아닌가. 주농은 지나친 질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장난임을 알고 남편과 화해해 올림포스로 올라간다. 계속 놀림을 당하는 플라테만 불쌍할 뿐이다.

 

- 연출자 로버트 카슨(1954-)은 연극 혹은 영화와 오페라를 오가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일찌감치 오페라 연출에 매진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은 캐나다의 거장이다. <예브게니 오네긴>, <루살카>, <라 트라비아타>, 브레겐츠 호상의 <일 트로바토레> 등으로 격찬 받았고, 파리 오페라의 <호프만 이야기>, 취리히 오페라의 <토스카>에서는 극장 자체를 작품의 무대로 삼기도 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 무관객으로 촬영한 <플라테>를 통해 희가극 연출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입증했다.

 

-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1944-)는 미국에서 태어나 하바드와 예일대학에서 수학했지만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여 20대 중반에 프랑스로 이주한 후 바로크 음악, 특히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의 최고 지휘자로 성공한 케이스다. 1979년 자신의 악단인 레자르 플로리상을 창단했고, 1995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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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108, 805204 (Blu-ray)

202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틸레만과 가랑차의 브루크너 교향곡 4& 바그너 <베젠동크 가곡집> (한글자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엘리나 가랑차(메조소프라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을 빛낸 집중력과 귀족적인 사운드의 멋진 결합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현재 독일어권 최고의 인기지휘자다. 독일-오스트리아 레퍼토리에 집중하는데, 유장하면서도 변화무쌍한 템포와 강약 조절로 자신만의 독일 사운드를 창조해낸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는 틸레만이 2020100주년을 맞은 잘츠부르크 여름음악제에서는 동 페스티벌의 주빈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자신의 장기인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인기곡 4낭만적을 지휘했다. “집중력과 귀족적인 사운드의 웅대한 결합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여기에 더해 라트비아의 카리스마 넘치는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가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집>을 노래한다. “소름끼친 이벤트라는 언론의 찬사가 너무 당연

해 보이는 멋진 실황이다.

 

[보조자료]

- <베젠동크 가곡집>(1858)은 바그너의 오페라가 아닌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정치적 문제와 채무 관계로 스위스에 도피해 지내던 시기의 산물인데, 자신의 모든 오페라 대본을 직접 써야 직성이 풀렸던 바그너답지 않게 마틸데 베젠동크의 시에 곡을 붙인 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유는 바그너가 자신의 후원자의 아내였던 마틸데에게 흠뻑 빠져있었기 때문인데, 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작곡하는 모티브가 되었다. 원곡은 피아노 반주인데, 지금은 펠릭스 모틀이 편곡한 관현악 반주로 연주되는 일이 많다.

 

- 후기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대표작은 교향곡 7, 8, 9번을 꼽는 일이 많지만 이는 20세기 후반 이후의 상황이고, 그 이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곡은 교향곡 4(1874)이다. ‘낭만적이라는 부제는 브루크너가 직접 붙였지만 로맨틱한 의미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고 중세적인 로망의 의미에 가깝다. 브루크너는 “1악장은 아침 잠을 깨우는 호른소리, 2악장은 노래, 3악장은 사냥꾼들이 숲속에서 즐기는 사냥 트리오혹은 중세 도시, 새벽, 탑에서 울리는 아침 나팔, 말에 올라탄 기사들과 그들을 둘러싼 자연의 마법, 속삭이는 숲, 새들의 노래, 그리고 낭만적인 풍경들이라고 표현했다.

