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major , Dynamic 외 신보 ( 7/11(목) 입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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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24-07-08 19:47 조회371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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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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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실황

바그너, <지크프리트> (한글자막)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안드레아스 샤거(지크프리트), 슈테판 뤼가머(미메), 미하엘 폴레(방랑자), 안야 캄페(브륀힐데), 피터 로즈(파프너), 드미트리 체르냐코프(연출)

 

현역 최고 바그너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반지> 3!

2022년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바그너 <반지> 4부작은 당초 이 극장을 30년 이상 이끈 다니엘 바렌보임의 80세를 기념해 준비되었다. 하지만 바렌보임의 건강이 나빠진 바람에 그 대체자로는 바이로이트에서 바렌보임의 조수를 맡기도 했던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결정되었다. 과연 틸레만은 바그너 오페라의 현역 최고 권위자답게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이곳 감독직을 물러난 바렌보임의 후임 자리도 꿰찼다. 대본을 전혀 새롭게 읽어 다른 이야기처럼 재창조하는 드미트리 체르냐코프의 연출은 <라인의 황금>, <발퀴레>와 마찬가지로 전체를 인간 대상의 실험실로 해석했으며, 그 보스는 보탄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지크프리트 역으로는 안드레아스 샤거가 캐스팅되어 브륀힐데 역의 안냐 캄페와 함께 현역 최강의 바그너 커플을 구성했다.

 

 

 

 

 

[보조자료]

 

-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가 창안한 '음악극'을 대표하는 4부작 오페라다. <지크프리트>는 그중 세 번째 작품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난쟁이 악당 알베리히의 동생인 대장장이 미메는 황금을 차지할 생각으로 부모(<발퀴레>의 주인공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를 잃은 어린 영웅 지크프리트를 거두어 기른다. 지크프리트는 부친의 부러진 보검 노퉁을 직접 녹여 새 칼을 만든다. 이제 지크프리트는 용으로 변신한 파프너를 찾아가 노퉁으로 죽여 버린다. 음흉한 미메도 죽이고 한동안 파프너가 차지했던 반지와 투구, 황금은 이제 지크프리트의 것이 된다. 그 과정에서 용의 피를 뒤집어쓰고 불사의 몸도 되었다. 두려울 것이 없는 영웅 지크프리트는 새의 목소리를 따라 불길이 둘러싼 바위산 주위를 뚫고 들어가 입맞춤으로 브륀힐데를 깨워 사랑을 맺는다. 이모 혹은 고모와 조카의 근친관계이지만!

 

- 현존하는 가장 게르만적인 지휘자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베토벤, 바그너, 슈만, 브람스, 말러, 슈트라우스의 자타공인 최고 권위자이며 특히 독일 후기낭만주의 음악에 강점이 있다. 젊은 시절 바렌보임의 조수로 바그너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한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사실상의 음악감독 역할을 하기도 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임기(2012-24)를 마치고 2024년 가을부터 은사 바렌보임이 이끌었던 베를린 슈타츠오퍼 & 슈타츠카펠레 음악감독으로 부임한다.

 

- 드미트리 체르냐코프는 대본을 새롭게 해석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가는 '레지테아터'로 유명한 러시아 연출가다. 무대장치를 고정하거나 혹은 분할하거나 혹은 이동시키면서 세련된 감각으로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바그너 오페라로도 <파르지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영상이 이미 출시되어 있다.

 

 

 

 

 

 

 

Opus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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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로열 오페라 실황

베르디, <아이다> (한글자막)

 

안토니오 파파노(지휘),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엘레나 스티히나(아이다), 프란체스코 멜리(라다메스), 아그네이슈카 렐리스(암네리스), 뤼도빅 테지에르(아모나스로), 심인성(이집트 국왕), 솔로만 하워드(람피스), 로버트 카슨(연출)

현대의 전제국가로 재해석한 로버트 카슨 연출의 전쟁과 사랑! 베이스 심인성 출연

<아이다>(1871)는 베르디가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작으로 의뢰 받은 후기작이다. 배경은 고대 이집트이며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이 모티브다. 캐나다의 스타 연출가 로버트 카슨은 배경을 현대의 어느 전제국가로 바꾸었다. 때문에 그 유명한 개선행진곡은 휘황찬란한 전승기념 행사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을 기리는 의례로 대체된다. 동시에 볼거리 중심의 오페라가 아니라 전쟁의 포연 속에 어떤 형태로든 희생되어가는 네 주인공의 캐릭터가 한층 절절하게 그려졌다. 러시아 소프라노 엘레나 스티히나, 폴란드 메조소프라노 아그니에슈카 렐리스, 미국의 흑인 베이스 솔로만 하워드 등 새로운 얼굴이 호평을 받은 공연이며, 로열 오페라에 여러 번 출연해온 한국 베이스 심인성도 이집트 국왕 역을 묵직하게 연기해냈다.

