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월 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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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5-12-04 11:57 조회11,3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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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벌써 며칠 후면 12월입니다.
이번 주말엔 비가 오고 궂은 날씨가 지나고 나면 다음 주에는 다시 추워진다고 합니다.
이상하게도 하얀 겨울에는 여행을 가고 싶죠. 그것도 혼자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 오는 길에 온천욕이라도 하고 나면 머리속까지 맑아지겠죠.^^
겨울이면 이렇게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들지요.
영리한 우리 직원 한명은 여름휴가를 겨울에 쓸려고 아껴두었으니.. 부럽네요.^^
차가워진 얼굴을 모자와 목도리로 따뜻하게 감싸고...삐집고 들어오는 겨울 바람을 막을 따뜻한
점퍼하나 걸치고 ... 코끝으로 들어오는 쏴~한 겨울 바람을 뒤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것 같습니다.
갑자기 움추려진 몸때문에 괜히 건강이 걱정될 때가 지금이죠.
요즘 시중에 방울토마토가 많이 보이죠?
아마도 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 등에서 건강식으로 알려져서 그렇겠죠.^^
방울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보다 영양이 높다고 합니다. (순전히 제생각입니다만 ㅡ,.ㅡ)
일단 토마토를 많이 구입해서 꼭지를 따고 깨끗하게 씻어서 큰 냄비에다가 넣습니다.
아주 약한 불에서 은은하게 놔 두면 보글보글 끓어요.
10분~20분 정도 끓이고 식혀서 껍질을 모두 까야겠죠. (생각보다 아주 쉬워요. ^^)
믹서기에 갈면 끝! 올리브유를 조금 넣어서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토마토는 암의 발명을 줄여주는 건강식품이래요. 피부에도 좋고 ...
요즘 토마토 다이어트도 인기더라구요.
올 겨울 토마토로 건강하세요.^^
풍월당에서 보내는 메일이 너무 늦어졌죠.
변명같지만 요즘 풍월당이 너무 바빴네요.
그리고 판매순위가 자꾸 겹쳐서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보냅니다.
구경하세요.^^
판매순위에 새로 진입한 음반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집 / 안네 소피-무터 (2CD)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든 안네 소피 무터..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이번 음반에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1번~5번 전곡이 수록되어 있고 유리 바슈메트의 비올라
와 함께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도 함께 수록되었습니다.
무터가 직접 지휘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있지요.
위 음반은 많은 분들께서 기억하실껍니다.^^
카라얀과 13살의 무터 데뷔 음반이였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5번 음반이죠.
특히 3번은 뛰어난 평가를 받았던 명연으로 아직도 많이 판매가 되고 있는 음반중에 하나입니다.
내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여 30년 만에 모차르트의 재도전한 안네 소피 무터의 연주!
라이센스만 발매 되었는데 이번에 수입도 입고되었네요.^^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하는 로매틱 첼로 소품집(밤의 음악)
첼로로 연주하는 러시안 로망스 / 연주-박경숙, 첼로/ 니나 코간, 피아노
판매 순위에 들어간 음반은 아니지만 첼로 소품집이라 하나 소개합니다.
가을이라서... 겨울이라서... 첼로 소품집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졌습니다.
그래서 두 음반을 소개합니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는 주위분들게 선물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첫 번째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하는 첼로 소품집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음반이라 설명하기가 새삼스럽지만 ....
잘 있는 가슴을 저미는...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풍성한 저음으로 뿜어 내고 특히 마지막곡에 수록된 “하늘 아래 두 영혼”은 풍월당 박종호 선생님께서도 무척 좋아하는 곡입니다.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곡의 비장한 분위기의 울림은 클래식을 처음 알아가던 저에게는 아주 큰 충격을 던져준 곡입니다.
사실 요즘은 어느 정도 클래식을 듣는답시고 곡이 가볍다고 무시하며 듣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런 로맨틱한 첼로 곡 한 곡 듣고 나면 정말 살맛이 납니다.
아세요? 이 곡 중간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멜로디와 비슷하다는것.
예전에 어느 분께서 쓰신 책을 보니 이 말이 있어 유심히 들었더니 그런것 같더라구요.^^
이 음반이 우리나라에 판매된 것은 대략 5만장 정도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첼로로 연주하는 러시안 로망스는 첼리스트 박경숙과 피아니스트 니나 코간과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와 러시아 로망스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니나 코간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드 코간의 딸입니다.