 

- 크리스티안 틸레만(1959-)은 카라얀의 후계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베를린 태생의 지휘자다. 카라얀과 다른 점은 독일 레퍼토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고, 종종 국수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 하지만 독일 후기낭만주의 음악에서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따로 음악감독을 두지 않는 빈 필하모닉에서도 가장 환영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엘리나 가랑차(1976-)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음악가문 출신의 메조소프라노로,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지적인 가창 스타일, 여러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뛰어난 재능으로 단숨에 세계 오페라 무대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지휘자 카렐 마크 시숑과 부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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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508 (2DVD), 804604 (Blu-ray)

202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호프만스탈: 연극 <예더만>

토비아스 모레티(예더만), 페터 로마이어(신의 목소리, 죽음, 내레이터), 카롤리네 페터스(연인), 에디트 클레버(모친), 그레고르 블뢰브(선한 친구, 악마), 미카엘 스투르밍거(연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호프만스탈의 연극! 그 감격적인 100주년 실황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음악 페스티벌로 유명하지만 매해 빠지지 않는 작품은 모차르트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특정 곡이 아니라 개막일을 장식하는 연극 <예더만>이다.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은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와 함께 동 페스티벌의 틀을 짰고, 절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끌어들여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큰 부자 예더만 앞에 어느 날 사신(死神)이 찾아온다. 두려워진 그는 연인, 하인, 심지어 의인화된 재산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하지만 모두들 거절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소홀히 했던 분신인 선행이 기꺼이 신 앞에 함께 가겠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 상황 속에 열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 기념공연을 담았다. 동 페스티벌의 역사와 아카이브를 풍부하게 담은 다큐멘터리(54)도 제공된다.

 

[보조자료]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삼각체제로 시작되었다. 막스 라인하르트가 호프만스탈의 1911년 연극인 <예더만>을 성당 앞 광장에서 공연한 것이 시초였다. <예더만>은 이후 매해 빠짐없이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최고의 상징이 되었다.

 

- 예더만(Jedermann)모든 사람이라는 뜻이고 연극 <예더만>은 제목처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한 종교적 비유극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들이 감사를 모르므로 그중 누군가를 죽음의 사자를 시켜 데려오도록 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지 생전 행실로서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예더만>은 중세 영국의 연극 '에브리맨'(Everyman)을 기본으로 한다. 에브리맨의 독일어가 예더만이다. '모든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연극에서는 일반적인 인간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생을 충분히 즐기던 젊은 부자가 예기치 못한 죽음의 방문을 맞이한 후 인생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했다. 영국 작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의 메시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 잘츠부르크에서 <예더만>의 연출자와 출연자가 누구냐 하는 것은 그쪽 호사가들의 큰 관심사항이다. 특히 주인공 예더만 역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기대와 소문이 무성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본 영상물에 수록된 2020년 실황에는 2017년부터 계속된 마카엘 스투르밍거 연출, 토비아스 모레티 타이틀 롤의 프로덕션이 유지되었다. 스투르밍거는 빈 출신의 영화감독이고, 모레티는 빈 음악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연기로 전향한 배우로 특히 브레히트 연극에서 명성을 얻었다.

 

 

Opus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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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1339, OABD7293(Blu-ray)

2020년 발레 드 몬테카를로 실황 - 마이요: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고르 드로노프(지휘),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카테리나 페티나(카테리네), 마테이 우르반(페트루키오), 카트린 슈라더(비안카), 안재용(루첸티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음악), -크리스토프 마이요(안무)

 

마이요의 감각적 무대와 안무! 쇼스타코비치 음악!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발레의 고전은 존 크랑코의 1969년 작품이지만 유튜브에서 조차 그 전막 영상을 찾을 수 없다. 그 아쉬움을 감각적인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달래준다. 2014년 볼쇼이 발레에서 초연되어 러시아 황금 마스크상을 3개나 휩쓴 화제작인데, 2020년 자신의 발레 드 몬테카를로에서 무관객으로 촬영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라 벨르>에서 지극히 모던하고 세련된 발레의 진수를 선사했던 마이요는 이 작품에서도 찰떡 콤비 에른스트 피뇽-에른스트(무대), 도미니크 드리요(조명)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장기를 그대로 살렸다. 동 발레단의 주역무용수로 성장한 한국 발레리노 안재용이 주연급 조연(루센티오)으로 나선다. 쇼스타코비치의 매혹적인 음악은 화룡점정이다.