 

 

 

[보조자료]

 

- <아이다>는 흔히 이집트 수에즈운하 완공 기념 오페라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수에즈 운하 완공에 맞춰 문을 연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의 의뢰를 받은 작품이다. 그나마 무대세트가 제작된 파리가 보불전쟁으로 프로이센군에 포위된 바람에 개관 기념작은 <리골레토>로 바뀌었고, <아이다>는 다음 시즌에 초연되었다.

 

- <아이다>는 통상적인 3막이 아니라 4막 오페라다. 그래서인지 전반부인 1막과 2막은 출정, 승전을 기원하는 의식, 이집트 공주의 궁전 장면, 개선행진곡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후반부인 3막과 4막은 아이다와 아모나스로의 부녀 갈등,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연인 갈등, 처형 위기에 놓인 라다메스를 구하려 애쓰는 암네리스,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꺼져가는 이중창 등 깊은 심리극으로 이어진다. 평론가와 오페라 매니아들이 개선행진곡보다 3, 4막을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 지휘를 맡은 이탈리아계 영국인 안토니오 파파노(1959-)2002년부터 로열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했고 2023-24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차기 음악감독인 야쿠브 흐루샤의 정식 임기가 20259월에 시작되는 관계로 2024-25시즌에는 두 지휘자가 공동으로 일종의 고문직을 수행한다.

- 로열 오페라는 막 떠오르는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인데, 이날 출연자 중 러시아 소프라노 엘레나 스티히나(아이다), 폴란드 메조소프라노 아그니에슈카 렐리스(암네리스), 미국 베이스 솔로만 하워드(람피스)가 그런 케이스다. 특히 조역인데도 솔로만 하워드는 대단한 존재감으로 특별한 호평을 받았다. 반면 라다메스 역은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가 맡았고, 이집트 국왕 역의 한국 베이스 심인성 또한 2001년부터 유럽 무대를 누빈 중견이다.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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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베르가모 테아트로 도니체티 실황

도니체티, 오페라 <알프레도 대왕> (한글자막)

 

코라도 로바리스(지휘), 도니체티 오페라 오케스트라 & 헝가리안 방송 합창단, 안토니노 시라구사(알프레도 대왕), 질다 피우메(아말리아 왕비), 아돌포 코라도(앗킨스), 스테파노 시모네 핀토르(연출)

 

<알프레도 대왕>은 도니체티의 영국 배경 오페라 8편 중 첫 작품이다. 전설 시대 이후 영국 최초의 위대한 왕이자 왕실 시조로 추앙받는 9세기 후반의 알프레드 대왕이 덴마크 바이킹의 침입을 물리친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1823년 나폴리 초연은 실패로 끝났고, 그동안 1998년과 2004년의 녹음이 있었을 뿐 무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본 영상은 초연 200주년을 맞아 작곡자의 고향 베르가모의 도니체티 페스티벌에서의 역대 두 번째 공연을 담은 것이다. 무대장치와 의상을 갖추었지만 합창단은 악보를 보며 노래하고, 주역가수들도 종종 악보의 도움을 받는 세미-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이다. 그런데 덕분에 보다 정확하고 수준 높은 노래가 가능해졌다. 특히 국왕 부부 역의 테너 안토니노 시라구사와 소프라노 질다 피우메는 벨칸토 최고 수준이다.