2003년 1월, 유명한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국 녹음전용 제7스튜디오에서 3일간 이루어진 이 작업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새로운 작업이었다고합니다.
러시아 로망스로 수록된 곡은 푸슈킨의 시에 곡을 붙인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스베틀라나가 불러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나 홀로 길을 가네’, 러시아 민요 ‘아무르강의 물결’ 등 대표적인 러시아 로망스를 담고 있습니다.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 (0번 ~ 9번) Staatskapelle Dresden / 오이겐 요훔 (1~9번)
Radio-Symphonieorchester Saarbrucken/ 스크로바체프스키 (0번)
10장 전집
이 전집은 EMI와 동일 녹음인데 이번에 브릴리언트에서 염가로 발매되어 화제가 되고있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한 요훔연주는 폭넓은 울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음반입니다.
세상일이도 숙맥이였고 어리숙하고 엉뚱한 브루크너는 어쩌면 이렇게 넓고 끝없는 바다 같은 교향곡을 만들었을까?
들을 때 마다 그가 좋아졌고.... 그를 생각하면 모든 곡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데논 음반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누군가가 구워준 볼륨슈테트의 브루크너 4번 교향곡을 들으며 눈물 지었던 겨울이 생각나네요.
브루크너 교향곡 4번......나의 짧은 생각
브루크너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만한 대표작입니다.
이 교향곡에 붙혀진 제목은 <낭만적>... 수수한 낭만성이 아주 멋있는 곡이죠.
브루크너 교향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실이 속상할 정도랍니다.
이 곡은 브루크너가 50세에 작곡한 곡이고 1881년 2월 20일 리히터의 연주로 초연이 되었답니다.
2악장의 슬픈 아다지오... 관악기의 아름다움과 현악기의 슬픈 선율에 숨죽여 울고 싶을 정도죠.
아직도 이 아름다운 선율에 숨죽여 울어 보지 않으신 분은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느린 템포로 감동을 주었던 첼리비다케의 연주..칼 뵘의 빈필연주.. 요훔... 시원하게 뽑아주는 베를린필의 반트연주... 너무도 호연이 많습니다.
볼륨슈테트가 저의 첫사랑 4번이라 그런지 이 음반이 호감이 갑니다.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 볼륨슈테트 (데논음반 1981년 녹음)
2악장 아다지오에선 마음을 정돈 시키기가 힘들 정도죠.
이야기가 길어졌네요.ㅡ,.ㅡ
풍월당에서 추천하는 화제의 음반들
브람스 교향곡 2번 / 줄리니 지휘. LA필하모닉<일본 수입>
이 음반이 왜이렇게 인기가 있냐구요?
본사 폐반 음반이고 구하기가 참 힘들었던 음반이죠. 브람스 교향곡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명성으로만 듣던 이 연주는 꼭 구하고 싶은거죠.
저도 예전에 어느 지인을 통해 복사음반으로 듣곤 했습니다.
저는 브람스 교향곡을 좋아하지만 1,4번 보다는 2번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남편과 결혼한 이유도 브람스 2번이였구요...
저에게 아주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술만 먹으면 브람스 2번이 그렇게나 듣고 싶더라구요.
친구중에 클래식을 좋아하는 녀석도 없었고.. 그렇다고 부모님께서 술먹고온 저에게 브람스를 들려줄 이유는 없잖아요. m,.m
근데.. 지금의 남편과 연애시절 술을 먹고 이 곡이 듣고 싶다고 했더니 술취한 저를 데리고 남편 집으로 가더니 카라얀 LP판을 들려주더군요.
작전인지 이제서 알았지만.. 그래도 그땐 아... 바로 이남자여~~ 하고 결혼을 했죠.^^
그래서 지금도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과 결혼해서 아주 행복하답니다.
아... 또 사설이 길어졌네요. ㅡ,.ㅡ
LA필과의 줄리니 연주는 교향곡1,2번만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Op. 13,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자장가 Op. 16,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 B플랫 장조 Op. 75 / 기욤 르쾨: 바이올린 소나타 G 연주: 롤라 보베스코(바이올린), 쟈끄 겐티(피아노)
얼마전 홈페이지에 이 음반이 소개되고 이 음반이 소량입고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던졌던 음반이지요.
사실 저도 들어보지도 못했네요.