 

[보조자료]

-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이탈리아의 대학도시 파도바가 배경이다. 부호 밥티스타의 큰딸 카타리나가 거친 성격인데 비해 온순한 동생 비안카는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때문에 언니 카테리나는 더더욱 거칠고 난폭한 행동을 거듭하여 접근하는 남자도 없다. 모든 구혼자들은 비안카 에게 몰려든다. 그러던 중 베로나에서 온 페트루키오라는 남자가 카타리나에게 구혼하더니 오히려 더 난폭한 언동으로 그녀를 길들인다. 한편 비안카의 구혼자 중에는 루첸티오리는 젊은이가 가정교사로 변장하여 비안카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한다. 비안카의 또 다른 구혼자였던 페트루키오의 친구 호텐쇼는 부유한 과부와 결혼하는데, 세 남자의 신부 중 남편에게 가장 잘 순종하는 이는 카타리나임이 밝혀져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다.

 

- 프랑스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1960-)은 존 노이마이어의 함부르크 발레에서 무용수 경력을 시작했다가 1983년 약관 23세에 고향인 투르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1993년부터는 발레 드 몬테카를로의 예술감독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초기에는 기존 작품을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점차 창작의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춤, 지극히 세련된 공을 들인 무대와 의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 마이요의 <말괄량이 길들이기>'La Mégère apprivoisée' 불어로 표기되는데, 이는 비록 볼쇼이 발레를 위해 안무했지만 마이요의 기반인 프랑스 감각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신 음악은 20세기 소비에트 음악을 상징하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에서 발췌했다. 쇼스타코비치의 대표 장르는 교향곡이지만, 마이요는 영화음악과 러시아식 재즈 등 비교적 가벼운 곡들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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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1335, OABD7289 (Blu-ray)

2017년 리용 오페라 실황 - 도니체티: 오페라 <엄마 만세> (한글자막)

로렌초 비오티(지휘), 리용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로랑 나우리(맘마 아가타), 파트리차 치오피(다리아), 찰스 라이스(프로콜로), 클라라 메놀리(루이지아), 로랑 펠리(연출)

 

무대 뒤의 온갖 경쟁과 갈등 상황을 희극적으로 풀어낸 오페라를 위한 오페라

도니체티의 오페라 <극장의 규율>(1827)4년 뒤 확대 개정된 <극장의 규율과 비규율>이라는 2막판으로 더 자주 공연된다. 극장의 평범한 소프라노인 딸의 권리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다가 직접 프리마돈나로 나설 생각까지 하게 되는 맘마 아가타가 주인공이다. 여장 베이스가 이 역을 맡아 재미를 더하기에 <엄마 만세(Viva la mamma)>라는 부제가 더 잘 어울리고, 더 잘 알려져 있다. 연출을 중시하는 극장으로 위상을 굳힌 리용 오페라의 2017년 실황은 희극 오페라의 귀재 로랑 펠리가 연출을 맡아 짜임새를 더했고, 치마 입은 일급 베이스-바리톤 로랑 나우리가 맘마 아가타를, 노련한 파트리차 치오피가 프리마돈나를 맡아 희극성을 폭발시킨다. ‘오페라를 위한 오페라’, ‘무대 뒤를 묘사한 오페라로 손색이 없다.

 

[보조자료]

- 모차르트의 <극장지배인>, 살리에리의 <음악이 먼저, 말이 먼저>는 극장의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18세기 오페라로 유명하다. 19세기에도 이와 비슷한 작품들이 있었으니, 도니체티의 <극장의 규율과 비규율>이 그 좋은 예다. 이탈리아어 원제에서 ‘convenienze'란 오페라하우스의 가수 등급, 즉 주역가수, 조역가수, 대역가수의 체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별할 것 없는 조역 소프라노인 딸 루이지아가 더 좋은 역을 맡을 수 있도록 권리를 찾아주겠다며 극장을 찾아온 치맛바람 엄마인 맘마 아가타가 좌충우돌하는 희극이다. 심지어 맘마 아가타가 작곡가를 괴롭히고, 주역 소프라노인 다리아까지 모욕하면서 연습을 방해하자 프리마돈나는 못 참고 뛰쳐나간다. 이를 본 맘마 아가타는 자신이 주역 소프라노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며 감독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모든 관계자는 재앙을 예감하는데...

