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 Major 외 새 영상물(4/19(금)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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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4-15 17:36 조회173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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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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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768-69 (2DVD), NBD0180V (Blu-ray)

2022년 오페라 프랑크푸르트 실황 - 차이콥스키, 오페라 <마녀> (한글자막)

발렌틴 우류핀(지휘),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아스믹 그리고리안(나스타샤), 이에인 맥닐(니키타 왕자), 클라우디아 마흐네케(대공비), 알렉산더 미하일로프(유리 대공), 프레데릭 요스트(마미로프), 바실리 바르하토프(연출)

 

200분이 넘는 차이콥스키의 대작!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의 기적적열창!

차이콥스키의 <마녀>(1887)는 그의 가장 긴 오페라다. 15세기 말엽 볼가강 연안의 노브로르드가 배경이며, 사제 마미로프로부터 마녀라는 억울한 비난을 받는 과부 나스타샤(쿠마)가 주인공이다. 이곳 통치자 유리 대공은 쿠마를 보자마자 그 미모에 혹해 계속 그녀를 찾아온다. 마미로프는 이 사실을 대공비에게 알리고, 부부의 아들 니키타 왕자는 쿠마에게 복수하려다가 그녀가 오래 전부터 짝사랑한 상대가 자신임을 알고는 역시 금지된 사랑의 늪에 빠져버린다. 1984년 이후 거의 40년 만에 등장한 영상자료인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실황은 옛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떠오른 아스믹 그리고리안은 영혼이 담긴 음성과 혼신의 연기로 이번에도 기적이란 찬사(노이에 무직차이퉁)를 이끌어냈다.

 

[보조자료]

- <마녀>는 이폴리트 쉬파진스키의 동명 연극(1884)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자에게 부탁해 오페라 대본을 받은 차이콥스키는 너무 긴 길이 때문에 많은 부분을 잘라냈는데도 200분에 달하는 긴 오페라로 남았다. 러시아어 원제를 영어로 번역하면 ‘The Enchantress'인데, 여기에는 마녀라는 뜻과 함께 매혹적인 여자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쿠마라고 불리는 여주인공 나스타샤가 그런 여인이다. 남편을 잃고 볼가강 연안에서 여인숙을 운영하고 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선행을 펼쳐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대공부터 사제까지 쿠마의 사랑을 얻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녀는 대공의 아들 니키타 왕자를 남몰래 사모하고 있다.

 

- 아스믹 그리고리안은 조지아와 리투아니아 부모 사이에서 1981년 태어났다. 부모 모두 성악가였고 부친은 러시아 키로프 오페라의 간판 테너였던 게감 그리고리안(1951-2016)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교육을 받고 2011년부터 서구에 진출한 그녀는 차이콥스키, R.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서 절찬을 받았고 베르크의 <보체크>를 통해 현대극에서도 음악성을 발휘했다. 외모도 아름답고, 투명한 음색과 큰 성량, 영혼이 담긴 노래를 들려주는 이상적인 소프라노다. 그리고리안은 2016'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신인상'을 받고 기대를 모았지만 출산 등으로 잠시 쉬었다가 2019년에는 같은 어워즈의 '여성가수상'을 받으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는 1782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기존 극장이 파괴되어 1963년에 현재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했다. 과감한 시도, 젊은 성악가 발굴 능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2013년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드의 1회 오페라 컴퍼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독일 음악잡지 오페른벨트가 발표하는 올해의 오페라하우스로 계속 선정(2020, 2022, 2023)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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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D0159V (Blu-ray)

2021년 베를린 도이치오퍼 실황 - 바그너, <지크프리트> (한글자막)

도널드 러니클스(지휘), 도이치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 합창단, 클레이 힐리(지크프리트), 황야충(미메), 이언 패터슨(보탄), 니나 스템메(브륀힐데), 토비아스 케러(파프너), 스테판 헤르하임(연출)

 

가방 무더기와 그랜드 피아노... 모든 것을 새롭게 통찰한 헤르하임의 도발적 연출!

