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Naxos 외 새음반(7/2(화)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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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6-27 15:34 조회405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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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Piano
GP947
보티롤리: 피아노 전곡 작품 3집
파비오 바네가스(피아노)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위한 비가(悲歌) 또는 하이쿠
아르헨티나 작곡가 호세 안토니오 보티롤리는 동시대 대다수의 작곡가들과는 달리 민속 요소와 아방가르드 기법 대신 후기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색채로 작품 세계를 장식했다. 여기에 더해 간결한 어법과 구조를 선호한 보티롤리의 작법은 다른 작곡가들과는 확실히 구별된 음악 풍경을 자아내며 대중적인 호소력까지 갖추었다. 보티톨리의 피아노 전곡을 조명하는 시리즈 세 번째 음반에는 자신이 인간의 성격과 심리에 대한 음악적 묘사 - 영혼의 음악적 초상화라고 설명한 - 지인의 가족을 추모하는 작품 ‘삼부작’과 ‘5개의 마이크로 필름’과 대교향시 <율리시즈 ‘호머’>의 모티브와 아이디어가 등장하는 ‘전주곡 F단조(B62)’ 등이 보여주듯 ‘애도’와 ‘(영화적)상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곡가의 수제자로서 시리즈를 전담하고 있는 파비오 바네가스의 사색적인 - ‘야상곡’을 닮은 연주는 (지금도 회자되는 어느 대중가요 가사처럼) ‘잃어버린 것에 대한, 낭만에 대한’ -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위한 엘레지(비가, 悲歌) 또는 하이쿠로의 몰입, 카론의 배에 올라 ‘레테의 강’을 건너는 듯한 여정으로 감상자를 이끈다.
Naxos
8559933
마가렛 브라우어 : 관현악 작품집
비엔나 방송 교향악단(연주), 마린 알솝(지휘)
윤슬한 일렁임, 호수에 서린 자연과 인생의 풍경, 서정 - 소로우 <월든>의 시정과 인상
‘오롯한 올곧은 비전’, ‘자신 만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조화를 품고 있다’(이상 <뉴욕타임즈>)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미국의 주목 받는 현대 음악 작곡가 마가렛 브라우어의 관현악 작품(전곡 세계 최초 상업 녹음)이 수록된 음반이다. ‘일출의 길(경로), 수많은 꽃’, ‘새벽 항해법’ 등 작품의 제목만 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 작품들은 자연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동시에 ‘호수의 목소리’, ‘명왕성(冥王星)’처럼 작가의 개인사(삶)을 자연에 투영하고 있다. 물결의 윤슬한 일렁임을 연상시키는 눈부신 음색과 과감하고 도전적인 기교로 호수에 서린 자연과 인생의 풍경, 서정을 닮은 다양한 인상을 수놓은 마가렛 브라우어의 작품들은 월든 호수를 바라보며 생의 이치를 달관한 소로우의 사색 - 서정과 인상을 연상시킨다. ‘음악적 이미지의 놀라운 예’(<아메리칸 레코드>)를 실감하시라.
전곡 세계 최초 녹음
8559938
루카스 포스 : 관현악 작품집(교향곡 1번, 르네상스 협주곡, 세 걔의 미국 소품, 송가)
니키 추이(바이올린), 에이미 포터(플루트),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조앤 펠레타(지휘)
전통이라는 ‘거대한 발자취’에 힘입어 탄생한 (어느 작곡가의) 거대한 이정표
현대 미국 작곡가 중 루카스 포스야 말로 ‘융합’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는 다양한 작곡 스타일을 구사했지만, 그 중에서도 신고전주의의 현대적 해석내지 (미국식) 부활이라 할 만한 본 음반 수록 작품들은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코플랜드의 영향이 드러나는 ‘3개의 미국 소품’, 여기에 재즈 색채를 더한 ‘교향곡 1번’, 2차 세계 대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송가’는 모두 신고전주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다. 작곡가 자신이 ‘수세기에 걸친 사랑의 악수’라 부른 ‘르네상스 협주곡’(특히, 17세기 ‘무한-영구 카논’의 현대적 변용이 돋보이는 5악장 ‘주이상스 - 향락 또는 희락’)은 몬테베르디와 라모 등을 아우른 루카스 포스 ‘융합’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미래 큰 자취를 얻기(남기기) 위해서는 과거의 큰 자취를 얻어야 (돌아봐야) 한다’는 작곡가의 말이 체화된 음반. 조앤 펠레타와 협연자들의 뛰어난 해석, 축제와 같은 열정과 몰입은 작품의 핵심을 북돋는다.
