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판매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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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18-01-11 17:44 조회6,55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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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판매순위
1. Brahms : Symphony No.1 / Karl Bohm (DG40199)
브람스 : 교향곡 1번 / 카를 뵘
9개의 위대한 교향곡을 남긴 베토벤은 브람스에게 경외의 대상 이었을 뿐 아니라 넘어야 할 큰 산과도 같았습니다.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거인이 뚜벅뚜벅 쫓아오는 소리”라고 쓸 정도였지요. 그렇게 20년의 시간을 쏟아 드디어 세상에 교향곡 1번을 내놓습니다. 이 곡은 현재 교향곡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카를 뵘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959년 이 녹음은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마치 전설처럼 회자되던 음반입니다. 주로 LP로 유통되어 왔는데, 풍월당에서 요청하여 CD로 제작하였습니다. 커버는 LP자켓 그대로입니다.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압도적인 명연에 가슴이 뜨거워지실 겁니다.
2. Brahms : Complete Piano Trios/Trio Wanderer (HMG50191516)
브람스 : 피아노 트리오 1-3번, 피아노 4중주 1번 / 트리오 반더러
브람스의 실내악은 그 서정성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요즘처럼 공기가 찬 날씨에 자주 듣게 됩니다. 특히 피아노 삼중주 1번은 젊은 브람스의 첫 실내악으로, 브람스가 스무 살 되던 해에 작곡하고, 56세가 되든 해에 고쳐 썼습니다. 청년 브람스와 만년 브람스를 함께 듣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트리오 반더러는 오랫동안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며 조화로운 호흡으로 빚어내는 놀라운 연주능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음반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함께 빚어내는 이 아름다운 연주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3. Remastered Recordings 1949-1964 / Maria Callas (9029584470)
마리아 칼라스 실황녹음 1949-1964 (리마스터드 2017)
인생이 곧 오페라 그 자체였던 위대한 디바. 그녀의 사후 40주기를 추모하며 1949~1964년 사이에 있었던 20개의 오페라 실황녹음을 리마스터한 박스가 발매되었습니다. 나부코, 파르지팔, 안나 볼레나, 안드레아 셰니에 등 스튜디오 녹음으로 만날 수 없었던 12개의 오페라 녹음도 담겼습니다. 42CD에 더불어 5개의 연주 실황이 3종의 블루레이로 담겨있는데, 가격을 들으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리마스터를 했지만 아무래도 실황이라서 녹음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칼라스를 기억하고 그녀의 목소리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뺏겨본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박스가 있을까 싶습니다. 영원한 마리아 칼라스. 그녀를 기억합니다.
4. Brahms : intermezzi / Glenn Gould (88697147602)
브람스 : 10개의 인터메조 / 글렌 굴드
스산하고 쓸쓸한 계절. 어쩌면 10월이라는 달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자 연주이지 않을까 싶은 음반입니다. 스스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브람스는 참으로 아름다운 건반 독주곡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이 음반은 글렌 굴드가 브람스 피아노 소품들 중에서 인터메조만을 골라 연주한 것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과 따스한 연주라니, 트랙이 10개뿐인 것이 아쉽습니다. 함께 산책을 하기에도, 사색을 하기에도 최고의 음반입니다.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5. Bach : Concertos Italiens / Alexandre Tharaud (HMC901871)
바흐 : 이탈리아 협주곡 / 알렉상드르 타로
바흐는 새로운 곡을 창조하는 것에도 뛰어났지만, 기존의 곡을 새롭게 편곡하는 능력도 탁월했습니다. 바흐는 비발디, 마르첼로 등 동시대 작곡가의 협주곡을 독주 건반을 위한 연주로 편곡하였고, 이 작품들을 알렉상드르 타로가 피아노로 연주하였습니다.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음악은 결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숨기거나 속일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특히 그렇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오랫동안 풍월당에서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6. Scarlatti : 18 Sonatas / Yevgeny Sudbin (900150)
스카를라티 : 건반악기를 위한 18개의 소나타집 / 예프게니 수드빈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는 바흐, 헨델과 같은 해인 1685년에 태어난 이탈리아의 작곡가입니다. 건반음악을 작곡하고 싶어 했던 그는 오페라 작곡가였던 아버지(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의 요구에 맞춰 오페라와 교회음악 작곡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망 이후에 이탈리아를 떠나 스페인에 정착했고,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하듯 건반작품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 아름다운 결과물이 있습니다.
투명하고 영롱한 연주. 꼭 들어보세요. 스카를라티뿐 아니라 수드빈이라는 연주자에게도 주목하게 되실 겁니다.
7. Complete Bach Recordings on Deutsche Grammophon / Walter Gieseking (4797362)
DG 바흐녹음 전집 / 발터 기제킹
발매되자마자 빠르게 품절되었다가 다시 수입된 귀한 연주입니다. 단정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연주로 20세기를 빛낸 피아니스트 발터 기제킹. 이번 박스는 주로 고가의 중고 LP로 거래되던 녹음으로, 평균율 클라이버곡집을 제외한 곡들이 이번에 최초로 CD로 발매된 것입니다. CD화하는 과정에서 리마스터 작업을 거쳤기에 모노녹음이지만 음질도 뛰어납니다. 이런 음악, 이런 연주. 아무런 설명 없이 다가오는 아름다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흑백의 커버만큼 내지 한 장 한 장 공들여 잘 만들어진, 꼭 소장하셔야 할 전집입니다.
8. Brahms : Piano Concerto #2 / Wilhelm Backhaus (4663802)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2번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 빌헬름 박하우스
독일 피아니즘의 거장 빌헬름 박하우스. 그가 카를 뵘이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만년에 녹음한 이 음반은 명반 중의 명반입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번을 작곡한 지 22년이 지나 내놓은 작품으로, 브람스가 좋아하던 호른과 첼로가 돋보이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대곡입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은 모차르트의 짧은 생이 끝나던 해에 완성된 곡입니다. 이런 연주를 두고 혼을 담은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요. 꼭 들어보세요.
9. Bern Recital 1972 /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SSS02082)
1972 베른 리사이틀 / 아르투르 미켈란젤리
52세. 전성기 시절의 미켈란젤리가 스위스 베른에서 연주한 실황이 음원으로 최초공개되었습니다. 스카를라티 소나타 K.11과 K.322, 슈만 <카니발>과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그리그의 서정모음곡 중 자장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된 스카를라티 소나타는 투명하고 우아한 연주가 압권입니다. 이어지는 슈만.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는 격정적인 연주로 슈만 피아노 음악의 극치를 들려줍니다.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70년대 실황인 것이 놀라울 정도로 녹음상태도 우수합니다.
10. Mozart & Schumann : Fantaisies / Piotr Anderszewski (9029581240)
모차르트, 슈만 : 환상곡 / 피오트르 안데르체프스키
이 곡을 듣고 처음 듣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슈만 환상곡. 누구나 붙잡고 귀에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선율...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는 슈만 환상곡을 말 그대로 환상적으로 연주합니다. 모차르트 환상곡 C단조와 피아노 소나타 C단조, 그리고 슈만 환상소곡집과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쓰였던 주제로 작곡된 일명 ‘유령변주곡’도 함께 담겼습니다. 놀랍도록 수려한, 하지만 결코 과잉되지 않은 연주가 가슴에 오래 남는 매력적인 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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