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월 풍월지기들의 추천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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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월당 작성일07-01-21 17:12 조회11,5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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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마지막이 주는 서운한 맘과 홀가분한 맘만으로도 분주한 12월입니다.
지하철에서 자선냄비를 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것도 알게되었지요.
예전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츄리를 보고 알았던 것 같은데...
이제 자선냄비는 연말과 성탄을 알리는 익숙한 풍경이 된 것 같습니다.
붉은 색 자선냄비만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지나가는 길에 보시면 자선냄비에게 아는 척 좀 해주세요.
오늘은 쉬는날이라 집에서 이렇게 메일을 적고있습니다.
조용한 오후.. 딸아이는 잠이들었고.. 딸아이를 돌봐주시는 어머니는 제가 쉬는 날을 기다리셨다는 듯이 외출하셨습니다.
방금 멀리 울릉도에서 전화가 한 통왔네요. (풍월당 고객)
지금 울릉도는 봄날 처럼 따뜻하다는 소식과 그래서 오징어도 많이 잡혔다는 소식..
오징어를 보내주고 싶은데.. 출산후 치아 상태를 걱정하시며 내년에 많이 보내주시겠다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당부말씀. 풍월당에 가보지도 못하는데.. 사진이라도 많이 올려달라 말씀하십니다.
전화를 끊고.. 문자가 옵니다. "오늘 울릉도 호박엿 보냈습니다. 직원들과 맛있게 드세요"...
멀리서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내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 감사함을 어찌할까요....
올 크리스마스때 우리 풍월당 지기들이 풍월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한 참을 고민하다가...
좋은 음반 추천해 드리는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모 잡지를 밴치마킹하여 꾸며 보았습니다.
우리 4명의 풍월지기들이...
주고싶은 음반, 받고싶은 음반을 하나씩 선정해 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어 보세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음악과 와인이 생각나시면 풍월당에 꼭 놀러오시길 바랍니다.
이쁘게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풍월당 지기 송은주 "주고싶다, 이 음반.."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만화에서 치뤄지는 무도회 장면을 보면서 그 맘때 여아들이 그렇듯
너무 동경했던 나머지 당일날 밤이면 어김없이 현란하기 그지없는 날분홍 드레스를 입고
초대받은 무도회장으로 마차를 타고 달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순탄할리 만무하지요..
마차를 타고 달리는 상황, 거기까지가 제게 허락된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바삐 당도한 나는 계단을 올라가다 드레스를 밟아 벗겨지고 넘어지고,
옥동자 닮은 우짜짜같은 파트너를 만나 곤경에 처했으나 자처하는 흑기사는 때려죽여도 나서지 않고,
여튼 그 이후부터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교묘하게 섞이는 엽기,호러 스토리로
끝을 맺곤했습니다 ^^"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이 곡은 그 시절을 상기시키며 저를 웃게 만드는 음반입니다.
이 곡을 들으며 지금도 가끔 그 무도회에 초대받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 상상속 드라마에 온갖 낭만적 요소를 제공해주는 일등공신이자,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는 막아주고,
옥동자같은 파트너를 물리쳐주는 부적같은 음반이지요^^
꿈을 꾸던 어린 소녀가 철없이 키만 자라 버린것 같아서 ... 갑자기 부끄럽습니다...
풍월당 송은주 "받고싶다, 이 음반..."
친절했던 금자씨는 말했습니다.. " 뭐든 예쁜게 좋아 " 라고..
아마도 금자씨가 클래식을 좋아했다면 죄다 모았을 것 같은 알파(레이블)의 음반들...
한 음반을 여러번 구입하게 되는 경험 있으실 텐데요,, 저는 단연 위의 음반이 그랬습니다.
너무 예쁘다며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뺏겨버리고는 수입이 되지 않아 아직 재구입을 못한 저 음반...
저라면 받고 싶을것 같습니다.^^
풍월당 허영미 "주고싶다, 이 음반.."
"롤란도 비아손 - 오페라 리싸이틀"
과연 어떤 색으로 이 가수를 표현해야 할지요?
너무나 다양한 재능을 지닌 이 가수의 세번째 앨범을 여러분 모두가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조금 더 부자였더라면 모든 분께 한장씩 사 드렸을지도 모릅니다^^ )
귓가에 남은 그대의 목소리 (비제 진주조개잡이 중) 14번 트랙의 이곡을 제일 먼저 들어보세요.