 

 

 

 

 

 

[보조자료]

 

- 도니체티의 오페라 70여 편 중 8편이 영국 배경이다. <알프레도 대왕>(1823), <리버풀의 에밀리아>(1824), <케닐워스의 성>(1829), <안나 볼레나>(1830), <영국의 로즈몬다>(1834), <마리아 스투아르다>(1835), <람메르모르의 루치아>(1835), <로베트토 데브뢰>(1837)가 그 목록인데, 대부분은 영국 역사를 배경으로 했거나 실제 사건을 다루었다. 영국 배경이 많아진 이유는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물리친 영국이 유럽 최강국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이 나라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된 점, 그리고 영국 공연계에 도니체티와 그의 오페라를 알리려는 목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알프레도 대왕>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농부로 위장한 아말리아 왕비와 에두아르도 장군은 덴마크 침입군에 대적하다 사라진 알프레도 국왕을 찾고 있다. 국왕은 농부 굴리엘모의 집에 숨었는데, 이 농부가 왕비에게도 은신처를 제공하면서 부부는 재회한다. 하지만 도피 중에 덴마크 사령관 앗킨스에게 사로잡힌다. 그사이 에두아르도가 잉글랜드군을 추스르고 굴리엘모도 농부와 양치기를 규합해 국왕 부부를 구출한다. 알프레도는 기습으로 패배한 앗킨스를 풀어주며 넓은 벌판에서 진짜 승부를 가리자고 한다. 얼마 후 드디어 일전이 벌어지고 잉글랜드군은 다시 덴마크군을 무찌른다. 그런데 아말리아 왕비가 도주하던 앗킨슨에게 붙잡히고 만다. 왕비가 단검을 자기 목에 대며 인질이 되느니 죽겠다고 시간을 벌고, 알프레도의 부대는 다시금 앗킨스를 제압한다. 덴마크 군대는 패주하고, 일동은 알프레도 대왕을 찬양한다.

 

- 안토니노 시라구사(1964-)는 시칠리아 메시나 태생의 레제로 테너다. 로시니의 대표테너이며 도니체티와 벨리니까지만 으로 레퍼토리가 국한되기에 대중적 인지도가 크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경묘한 미성, 완벽한 남성 콜로라투라 기교, 통렬하게 쏘는 맛이 결합되어 벨칸토 오페라에서만큼은 최고의 테너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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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테아트로 리리코 디 칼리아리 실황

칠레아, 오페라 <글로리아> (한글자막)

 

프란체스코 칠루포(지휘), 테아트로 리리코 디 칼리아리 오케스트라 & 합창단, 아나스타샤 바르톨리(글로리아), 카를로 벤트레(리오네토), 프랑코 바살로(바르도), 라마즈 치크빌라제(아퀼란테), 안토니오 알바레제(연출)

 

1907년 초연, 1932년 개정판이 나온 <글로리아><아를의 여인><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의 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의 마지막 오페라다. 셰익스피어에 앞서 이탈리아에 전승된 로메오와 줄리에타14세기 후반의 시에나 배경으로 바꾼 내용인데, 원작은 <토스카>를 쓴 프랑스 작가 빅토리안 사르두의 희곡이다. 셰익스피어보다 이탈리아 작가 루이지 다 포르타의 소설에 가까우며, 그 때문에 구엘피(교황 지지파)와 기벨리니(신성로마제국 황제 지지파)의 내전이 극의 중추를 이룬다. 이 오페라의 첫 영상인 사르데냐의 테아트로 리리코 데 칼리아리 실황은 중세도시 시에나 분위기를 십분 살리고 있으며, 특히 타이틀 롤인 글로리아 역의 소프라노 아나스타샤 바르톨리의 매력이 돋보인다. 90분가량의 간결한 오페라로, 극적 밀도도 높다.

 

 

 

 

 

[보조자료]

 

- 칠레아의 성공작 <아를의 여인>(1897)<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1902)는 둘 다 프랑스 작가가 프랑스를 배경으로 쓴 원작을 사용했다. <글로리아> 역시 푸치니의 <토스카>의 원작을 쓴 프랑스 작가 빅토리앙 사르두의 희곡 <증오>를 원작으로 한다. 다만 이번에는 배경이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시에나다. 1907년 초연은 토스카니니가 지휘했음에도 실패했고, 1932년 개정판이 발표되어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다시 잊혔다. 최근에야 다시 살아났지만 아직은 덜 알려진 오페라다.