풍월당 회원분이 “무조건 사야한다”는 말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했었고...
그 말씀을 하신 분이 <<아이고 추천하고 들어와보니 어째 이런 일이.....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다 다른데 보베스쿠 음반 하나만 좋은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 음반이 좋았다는 건 순전히 짧은 감상력의 저 혼자 생각일뿐인데.....음반을 선택하신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라고 사과의 글까지 올렸습니다.
풍월당 홈페이지를 가끔 보고 있으면 이 따뜻한 모습들이 웃음을 짖게 합니다.
이 미모의 보베스코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아닙니다.
보베스코는 20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연주활동과 레코딩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보베스코가 젊은 나이에 결혼만 안했어도 메이저 음반사를 통해 그녀의 연주를 쉽게 접할 수 있었을텐데요...
이 음반은 반주자는 20대의 젊은 보베스코와 결혼한 주인공 자끄 겐티죠.
둘은 이혼을 하게 되지만 연주활동은 항상 함께했습니다.
우리나라엔 그리 알려지지 않아 연주회도 오지 못했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보베스코의 팬들이 많아 종종 연주회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제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가 없지요....
현재 수입사에 의뢰해서 재주문 해놓은 상태입니다. 곧 수입되겠죠.^^
ALTRE FOLLIE (정열의 시대) 라 폴리아 2집 (1500 - 1750)
연주: 만프레도 크래머(바이올린), 아리아나 사발(하프), 롤프 리슬레반트(기타), 마우로 로페스(바이올린), 마이클 베링거(쳄발로) 외, 에스페리옹 21, 조르디 사발(지휘)
라 폴리아 1집
큰 인기를 모았던 “라 폴리아” 1집에 이어 2집이 얼마전에 알리아복스에서 발매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알리아복스라는 레이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앨범이었던 “라 폴리아”1집에 이어 7년만에 2집을 선보였네요.
고음악의 향연에 젖어 보세요. 화려한 원전악기들의 울림에 후회하지 않을 소리를 들려줍니다.
풍월당 고객님의 추천하는 음반
Antonin Dvorak Piano Quintet NO.2 / Piano Quartet No. 2
Panocha Quartet Andras Schiff (piano) Teldec
추천글: 신지애 고객님
흔히들 가을이 되면 브람스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독일의
깊어가는 가을과 브람스의 중후한 장년시절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그의
현악 육중주나 오중주를 듣는 것 너무나 이 계절에 어울리는 일이다.
사실 교향곡이나 협주곡도 멋진 곡이 많지만, 거대한 몸체의 오케스트라는 더 사람을
온전히 혼자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서 피하게 되고 독주곡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몇몇 사람이 모여서 오밀조밀 연주하는 실내악을 찾게된다.
그 중 브람스의 실내악과 더불어 많이 듣게 되는 음반은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다.
9월이 가고 10월이 가고 가을의 깊음이나 쓸쓸함을 넘어 스산하고 쌀쌀한 겨울의 조짐을
보이며 따뜻한 온기가 정말 그리워질 때면 이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음반을 빼든다.
이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화롯불이나 벽난로의 따뜻한 불빛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밖에는 바람이 불고 희끗희끗 눈발이 휘날릴 지도 모르지만
안에서는 즐거운 이야기꽃이 피는 것이다.
까르르 맞장구치며 웃기도 하고 그랬지 하면서 옛 일을 추억하기도 하면서.
어떤 이는 드보르작의 음악은 순전 깊이가 없는 유행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느껴본 적은 없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어떤가?