진정코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이 노래중 최고입니다!!!!!
절대 이 가수에 대한 칭찬이 과찬이 아님을 알게 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풍월당 허영미 "받고싶다, 이 음반.."
비발디 "정열이 비발디 (il furioso)"
연주: 산드린 피아우(소프라노), 겜바 베르타놀리(소프라노), 사라 밍가르도(콘트랄로), 앙상블 마테우스,
콘체르토 이탈리아노, 장-크리스토페 스피노시(지휘), 리날로 알레산드리니(지휘)
아시는 분은 다 아실 듯.... 제가 비발디의 매력에 푹 빠져있답니다^^
이 앨범은 "NAIVE" 사에서 발매한 비발디 에디션 에서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곡을 선곡한 앨범입니다.
비발디 에디션이 종류가 많아 들어보지 못한 곡들이 많은데, 이 앨범을 통해 스스로 또 "뽐뿌"해 보고 싶네요~
참고로 다음에 새로 입고될 음반에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풍월당 정수현 "주고싶다, 이 음반.."
2001년 캐나다 작은 시골 도시 Nanaimo라는 곳의 한 학교 기숙사는 세계 각국의 교환학생들이 모인 젊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재미있는 장소였다. 나 역시 그 중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으로 기숙사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뾰족코 노랑머리 친구들을 사귈 겸 노트북에 담아간 몇 안 되는 흘러간 팝송, 한국 가요 등을 틀어놓고 생활하고 있었다.
소음을 즐기는 이 쌩뚱맞은 아시아 여자 아이에게 관심 있는 내지는 소음에 짜증난 사람은 노크를 하고 얘기를 건내거나 불만을 토로하거나 하는 뭐 나름 선택한 친구 사귀기 방식이었다.
덕분에 사귀게 된 몇몇 친구들과 어느 날 다른 친구의 방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수다를 떠는데 문득 매우 세련된 연주의 음악 하나가 흘러나왔다.
순간 나는 화제에서 벗어나 감성을 예민하게 자극하는 이 음악에 모든 정신과 신경이 집중되었다. 그 이후로 그 음악을 친구로부터 전달받아 우퍼 딸린 소형 스피커를 귀 양 옆으로 배치하여 공부가 끝난 새벽 즈음에(창피하게도 대학시절 유일하게 늦게까지 공부했던 기억이..^^;)불을 끄고 음악을 재생시켜놓고 우퍼를 통해 묵직하게 심장을 때리는 베이스음과 감미로운 피아노선율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다.
동양출신 아티스트로서 드물게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챠트 1위 등극이라는 타이틀을 자랑하는 일본 재즈 피아노 연주자 Keiko Matsui의 Bridge over the star라는 음악이었고 그 외 그녀의 몇몇 피아노 음악들도 일품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음반 매장을 뒤졌지만 이미 내가 원한 음악이 모인 앨범은 찾기 힘들었고 그나마 2004년 봄을 맞이해 그녀가 좋은 곡들을 모아 다시 레코딩한 스페셜 앨범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이 음악은 밤에 불을 끄고 우퍼 스피커를 통해 들어야 제 맛이 난다. 사실 나에겐 당시의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커튼 뒤 창 밖으로는 수천 수만 개의 초롱초롱한 별들이, 살짝 열어 놓은 창문 틈 사이로는 향기로운 바람내음과 서늘한 가을바람이, 고국에 대한 달콤한 향수가 잘 섞인 그런 오묘한 맛이 나는 음악이다.
풍월당 정수현 "받고싶다, 이 음반.."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소장한 바하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음반은 아직 없고 하던 참에 채널에서 나온 딱 내가 좋아하는 붉은 와인 빛깔의 화려한 벨벳재킷과 풍부한 서플의 아래 음반을 선물 받으면 기쁘지 않을까 싶다.
웅장한 스케일의 지적인 합창음악으로 이번 크리스마스는 보다 경건하고 조금이라도 구멍 나고 혼잡한 마음을 다잡아 가볍지 않은 연말을, 작심삼일의 굳은 다짐의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다. J
풍월당 최성은 "주고싶다, 이 음반.."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다 자신의 시절이있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그대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든, 신이현의 "내가 가장 이뻤을때"든..
나의 오늘이든...
