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숯불 불판같은 더위, 밤에는 소주 한 잔으로도 가시지 않는 한기가 난감한 5월이었습니다. 건강하신지요.

좋은 음악과 편안한 마음으로 오는 여름을 맞이하시기 바라며, 지난 5월의 판매순위 알려드립니다.

6월의 사진은 곧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힐러리 한입니다.

1. SACD : 비발디 : ‘라 체트라’ / 레이첼 포저 & 홀란드 바로크 소사이어티

이달 대망의 1위는 돌아온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2003년작 ‘비발디:라 스트라바간자’로 디아파종 황금상 등 5개 이상의 유력 클래식 음반상들을 휩쓴 그녀. 비발디의 해석은 이제 믿고 맡겨도 좋을 법한데요.

이번에는 젊고 의욕 넘치는 ‘홀란드 바로크 소사이어티’와 새로이 호흡을 맞췄습니다.

‘라 체트라’는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작 ‘라 스트라바간자’ 보다 곡의 느낌이 대체적으로 더 화려하며 달콤한 느낌입니다.

듣자마자 ‘휴가 가고 싶어!!!’ 라고 외친 모 풍월지기가 강력 추천합니다.

2. 브루흐 :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집 / 프리드리히 클라인하플

<콜 니드라이>, <비올라 로망스> 등, 낭만적인 곡들이 가득한 음반입니다.

“무르익은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자칫 피상적으로 흐르기 쉬운 브루흐 첼로 작품에 견고한 형식미와 무게감을 부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흔히 듣기 힘든 매력적인 작품들을 담아놓았다.” - 보도자료 중에서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ungwoldang.kr/board_nowmusic/content.aspx?b_UniqueID=315&tname=board_nowmusic&Page=1

3. 아르스 멜랑콜리에 - 바이스: 류트 작품집 / 호세 미겔 모레노

글로사(Glossa)레이블의 핵이자 기타계의 큰 별, 호세 미겔 모레노의 바이스 작품집입니다.

어떤 종류의 기타에서도 그 매력과 정수를 뽑아내는 모레노. 최근에는 ‘스페인의 기타 La Guitarra Espanola’ 라는 두 장짜리 음반으로 끊임없는 탐구열과 자신의 전통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는데요. 낮에는 정열적인 이 음반, 밤에는 간결하고 소박한 바이스 작품집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음반도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에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ungwoldang.kr/board_nowmusic/content.aspx?b_UniqueID=295&tname=board_nowmusic&Page=2

4. 바렌보임 : 나의 사랑 나의 탱고 (Mi Buenos Aires Querido / Barenboim)

갑작스러운 더위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순위 상승했습니다.

최근 박종호 선생님의 저서 「탱고」가 발간된 것과 더불어 풍월당을 달구고 있는 탱고 열풍!

다니엘 바렌보임이 가르델, 피아졸라, 히나스테라 등 이국적인 감성의 곡들을 담은 음반입니다. 쫄깃쫄깃한 리듬, 귀에 자꾸 걸리는 멜로디, 가슴을 두드리는 그 느낌이 말쑥하게 잘 다듬어졌습니다.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ungwoldang.kr/board_nowmusic/content.aspx?b_UniqueID=297&tname=board_nowmusic&Page=2

5. 테오도라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발레 모음곡)

해가 가고 달이 가도 흔들리지 않는 풍월당의 남자, 조르바!

발레 DVD와 더불어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는 DVD가 수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순수하면서도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지혜로우며,

자유로우면서도 자기 인생에 충실했던,

세상의 모순을 비웃되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 남자의 삶을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무용한 일인지

음악을 들으면서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제 가슴은 벅찹니다.

이 음악을 듣는 동안만은 저 자신이 바로 조르바이니까요.

2011. 11. 29 조르바를 들으며... 최성은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ungwoldang.kr/board_nowmusic/content.aspx?b_UniqueID=309&tname=board_nowmusic&Page=1

6. 지네트 느뵈의 최초의 레코딩 녹음/ 요셉 하시드의 전체 레코딩 작품집

“직업적 고독 없이는 위대한 일이란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다.

그리고 진정한 위대함은 아마도 눈부시게 빛나는 고독일 것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이따금 소심해진다.

그러나 죽음은 사람이 내부에 지니고 있는

생명과 이상에 따라 받아들여야 하는 숭고한 존재이다.

우리가 지구상에 머물고 있는 이 슬픈 체류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원하지 않는 커다란 고난의 시기에 불과하다.“ - 지네트 느뵈-

그녀의 이야기와 연주를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pungwoldang.kr/board_nowmusic/content.aspx?b_UniqueID=311&tname=board_nowmusic&Page=1

7. 에센셜 바흐

군더더기 없고 아름답게. 다채로운 구성의 바흐 음악이 두 장의 음반에 모였습니다.

부란덴부르크 협주곡, 마태수난곡, 무반주 첼로, 평균율, 칸타타, 푸가의 예술 등등.

아르모니아 문디의 전․현직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바흐! 어렵지 않습니다. 해치지 않아요!

지금 풍월당에 흐르는 음악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ungwoldang.kr/board_nowmusic/content.aspx?b_UniqueID=299&tname=board_nowmusic&Page=2

8. 슈베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 전집 - 요안나 마르치

장 안토니에티가 반주를 맡은, 1955년의 전설의 녹음.

바흐 무반주 소나타 파르티타 음반과 더불어 2대 스튜디오 녹음반으로 꼽히고 있는 음반입니다. 그 연주와 명성은 풍월당에서도 많이들 입증해주고 계십니다.

소박함, 은은함, 거기에 은은하게 풍기는 고매함까지.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내음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9. 헨델 : 건반악기 작품집 / 코롤리오프

바흐를 필두로 한 바로크 해석의 선두주자, 코롤리오프의 헨델 건반악기 모음곡 녹음집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네요. 하이든의 소나타집 두 가지, 바흐 골트베르크, 또 최근에는 슈베르트나 슈만의 작품집까지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만큼 그의 투명하고도 정갈한 음색이 낭만주의까지 연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본 음반에는 사라방드, 파사칼리아, D단조 모음곡의 '에어와 변주곡' 등이 모두 수록되어 있습니다.

10. 쇼팽 : 왈츠 / 알렉상드르 타로

쇼팽의 왈츠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왈츠답지 않은 음울하고 내성적인 왈츠...상쾌하고 정열적인 왈츠...

우울한 분위기가 농후하게 깔려 있는 쇼팽 왈츠는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 슬픔이 어떤 곡 보다 더 깊게 다가온다. -최성은

쇼팽의 늪에 기꺼이 한번 더 잠겨버리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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