<지크프리트>는 바그너의 <반지> 4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베를린의 도이치오퍼가 선보인 2021년 프로덕션에서 노르웨이 연출가 스테판 헤르하임은 대본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는 레지테아터의 대가답게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석했다. 유럽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된 난민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들의 가방 무더기가 무대에 쌓여있다거나 그랜드피아노에서 온갖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전작 <라인의 황금><발퀴레>의 연출 개념이 이어진 것이다. 2009년부터 도이치오퍼를 이끈 영국의 바그너 스페셜리스트 도널드 러니클스 경의 정교한 지휘는 이 극장의 뛰어난 음향 효과를 잘 살렸다. 클레이 힐리의 지크프리트는 소년 장사의 분위기이며, 특히 중국 테너 황야충이 노래한 사악한 난쟁이 미메에게 바그너 이미지를 입힌 것은 무척 도발적이다.

 

[보조자료]

-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가 창안한 '음악극'을 대표하는 4부작 오페라다. <지크프리트>는 그중 세 번째 작품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난쟁이 악당 알베리히의 동생인 대장장이 미메는 황금을 차지할 생각으로 부모(<발퀴레>의 주인공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를 잃은 어린 영웅 지크프리트를 거두어 기른다. 지크프리트는 부친의 부러진 보검 노퉁을 직접 녹여 새 칼을 만든다. 이제 지크프리트는 용으로 변신한 파프너를 찾아가 노퉁으로 죽여 버린다. 음흉한 미메도 죽이고 한동안 파프너가 차지했던 반지와 투구, 황금은 이제 지크프리트의 것이 된다. 그 과정에서 용의 피를 뒤집어쓰고 불사의 몸도 되었다. 두려울 것이 없는 영웅 지크프리트는 새의 목소리를 따라 불길이 둘러싼 바위산 주위를 뚫고 들어가 입맞춤으로 브륀힐데를 깨워 사랑을 맺는다. 이모 혹은 고모와 조카의 근친관계이지만!

 

- 오슬로 출신의 노르웨이 연출가 스테판 헤르하임(1970-)은 첼로를 전공했지만 노르웨이 국립오페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출에 흥미를 갖는다.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가 연출계의 거장 괴츠 프리드리히를 사사한 후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대본 속 시대와 장소는 물론 등장인물의 캐릭터까지 의도적으로 완전히 재해석하는 레지테아터 스타일의 연출가이며, 독일 최고의 오페라 잡지 오페른벨트는 헤르하임을 2007, 2009, 2010년 세 차례나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했다.

 

- 도날드 러니클스(1954-)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출신의 지휘자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이끌면서 특히 바그너 해석의 권위자로 인정받았고 2009년부터 베를린의 도이치오퍼를 맡고 있다. 2026년부터는 드레스덴 필하모닉으로 옮겨 심포니 지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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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808 (2DVD), 809904 (Blu-ray)

2022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실황 - 바그너, <라인의 황금> (한글자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오케스트라 & 합창단, 미하엘 폴레(보탄), 롤란도 비야손(로게), 요하네스 마르틴 크란즐레(알베리히), 클라우디아 만케(프리카), 미카 카레스(파졸트), 드미트리 체르냐코프(연출)

 

격찬이 쏟아진 체르냐코프(연출)-틸레만(지휘)의 베를린 슈타츠오퍼 <반지> 출발!

베를린 슈타츠오퍼(오페라)와 슈타츠카펠레(오케스트라)20249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 음악감독으로 크리스티안 틸레만을 지명했다. 지난 31년간이나 다니엘 바렌보임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베를린 관객들은 이 결정을 반겼다. 두 지휘자는 개인적-음악적으로 사제 친분이 있는데다가, 특히 2022년 바렌보임 80세 기념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새 <반지> 사이클이 바렌보임의 건강 문제로 위기를 맞자 틸레만이 대신 투입되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었기 때문이다. 레지테아터 연출의 최고봉 드미트리 체르냐코프는 난쟁이 알베리히를 인간의 진화를 위한 과학실험실에서 첨단 장비를 들고 탈출한 악당으로 설정했다. 연주와 연출 공히 최고의 격찬을 받은 실황으로, 미하엘 폴레의 보탄은 물론 롤란도 비야손의 깜짝로게도 흥미롭다.