나의 지금 시절에 제목을 붙힌다면 "눈물날 정도로 행복한 지금"이라 붙힐것이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것이다.
이 음반은 우리 승하랑 집에 있을때 기분좋게 듣는 음반이다.
아주 오래전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었던 알비노니 오보에 협주곡..
이 곡을 찾아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지금도 그렇지만 레코딩이 많지는 않다.
아버지의 밤 낚시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새벽..
안개가 몰고오는 습습한 바람을 차창으로 느끼며 돌아오는 길위로 이 곡이 흘렀다.
호흡이 쉬워지면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그 행복함은 아직도 잊을 수 가없다.
지금도 습관처럼 이 안성기씨를 닮은 연주자가 들려주는 알비노니 협주곡이 수록된 12번 트랙으로
내 손가락은 바빠진다.
이 곡을 듣는 딸아이의 작고 귀여운 몸짓은 "눈물날 정도로 행복한 지금"의 주인공이 되게 해준다.
젖을 먹고 촉촉해진 입술로 미소짖은 딸아이가 한없이 이뻐..
가끔 이 곡을 듣다가 눈물이 나오곤한다.
눈물날 정도로 행복한 지금........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이 음반으로 충분하리라...
풍월당 최성은 "받고싶다, 이 음반.."
베토벤 영웅교향곡 그 이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담은 음악 드라마이다.
베토벤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로브코비츠 공작의 저택에서 있었던 영웅교향곡의 비공식 초연을 다룬 영화다.
이 DVD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만 잔뜩하고.. 정녕 나에겐 없다.
소름돋으면서 .. 내가 그 자리에 있는 행복한 착각을 하면서... 보는 내내 즐거웠던 영화다.
성질 고약한 작곡가 베토벤이 나타나 리허설을 시작하고 처음 이 곡을 본 연주자들은 어려워서 괴로워한다.
시민혁명에 대한 베토벤의 생각, 요제피네 브룬스빅과의 안타까운 사랑, 서서히 심해지던 청각장애, 나폴레옹에 대한 애증 등이 절묘하게 드라마 속에 녹아들었다.
해리 포터 영화에서 퀴렐교수로 나왔던 이안 하트가 베토벤 역활을 맡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베토벤과 닮았다. 연기 또한 훌륭했다.
그리고 존 엘이엇 가디너경이 지휘하는 베토벤 3번 전악장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낭만과 혁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극중에서 멋진 연주를 보여준다.
그 당시 이 장대하고 멋찐곡을 처음 연주하던 연주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지켜보는 이 또한 어떠했을까...
궁굼증이 모두 해결된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나는 이미 영화속에 이 초연의 관객이 되어있다.
베토벤이 놀랄만한 미모로 둥글고 큰 모자와 얼굴을 가릴만한 커다란 부채를 거만하게 들고...
가느다란 허리선을 뽐내며 촉촉한 두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나아닌 나를 상상한다....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도 베토벤을 먼저 알았더라면... 성질 고약한 베토벤을 사랑하게 되었으리라...
꼭 보시길.... 베토벤의 팬이라면.. 반드시..
풍월당 크리스마스 행사
풍월당 크리스마스 와인 파티는 연중행사가 되어 버렸네요.
올 크리스마스도 풍월당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어 이렇게 작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와인에 어울리는 조촐한 다과를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시간: 12월 24일 (일) ~ 12월 25일 (월) 10시 ~ 밤9시
장소: 풍월당
다가오는 마지막주 월요일은 풍월당이 휴무이지만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라 문을 엽니다.
아시죠? 대목!! ㅋㅋ
오늘 아침부터 박종호 선생님께서 무거운 와인을 배달하셨습니다.
항상 이런 행사때 늘 뒤에서 바쁘시죠.
풍월당은 항상 웃음과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 내년 1월 1일은 풍월당 휴무입니다.
★ 그리고 풍월당 부탁말씀.
입원된 음반들을 퇴원시켜 주시옵소서!
2006년 풍월당 재고 정리를 해야합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 풍월당 주차에 관하여
풍월당 발레 파킹하실때 시간관계없이 1,000원을 고객님들께서 부담하셨는데..
내년 1월부터 2,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발레 파킹 하시는 아저씨말씀이 압구정에서 발레 파킹을 오래 해왔지만 풍월당 고객님들
처럼 매너좋으신 분들이 없으시다며 칭찬하셨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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