 

- 줄거리를 요약한다. 14세기 후반, 시에나의 권력은 구엘피(교황 지지파)가 잡고 있다. 그 지도자 아퀼란테는 광장에 새로 조성된 샘을 축하하는 자리에 도시에서 추방된 기벨리니(신성로마제국 황제 지지파)의 참석을 허락한다. 이 계기로 아퀼란테의 딸 글로리아는 기벨리니의 리더 리오네토와 사랑에 빠진다. 리오네토는 글로리아를 납치해 탈출한 후 시에나를 포위하고 맹렬한 공세를 퍼붓는다. 글로리아의 오빠 바르도가 변장한 채 여동생 앞에 나타나 부친이 전사했으니 복수하라면서 독약을 내준다. 글로리아에게 돌아온 리오네토는 승리의 눈앞에서 포위를 풀고 결혼을 통해 두 세력의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한다. 결혼식장에서 화해에 응하는 척 했던 바르도는 숨겨둔 칼로 신랑 리오네토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리오네토가 숨을 거두자 절망한 글로리아는 연인을 찌른 칼을 자기 가슴에 꽃아 함께 죽음을 맞는다.

 

- 공연이 펼쳐진 테아트로 리리코 디 칼리아리는 거의 시칠리아만큼이나 크지만 인구밀도는 낮은 사르데냐 섬의 주도 칼리아리의 오페라하우스다. 칼리아리는 인구 15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이 극장은 희귀 레퍼토리를 높은 수준으로 되살리는 성과로 명성을 얻어왔다. 영상물로 발매된 것으로는 베버의 <오이뤼안테>, 마르쉬너의 <한스 하일링>, 마스네의 <셰루뱅>, 고메스의 <노예> 등이 그런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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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나폴리 도무스 아르스 실황

프란체스코 안토니오 보에리오, 막간극 <좋았던 시절이여> (한글자막)

 

안토니오 플로리오(지휘), 오케스트라 카펠레 네아폴리타나, 피노 데 비토리오(나폴리 남자), 주세페 나빌리오(칼라브리아 남자), 올가 카피에로(젊은이), 로자리오 토타로(스페인 남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폴리 인테르메초(막간극)의 원조! 그 첫 녹음과 영상

이탈리아어 희가극인 오페라 부파의 원조는 인테르메초즉 막간극이라고 한다. 3막 오페라 세리아의 막간에 공연된 작은 소극(笑劇)을 가리킨다. 교과서적으로는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1733)가 그 시초라고 알려져 있지만 바로크 시대 오페라의 총본산이었던 나폴리에는 그보다 앞선 원초적 형태의 막간극도 다수 있다. <좋았던 시절이여><마님이 된 하녀>보다 60년이나 앞선 1673년의 막간극이다. 작곡자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함께 공연된 오페라를 쓴 프란체스코 안토니오 보에리오의 것으로 간주한다. 이탈리아 전통가면극 콤메디아 델라르테의 영향을 받아 나폴리 남자, 칼라브리아 남자, 스페인 남자, 십대 젊은이 등 단 네 명이 출연해 몇 개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오페라 역사를 공부하려면 눈여겨보아야 할 귀한 자료다.

 

 

 

 

 

[보조자료]

 

- 몬테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의 중심지였던 베네치아 양식의 오페라가 나폴리에 본격적으로 전수된 것은 1670년대 초반이다. 이때 콤메디아 델라르테의 배우들도 따라왔고, 나폴리는 이제 본격적인 오페라 세리아는 물론 희극적인 인테르메초 내지 오페라 부파의 본거지로 떠올랐다. 지금은 생몰연대도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잊혀버린 작곡가 프란체스코 안토니오 보에리오의 <절망적으로 순진한 남자(Il disperato innocente)>1673년 공연되었을 때 <좋았던 시절이여>는 막간극으로 삽입되었다. 현재 기록으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나폴리 인테르메초다. 작곡가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보에리오의 것으로 간주한다.

 

- 인테르메초는 큰 오페라의 막간에 무대 전환과 관객의 심심풀이를 위한 삽입극이었으므로 등장인물과 반주악단 규모가 간소하다. <좋았던 시절이여>에도 단 네 명의 출연진이 등장한다. 모두 콤메디아 델라르테에 어울리는 캐릭터다. 나폴리 남자는 이 도시에서 여관 겸 음식점을 경영하는 남자다. 칼라브리아(시칠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 남자는 음식을 사먹을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스페인 남자는 으스대는 군인이다. 외국인이지만 나폴리 왕국 시절의 스페인은 점령자나 다를 바 없었다. 젊은이는 아직 십대의 어린 남자다. 본 영상에서는 여성가수가 노래하지만 겁을 모르는 캐릭터다. 음악은 오페라 스타일의 어려운 노래가 아니라 18세기 나폴리에서 흔하게 들었음직한 쉽고 듣기 편안한 가락이다.