이렇듯 싸늘해지는 계절에 활력과 따스함을 주는 음악이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오토 클렘페러 &비엔나 필의 라이브 브로드캐스트 퍼포먼스 (8 for 6) 전집
(모차르트: 세레나데 12번, 교향곡 41번 <주피터>,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교향곡 4번,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베토벤: 교향곡 5번, 라모: 가보트와 여섯 변주곡, 브루크너: 교향곡 5번, 말러: 교향곡 9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환>, 바그너: <지그프리드 목가>, <트리스탄와 이졸데> 전주곡, <뉘른부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브람스: <독일 레퀴엠>) *윌라 리프(소프라노), 에버하르트 베히터(바리톤), 악우협회 합창단, 오토 클렘페러(지휘),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추천글: 원영균 고객님
제목 : 거장 클렘페러 만년의 소중한 기록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구입하여 4개월여를 기다린 끝에 보게 된
베를린 필하모니의 21년만의 내한 연주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합주력과
다채로운 표현력에 압도되었음에도 마음 한쪽에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영국인 사이먼 래틀의 지휘한 독일 음악에서 과거 거장들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장중함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한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대 사회의 특성인 대량 생산과 표준화는 음악 연주가의 개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됐고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애호가들은 과거의 모노럴이나 스테레오가 태동하던 시기의 낡은 음질을 감수하면서도 이른바 역사적 명반들의 리매스터링 재발매반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TESTAMENT에서 발매된 오토 클렘페러 지휘의 빈 필하모니 8CD세트의 경우도 과거 일명 해적판으로 이탈리아 등에서 발매한 음원들,그리고 DG에서 빈 필하모닉 창립 150주년 기념 음반으로 발매되었던 슈베르트 8번, 베토벤 5번이 포함되어 있는데 방송 녹음 특유의 낮은 S/N와 히스 잡음을 최소화한 순도높은 사운드로 음질면을 까다롭게 따지는 애호가에게도 추천 가능한 스테레오 녹음이며 유일한 모노럴 녹음으로 보너스CD인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역시 1958년인 녹음연도를 감안하면 특정 대역에서 찌그러짐이 없는 좋은 음질을 들려줍니다.
(특히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의 경우 같은 녹음인지를 의심할 정도로
이탈리아 발매반에 비해 녹음 테잎의 상태와 음질이 좋습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1968년 빈 페스티발 기간 동안 열린 5차례의 일요일 오전 연주회 실황의 레퍼토리는 클렘페러가 즐겨 다루었던 말러,모차르트,베토벤,브루크너,슈베르트의 교향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바그너의 관현악곡과 바하,라모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브람스가 빠져있는 아쉬움을 1958년의 실황녹음으로 매우고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타협을 모르는 클렘페러의 강인하고 일관성 있는 스케일이 큰 해석을 빈 필하모닉의 부드럽고 우아한 사운드를 통해 재창조하여 들려준 명연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MI에서 발매된 클렘페러 동곡 음반들은 훌륭한 연주임에는 분명하나 오케스트라의 탓인지 낡은 녹음 탓인지 다소 경직되고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부분은 LP로 들으면 많이 해소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구하기 힘든것이 문제지요.)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실황 특유의 긴장감과 빈필 특유의 포근한 감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 말러,바그너,브루크너에서의 클렘페러 특유의 비장미를 담은 엄청난 스케일과 모차르트,슈베르트의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그들의 연주는 정말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한곡, 한곡 되새겨 들어보면 더욱 이 연주가 뛰어난 것을 느끼시겠지만 특히 그동안 너무 딱딱한 돌덩이 같은 클렘페러에 다소 질리신 감상자라면 적지 않은 지출이지만 다소 부드러워진 클렘페러를 만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뭐,원래 클렘페러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고요.
이렇듯 종합선물세트 같은 음반을 들어본지가 아주 오랜만인 것 같은데 워낙 인상 깊게 감상하여 이렇듯 글 올려 봅니다.
SIGCD013 (Signum) 브람스 현악 6중주 1,2번
연주 : Hausmusik London
추천글: 김효진 고객님
시대 악기 연주가 브람스의 시대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극한을 보여준 앨범이다.
지극히 이상적인 프레이징과 자연스러운 흐름은 숨을 멎게 많는다.
꿈꾸는듯한 선율은 브람스가 바라본 세계의 색갈이 어떤 결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살랑거리는 바람의 느낌까지 살려주는 이 음반을 깨물며 한해를 보내고 싶다.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는 내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스무살의 강을 건너 서른의 언덕에 올라섰을 대, 브람스의 음악은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강하게 이끌었던가?
미역처럼 가물거리는 여름 한 해는 하우스 오브 뮤직의 음반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었다.
시간의 터널을 지나가며, 또 한번의 기억을 강하게 이끄는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는 나의 하루를 강하게 붙잡고 있다.