 

[보조자료]

-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가 창안한 '음악극'을 대표하는 4부작 오페라다. <라인의 황금><반지>의 첫 작품으로, 바그너는 이를 1부가 아닌 전야(前夜)라고 표현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니벨룽, 즉 지하세계의 난장이족인 알베리히는 라인강의 처녀들이 지키는 황금을 빼앗아 권력의 상징인 반지와 변신투구를 만들고 그 힘으로 다른 니벨룽을 지배하여 황금을 계속 모으고 있다. 그런데 신의 우두머리 보탄은 자신의 성 발할라 성을 지어준 거인 형제에게 그 보수로 처제 프라이아를 주기로 약속한 바람에 아내 프리카의 분노를 사고, 처제 대신 황금을 가득 주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알베리히를 속여 황금과 반지, 투구를 빼앗는다. 알베리히는 빼앗긴 반지에 저주를 내리고, 황금의 보물들은 형을 때려죽인 거인 파프너의 독차지가 된다.

 

- 현존하는 가장 게르만적인 지휘자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베토벤, 바그너, 슈만, 브람스, 말러, 슈트라우스의 자타공인 최고 권위자이며 특히 독일 후기낭만주의 음악에 강점이 있다. 젊은 시절 바렌보임의 조수로 바그너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사실상의 음악감독 역할을 하기도 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임기(2012-24)를 마치고 2024년 가을부터 바렌보임이 이끌었던 베를린 슈타츠오퍼 & 슈타츠카펠레 음악감독으로 부임한다.

 

- 드미트리 체르냐코프는 대본을 새롭게 해석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가는 '레지테아터'로 유명한 러시아 연출가다. 무대장치를 고정하거나 혹은 분할하거나 혹은 이동시키면서 세련된 감각으로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바그너 오페라로는 <파르지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영상이 이미 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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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808 (2DVD), 765904 (Blu-ray)

2017년 페사로 로시니 페스티벌 실황 - 로시니, 오페라 <코린트의 포위> (한글자막)

로베르토 아바도(지휘), 이탈리아 국립방송 심포니 오케스트라, 테아트로 벤티디오 바소 합창단, 루카 피사로니(마호메트 2), 니노 마차이제(파미라), 세르게이 로마노프스키(네오클레스), 존 어빈(클레오메네), 카를루스 파드리사(연출)

 

로베르토 아바도-마차이제-피사로니가 펼쳐낸 로시니 대작의 첫 한글자막 영상

20대의 젊은 나이에 유럽 최고의 스타 작곡가로 떠오른 조아키노 로시니는 프랑스로 건너가 1825년부터 파리에서 작품을 썼다. 그 첫 불어 오페라가 <코린트의 포위>(1826)인데, 6년 전 나폴리에서 초연한 <마호메트 2>를 개작한 170분짜리 대작이다. 1459년 마호메트 2세가 이끄는 터키군이 그리스의 코린트를 공격한다. 수년 전 다른 사람으로 변장한 마호메트를 아테네에서 만나 사랑했던 코린트 지도자의 딸 파미라는 조국이냐 사랑이냐의 갈등 끝에 조국을 선택한다. 벨칸토 오페라의 최고 권위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가 치열한 노래로 가득한 이 오페라의 열기를 살리면서도 절묘한 균형감을 발휘했다. 모든 출연진이 호평을 받은 가운데 특히 파미라 역의 니노 마차이제에게 최고의 찬사가 쏟아졌다. 카를루스 파드리사의 연출도 역동적이다.