 

- 본 영상물에 실린 공연은 두 사람이 주도했다. 나폴리 남자 역의 피노 데 비토리오(1954-)는 배우이자 테너, 그리고 소프라니테(소프라노 음역의 카운터테너)이며 이탈리아의 옛 음악극을 되살리는데 진력해왔다. 지휘를 맡은 안토니오 플로리오는 바리 태생의 이탈리아 지휘자 겸 음악학자로 역시 이탈리아 고음악 전문가다.

 

 

 

 

 

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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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도이치오퍼 베를린 실황

루드 랑고르, 오페라 <안티크리스트> (한글자막)

 

슈테판 질리아스(지휘), 도이치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 합창단, 토마스 레만(루시퍼), 요나스 그룬트너-쿨레만(신의 음성), 이레네 로버츠(신비), 발레리아 사빈스카야(미스터리), 클레멘스 비버(거창한 입), 플루리나 스투카(창녀), 에르산 몬타크(연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스타일의 덴마크 종교 오페라! 생경한 비주얼의 향연!

안티크리스트()그리스도’, 즉 예수를 적대시하거나 거짓 그리스도 행세를 하는 존재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덴마크 작곡가 루드 랑고르는 이를 다룬 오페라를 1923년 완성했지만 덴마크 왕립극장은 반려했다. 1930년 개정판도 극장을 잡지 못해 작곡가 생전에 공연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금은 닐센의 <가면무도회>와 더불어 덴마크 대표 오페라로 남았다. 프롤로그와 26장 구성이며 구체적 줄거리보다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안티크리스트적 면모를 다양하게 제시한 특이한 스타일이다. 그래도 조성음악이고 후기낭만주의의 찬연한 관현악법이 돋보인다. 에르산 몬타크가 연출한 도이치오퍼 베를린 실황은 엽기적이고 성()구분이 모호한 의상과 분장, 높은 수위의 누드 장면까지 펼치면서 작품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보조자료]

 

- 루드 랑고르(1893-1952)는 코펜하겐의 음악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 7세에 대중 연주회에서 슈만과 쇼팽을 연주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 즈음 작곡도 시작했다. 십대 시절 부모와 함께 연주여행을 다닐 때는 '또 하나의 모차르트'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결국 자국 선배인 카를 닐센의 명성에 가려졌다. 16곡의 교향곡을 비롯해 수많은 현악사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관현악곡, 종교음악, 그리고 오페라 <안티크리스트>를 남겼다.

 

- 원래는 덴마크어지만 본 공연은 독일어로 노래한다. 프롤로그와 2막 구성이며 각 막은 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적그리스도가 세상에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해 결국 파괴되는 것으로 끝난다. 프롤로그는 악마 루시퍼가 구덩이에서 적그리스도를 들어 올리는 것, 신의 음성이 일정 기간 동안 적그리스도의 활동을 용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1황야의 빛에는 신비의 영혼과 그 영혼의 메아리가 등장한다. 세상은 불안정하고 혼란해져서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 2장의 헛된 영광은 거창한 말을 하는 입에 맞추고 있으며, 사회의 진보를 믿는 포퓰리즘 구호가 난무한다. 3장은 절망이다. 적그리스도 시대의 비관주의와 냉소를 노래한다. 21장은 성적 욕망이다. 큰 창녀가 인류의 숭배 대상이 되어버린 자기중심적 쾌락주의에 대해 노래한다. 2장은 그 이웃을 적대시하는 모든 남자. 거짓말과 창녀는 진실과 권력에 대해 논쟁하고, 혐오가 그들의 다툼에 개입하는 동안에 세상은 멸망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3장은 '영원한 벌'이다. 안티크리스트를 저주하는 신의 목소리가 등장하며, 이윽고 신은 루시퍼를 파괴해 이 땅에서 악의 통치를 종식시킨다. 휴머니즘이 되살아나고 합창단은 신의 영광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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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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