8559950
브루스 브로튼 : 관현악 작품집(‘그리고 6째 날에’, ‘현(끈) 이론’, ‘호른 협주곡’)
올리비에 스탄키에비츠(오보에), 윌리엄 베르묄렌(호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조너선 블루섬(지휘)
악기의 특색을 조화시킨 신비로운 음향 - 세계(와 우주)의 법칙을 반영한 미니어처
지난 50여 년 동안 TV와 영화 음악을 비롯해 콘서트 음악 심지어 테마파크 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인 브루스 브로튼은 10개에 이르는 에미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본 음반은 우리에겐 영화 <피라미드의 공포(젊은 셜록 홈즈, 1985)>의 음악 정도로 알려진 작곡가 브루스 브로튼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세 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른협주곡’은 모차르트 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인상을, ‘현(끈)이론’은 17개의 변주와 이를 통합한 현란한 피날레로 현의 매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6째 날에’는 ‘신이 자신의 모습으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성경 《창세기》 구절을 주제로 ‘밤의 혼돈’에서 여명 - ‘빛의 질서정연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 세계의 시작을 음악으로 엮었다. ‘신의 화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조화(하모니)’, 악기의 특색을 조화시킨 신비로운 음향 그리고 세계(와 우주)의 법칙을 음악으로 반영한 미니어처! 작곡가의 효과적인 ‘어법’은 단연 압권이다.
8574309
페르난도 로페츠-그라차 : 합창음악 작품집
코로 카사 다 무지카(합창), 파울 힐리어(지휘)
포르투갈의 벨라 바르톡, 로페츠-그라차 합창 음악의 최정점에 위치한 작품들
‘환경(시대와 개인’ - 음악과 음악가의 관계를 모색하는데 집중했던 - ( 작곡가의 정치 활동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로페츠-그라차 예술 세계의 매개가 된 것은 민요였으며, 그는 이를 통해 일종의 유토피아적 비전 - 전통과 현대의 길항과 세계애를 갖게 되었다.(전작 8.579152 등) 또한, 그의 민요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총24권(200여 작품)으로 집대성한 <포르투갈의 지방 노래>에 기반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지방 노래> 단편들이 수록된 본 음반은 20세기 포르투갈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포르투갈의 벨라-바르톡으로 불리는 로페츠-그라차 정체성의 핵심과 닿아있다 할 수 있겠다. 로페츠-그라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모두 두 편이 있는데, 1940년대 작곡된 첫 번째 작품은 영어권 캐럴 ‘영광의 나라에서 온 천사들’로부터 시작해 뒤로 갈수록 점차 포르투갈 민요 색채가 짙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르네상스 시대 합창음악을 닮은 무반주 합창의 매력은 합창음악 전통에 대한 작곡가의 높은 이해도와 이를 다루는 능숙한 손길을 반영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벨라 바르톡, 로페츠-그라차 합창음악의 최정점에 위치한 작품들과 마주해 보시라. 적극 추천한다.