 

[보조자료]

- <코린트의 포위>1820년 나폴리에서 초연한 <마호메트 2>1826년 파리 관객을 위해 개작한 것이다. 시기는 1470년에서 1459년으로, 장소는 베네치아의 통치를 받는 그리스의 네그로폰테 섬에서 그리스인들이 다스리는 코린트로 바뀌었고, 등장인물도 마호메트 2세를 제외하고는 이름이 바뀌었다. 코린트로 바뀐 이유는 당시 터키를 상대로 한 그리스 독립전쟁에 대한 서유럽의 관심을 반영했을 것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터키의 공격으로 일촉즉발 위기에 빠진 코린트 통치자 클레오메네의 딸 파미라는 코린트 전사 네오클레스와의 결혼을 요구받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터키군을 이끄는 마호메트 2세는 그녀가 아테네에서 만나 사랑했던 남자 아니었던가. 당시 마호메트 2세는 신분을 속였던 것이다. 마호메트 2세는 파미라와 맺어지는 조건으로 코린트 지도자들에게 관용을 베풀겠다고 하지만 클레오메네와 네오클레스는 결사대항하고, 결국 파미라는 사랑 대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 로베르토 아바도(1954-)는 작은아버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명성에 가려있지만 적어도 벨칸토 오페라에 관한한 최고의 실력파 지휘자다. 202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0주년 기념작이었던 벨리니의 <노르마> 지휘를 위해 내한했을 때 한국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벨칸토의 진수를 선사해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 카를루스 파드리사가 이끄는 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기계장치와 조명을 이용한 아크로바틱한 무대연출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톤을 낮췄다. 더미로 쌓인 생수통, 현란한 원색이 섞인 의상이 시공간을 넘어 전쟁 공포 속의 코린트를 묘사한다. 출연진 중 루카 피사로니는 역시 무대를 빛내는 미남 베이스바리톤이요, 두 테너 역의 세르게이 로마노프스키와 존 어빈도 훌륭하다.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최고 수준의 콜로라추라를 소화해낸(파이낸셜 타임즈)”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는 가장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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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308, 766404 (Blu-ray)

2018년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실황 -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한글자막)

엠마누엘 비욤(지휘), 리세우 대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마농), 그레고리 컨드(데 그뤼), 데이비드 비지치(레스코), 카를로스 쇼송(제론테), 다비데 리베르모레(연출)

 

늙은 데 그뤼가 회상하는 형태로 더 없이 아름답게 연출된 푸치니의 출세작

푸치니의 세 번째 오페라이자 출세작이 <마농 레스코>(1893). 9년 전 먼저 초연된 마스네의 프랑스 오페라 <마농>과 차별점을 두고자 대본에 무리가 생겼지만 푸치니는 전혀 다른 이탈리아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오페라의 원작인 아베 프레보의 <기사 데 그뤼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1731)는 작가가 비극적으로 요절한 옛 사랑 마농을 회상하는 소설이다. 다비데 리베르모레는 이에 착안해 이제 늙어버린 데 그뤼가 과거로 시간여행 하듯 연출했는데, 무대와 전반적 분위기가 꿈꾸듯 아름답다. 미국 테너 그레고리 컨드(데 그뤼)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2016년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 남성가수상 수상자다운 관록을 뽐냈고,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는 멋진 스핀토 음색으로 마농에게 드리운 어두운 정서를 잘 표현했다.

 

[보조자료]

- 18세기 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1697~1763)는 신학 공부를 하려다 군인이 되었고, 방탕한 삶을 살다가 뒤늦게 다시 수도사의 길을 간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다. 수도원에 머물던 30대 초반에 쓴 <어느 귀인의 회상록>8권짜리 연작인데, 그중 일곱 번째가 <기사 데 그뤼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 19세기 낭만주의 연애소설을 예고한 선구적 걸작이요, ‘팜 파탈 문학의 원조에 해당하는 문학사적 가치를 지닌다. 지닌 마농의 부모는 남자들의 손길로부터 타고난 미모의 딸을 보호하고자 결혼 전까지 수녀원에서 지내도록 결정한다. 하지만 수녀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러 남성의 관심을 사고, 마농은 귀족이지만 아직 학생 신분인 데 그뤼와 도피행각을 벌인다. 하지만 호사스런 삶을 동경한 마농은 이내 그런 생활에 싫증을 내고, 오빠 레스코의 도움으로 역마차에서 관심을 보였던 부유한 고관대작의 애첩이 되어 상류층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다시 첫사랑을 잊지 못해 데 그뤼를 찾는다. 결국 마농은 매춘부란 죄목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지 미국까지 쫓아간 데 그뤼는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지만 거친 황무지에서 탈진한 마농은 짧은 삶을 마친다.