 

- 로랑 펠리(1962-)는 약관 18세에 자신의 극단을 설립하고, 1990년대 이후 프랑스 최고의 인기 오페라 연출가로 위상을 굳혔다. 특히 희가극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데, 웃음 뒤에 숨겨진 심각한 면을 드러내되 희극의 본질 또한 최대한 지켜내는 장기가 있다. 의상과 무대 디자인도 직접 맡거나 깊숙이 관여하는 편이며, 본 공연에서도 연출뿐 아니라 의상 감독을 겸했다.

 

- 맘마 아가타 역의 로랑 나우리는 은퇴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의 남편이요, 희가극에 장기가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 베이스-바리톤이다. 로랑 펠리 연출작에 여러 번 출연했다. 프리마돈나 다리아 역은 오랜 전성기를 구가한 이탈리아의 중견 소프라노 파트리차 치오피다. 벨칸토 오페라로 유명하지만 바로크부터 현대 오페라까지 아우르는 음악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일급 가수다.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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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99 (2DVD), 57899 (Blu-ray)

2012년 불가리아 소피아 오페라 실황 - 바그너: 오페라 <지크프리트> (한글자막)

파벨 발레프(지휘), 소피아 오페라 오케스트라 & 발레, 마르틴 일리에프(지크프리트), 크라시미르 디네프(미메), 마르틴 초네프(보탄), 페타르 부흐코프(파프너), 바야스갈란 다쉬니암(브륀힐데), 플라멘 카르탈로프(연출)

 

동유럽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B급 무비 같은 소피아 반지의 세 번째 영상

바그너의 사부작 <니벨룽의 반지>는 모든 오페라단의 도전 목록 1호지만 실제로 성취하기란 만만치 않다. 워낙 대작이어서 캐스팅조차 쉽지 않고, 완성도를 보장할만한 지휘자와 연출가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 일명 소피아 오페라로 더 잘 알려진 불가리아 국립오페라가 2010년부터 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모든 출연자와 제작진을 자국인들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 세 번째 성과물인 2012년의 <지크프리트> 실황이다. 무대와 의상은 메이저 극장에 비하면 B급 반지처럼 보이지만 불가리아 성악가들과 극장 관계자들은 치열한 정신으로 한계에 도전했다.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바그너 테너 마르틴 일리에프(지크프리트)는 특별히 주목해야 한다.

 

[보조자료]

- 불가리아 국립 오페라는 이 극장이 속한 불가리아 수도의 이름을 따서 그냥 소피아 오페라라고도 불린다. 오페라단과 발레단이 함께 운영된다. 이 단체의 전신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오페라단의 직접적인 시작은 1908년이다. 20세기의 중요한 베이스인 니콜라이 갸우로프와 니콜라 기우셀레프, 소프라노 게다 디미트로바도 이 오페라단에서 커리어를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가 창안한 '음악극'을 대표하는 4부작 오페라다.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에 대해 '무대축전극이라는 거창한 명칭을 붙였다. 원래 신화에서 취재한 '지크프리트의 죽음'만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지크프리트를 설명하기 위한 '청년 지크프리트'가 필요해졌고, 그러다보니 '지크프리트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한 '지크프리트 부모' 이야기, 나아가 모든 일의 시작인 '라인 강의 반지'까지 구상이 확대되었다. 즉 오페라의 순서는 원래 구상과 반대로 진행되었다.