8574412
오스카 로렌조 페르난데스 : 목가적 분위기의 주현절(동방박사의 날), 교향곡 1번, 교향곡 2번 ‘에메랄드 사냥꾼’
미나스 제라이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파비오 메체티(지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목가적(전원의) 현현’과 선언 - 브라질 민족주의의 국제적 승화
빌라-로부스가 자신의 오른팔처럼 가장 신뢰했던 작곡가 오스카르 로렌조 페르난데스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문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기억될 만큼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2012년 BBC 프롬스에서 마린 알솝이 이끄는 상파울루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앙코르 중 한 곡인 <목가적 분위기의 주현절(동방박사의 날)> 중 ‘바투크(드럼)’의 원시적인 색채 - 특히, 자극적인 리듬은 작곡가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작곡가의 생애 마지막 - 원숙기 작품 증 ‘교향곡 1번(1945)은 바르톡의 짙은 그림자와 함께 브라질의 리듬과 선율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교향곡 2번<에메랄드 사냥꾼>’(1947)은 17세기 브라질 탐험가 페르난도 디아스 파에스 레메(1608–1681)의 영웅적인 삶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서 표제음악의 성격이 강한 매우 극적인 색채로 장식되어 있다. ‘교향곡 1번’에 대해 브라질과 더 넓은 세계에 ‘새로운 시대’를 알리고 싶은 로렌조 페르난데스의 속내가 담긴 것 같다는 (내지 해설) 대목은 해당 작품뿐만 아니라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작품의 중심에 자리한 ‘목가적(전원의) 현현’과 (일종의) 선언 - 브라질 민족주의의 국제적 승화는 음반 시리즈의 지향점과도 닿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충실히 표현하는 연주는 단연 로렌조 페르난데스의 작품 추천 음반 상단에 오를 만하다.
* ‘교향곡 1번’(4-7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8574413
실베스트로프 :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헌정’,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후주(後奏)곡
야누츠 바브로프스키(바이올린), 유르기스 카르나비키우스(피아노), 국립 리투아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크리스토퍼 린든-기(지휘)
지극히 정신적인 것을 소환해 실제적인 변화의 동기를 부여하는 실베스트로프 초기 걸작 두 편
작곡가 실베스트로프는 과거 러시아 음악 전통의 찬란한 순간과 직간접적으로 -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우크라이나 음악 전통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12음 기법을 연상시키는 서두로 시작하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후주(後奏)곡’은 멈추지 않는 여운으로 음악의 가능성에 (여전히) 문을 열어주고 있으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헌정>’은 작품의 헌정 대상자 기돈 크래머가 무심코 ‘베니스의 죽음’이라고 외쳤듯 말러 - ‘교향곡 5번’ 4악장의 분위기와 음향으로 ‘정신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그렸다. 지극히 정신적인 것을 소환해 실질적이고도 실제적인 변화의 동기를 부여하는 실베스트로프의 작법이 담긴 초기 걸작 2편. 예언자 혹 신비주의자 또는 연금술사처럼 ‘내적 힘(정신)’ - 무형의 것으로 ‘유형의 틀’을 만들어내는 실베스트로프 음악의 힘을 탁월한 연주와 함께 ‘실감(체감)’할 수 있다.
8574497
프란츠 클레멘트: 무반주 바이올린(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작품집
린 하올리(바이올린)
자연과 예술을 머금고 성장한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 클레멘트의 마스터피스
빈 태생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클레멘트는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의 초연자이자 일생에 걸친 베토벤과의 친분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 뛰어난 연주자로 활약한 클레멘트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해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들을 다수 남겼는데, 본 음반에는 이중 클레멘트의 재능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바이올린 독주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살리에리의 오페라) <흑인> 중 행진곡에 의한 8개의 변주곡’, ‘(메율의 오페라) <요제프> 중 로망스에 의한 변주곡’, ‘판토마임 <3명의 노예들>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바이글의 오페라) <스위스 가족> 중 아리아에 의한 변주곡’은 당대 대중의 기호를 대하는 클레멘트의 감각을 엿볼 수 있으며, 본 음반의 백매인 ‘12개의 카프리스’는 바흐와 파가니니의 사이에 위치한 클레멘트의 ‘창조적 비전’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이제껏 그러했듯 두려움 없이 자연과 예술이 이끄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길을 따른다면, 지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클레멘트를 극찬했던 베토벤의 말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 -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 클레멘트의 마스터피스! 작품의 면면을 시원스레 풀어나가는 린 하올리의 연주 역시 작품 못지않게 당차고 거침없다.