 

- 같은 원작에 의한 두 편의 오페라 중 9년 먼저 나온 마스네의 <마농>은 상대적으로 프레보의 원작에 충실하고 프랑스 음악답게 감각적이다. 하지만 르 아브르 항구에서 마농이 죽는 피날레는 원작과 전혀 다르다. 반면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은 이탈리아 오페라답게 두 주인공의 노래가 더 직선적이다. 마스네와 중복을 피해 원작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마농이 황야에서 죽음을 맞는 피날레는 원작에 가깝다.

 

- 데그뤼 역의 미국 테너 그레고리 컨드(1954-)는 고음에 능한 로시니 전문 레제로 테너로 명성을 얻었지만 나이가 들고 목소리가 무거워지면서 베르디와 푸치니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제 고령임에도 성악적 테크닉은 최고라는 존경을 받는 테너다.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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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93, 57993 (Blu-ray)

2022년 베르가모 테아트로 도니체티 실황 - 도니체티, 오페라 <난처한 가정교사> (한글자막)

빈첸초 밀레타리(지휘), 도니체티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알레산드로 코르벨리(돈 줄리오), 알렉스 에스포지토(돈 그레고리오), 프란체스코 루치(엔리코), 마릴레나 루타(질다), 로렌초 마르텔리(피페토), 프란체스코 미켈리(연출)

 

도니체티의 첫 성공작! 창의적인 무대로 도니체티 희가극의 진면목을 일깨우다

가에타노 도디체티가 27(1824)에 작곡한 <난처한 가정교사>는 그의 11번째 오페라이자 첫 성공작이다. 가정교사 돈 그레오리오가 엄격한 후작 부친 몰래 결혼한 엔리코와 그 아내 질다를 도와주려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작곡자의 고향 베르가모의 도니체티 페스티벌은 최근 중견가수를 기둥으로 세우고 젊은 육성가수들을 함께 출연시키는 프로젝트를 자주 시도하는데 본 공연도 그 결과물이다. 이탈리아 희가극의 지존으로 오랫동안 군림한 알레산드로 코르벨리와 전성기를 구가 중인 알렉스 에스포지토가 후작과 가정교사 역을, 신세대 실력파 가수들이 젊은 배역을 맡았다. 심심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과 전혀 달리 프란체스코 미켈리의 연출은 화사한 색상과 현대적 비주얼의 활용한 역동적 무대로 감탄을 자아낸다.

 

[보조자료]

-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줄리오 후작은 아들 엔리코와 피페토가 완전한 성인이 될 때까지 여색(女色)에 완전히 무지한 채 자라도록 통제할 것을 가정교사에게 요구한다. 하지만 20세의 큰아들 엔리코는 명예롭게 전사한 장교의 여식인 질다와 몰래 결혼해서 갓난 아들까지 두고 있다. 비밀스런 부부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너무 힘겨워진 엔리코는 질다를 집에 데려와 나이 든 가정교사 그레고리오에게 소개하며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후작이 귀가했을 때 그레고리오의 방에 있었던 질다는 집에 두고 온 아들을 걱정하고, 그레고리오는 어쩔 수 없이 아기를 숨겨 이곳에 데려오려고 한다. 가정교사 방에서 질다를 발견한 줄리오 후작은 그녀가 그레고리오의 연인인 걸로 착각해 불쾌해 한다. 한편 후작의 작은아들 피페토는 훨씬 연상의 하녀 레오나르다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총체적 난국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

 

- 1810년대와 20년대의 이탈리아 오페라 계에서는 도니체티보다 5살 연상인 조아키노 로시니가 최고의 인기 작곡가였다. 그런데 로시니가 1823년의 <세미라미데>를 끝으로 이탈리아에서의 활동을 접고 파리로 떠나자 그 후계구도가 치열해졌다. <난처한 가정교사>는 그 시기에 주목받은 도니체티의 출세작이다. 로시니 희가극의 영향이 두드러지지만 훗날 도니체티 전성기에 등장할 <사랑의 묘약>이나 <돈 파스콸레>의 전조도 발견할 수 있다.