 

- <지크프리트><니벨룽의 반지>의 세 번째 작품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난쟁이 악당 알베리히의 동생인 대장장이 미메는 황금을 차지할 생각으로 부모(2<발퀴레>의 주인공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를 잃은 어린 영웅 지크프리트를 거두어 기른다. 지크프리트는 부친의 부러진 보검 노퉁을 직접 녹여 새 칼을 만든다. 이제 지크프리트는 용으로 변신한 파프너를 찾아가 노퉁으로 죽여 버린다. 음흉한 미메도 죽이고 한동안 파프너가 차지했던 반지와 투구, 황금은 이제 지크프리트의 것이 된다. 그 과정에서 용의 피를 뒤집어쓰고 불사의 몸도 되었다. 두려울 것이 없는 영웅 지크프리트는 새의 목소리를 따라 불길이 둘러싼 바위산 주위를 뚫고 들어가 입맞춤으로 브륀힐데를 깨워 사랑을 맺는다.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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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한글자막)

주빈 메타(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 합창단, 한나-엘리자베트 뮐러(소프라노), 막시밀리안 슈미트(테너), 미카엘 볼레(베이스)

 

주빈 메타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의 감동

주빈 메타는 1985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피렌체의 오월 음악제)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여 32년이나 장기 재임했고, 2017년에는 종신 명예지휘자로 추대되었다. 하지만 이 페스티벌의 지휘대에 처음 선 것은 1970(34)이었다. 그리고 50년이 흘렀다. 페스티벌의 위상을 드높인 메타의 피렌체 데뷔 50주년을 축하해야 했지만 2020년 특히 이탈리아를 강타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기념 콘서트는 미뤄졌다가 11월에야 무관객으로 펼쳐졌다. 보행이 불편할 정도로 다리 힘이 떨어진 메타는 앉아서 지휘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들은 각자 판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정하고 연주에 임했다. 쓰라린 코로나 풍경이다. 독일어 오라토리오답게 독창자로는 미카엘 볼레를 위시한 독일어권 최고 가수들이 초빙되었다.

 

[보조자료]

- 메타는 인도의 파르시(조로아스터교를 믿는 페르시아 이주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음악가인 점도 진로에 영향을 미쳤는데, 인도 출신이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빈 음악원의 명교수 한스 스바로프스키를 사사하고 25세 이전에 이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이후 몬트리올 심포니,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등 최고의 포스트를 섭렵했다.

 

-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궁정악단의 악장을 그만 두고 자신의 교향곡들을 연주하고자 영국을 방문했다가 이미 타계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시에는 이전에 작곡된 곡을 몇 년이나 계속 연주한다는 개념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하이든은 <메시아>에 필적하는 종교적 오라토리오를 남기기로 결심하고 모든 힘을 기울여 <천지창조>를 작곡해 1799년 초연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은 하이든이 생존한 남은 10년 동안 그의 대표곡이 되었다. 전체 332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와 2부는 6일에 걸친 창조를 순서대로 묘사했고, 3부에서는 존 밀턴의 <실낙원>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행복한 모습을 담았다. 독창과 합창, 오케스트라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종교음악의 걸작이자 엄숙함을 넘어 쾌감을 안겨주는 명곡이다.

 

-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들은 오랜 코로나 창궐과 비정상적인 극장 상황에 지친 듯 보이기도 하고, 연로한 주빈 메타도 젊은 시절의 패기를 찾기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신뢰와 온기를 교환하며 연주를 마쳤다. 독창자로 나선 소프라노 한나-엘리자베트 뮐러,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는 현재 독일의 새로운 성악가 그룹을 대표하는 젊은 가수들이고, 베이스 미카엘 볼레는 수많은 오페라 출연으로 잔뼈가 굵은 스타급 중견가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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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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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님의 댓글

이해영 작성일

틸레만 브루크너 블루레이 부탁합니다

강재균님의 댓글

강재균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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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준님의 댓글

조형준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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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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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

입고 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