* 전곡 세계 최초 녹음
8574546
프란츠 리스트 : 피아노 전곡 작품 62집 - 종교 음악 편곡 작품
마틴 커즌(피아노)
‘순례’의 정점 - 치명적인 ‘기교’의 내적 ‘승화’
피아노의 파가니니에서부터 수도자 또는 ‘사제의 탈을 쓴 메피스토텔레스’(페르디난트 그레고로비우스, 1865년 5월)에 이르는, 말년의 교육자까지 더하면 ‘3중 생활’이라는 프란츠 리스트의 (그야말로) ‘극적 인생’은 ‘성과 속’을 아우른 - 그가 사랑했던 피아노에 대해 ‘음악의 축소판’(1877년)이라 했던 것처럼 - 지극히 ‘인간적인’ 진면모의 표본이었다. 낙소스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전곡 작품 62집에는 로시니의 작품에 의한 편곡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말년의 필치가 담겨있다. 정신적 깊이와 간결한 뉘앙스로 장식된 작품의 면모는 ‘순례’의 정점 - 치명적인 ‘기교’의 내적 ‘승화’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샤인>에서 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의 손으로 출연한 마틴 커즌은 61집(8.574545)에 이어 ‘작곡가의 본색’을 표현하는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다. ‘순례의 해’에 더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어울릴 만한 또 하나의 음반이다.
8574550
영국 작곡가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품 2집
린다 오코너(바이올린), 제럴드 페레그린(첼로), 안토니 잉험(피아노)
치유와 재생의 음악 - 영국 전원의 인상을 엮은 테피스트리
20세기 영국 작곡가들은 당대 음악의 주류와 재즈 등 새로운 흐름 사이에서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영향 아래 성장한 영국 음악의 전통을 다시금 위치시키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영국의 자연과 민속 요소를 ‘민족의식’이라는 테피스트리로 짜내려간 흔적들은 영국 음악의 고유한 분위기를 정갈하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한 전작(8.574035)의 호평이 증명하듯 매력적인 것이었다. 시리즈 2집 역시 전작의 기조와 분위기를 따르고 있으나 그 사이 ‘펜데믹’의 영향 - 페레그린이 의료 현장에서 2000여회에 걸쳐 공연한 기록(아일랜드 민요의 새로운 해석)이 배어있다. 프란츠 리스트 ‘위안’의 인상과 분위기,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소박하고도 담박한 풍경, 영국 전원의 인상을 엮은 치유와 재생의 테피스트리. 영국 음악의 시정(詩情)이 오롯이 담긴 귀중한 미니어처라 하겠다.
8574577
알베르 루셀 : 바이올린 소나타 1 & 2번, 현악 3중주
데이비드 보울린(바이올린), 커스틴 닥터(비올라), 드미트리 코조프(첼로), 토니 초(피아노)
진중한 필치의 극치 - 치열한 고뇌의 여정과 ‘비전의 실현’
‘바쿠스와 아리아네’, ‘거미의 향연’, ‘부활’, ‘시간은 흘러간다’ 등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작곡가 알베르 루셀의 공식적인 작품 세계는 1902년 이후부터 시작한다. 1890년대에 작곡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초기 작품은 알베르 루셀 자신이 모두 파기했기 때문이다.(1902년 ‘바이올린 소나타’ 포함) 1908년 작곡된 (공식적인) 첫 번째 바이올린 소나타(‘1번’)은 ‘교향곡 1번’과 ‘에보카시옹’처럼 낭만과 인상주의 경향이 두드러지며, 극적이면서도 간결한 1924년 작품 ‘2번’은 인상과 신고전주의의 영향 그리고 인도의 이국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교향곡 2번’과 ‘파드마바티’와 동일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신고전주의 경향이 짙어지기 시작한 1925년 이후 - ‘영혼의 탐구’ 시기를 반영한 1937년 작품 ‘현안 3중주’는 작곡가의 마지막 완성작으로서 신고전주의 색채의 역동적인 비약, 절제와 균형의 미학으로 알레르 루셀 비전의 실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진중한 필치의 극치 - 치열한 고뇌의 여정과 ‘비전의 실현’을 담아낸 ‘정중동’의 흐름과 연주는 깊은 여운을 드리운다.