Joly Braga Santos (1924-1988)
Symphony No.4 in E minor Op.16
Alvaro Cassuto
National Symphony Orchestra of Ireland
Marco Polo 8.225233
추천글: 김철호(라파엘) 고객님
1924년도 포루투갈 리스본 태생의 이 생소한 작곡가의 작품은 Marco Polo와 Portugalsom 레이블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진게 없는데 Portugalsom의 음반들이 음질떨어지기로 유명한 과거의 Hungaroton의 기술진이 참여한 것을 보면 좀 실망스러운데반해 Marco Polo의 Alvaro Cassuto
가 여러 악단들과 함께 만들어나간 교향곡전집시리즈는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라가 산토스의 6곡의 교향곡중에 4번까지는 불과 서른의 나이가 되기이전에 작곡된것이고 그이후에 현대음악적요소가 강한 나머지 두곡에 비해서 극명하게 후기낭만적요소가 강한 교향곡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2004년 칸느 클래식상의 오케스트라부문 수상작인 이 음반은 2번교향곡과함께 Marco Polo라는 음반사가 추구하는 묻혀진 걸작의 발굴이라는측면에서 최대의 성과물중 하나로 인정받을만 합니다.
작풍은 포루투갈적인 요소는 거의 찾아보지못하는대신 서유럽전통적인 교향곡흐름에 좀 더 가깝고 세자르 프랑크의 엄격한 박자감각과 부르크너교향곡에서 보는듯한 팀파니 트레믈로..그리고 시벨리우스의 자유로운 곡전개방식등의 요소요소들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4악장을 듣다보면 아침에 일하러가는 대중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데 왠지 새마을운동의 활기참이 느껴진답니다.^^
감상적이고 상념에 빠지게 만드는 2악장과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4악장이 쉽게 다가오는데 특히나 포루투갈 민속무곡에서 따온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합창선율이 나오는 4악장의 코다부분은 확실히 베토벤9번의 4악장의 환희의송가부분의 영향이 느껴지는데 참 감동적입니다. 브라가 산토스자신은 이 멜로디를 “젊음의 찬가”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Marco Polo초기의 답답하고 불분명한 녹음이 아닌 최근의 Naxos음반에서 느껴지는 음질개선의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기존의 알려진 교향곡들이외에 새로운 곡이 없을까 고민하시는분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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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음반이 있으시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shine175@hanmail.net & shine1755@hanmail.net)
며칠전 결혼식이 있어 대구 시댁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거실에 걸려 있던 낡은 벽시계가 말을 듣지 않아 아버님께서는 몇 번이고 고쳐 보지만 계속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20년이 넘은 낡은 벽시계가 고장 나지 않은게 신기할 따름이죠.
정년퇴직 후 아버님은 항상 오래된 시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새벽에 신문이 도착하면 몇 시간 동안 그 신문을 정독을 하시고 낡은 벽시계가 12시를 울리면 어김없이 뉴스를 보십니다.
수요일은 목욕탕 가시는날, 매 달 마지막주 목요일은 병원 가시는날, 마지막주 월요일엔 늘 염색을 하시구요.
일요일이면 교회를 나가시고 매 주 화요일은 노인대학을 나가십니다.
오래된 벽시계 만큼이나 너무나 정확하신 경상도 분이시라 시어머님께선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저에게 늘 말씀하십니다.^^
시댁에 갔다가 집에오는 길... 동대구역에서 항상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열차를 탑니다.
이유는 아버님께서 항상 일찍 가서 기다리더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 ㅡ,.ㅡ
거실에 벽을 크게 차지하는 그 낡은 벽시계를 보시면서 아버님은 이른 시간인데도 늘 재촉하십니다.
어제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아버님과 오래된 벽시계가 생각나 서둘러 나갔습니다.
반포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죠.
어머니가 원하시는 엔틱한 조그마한 벽시계를 하나 사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마음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오늘은 며느리가 기특하셨는지 어머님 아버님 번갈아 가며 전화가 옵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 시아버님께 더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지요.
날씨가 추워지면 이상하게도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버지는 기분이 좋을 땐 헛기침을 하시고, 겁이 나실 땐 너털웃음을 웃는 분이셨어요.
겨울에 떠나신 아버지가 겨울만 되면 더욱 생각나 힘들 정도입니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란 말이 실감이 나네요.
길가다가 보이는 어르신을 보면 그렇게도 생각이 나네요.
내일이면 커다랗고 오래된 벽시계는 어디론가 버려질테고 이쁜 엔틱시계와 아버님의 하루는 또 시작되겠지요.
오늘.. 한 번쯤은 아버님께 전화 한 통 어떨까요?
목소리가 듣고 싶어 걸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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