 

- 이탈리아 베이스바리톤의 원로와 전성기의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실황이다. 알레산드로 코르벨리는 본 공연 당시 만 70세에 도달했지만 노래와 연기 모두 나이를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자랑한다. 도니체티와 같은 베르가모 출신인 알렉스 에스포지토는 모차르트와 로시니, 도니체티 등으로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중견이다. 젊은 출연진 중에서는 질다 역의 소프라노 마릴레나 루타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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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72, 57972 (Blu-ray)

2022년 테아트로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한글자막)

제임스 콘론(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 합창단, 프란체스코 멜리(에르나니), 로베르토 프론탈리(카를로 국왕), 비탈리 코발료프(실바 공작), 마리아 호세 시리(엘비라), 레오 무스카토(연출)

 

베르디 초기작 중 가장 강력한 파워로 무장한 오페라! 현역 명가수들의 대향연!

빅토르 위고의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 희곡이 원작인 베르디의 초기작 <에르나니>(1844)9년 후의 걸작 <일 트로바토레>를 예고한다. 1519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여인을 둘러싼 남자들의 경쟁 스토리인데, 세 남자는 고결한 성품과 비열한 복수 사이를 오간다. 음악적으로는 비슷한 비중의 네 주역이 파워 넘치는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마디로 베르디 벨칸토의 명작인데, 대단한 가수 넷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명성만큼 공연이 흔치 못한 것도 비슷하다. 오페라 발상지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에는 프란체스코 멜리(테너), 로베르토 프론탈리(바리톤), 비탈리 코발료프(베이스), 마리아 호세 시리(소프라노) 등 드물게 이상적인 캐스팅을 구현했다. 레오 무스카토의 연출은 고전적이어서 역사극에 잘 어울린다.

 

[보조자료]

- <에르나니> <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에 이은 베르디의 다섯 번째 오페라로 이탈리아의 통일과 독립운동과 맞닿은 그의 초기 작풍이 반영되어 있다. 당시 이탈리아의 중북부는 사실상 오스트리아 또는 프랑스 통치 하에 있었다. 1519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라곤 대공 돈 루이 실바는 아름다운 조카 엘비라와 결혼을 원하지만 정작 엘비라는 국왕 카를로에게 저항 중인 산적두목(실제로는 귀족) 에르나니를 사랑한다. 세 남자는 실바의 성에서 마주치는데 카를로 국왕은 위기에 놓인 에르나니가 일단 몸을 피하도록 허락한 후, 자신의 군대를 풀어 상대를 압박한다. 이번 상황에서는 실바 대공이 에르나니를 숨겨주는데, 이에 국왕은 인질로 엘비라를 데려간다. 격분한 실바 대공과 에르나니는 힘을 합쳐 복수하기로 약속하는데, 에르나니는 그 맹세로 실바에게 뿔피리를 주며 그걸 불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된 순간 암살 음모를 제압한 카를로는 관용을 베풀어 에르나니와 엘비라의 결혼을 승낙한다. 혼자 불명예를 뒤집어쓴 실바는 그간의 귀족적인 품위를 버리고 뿔피리를 불어 에르나니의 생명을 요구한다.

 

- 빅토르 위고의 희곡 <에르나니>1830년에 초연되었는데, 극장에서 위고의 낭만주의적 경향에 반대하는 프랑스 고전주의 지지자들이 낭만주의 지지자들과 충돌한 소위 에르나니 전투로 유명하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 점에는 무관심했고 당시 이탈리아를 지배한 두 외세의 하나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았다. 오페라의 배경인 16세기 스페인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했다. 당시 국왕 카를로스 5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되는데, 스페인이 유럽과 아메리카에 광대한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스페인 왕위만 아들에게 물려주고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를 계승한 동생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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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두님의 댓글

이병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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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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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춘님의 댓글

박재춘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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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헌상님의 댓글

전헌상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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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풍월당님의 댓글

풍월당 작성일

입고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