8574580
카스텔 누오보-테데스코 : 현악사중주 전집
아도르노 사중주단(연주)
작곡가 내면에 ‘각인’된 고국의 전원 - 파국을 넘어 다시 찾아온 행복한 추억의 순간을
아담 커쉬만 감독의 2018년 작품인 TV드라마 <마에스트로>에서 ‘마에스트로의 마에스트로’로 등장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카스텔 누오보-테데스코는 200여 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남긴, ‘유령작곡가’ 또는 세고비야와의 각별한 친분으로 상징되는 기타 음악 작품(8.574319, 8.574246)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작품 사이에 가려져 있는 작곡가의 현악 사중주 작품(3편)은 1920년대 후반에서부터 약 15-20년 간격으로 작곡되었는데, 이들 작품은 작곡 당시 카스텔 누오보-테데스코 ‘인생의 분기점(전환점)’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사실상 이탈리아에서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인 ‘현악사중주 1번’은 왁자지껄하면서도 평온한 전원의 풍경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여행객으로 방문한(전쟁 중 미국으로 이민) 모국의 풍경이 담긴 ‘2번’은 전쟁의 상처와 아련한 옛 추억이 교차하는 ‘불협’의 인상이 주를 이룬다.1964년 작품인 ‘3번’은 작곡가가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저명한 미술사학자 버나드 베렌슨의 저택 ‘카사 알 도노’를 방문했던 추억이 담겨 있다. 고국에서의 호시절과 우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재현되는 듯한 - 마치 ‘기억의 습작’을 연상시키는 인상들은 지난날의 상처에서 이제 고개를 돌려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회생 또는 낙관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옮겨가는 작곡가의 시선을 보는 듯하다.
8574630
마르코 탑키: 기타 리사이틀 - 2023년 GFA 기타 콩쿠르 우승 기념 음반
에우제니오 델라 키아라(기타)
제50회 2023년 GFA 국제 기타 콩쿠르 우승 기념 음반
우크라이나 출신 기타 연주자 마르토 탑키는 전세계 기타 콩쿠르에서 55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마력(마성)의 능력’ 그 일단은 이미 2017년에 발매된 미켈 피탈루가 콩쿠르 우승 기념 음반(8.573963)에서 만끽할 수 있었다. 2023년 GFA 국제 기타 콩쿠르 우승 기념 음반인 본 음반 역시 20세기초 바리오스 망고레의 서정, 풀랑과 루셀의 유일한 기타 작품, 연주자의 고향인 하리코프(하르키우)를 주제로 한 콘스탄틴 블리오크의 작품뿐만 아니라 존 다울랜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들 - 전작 못지않은 구성을 자랑한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시대를 초월한 - 마치 기타의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듯한 도전적인 레퍼토리, 미묘한 음영을 표현하는 섬세한 터치와 정교한 기교가 빚는 명징한 울림은 전작의 감탄스러운 인상을 환기시킨다. 더불어 ‘평화’를 기원하게 되는 여운도 생각해 볼 만하다.
* 콘스탄틴 블리오크, ‘소나타 6번(하리코프, 하르키우)’(10-13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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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작성일입고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